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레밍과 군중심리

Caeruleum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3월 16일 (토) 14:29 판 (일상과학 WiKi - wikidok>dailysciences | 레밍과 군중심리(http://ko.experiments.wikidok.net/레밍과 군중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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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정식 명칭은 나그네쥐이지만 ' 레밍의 집단 자살'로 많이 알려져 영문명인 레밍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동물이다.

레밍[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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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설치목(Rodentia)
비단털쥐과(Cricetidae)
레밍쥐족(Lemmini)

햄스터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햄스터도 비단털쥐과에 속하므로 둘은 친척관계라고 볼 수 있다. 흔히 레밍이라고하는 종은 정확히 하면 노르웨이레밍(Lemmus lemmus) 한 종을 일컫는 말이며 북유럽, 북아메리카, 유라시아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다리가 짧고 부드러운 털을 가졌다.

무게는 약 30 ~ 110g이며 길이는 7 ~ 15cm. 기본적으로 초식성이지만 땅벌레와 애벌레를 먹기도 한다. 추운 나라에 살고 있지만 동면은 하지 않으며 굴을 파고 음식을 끊임없이 찾아다닌다. 타 설치류와 마찬가지로 높은 번식률을 보이며 식량이 풍부할 때 더더욱 가속화된다.

여러 논란들[원본 편집]

이 흔하디 흔한 쥐가 유명한 이유는 이들이 집단적으로 자살을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 그리하여 군중심리를 다룰때 한 번씩 등장하는 동물이 되었다. 다른 동물도 아니고 하필이면 쥐새끼이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욱더 강력해지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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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과 해외연수 등의 파장이 겹쳐 그는 자유한국당에서 제명이 되어 무소속이 되어버렸다. 이 발언 중 '집단행동을 하는 설치류, 레밍'이 사람들 뇌리에 깊숙히 박혀 '노룩패스'와 함께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예정(?)이다.

이 발언은 그런데 그가 처음이 아니다. 레밍의 희안한 습성이 세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1980년대 초, 주한미군 사령관 위컴의 발언 덕분(?)이다. 국민을 레밍에 비유한 (적어도 한국에서는) 최초의 인물로 한국인을 레밍에 비유한 전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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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위컴, John Adams Wickham, Jr. (1928.6.25 ~ )

이 사람이 레밍을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인은 나그네쥐와도 같아서 누가 지도자가 되어도 따를 것이다." - 1980년 8월 8일, 김재규가 사형되고 전두환과 신군부가 다만 대세라는 이유로 쿠데타를 막을 생각도 없이 그냥 지지해서 끝내 대통령 자리에 앉혀버린 한국인들을 보며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서 이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분노에 차 대답한 뉴욕 타임스 인터뷰

전두환이 육군 대장으로 진급한 다음날인 1980년 8월 8일에 <LA 타임즈>의 샘 제임스 기자와 AP통신의 테리 앤더슨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위컴은 전두환이 한국의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며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마치 나그네쥐(레밍)떼처럼 그의 뒤에 줄을 서고 그를 추종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만약 전두환이 합법적 방법으로 정권을 장악해 국민적 지지기반이 있음을 증명하고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정치 자유화보다는 국가안보와 내부안정이 최우선이다. 나는 한국인들이 내가 아는 민주주의를 실시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 사람의 발언은 김학철의 그것과는 조금 뉘앙스가 다르다는 것이 밝혀져 재평가(?) 받고 있다. 적어도 민주주의의 이념을 기본으로 삼고 있는 미국에서 온 사람이 당시 한국의 사회를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 이 발언 당시, 사람들은 땡전뉴스의 조작에 따라 국민을 레밍에 비유한 것에 분노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군부독재를 인정한 당시 한국국민을 향해 적당한(?) 팩트폭력을 한 것으로 밝혀져 오히려 반성의 계기로 삼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위컴의 뉘앙스가 '멍청한 국민들을 향한 조롱'이라기보단 '안타까움이 섞인 냉소적인 발언'이라고 해석하는 편이다.

집단자살의 이유[원본 편집]

레밍이 실제로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영상.

레밍이 집단 자살을 하는것이 최초로 알려지게 된 것은 1958년에 디즈니의 『하얀 광야』를 촬영하면서 레밍이 바다로 뛰어드는 페이크 시쿼스가 필요한 상황때문이었다. 제작자들은 실제로 이 장면을 촬영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레밍을 몇마리 잡아와서 눈이 덮인 턴테이블 위에 놓고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여 레밍의 '이주'장면을 촬영했다. 그리고 '자살시퀀스'는 강가의 작은 절벽에 불쌍한 레밍들을 집어넣어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레밍이 아예 물에 뛰어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살 신화'가 알려지게 된 계기가 바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며 생겨나게 된 것이다. 레밍은 개체수가 극적으로 감소하거나 증가할 때 식량이 부족하게 되면 집단 이주를 하게 되는데 이때 이들은 직선(!)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또, 레밍이 근시라는 점도 한 몫한다. 눈에 뵈는게 없으니 그저 앞만 보고 따라가는 것인데 이런 이유때문에 의도된 자살은 아니나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자살로 이어지게 된다. 레밍이 물에 뛰어들면 약 200m정도는 수영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쉽게 건널 수 있는 강인지 알고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탈진하여 그대로 익사하고 마는 것이다.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 먹이가 되는 사초속 식물이 만드는 독, 정확히는 소화액을 중화시키는 물질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 풀은 뜯기기 시작하면 중화액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뜯기는 양이 적으면 30시간 후에는 중화액을 만들기를 중단하지만 나그네쥐의 개체수가 늘어나 많은 양이 뜯기면 더 많이 만들어낸다. 이것은 나그네쥐에게는 엄청난 고통인데 소화가 안 되는 것을 떠나 더 많은 소화액을 분비하느라 체력을 많이 소모하고 탈진 직전에 시달리며 이 풀을 먹으면 먹을수록 허기가 진다. 결국 그 지대의 풀을 전멸시키고 나면 호수나 바닷가의 가장자리에 이르게 되며 허기에 미쳐가는 나그네쥐는 혹시나 물 건너편에 먹이가 있을까 싶어 바다나 호수 안으로 마구 뛰어드는 것이다.

그러니까 군중심리에 대한 것은 맞으나 의도적으로 자살한다고 하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군중심리[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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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흔드는 지는 모르지만 다 그러고 있으니 나도 흔들어야 될 것 같아...!

레밍의 '자살 신화'는 군중심리라는 말과 언제나 함께하게된다.

군중심리라는 말은 프랑스 사람인 귀스타브 르 봉이 1895년에 저술한 동명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히틀러같은 유럽의 독재자들이 즐겨보는 책으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이후에 필립 짐바르도가 몰개성화(deindividuation)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내면서 학술적으로 확실히 알려지게 되었다.

군중심리에서 중요한 개념은 군중에 휩쓸리게 되었을 때, '나'에 대한 상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 개인 하나하나는 익명성을 띠게 되므로 힘은 커지는 반면, 책임감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하나의 거대한 군체처럼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큰 힘에는 큰 무책임이 따른다. 그리고 타인의 영향력에 취약해지는 점때문에 독재자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할 수 있다는 점이 군중심리의 무서운 점 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군중심리가 부정적인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하철에 끼인 사람을 구하려고 너도 나도 달려들어(군중심리에 휩쓸려서) 지하철을 민 시민들도 군중심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대표적인 예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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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밀면 움직인다!

그리고 역사속에 있었던 많은 혁명들, 프랑스 혁명이라든가, 5.18민주화 운동, 3.1운동 등도 군중심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사례들이다.

군중심리가 가장 최악의 형태로 발전한 것은 역시 나치즘을 들 수 있다. 비극적인 사실은 이 나치즘은 완전히 민주주의 체계하에서 탄생된 일종의 사생아라고 볼 수 있어서 현 독일 정부는 필요하다면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행위도 인정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완벽한 사회체계는 아니라는 역사속의 큰 교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군중심리라는 개념 자체를 비판하는 학계도 있는 만큼 확실히 "이것이 군중심리이다."라고 할만한 것은 없으나 군중심리를 만족하는 어느정도의 기준은 있다.

  • 군중을 구성하는 개개인들이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나 감각을 잃어버리고, 타인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특징을 인식하지 못한다.
  • 군중을 구성하는 개개인들이 어떤 옳지 않은 행동을 하면서도 그것에 대한 도덕적이거나 법적인 책임감을 경험하지 않는다.
  • 군중을 구성하는 개개인들이 어떤 옳지 않은 행동을 하면서도 그것을 스스로 멈추거나 통제할 수 있는 내적인 능력이 없다.
  • 군중을 구성하는 개개인들이 어떤 옳지 않은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들이 단지 그때그때의 욕구, 충동, 감정에 이끌리기 때문이다.
  • 군중을 구성하는 개개인들이 상황과 분위기, 몇 마디 단순한 선동, 자극적인 사건, 옆 사람의 행동과 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여기서 몇 가지 기준을 충족하였을 때 우리는 군중심리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