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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것 하나 없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는)가문의 명예 덕에 감투를 쓰고 있는 놈'''', ''''죽음이 두려워서, 마교가 자기 누나를 죽이는 것조차 그냥 보기만 한 놈.'''' 이것이 세상 사람들의 노악에 대한 인식이었다. 하지만 그런 노악의 처지를 몰랐던 [[문지서]] 일행은 세가 사람들과 통성명을 하면서 안면을 텄다. 그리고 부득이하게 노악의 차례가 되었다. 당연히 [[남궁화]] 일행은 그를 무시하고, 문지서 일행을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려 했다. 보다 못한 [[유소월]]이 대신 노악을 소개하려하자, 남궁화 일행은 유소월에게 “저런 사람과 어울리지 말라.”며 핀잔을 주었다. 겁쟁이, 세가의 수치, 무림맹의 오점 등등의 멸시에, 노악은 분노를 터뜨렸고 "길 안내는 여기까지."라며 문지서 일행을 두고 자리를 떠났다. 노악은 급히 무림맹 총군사 [[제갈휴]]를 찾아갔다. 남궁화 일행 중 목패가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인용문|호, 노악이라고?<br />하북팽가의 성은 대지 않은 건가?<br />자신이 세가의 수치라는 걸 알긴 아는 모양이군.<br />하긴 이미 진작에 오대세가에서 내려왔어야 하는 것을 맹주의 지지로 겨우 연명했다만,<br />'''그것도 이번으로 끝일 테니, 더 이름 댈 일도 없겠지~.'''|||}} 노악은 {{ㅊ|밤을 새며 격무에 시달리다 쪽잠을 자고 있는 불쌍한 실무자}}제갈휴를 깨워 목패의 말을 언급하며 질문했다. "팽가를 오대세가에서 제한다는 게 무슨 소립니까." 제갈휴는 노악에게 내막을 알려주었다. 무림맹 회의를 앞두고, 세가 측에서는 팽가를 오대세가에서 제하자는 안건을 올렸다. 팽가는 이미 멸문했다. 정마대전의 공이 있어 세가로 인정해주긴 했지만, 그때 이래 이미 십 년이나 흘렀다. 십 년이나 흐른 지금도 팽가는 일인(一人) 가문인데, 그런 팽가를 세가로 칭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가전절학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자를 어찌 가주로 인정할 수 있겠는가? 세가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안건을 제기한 당위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제갈휴가 보기에, 그들이 팽가를 오대세가에서 제하려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마교와의 전쟁.''' 마교와의 휴전은 이제 끝을 앞두고 있다. 곧 있을 무림맹 회의에서는 마교와의 전쟁을 재개할 것인지, 아니면 마교와의 휴전을 연장할 것인지를 두고 표결을 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그 표결에서 투표권은 세가의 가주들과 구파일방의 문주들에게 배정되어 있다. 세가 측은 마교와의 개전을 원하고 있었으며, 맹주와 총군사는 휴전 연장을 원하고 있었다. 세가 측은 맹주와 총군사의 심중을 잘 알고 있었고,(그 반대도 마찬가지) 또한 노악이 그들과 한 패라고 여기고 있었다. 팽가를 오대세가에서 제하자고 주장한 것은, 휴전표 하나를 없앰으로써 주전파 쪽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었다. 제갈휴의 설명을 듣고 노악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자신은 그 회의에서 전쟁을 주장할 생각이었다고. 세가 측이 그런 자신의 투표권을 없애려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갈휴는 노악의 원한에 공감하면서도, 자신은 노악이 휴전을 택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맹주와 제갈휴는 노악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팽가의 투표권을 휴전표로 활용할 속셈이었고, 세가 측은 그런 그들의 의중을 이미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노악은 자신을 협박하는 거냐며 화를 냈지만, 제갈휴는 그를 달래면서 말해주었다. {{인용문|저라면 팽가를 오대세가에 남겨둘 수 있습니다.<br />물론, 세가의 반대도 있고, 매우 힘들겠지만... 어떻게든 될 겁니다.<br />그 대신, 소가주님은 제 간단한 부탁을 들어주시면 되는 거지요.<br />생각해보십시오...<br />팽가가 소가주님 대에서 끝나면<br />'''아버님과... 누님께서 얼마나 슬퍼하시겠습니까?'''<br />복수와 팽가의 존속. 어느 쪽이 중요한지...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br />'''가주님'''이시라면.|||}} 제갈휴는 이어서 마교의 첩자를 생포하러 갔던 일의 결과를 물어왔다. 노악은 제갈휴에게 접선 장소에서 유소월이라는 무당파의 도사를 만났다고 보고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다음 날. 그날은 청년영웅대회 개막식이 있는 날이었다. 노악은 제갈휴를 도와 개막식의 밑작업을 진행했다. 제갈휴는 맹주의 개막식 연설을 대비해서 세심하게 이런저런 것들을 준비했지만, 맹주는 시간이 될 때까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맹주는 정확히 연설을 시작할 시점이 되어서야 등장하였으며, 그래서 어떤 연습도 없이(시간도 없으니 하고 싶어도 못 했을 것이다.) 곧바로 연단에 섰다.{{ㅊ|제갈휴의 수명이 깎이는 소리가 들린다}} 어쨌든 맹주의 연설이 끝나고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연회가 열렸다. 노악은 연회에 관심이 없었지만, 제갈휴의 당부가 있어 부득이하게 참석했다. 그는 구석에 홀로 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전날 "유소월이 마교의 첩자인지도 모른다."고 보고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으나, 애써 생각을 떨쳤다. 그때 누군가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유소월이었다. 유소월의 곁에는 얼굴에 뱀문신을 새긴 사내가 있었는데, [[당운룡]]이라는 자였다. 당운룡. 서자임에도 불구하고, 실력으로 사천당가의 후계자가 될 자격을 인정받은 자. 하지만 그는 지금껏 외부에 나온 일이 없다.(41화) 애당초 사천당가는 폐쇄적인 성향이 강해서 알려진 정보도 거의 없다.<ref>노악이 당운룡의 신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제갈휴에게서 전해들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ref> 그런데 유소월은 어떻게 당운룡을 알고 있는 거지?{{ㅊ|거듭된 우연 속에 커져가는 노악의 의심}} 노악은 의구심을 품었다. 그때 갑자기 큰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남궁화가 나타났다. 그녀는 노악에게 대회에 참가할 속셈이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인용문|대회 나온다고 당신 따위 누가 인정할까봐?!<br />왜 하필 당신 같은 사람이 살아남은 거야!<br />수련 언니를 살려내! 이 살인자!|||}} 노악이 묵묵히 있자, 이번에는 목패가 끼어들었다. "이런 자가 후계자라니... 천하제일가는 무슨. '''팽가의 이름도 이젠 쓰레기나 마찬가지 아닌가.'''" 노악은 “나에 대한 것은 어찌 말해도 상관없지만, 팽가에 대한 모욕은 용서 못한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둘의 말싸움은 점점 격해졌고, 마침내는 서로 칼을 뽑아 들기까지 했다. 그때 유소월이 나서서 둘을 말렸다. 그런데 목패는 유소월을 보더니 갑자기 알은체를 했다. 그리고 적개심을 드러내며 소리쳤다. '''"10년 전 무당파 친선시합 우승자, 유소월!!"''' 목패는 유소월에게 비겁하게 대회에서 속임수를 썼다며 화를 내더니, "나와 싸워 이긴다면 방금 했던 말을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자신이 이기면 유소월이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둘의 말다툼이 소란스러웠는지 곧 다른 사내가 끼어들었다. 그는 바로 화산파 대사형이며 목패의 사형이기도 한 [[홍륜 (월한강천록)|홍륜]]이었다. 홍륜은 유소월을 보더니 안색이 급변했다. {{인용문|'''소랑!!'''<br />오랜만이다!! 웬일로 목패 말 듣길 잘 했군!<br />'''그땐''' 정말 재밌었는데~!<br />그거 아나, 소랑? 그 뒤로 쭉~ 너만큼 날 흥분시킨 녀석은 없었다고.|||}} 홍륜은 그를 보고 반색하며 좋아했다. 그 모습을 보고 목패가 길길이 날뛰었다. 저 놈은 사기꾼이다. '''10년 전의 그 시합'''은 조작이었다! 그러나 홍륜은 “약해빠진 쓰레기는 소랑이 아니라 너 아니냐?”며 목패의 말을 일축했다. "소랑처럼 센 녀석이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면서. 홍륜의 반응에 분노가 폭발한 목패는 유소월에게 말했다. “열흘 뒤 저녁 8시, 무림맹 제 3연무장에서 시합을 하자.” 목패는 곧 자리를 떠났고, 홍륜은 술이나 한 잔 하자며 유소월을 붙잡았다. 노악은 조용히 자리를 벗어나려 했고, 그 모습을 보고 유소월도 홍륜을 뿌리치고 그를 따라갔다. 바깥으로 나온 노악과 유소월은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기로 했다. 유소월은 이상하리만치 노악을 상냥하게 대했다. 하지만 노악은 그런 그의 태도가 무척 불편했다.{{ㅊ|마교 첩자라고 신고해버렸는데 안 미안하면 그게 사람이겠냐마는}} {{인용문|네가...<br />...내 뭘 안다고 좋은 사람이라고 지껄이는 거지?<br />아직도 친한 척해서 뭔가 얻어낼 수 있을 것 같은가?<br />무림맹에서 난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군사의 말일 뿐.<br />중요한 정보도, 힘도, 세력도, 아무것도 없다.<br />'''있는 건 그저... 팽가의 소가주라는 이름뿐이다!'''|||}} 노악의 처절한 일갈에도 유소월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대체 이 자는 무슨 속셈이지? 노악은 그를 추궁했다. 절정고수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문파에 엄청난 이득이 된다. 특히나 정마대전에서 극심한 피해를 입은 무당파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만약 절정고수 유소월의 존재가 알려진다면, 세상은 무당파가 두 명의 절정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무당파를 달리 대우할 것이다. 무당파는 맹 내에서 입지나 위세가 몇 배나 더 강해질 것이다. 당연히 유소월 또한 명예와 지위를 거머쥐게 될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실력을 숨기고 있는 것인가. 노악의 질문에 유소월은 잠시 입을 다물었지만, 곧 그 이유를 밝혔다. '''무당파 역사상 최고의 기재.''' 한때 유소월의 별명이었다. 노력해서 좋은 실력을 선보이면 모두 잘한다고 칭찬해주었다. 당연히 유소월은 기분이 좋았고 더욱더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기대가 정도를 넘어서자, 곧 그는 귀찮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수련법에 간섭하는 장로님들, 놀면 안 돼, 술도 안 돼,{{ㅊ|[[산타클로스|무당파 장문인 자리는 그런 아이들은 선물로 받을 수 없대요~]]}} 걸음걸이 조심, 말투까지 참견, 그리고 장문인이 되라?! 기대주도 힘들어 죽겠는데, 장문인이 되라니!{{ㅊ|'''무당파 말아먹을 셈?!'''}} 그때부터 유소월은 약한 척하기 시작했다. 누구랑 싸우든 져주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려 한 것이었다.{{ㅊ|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그리고 '친선대회에서의 우승'은 유소월이 약한 척하기 이전의 일이었다. 노악은 유소월의 설명이 여전히 미심쩍었지만, 이야기 자체는 아귀가 맞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이어서 유소월에게 "목패와의 대결은 어쩔 생각이냐."고 물었다. 이에 유소월은 '''“정 안되면 지병인 설사병이 도졌다고 해서 미루면 된다.”'''(...)며 천연덕스레 대답했다. 하지만 노악이 보기에 목패가 그런 변명을 납득할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또한 유소월이 지금 당장 걱정해야 할 것은 대결이 아니었다. 사실 청년영웅대회는 1차, 2차 시험을 치른 뒤, 그 통과자들끼리 승자진출전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목패와 대결하기로 한 곳인 연무장은 오직 승자진출전 참가자들만이 쓸 수 있는 곳이다. 한 마디로 일단 2차 시험까지 통과한 후에야, 변명이든 뭐든 해서 싸움을 피할 수 있다는 것. 실력을 최대한 숨기려 하는 유소월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일이라 할 수 있었다. 노악의 설명을 듣고서야 유소월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요약: 리브레 위키에서의 모든 기여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로 배포됩니다(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리브레 위키:저작권 문서를 읽어주세요). 만약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문서를 저장하지 말아 주세요. 글이 직접 작성되었거나 호환되는 라이선스인지 확인해주세요. 리그베다 위키, 나무위키, 오리위키, 구스위키, 디시위키 및 CCL 미적용 사이트 등에서 글을 가져오실 때는 본인이 문서의 유일한 기여자여야 하고, 만약 본인이 문서의 유일한 기여자라는 증거가 없다면 그 문서는 불시에 삭제될 수 있습니다. 취소 편집 도움말 (새 창에서 열림) | () [] [[]] {{}} {{{}}} · <!-- --> · [[분류:]] · [[파일:]] · [[미디어:]] · #넘겨주기 [[]] · {{ㅊ|}} · <onlyinclude></onlyinclude> · <includeonly></includeonly> · <noinclude></noinclude> · <br /> · <ref></ref> · {{각주}} · {|class="wikitable" · |- · rowspan=""| · colspan=""| · |} {{lang|}} · {{llang||}} · {{인용문|}} · {{인용문2|}} · {{유튜브|}} · {{다음팟|}} · {{니코|}} · {{토막글}} {{삭제|}} · {{특정판삭제|}}(이유를 적지 않을 경우 기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드시 이유를 적어주세요.) {{#expr:}} · {{#if:}} · {{#ifeq:}} · {{#iferror:}} · {{#ifexist:}} · {{#switch:}} · {{#time:}} · {{#timel:}} · {{#titleparts:}} __NOTOC__ · __FORCETOC__ · __TOC__ · {{PAGENAME}} · {{SITENAME}} · {{localurl:}} · {{fullurl:}} · {{ns:}} –(대시) ‘’(작은따옴표) “”(큰따옴표) ·(가운뎃점) …(말줄임표) ‽(물음느낌표) 〈〉(홑화살괄호) 《》(겹화살괄호) ± − × ÷ ≈ ≠ ∓ ≤ ≥ ∞ ¬ ¹ ² ³ ⁿ ¼ ½ ¾ § € £ ₩ ¥ ¢ † ‡ • ← → ↔ ‰ °C µ(마이크로) Å °(도) ′(분) ″(초) Α α Β β Γ γ Δ δ Ε ε Ζ ζ Η η Θ θ Ι ι Κ κ Λ λ Μ μ(뮤) Ν ν Ξ ξ Ο ο Π π Ρ ρ Σ σ ς Τ τ Υ υ Φ φ Χ χ Ψ ψ Ω ω · Ά ά Έ έ Ή ή Ί ί Ό ό Ύ ύ Ώ ώ · Ϊ ϊ Ϋ ϋ · ΐ ΰ Æ æ Đ(D with stroke) đ Ð(eth) ð ı Ł ł Ø ø Œ œ ß Þ þ · Á á Ć ć É é Í í Ĺ ĺ Ḿ ḿ Ń ń Ó ó Ŕ ŕ Ś ś Ú ú Ý ý Ź ź · À à È è Ì ì Ǹ ǹ Ò ò Ù ù · İ Ż ż ·  â Ĉ ĉ Ê ê Ĝ ĝ Ĥ ĥ Î î Ĵ ĵ Ô ô Ŝ ŝ Û û · Ä ä Ë ë Ï ï Ö ö Ü ü Ÿ ÿ · ǘ ǜ ǚ ǖ · caron/háček: Ǎ ǎ Č č Ď ď Ě ě Ǐ ǐ Ľ ľ Ň ň Ǒ ǒ Ř ř Š š Ť ť Ǔ ǔ Ž ž · breve: Ă ă Ğ ğ Ŏ ŏ Ŭ ŭ · Ā ā Ē ē Ī ī Ō ō Ū ū · à ã Ñ ñ Õ õ · Å å Ů ů · Ą ą Ę ę · Ç ç Ş ş Ţ ţ · Ő ő Ű ű · Ș ș Ț 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