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오 올리오

Jks84562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7월 20일 (월) 02:45 판 (사실 이건 실력을 떠나서 그냥 자체의 맛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탈리아어 : Aglio (e) Olio (e) Peperoncino[1]

말 그대로 마늘(알리오)과 올리브유(올리오)를 이용하여 페페론치노로 매운맛을 더한 오일 파스타. 마늘은 향신료 정도의 역할이고 페페론치노는 연관되는 옵션에 가까워서 대개 '알리오 올리오' 정도로 축약해서 부른다. 다만 일본에선 반대로 앞을 다 잘라먹고 페페론치노(ペペロンチーノ)라 부르고 있다(...) 중국어로는 橄榄油和蒜(간란유허쑤안)이라고 한다. 기원은 캄파니아 지방. 흔한 일반인들이 파스타를 먹는 방법 중 하나였다.

만드는 방법이 매우 간단하고 들어가는 재료도 흔하고 저렴한 재료 뿐이라 이탈리아에서는 라면처럼 간단하게 해서 먹는 파스타의 일종 취급을 받는다. 이탈리아에 있다가 한국, 일본으로 와서 이걸 가게에서 판매하는 걸 보고, 그것도 은근히 비싼가격인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한다(...) 몰론 최고급 올리브유[2]를 쓰고 마늘도 신중하게 써서 소스 유화(Emulsion)까지 완벽하게 만든다면 비싸게 받을만 하지만 대개가 그렇지 않으니까...

1인분으로 만들 때 삶아낸 파스타 90g을 올리브유 2큰술에 마늘 ½~1알, 페페론치노 1알(옵션)로 향을 낸 기름에 살짝 볶아서 만든다. 이때 간은 소금으로 하는데 실력발휘를 하고 싶다면 파스타 삶은물[3]을 넣어서 유화시킨 뒤 여분의 수분을 날려가며 만든다. 이 과정이 상당히 섬세한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파스타 조리사의 실력을 검증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전문적으로 파고든다면 생각보다 어려운 요리.

한국인의 맛에 좀 더 맞게 만들고 싶다면 아래 포인트를 기억해두자.

  • 마늘은 충분히 다져서 쓸 것. 한국에서 파는 올리브유는 향이 약한게 많아서 사실상 마늘로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마늘로 향낼때는 중불에서 천천히 해야 잘 우러나오지, 안 그러면 단순한 마늘튀김이 되버린다(...)
  • 올리브유를 아끼지 말 것. 이 요리를 만들면서 살찔것을 걱정하면 100% 실패한다. 그냥 다른 파스타로 먹는게 낫다. 또한 올리브유 없다고 식용유나 카놀라유 등을 쓰는건 자멸행위. 이 메뉴 자체가 올리브유가 메인인 요리이다.
  • 조리 과정에 반드시 파스타물 한 국자는 넣어서 증발시켜야 한다. 이 과정을 하는 이유가 별다른 재료가 없는 이 요리에 염분(간)을 고루 퍼트리기 위함이다. 따라서 파스타물 자체도 약간 짭짤해야 하는데 깜빡했다면 고운소금을 먼저 뿌리고 물로 녹인다 생각하고 하자.
  • 마지막으로 면을 처음부터 잘 삶으면 안된다. 반드시 분명 덜 삶겼다는 느낌에서 시작할 것. 제품에 표기된 시간에서 3분정도 깎는게 좋다.

각주

  1. 'e'가 들어가는 자리는 표기법에 따라 다르다. 어디에 들어가도 말은 된다.
  2. 현지에서도 리터당 몇십유로쯤 하는 것들. 일반 제품에 비하자면 굉장히 탁하면서 향이 센데, 시골에서 국산으로 짜낸 참기름과 시중 참기름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3. 파스타는 약간 짭짤한 물에 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