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발정난 ㅅㄲ가 소한테 사정해서 벌어진일....

Caeruleum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3월 16일 (토) 14:41 판 (일상과학 WiKi - wikidok>dailysciences | 발정난 ㅅㄲ가 소한테 사정해서 벌어진일....(http://ko.experiments.wikidok.net/발정난 ㅅㄲ가 소한테 사정해서 벌어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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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원본 편집]

위의 사진이 사건의 발단이다. 현재 원출처는 알 수 없으나 페이스북에 사람의 얼굴을 한 소의 사진이

"발정난 ㅅㄲ가 소한테 사정해서 벌어진일....

얼굴이 사람이자나 ㅠㅠㅠㅠ 미친거 아니냐"

라는 글과 함께 올라왔다. 해당 사진과 함께 몇몇 댓글의 상황이 <오늘의 유머>, <루리웹>, <더쿠>, <에펨코리아>, <익스트림무비> 등의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당연히 해당 게시물은 어디에서나 대차게 까이고 있다.

까이는 포인트는 '기적의 생물학', '이종교배의 가능성', '미노타우르스의 재현',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필요성',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혹은 알면서도) 선동하는 행위' 등이다. 실제 페이스북 댓글을 보면 동조하는 분위기가 대부분인데 이것이 단순한 '드립'인지 '정말로 믿는 것'인지는 댓글을 단 본인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사진과 댓글의 상황[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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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種[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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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은 생물분류 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에 속하는 단위이다. 이 '종species'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자연과학자인 존 레이(John Ray, 1627 ~ 1705)로 그의 책에서 식물 18,600종을 조사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종이란 서로 교배했을 때, 같은 종의 자손이 태어날 수 있는 생물의 집단이다."

라고 썼다. 하지만 그도 아주 명확하게 '종' 자체를 정의한 것은 아니었다. 같은 책에서 그는 "오랫동안 깊이 연구했지만, 종의 정확히 정의하기는 불가능하다. 같은 종으로 보이더라도 변이가 심하다."라고도 썼다.

이는 (다윈의 진화론에 따라) 종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같은 조상에서 출발한 두 종이 언제 다른 '종'이 되는지, 또는 달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하는 골치아픈 문제가 남게 된다. 더군다나 DNA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나온것이 1869년이니 근 150년간 생물분류학자들은 오로지 눈에 보이는 형태에 의존하여 종을 분류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레이의 정의에 따르자면 몇몇 동물들은 한 종으로 통합될 수 밖에 없는데 위의 사진에도 나와있다시피 이종교배로 인해 탄생한 동물이 현재도 존재하고 있기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호랑이와 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거(Lion + Tiger), 혹은 타이곤(TIger + Lion)나 말과 당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노새등이 그 예이다. 하지만 이종교배로 태어난 동물들은 가장 큰 특징이 한 가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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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종'을 정확히 정의하기는 어려우나 그래도 현대생물학은 종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같은 조상으로부터 분화되어 유전적, 형태적인 특징과 생태적 지위가 같고 자연 상태에서 서로 교배하여 생식 능력이 있는 자손을 낳을 수 있는 개체들의 집단

이 정의에 따르면 호랑이와 사자, 말과 당나귀는 자손을 낳을 수 있으나 그 자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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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므로 둘은 다른 종으로 분류가 가능한 것이다. 또 이 정의를 확인한답시고 모든 생물을 이종교배시킬수는 없으므로, 종을 분류할 때 실질적으로는 DNA 염기 서열, 아미노산 서열 등의 분자생물학적 근거와 일부 형태적 특징을 중요한 분류 형질로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2012년 이 정의를 또다시 뒤집는 놀라운 동물이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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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노보시비르스크 동물원에서 태어난 릴리거, 키아라(Kiara)라고 한다. 릴리거(Liliger)란 암컷 라이거와 수컷 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2세대 잡종이다. 퍼센트로 따지자면 사자 75%에 호랑이 25%가 섞인 잡종인 것이다. 또 미국에선 2013년 릴리거 3형제가 태어남으로써 결코 돌연변이가 아닌 존재로 밝혀졌다. 어쨌든 이 희귀종이 탄생함으로써 '종'의 정의는 또 한번 흔들리게 되었다.

아래의 표는 같은 고양이과 - 표범속에 속하는 동물들(사자, 호랑이, 재규어, 표범 등)의 이종교배로 태어난 자손들의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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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교배[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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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이종교배는 실제로 가능하다. 다만 여기엔 '절대'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불가능한 영역이 있는데 최소한 같은 '속'에는 속해야 이종교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들어가보면 염색체수가 같아야 교배고 뭐고 가능한 것으로 페이스북에 올라온 '발정난 ㅅㄲ가 소한테 사정해서 벌어진일'은 '발정난 ㅅㄲ가 소한테 사정'까지는 가능하나 그 이후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설사 그 '발정난 ㅅㄲ'가 소에게 무슨 짓을 했다고해서 저 사람얼굴을 한 소가 그 증거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남자는 그야말로 남자이므로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 사례도 많고...

어쨌든 유전적으로도 사람의 염색체의 수는 46개, 23쌍이며 소는 60개, 30쌍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 - 소 사이에는 자손이 태어날 수 없다.

사람의 경우에는

진핵생물 - 동물계 - 척삭동물문 - 포유강 - 영장목 - 사람과 - 사람속 - 사람

으로 이어지며 소는

진핵생물 - 동물계 - 척삭동물문 - 포유강 - 소목 - 소과 - 소속- 소

로 이어진다. '목' 단계에서부터 달라지는 생물이므로 사람과 소 사이에 무언가가 태어날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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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노타우르스와 테세우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믿는다면 모를까...

사람을 제외한 영장류는 48개, 24쌍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으므로, 설사 '발정난 ㅅㄲ'가 있다고 해도 이 두 종 사이에서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영장류의 힘에 밀려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침팬지나 고릴라 등은 '사람과'까지는 동일하나 이후 침팬지속, 고릴라속 등으로 '속' 자체가 달라지므로 상상하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사람속Homo'에 속하는 종은 우리, 즉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를 제외하고는 모두 멸종한 상태이다. 과거 사람속에 속한 종으로는 약 2만 8,000년 전에 멸종한 호모 네안데르탈시스Homo neanderthalensis와 약 1만 2,000년 전에 멸종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 등이 있다.

그러니까 현재 사람과 이종교배가 가능한 종은 하나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실제 사람얼굴을 한 소의 모습[원본 편집]

페이스북에 올라온 소의 사진은 합성인지 아니면 돌연변이인지 알 길이 없으나 실제로 사람의 얼굴을 한 소가 태어난 일은 있었다. 비교적 최근인 2017년 6월 2일 인도북부 우타르프라데시 무자파르나가르라는 마을에서 벌어진 일이다. 해당기사

소식에 따르면 이 소는 태어난지 1시간만에 숨을 거뒀다고 하며 현지 사람들은 죽은 송아지가 힌두신 비슈누의 여러 화신들 중 '고카란Gokaran'이라고 믿으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유리 상자 안에 소관된 송아지의 시신 앞에서 화환을 건네고 머리를 숙이면서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아래는 실제 소의 사진인데 보는 사람에 따라 혐오감을 느낄 수 있으니 보는데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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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의 시신을 보기위해 몰려든 사람들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