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귀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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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벌레

이어웜

Earworms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그 멜로디

개요[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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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치르는 11월 달에 들어서면 왜인지 모르게 '링딩동'과 'U R MAN', '진진자라' 등의 노래가 인기가 치솟게 된다. 거기에 2015년부터 신흥강자로 떠오른 오로라민C와 같은 중독성 강한 음악을 통틀어서 '수능금지곡'이라고 한다. 이렇듯 누구나 한번쯤 어떠한 노래가 갑작스럽게 생각이 나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현상을 겪는데 이는 귀벌레 현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귀벌레 라는 뜻의 earworms는 독일어인 'Ohrwurm'의 영번역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물론 독일어의 뜻도 귀(Ohr) + 벌레(wurm)라는 뜻이며, 실제로 귀에 들어가는 벌레를 뜻하기도 하고 머릿속을 맴도는 노래를 의미하기도 한다.

제임스 켈라리스(James Kellaris)가 2001년에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98%의 사람이 귀벌레 현상을 경험하며 가사가 있는 노래가 귀벌레 현상의 73.7%, 가사 없는 음악은 7.7%를 차지한다는 통계를 내기도 했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이 현상을 겪는다고 한다.해당 연구의 링크

우리가 귀벌레현상으로 고통받고 있을때 대중음악 산업에 몸담거나 특정 상품 로고송을 만든 작곡가는 성공적인 작품(?)에 미소를 짓고 있다.

원인[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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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벌레 현상은 아직 완전히 그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가지 흥미로운 가설이 있다.
 먼저 우리의 기억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것으로 귀벌레가 의존하고 있는 기억 시스템 중 하나는 청각 피질의 단기 기억 시스템인 "음운론 루프(phonological loop)"라는 것으로, 대부분의 정보는 단기기억 창고에 머물렀다가 사라지거나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데 반해 유독 노래는 오랜 시간동안 단기 기억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신시내티 대학의 제임스 켈라리스 박사는 귀벌레의 원인이 음악의 특정 부분에는 뇌의 이상반응을 일으키는 특성이 있을 수 있다고 하며 이러한 이유로 인해 어느 특정한 구절('링링동 링링동 링디기디기딩딩딩'이나 '진진자라 지리지리자'같은)에 이르면 뇌는 이 루프 시스템에 따라 무한정 이 구간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가설로는 인간이 진화한 방식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몬트리올의 맥길 대학의 다니엘 레비틴은 진화론적으로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인간은 정보를 기억해야만 했다고 한다. 현대 인간이라고 불릴 만한 종은 대략 20만년 전에 탄생했지만 글자의 발명은 5,0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이 긴 시간동안 우리는 노래를 통해 중요한 정보를 암기했다고 한다. 즉 이는 길고긴 진화의 역사속에서 자연스레 형성된 '음악'에 대한 진화라는 것이다.
 디트머스 대학의 연구원들은 또다른 가설을 내놓는다. 우리가 노래를 들으면 청각 피질이라고 불리는 뇌의 부분을 활성화시키는데 아주 익숙한 노래의 일부분을 연주했을 때 우리의 청각 피질이 자동으로 노래의 나머지 부분을 채우는 것을 발견했다. 즉, 노래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두뇌는 머릿속에서 그 노래를 유지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가설들이 아직도 나오고는 있지만 완벽하게 이렇다할 이론은 없는 상태이다.

해결법[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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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현상은 칼로 무자르듯 한순간에 없앨 수는 없지만 그럭저럭 효과가 있다고 일컬어지는 방법들은 몇 가지 있다.
 첫번째는 아예 대놓고 노래에 몸을 맡기라는 것이다. 아예 노래를 찾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듣거나 노래를 부르다보면 뇌는 이 작업이 '완료'되었다고 느끼고 귀벌레 현상이 사라진다고 알려져 있다. '#작업중'이라는 태그가 붙은 작업을 '#작업완료'로 바꿔주는 것! 물론 수능시험을 치를때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면 답이 없긴하다. 
 두번째는 껌을 씹는 것으로 이는 꽤 확실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무려 2015년에 밝혀진 최신(?)방법으로 껌을 씹게 되면 단기 기억이나 작업 기억에서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는 귀벌레현상을 차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혀졌다. 이는 음악을 듣고 상상하는 뇌의 부위가 말하기를 담당하는 부위와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말하기와 비슷하게 껌을 씹는 것이다.
 세번째는 다른 곳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으로 적당히 어려운 아나그램, 스도쿠 퍼즐, 혹은 소설 읽기 등이 귀벌레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왜 시험을 볼 때는 효과가 없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네번째는 다른 노래를 듣는 것으로 이는 청각피질을 다른 곳에 쓰도록 유도함으로써 귀벌레 현상을 없앨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