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원숭이 애착 실험

Caeruleum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3월 16일 (토) 14:41 판 (일상과학 WiKi - wikidok>dailysciences | 원숭이 애착 실험(http://ko.experiments.wikidok.net/원숭이 애착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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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밥만으로는 살 수 없다" 라는 말이 있다. 물론 목숨을 연명하는 것을 사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밥만으로도 살 수 있겠지만 누구도 그러한 것을 '산다'라고는 하지 않는다. 이것은 비단 동물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으로 갇혀 지내는 새나 기타 애완동물들의 수명이 짧은 것도 그들이 밥만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이 더 필요할까?

해리 할로우라는 과학자가 원숭이를 이용한 실험으로 이 의문을 풀어내게 된다.

해리 할로우(Harry F. Harlow)는 1905년 10월 31일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1981년 12월 6일에 사망하였다. 스탠퍼드대학에서 심리학 박사과정을 마쳤고 원숭이를 이용한 많은 실험을 하였으며 주로 사랑과 애착, 모성애에 관한 심리를 연구하기 위해 영장류를 실험대상으로 택하여 실험을 하였다. 가끔씩 논란이 될만한 악랄한 실험을 수행하기도 하여 많은 비판을 받은 인물이다. 그리고 원숭이를 이용한 많은 실험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이 원숭이 애착실험이다.

개요[원본 편집]

연구의 목적은 갓 태어난 새끼 원숭이가 터치(touch)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장 궁극적인 '사랑'에 대해 알아보기위한 연구였다. 사실 초기에 심리학을 연구하던 과학자들에게는 사랑이라는 것은 이상하게도 전혀 관심을 둘만한 주제가 아니었다. 이 실험은 동물을 이용하여 '사랑'의 본질에 접근한 최초의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실험 과정 및 결과[원본 편집]

해리 할로우 박사는 조지아 대학교수로 재임하던 시절 사랑에 관해 알아보기로 하고 인간과 94%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고 하는 붉은 털 원숭이를 실험대상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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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붉은 털 원숭이이다.

먼저 갓 태어난 원숭이를 어미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으로 실험은 시작된다. 이 격리된 원숭이들은 각각 4마리씩 두 가지의 다른 우리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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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우리에는 철사로만 되어있고 우유가 나오는 어미가 있고

다른쪽은 헝겊으로 덮혀 있는 어미지만 우유가 없는 어미가 있다.

두 우리에서 키워진 원숭이들은 이후 두 어미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을때 두말 없이 헝겊어미쪽을 선택했다. 어느 우리에서 키워졌든 마찬가지였다. 배가 고프면 철사어미쪽으로 가서 우유를 먹고 나서 또 하루종일 헝겊어미쪽에서 보냈으며 공포스러운 상황을 연출하자 원숭이들은 당연히 헝겊어미쪽으로 향했다. 원숭이들에게 장난감을 주자 철사어미쪽에서 자란 원숭이들은 아무 관심이 없었던 반면 헝겊어미쪽에서 자란 원숭이들은 천천히 장난감에 접근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헝겊어미에게도 우유가 나오게 하자 철사어미와 함께 지냈던 원숭이들은 우유를 소화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설사를 자주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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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들은 항상 헝겊어미쪽에 있었다.

심지어 헝겊어미쪽을 아예 없애버리고 공포자극을 주자 철사어미쪽으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구석에서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손가락을 빨거나 완전 얼어버리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좀 더 나간 실험에선 원숭이들에게 매우 차가운 물을 끼얹거나 뾰족한 물건으로 찌르는 자극을 주는 조건에서도 그들은 헝겊어미쪽으로 왔으며 헝겊어미에게 안겨서 찔려죽어간 원숭이들도 있었다.

이후 계속된 실험에서 어미의 스킨쉽 없이 자란 원숭이가 아주 난폭하게 변해버린 예가 있었는데 이들을 위해 하루 30분씩 몸을 흔드는 어미를 두고 놀게하자 폭력성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 실험 영상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며 사랑의 본질에 대해 묻게 했다. 물론 지금 시대에선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으며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이 실험을 할 당시 미국의 육아환경은 상당히 경직되어있었다. 아이는 당연히 아이 방에서 따로 재웠으며 시간에 맞춰 우유를 주고 아이가 운다고 안아주면 나약한 아이가 된다고 생각하여 안아주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이 지배했던 시기였다. 해리 할로우 박사는 이러한 관념을 깨부수는 (당시로써는) 충격적인 실험을 했던 것이다.

실험 이후[원본 편집]

이 실험 결과는 미국의 육아법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이것이 계속 이어져 현대의 육아법이 탄생하게 된다. 밥보다는 부드러운 스킨쉽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 지금도 가끔씩 이 연구결과가 인용되며 터치(touch)와 사랑에 관해 언급되곤 한다. 이 실험결과는 다른 조건의 어미를 두는 방법으로 모성애가 생겨나는 조건에 대해 탐구했으며 물질적 조건이 아닌 '위안'이라고 정의된 터치와 마음 속에 있는 사랑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재미있는 사실은 할로우 박사 본인은 사랑에 대해 알아보는 실험을 하였고 이 실험 결과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 자신은 꽤나 불행한 삶을 살았다는 것. 첫 부인은 실험실에 틀혀박혀 연구만 하는 할로우 박사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게 되며 아이 중 한 명은 죽고 두번째 부인은 암으로 세상을 뜨게 된다. 할로우 박사가 잔인한 실험으로 논란이 많이 되고 세간의 따가운 눈초리를 많이 받았던 만큼 늘 술에 취해있었는데 두번째 부인이 죽었을때는 진료소에서 전기 충격요법을 받아야할 만큼 망가져있던 상태였다고 한다. 실험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파헤치려고 했지만 결국 그 자신은 사랑을 가지기 못한 비극적인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