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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등판해 보다 긴 이닝을 책임지는 보직. 한 경기에서 대체로 5이닝 이상을 투구하지만, 누구에게나 휴식이 필요하듯 이들은 나흘에서 닷새 정도의 텀을 두고 주기적으로 출전한다. [[사회인 야구]]의 경우에야 에이스 투수가 있다면 "오오!"하면서 막 굴릴지 몰라도(...) 프로에서는 이렇게 규칙적인 등판 일정을 맞춰놓는다. 이렇게 되면 그 선수에게 남는 책임은 단 두 가지, 등판 일자가 다가올수록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과 당일 올라와서 잘 던지는 것뿐이다. | 1회부터 등판해 보다 긴 이닝을 책임지는 보직. 한 경기에서 대체로 5이닝 이상을 투구하지만, 누구에게나 휴식이 필요하듯 이들은 나흘에서 닷새 정도의 텀을 두고 주기적으로 출전한다. [[사회인 야구]]의 경우에야 에이스 투수가 있다면 "오오!"하면서 막 굴릴지 몰라도(...) 프로에서는 이렇게 규칙적인 등판 일정을 맞춰놓는다. 이렇게 되면 그 선수에게 남는 책임은 단 두 가지, 등판 일자가 다가올수록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과 당일 올라와서 잘 던지는 것뿐이다. | ||
그렇다면, 야구 초짜들의 시점에서 간단한 질문을 남겨보자. "걔가 안 올라오는 날에는 누가 던져?" 맞다. 그래서 한 팀에는 적어도 5명 이상의 선발투수들이 있으며, 이들의 순서를 정해놓고 돌리게 된다! 이걸 | 그렇다면, 야구 초짜들의 시점에서 간단한 질문을 남겨보자. "걔가 안 올라오는 날에는 누가 던져?" 맞다. 그래서 한 팀에는 적어도 5명 이상의 선발투수들이 있으며, 이들의 순서를 정해놓고 돌리게 된다! 이걸 [[영포자도 쉽게 알 수 있는 영어]]로 '로테이션'(Rotation)이라고 한다. 사람이 하는 일들에 이 단어가 안 붙을 수가 없겠지만, 이것도 '대체로' 잘 던지는 선발 투수를 앞에 가져다 놓는다. 1선발, 2선발 하는 것은 이쪽 얘기다. 야구 팬과 만나서 이런 얘기를 듣게 된다면, 대충 "그 팀의 에이스구나."하고 지레짐작해주는 센스가 필요한 것이다. | ||
이쯤에서 묻자. 선발 투수라는 보직은 얼마나 당도가 높을까? 일단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이 보직의 장점은, 심리적인 안정감이다. 일단 자기가 언제 경기에 나설지 알고 있다. 후술하겠지만 선발 투수가 지치거나, 혹은 선발 투수가 점수를 많이 내주었을 때 나오는 구원 투수들은 아마 이 점이 부러울 것이다. [[허구연|인프ㄹ···.]] 아니, [[돔구장]]이 별로 없는 [[대한민국]]의 [[KBO]]는 우천 시에 경기가 느닷없이 취소되는 등 걸림돌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이 점은 선발 투수들만의 특혜라고 볼 수 있다. 여러분들은 아마 남의 변을 보는 건 역겹지만, 변기에서 일어나 고개 들어 자신의 변을 볼 적에는 역겨움은커녕 통렬한 기쁨과 따스한 허전함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선발 투수들도 그렇다! 진루해있는 주자, 즉 자신의 팀에게는 [[똥]]만도 못한 그들의 얘기다. 선발 투수들은 대개 자신들의 실수로 주자를 내보내고, 자신이 이들을 책임져야 할 의무를 진다. 왜 이게 다른 보직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장점인 것일까? 잘 치우든, 못 치우든. 자신의 똥을 치우는 것과 남의 똥을 치우는 것은 그 고됨과 역겨움에 있어서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들에게는 '뒤'가 있다. 이는 마치 적들에게 포위당했을 때 등을 맞댈 수 있는 동료가 있는 것과 같다. 만일 이들이 숙성된 똥을 [[야구장]]에 싸질러놓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내려온다면, 그 똥은 누가 치우나? 다음 투수들은 자신이 싼 것도 아닌데 똥을 포대로 치워야 하게 생긴 것 아닐까? 이 대목은 불펜 투수에 대한 얘기를 이어가면서 재차 주목해보도록 하자. | 이쯤에서 묻자. 선발 투수라는 보직은 얼마나 당도가 높을까? 일단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이 보직의 장점은, 심리적인 안정감이다. 일단 자기가 언제 경기에 나설지 알고 있다. 후술하겠지만 선발 투수가 지치거나, 혹은 선발 투수가 점수를 많이 내주었을 때 나오는 구원 투수들은 아마 이 점이 부러울 것이다. [[허구연|인프ㄹ···.]] 아니, [[돔구장]]이 별로 없는 [[대한민국]]의 [[KBO]]는 우천 시에 경기가 느닷없이 취소되는 등 걸림돌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이 점은 선발 투수들만의 특혜라고 볼 수 있다. 여러분들은 아마 남의 변을 보는 건 역겹지만, 변기에서 일어나 고개 들어 자신의 변을 볼 적에는 역겨움은커녕 통렬한 기쁨과 따스한 허전함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선발 투수들도 그렇다! 진루해있는 주자, 즉 자신의 팀에게는 [[똥]]만도 못한 그들의 얘기다. 선발 투수들은 대개 자신들의 실수로 주자를 내보내고, 자신이 이들을 책임져야 할 의무를 진다. 왜 이게 다른 보직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장점인 것일까? 잘 치우든, 못 치우든. 자신의 똥을 치우는 것과 남의 똥을 치우는 것은 그 고됨과 역겨움에 있어서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들에게는 '뒤'가 있다. 이는 마치 적들에게 포위당했을 때 등을 맞댈 수 있는 동료가 있는 것과 같다. 만일 이들이 숙성된 똥을 [[야구장]]에 싸질러놓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내려온다면, 그 똥은 누가 치우나? 다음 투수들은 자신이 싼 것도 아닌데 똥을 포대로 치워야 하게 생긴 것 아닐까? 이 대목은 불펜 투수에 대한 얘기를 이어가면서 재차 주목해보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