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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온문서|동남 방언|14216350}} | ||
( | '''동남 방언'''(Dongnam dialect) | ||
== 소개 == | |||
한반도 동남부에서 사용되는 [[한국어]] [[방언]] 중의 하나다. 사용 지역은 [[경상남도]], [[경상북도]],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의 행정 구역과 대체로 일치하며 '''영남 방언'''(Yeongnam dialect), '''경상도 방언'''(Gyeongsang dialect), '''경상도어'''(Gyeongsang tongue)라고도 불린다. | |||
== 음운 == | == 음운 == | ||
=== 음운 체계의 특징 === | === 음운 체계의 특징 === | ||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단[[모음]]은 /ㅏ, ㅓ, ㅗ, ㅜ, ㅣ, ㅐ/ 6개 모음 체계이다. 서울 방언에서의 /ㅓ/와 /ㅡ/가 /ㅓ/ 하나로 합류되며 /ㅐ/와 /ㅔ/가 /ㅐ/ 하나로 합류되어 있다. /ㅓ/의 음성은 서울 방언과 달리 중설(中舌) 모음 [ə]이다. /ㅐ/는 젊은 세대의 서울 방언과 마찬가지로 [ɛ]와 [e]의 중간 소리다. | |||
{| class="wikitable" | {| class="wikitabl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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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일부 | 일부 지역에서는 비모음(鼻母音)이 존재한다. 주로 [n], [ŋ]과 같은 [[비강음|비음]](鼻音)이 [i]과 결합될 경우에 비모음이 된다. | ||
* | |||
*[aĩda] < 아니다 | |||
[[반모음]]에는 /j/, /w/ 두 가지가 있지만 출현 환경에 제약이 있다. 특히 /w/는 어두 이외의 위치나 /ㅏ/ 이외의 모음 앞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 |||
*/사가/ < 사과 | */사가/ < 사과 | ||
[[자음]]은 [[된소리]] /ㅆ/이 없는 지역이 많다. | [[자음]]은 [[된소리]] /ㅆ/이 없는 지역이 많다. 따라서 서울 방언의 ‘(도시락을) 샀다’와 ‘(도시락을) 쌌다’는 둘다 ‘샀다’로 발음된다. | ||
=== 높낮이 === | === 높낮이 === | ||
동남 방언에는 | 동남 방언에는 단어의 뜻을 가리는 높낮이가 있다. 예를 들면 ‘말이’에서 ‘말’을 높게 발음하면 ‘동물 말(馬)이’라는 뜻이 되고 ‘이’를 높게 발음하면 ‘언어가’라는 뜻이 된다. | ||
=== 음운 변화 === | === 음운 변화 === | ||
동남 방언에는 아래와 같은 특징적인 음운 변화가 있다. | 동남 방언에는 아래와 같은 특징적인 음운 변화가 있다. | ||
전설모음화(前舌母音化)를 널리 볼 수 있다. 모음 /ㅏ, ㅓ, ㅗ, ㅡ/가 /i/ | 전설모음화(前舌母音化)를 널리 볼 수 있다. 모음 /ㅏ, ㅓ, ㅗ, ㅡ/가 /i/ 또는 /j/를 포함한 음절 직전에서 각각 /ㅐ, ㅐ, ㅐ, ㅣ/로 발음된다. 유사한 전설화 현상은 서울 방언에서도 볼 수 있다. | ||
*/매키다/ < 막히다 cf. 서울 방언: /매키다/ | */매키다/ < 막히다 cf. 서울 방언: /매키다/ | ||
*/매기다/ < 먹이다 cf. 서울 방언: /메기다/ | */매기다/ < 먹이다 cf. 서울 방언: /메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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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음 /ㄱ, ㅋ, ㄲ/은 모음 /i/ 또는 반모음 /j/ 앞에서 [[구개음화]]되어 /ㅈ, ㅊ, ㅉ/로 발음된다. | 연구개음 /ㄱ, ㅋ, ㄲ/은 모음 /i/ 또는 반모음 /j/ 앞에서 [[구개음화]]되어 /ㅈ, ㅊ, ㅉ/로 발음된다. | ||
*/짐치/ < 김치 | */짐치/ < 김치 | ||
*/지럼/ < 기름 | */지럼/ < 기름 | ||
마찬가지로 성문음 /ㅎ/은 모음 /i/ 또는 반모음 /j/ 앞에서 구개음화되어 /ㅅ/으로 발음된다. | 마찬가지로 성문음 /ㅎ/은 모음 /i/ 또는 반모음 /j/ 앞에서 구개음화되어 /ㅅ/으로 발음된다. | ||
*/심/ < 힘 | */심/ < 힘 | ||
*/숭하다/ < 흉하다 | */숭하다/ < 흉하다 | ||
어두에서 예사소리가 된소리로 발음되는 현상을 널리 볼 수 있다. | 어두에서 예사소리가 된소리로 발음되는 현상을 널리 볼 수 있다. | ||
*/까자/ < 과자 | */까자/ < 과자 | ||
'ㅓ'와 'ㅜ' 모음은 섞여서 많이 쓰이며, 'ㅕ'는 'ㅐ'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다. | 'ㅓ'와 'ㅜ' 모음은 섞여서 많이 쓰이며, 'ㅕ'는 'ㅐ'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다. | ||
*/어무이 또는 어머이/ < 어머니 | */어무이 또는 어머이/ < 어머니 | ||
*/아부지 또는 아버지/ < 아버지 | */아부지 또는 아버지/ <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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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언 === | === 체언 === | ||
동남 방언에 특징적인 조사류는 다음과 같다. | 동남 방언에 특징적인 조사류는 다음과 같다. | ||
*주격: -이가 (표준어: -이) | *주격: -이가 (표준어: -이) | ||
**가심<u>이가</u> 아푸다. | **가심<u>이가</u> 아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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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용 ==== | ==== 활용 ==== | ||
용언 ‘-아-/-어-’형에서 양모음 어간의 경우라도 ‘-어-’가 붙을 수 있다. | 용언 ‘-아-/-어-’형에서 양모음 어간의 경우라도 ‘-어-’가 붙을 수 있다. | ||
*받어- < 받아- | *받어- < 받아- | ||
모음어간 용언의 ‘-아-/-어-’형에서는 표준어와 다른 축약형이 있을 수 있다. | 모음어간 용언의 ‘-아-/-어-’형에서는 표준어와 다른 축약형이 있을 수 있다. | ||
*비비- < 비벼- | *비비- < 비벼- | ||
*조- < 줘- | *조- < 줘- | ||
표준어의 불규칙 용언 중 ㅂ 불규칙과 ㅅ 불규칙은 동남 방언에서 규칙 용언으로 나타난다. | 표준어의 불규칙 용언 중 ㅂ 불규칙과 ㅅ 불규칙은 동남 방언에서 규칙 용언으로 나타난다. | ||
*덥어- < 더워- | *덥어- < 더워- | ||
*낫아- < 나아- | *낫아- < 나아- | ||
107번째 줄: | 117번째 줄: | ||
==== 평서형 ==== | ==== 평서형 ==== | ||
평서형에는 아래와 같은 형식들이 있다. | 평서형에는 아래와 같은 형식들이 있다. | ||
*-ㅁ니더/-심니더 (합쇼체) | *-ㅁ니더/-심니더 (합쇼체) | ||
*-내 (하게체) | *-내 (하게체) | ||
112번째 줄: | 123번째 줄: | ||
서울 방언의 해요체에 해당되는 형식으로는 ‘-얘’를 붙는 형식이 있다. | 서울 방언의 해요체에 해당되는 형식으로는 ‘-얘’를 붙는 형식이 있다. | ||
*여기 잇어얘. (서울 방언: 여기 있어요.) | *여기 잇어얘. (서울 방언: 여기 있어요.) | ||
*여기 잇넌대얘. (서울 방언: 여기 있는데요.) | *여기 잇넌대얘. (서울 방언: 여기 있는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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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문형 ==== | ==== 의문형 ==== | ||
의문형에는 다음과 같은 형식들이 있다. | 의문형에는 다음과 같은 형식들이 있다. | ||
*-ㅁ니꺼/-심니꺼 (합쇼체) | *-ㅁ니꺼/-심니꺼 (합쇼체) | ||
*-넌교/-(으)ㄴ교 (합쇼체) | *-넌교/-(으)ㄴ교 (합쇼체) | ||
142번째 줄: | 155번째 줄: | ||
따라서 의문사가 미지(未知)의 뜻이 아니라 불특정의 뜻으로 사용될 경우에는 의문사 의문형이 아니라 판단 의문형이 사용된다. 서울 방언에서 구별이 되지 않는 형식이 동남 방언에서는 구별이 되는 것이다. | 따라서 의문사가 미지(未知)의 뜻이 아니라 불특정의 뜻으로 사용될 경우에는 의문사 의문형이 아니라 판단 의문형이 사용된다. 서울 방언에서 구별이 되지 않는 형식이 동남 방언에서는 구별이 되는 것이다. | ||
*거기 누가 잇나? (의문사가 불특정, 즉 ‘누군가’의 뜻. 판단 의문문) | *거기 누가 잇나? (의문사가 불특정, 즉 ‘누군가’의 뜻. 판단 의문문) | ||
*거기 누가 잇노? (의문사가 미지의 뜻. 의문사 의문문) | *거기 누가 잇노? (의문사가 미지의 뜻. 의문사 의문문) | ||
또 체언이 서술어가 될 경우에 해라체 의문형은 서울 방언과 달리 서술격 조사 ‘-이-’ 없이 의문형 어미 ‘-가/-고’가 직접 체언에 붙을 수 있다. 이 형식은 [[중세 한국어]]에서도 볼 수 있는 오래된 특징이다. | 또 체언이 서술어가 될 경우에 해라체 의문형은 서울 방언과 달리 서술격 조사 ‘-이-’ 없이 의문형 어미 ‘-가/-고’가 직접 체언에 붙을 수 있다. 이 형식은 [[중세 한국어]]에서도 볼 수 있는 오래된 특징이다. | ||
*이건 니 책가? (판단 의문문) | *이건 니 책가? (판단 의문문) | ||
*이건 누구 책고? (의문사 의문문) | *이건 누구 책고? (의문사 의문문) | ||
일부 지역([[진주시]] 등)의 젋은층 사이에서는 '-네'가 의문형 어미로 쓰이기도 한다. | 일부 지역([[진주시]] 등)의 젋은층 사이에서는 '-네'가 의문형 어미로 쓰이기도 한다. | ||
*머라 하네? (타 경상도 지역 : 뭐라카노?) | *머라 하네? (타 경상도 지역 : 뭐라카노?) | ||
*이거 안하네? (타 경상도 지역 : 이거 안하나?) | *이거 안하네? (타 경상도 지역 : 이거 안하나?) | ||
155번째 줄: | 171번째 줄: | ||
==== 명령형, 청유형 ==== | ==== 명령형, 청유형 ==== | ||
명령형은 아래와 같은 형식들이다. ‘-거라’는 서울 방언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형식이지만 동남 방언에서는 자주 쓰인다. | 명령형은 아래와 같은 형식들이다. ‘-거라’는 서울 방언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형식이지만 동남 방언에서는 자주 쓰인다. | ||
*-(으)시이소, -(으)이소 (합쇼체) | *-(으)시이소, -(으)이소 (합쇼체) | ||
*-(아/어)라~-거라 (해라체) | *-(아/어)라~-거라 (해라체) | ||
청유형의 형식들은 다음과 같다. | 청유형의 형식들은 다음과 같다. | ||
*-(으)입시더 (합쇼체) | *-(으)입시더 (합쇼체) | ||
*-자 (해라체) | *-자 (해라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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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형 ==== | ==== 부정형 ==== | ||
불가능을 나타내는 서울 방언의 부정 부사 ‘못’에 해당되는 것으로 동남 방언에는 ‘몬’이 있다. | 불가능을 나타내는 서울 방언의 부정 부사 ‘못’에 해당되는 것으로 동남 방언에는 ‘몬’이 있다. | ||
*몬 하다, 몬 오다 | *몬 하다, 몬 오다 | ||
==== 인용형 ==== | ==== 인용형 ==== | ||
인용형을 만드는 어미는 ‘-꼬’(서울 방언: -고)이다. ‘-꼬’ 직후에 용언 ‘하다’가 올 때는 융합되어 ‘-카다’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경상남도 일부 지역에서는 '-꼬'가 생략되고 '하' 발음이 약화되어 '-라다'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 인용형을 만드는 어미는 ‘-꼬’(서울 방언: -고)이다. ‘-꼬’ 직후에 용언 ‘하다’가 올 때는 융합되어 ‘-카다’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경상남도 일부 지역에서는 '-꼬'가 생략되고 '하' 발음이 약화되어 '-라다'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 ||
*머라꼬예? (서울 방언: 뭐라고요?) | *머라꼬예? (서울 방언: 뭐라고요?) | ||
*머라 캣노? (서울 방언: 뭐라고 했냐?) | *머라 캣노? (서울 방언: 뭐라고 했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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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형형 ==== | ==== 관형형 ==== | ||
관형형 중 과거형으로서 선어말어미 ‘-앗-/-엇-’(서울 방언의 ‘-았-/-었-’에 해당)에 형재 관형형 ‘-넌’(서울 방언의 ‘-는’에 해당)이 붙은 ‘-앗넌/-엇넌’이란 형식이 있다. | 관형형 중 과거형으로서 선어말어미 ‘-앗-/-엇-’(서울 방언의 ‘-았-/-었-’에 해당)에 형재 관형형 ‘-넌’(서울 방언의 ‘-는’에 해당)이 붙은 ‘-앗넌/-엇넌’이란 형식이 있다. | ||
*밥 무웃넌 사람 (서울 방언: 밥을 먹은 사람) | *밥 무웃넌 사람 (서울 방언: 밥을 먹은 사람) | ||
== 어휘 == | == 어휘 == | ||
어중에 ‘ㅂ, ㅅ’이 나타나는 단어 중 몇몇은 옛 시대의 특징을 유지한 것이다. 이들은 [[중세 한국어]]에서 ‘ㅸ, ㅿ’으로 나타나는 것들이다. | 어중에 ‘ㅂ, ㅅ’이 나타나는 단어 중 몇몇은 옛 시대의 특징을 유지한 것이다. 이들은 [[중세 한국어]]에서 ‘ㅸ, ㅿ’으로 나타나는 것들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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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 고유 어휘로는 다음과 같은 | 방언 고유 어휘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그중 몇몇은 서남 방언(전라도 방언)과 공통된다. | ||
[[파일:Mildae.jpg|썸네일|동남 방언에서의 ‘밀대’는 서울 방언과 다른 뜻으로 쓰인다.]] | [[파일:Mildae.jpg|썸네일|동남 방언에서의 ‘밀대’는 서울 방언과 다른 뜻으로 쓰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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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 방언에만 존재하는 어휘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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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친족 관련 어휘는 경상도에 본적을 두는 [[재일교포]] | 친족 관련 어휘는 경상도에 본적을 두는 [[재일교포]] 사이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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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메,아주멤 | |아지메,아주멤 | ||
|} | |} | ||
== 사회적 인식 == | == 사회적 인식 == | ||
동남 방언은 소백산맥으로 고립된 지리적 특성상 제주방언과 마찬가지로 다른 방언에서 사라진 중세국어의 [[성조]]를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사회적 이유로 표준말투의 사용을 요구받는 경우, 보통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수도권 말씨에 더 잘 적응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동남 방언 화자들은 서부 지역(호남, 충청) 방언 화자들과 다르게 독특한 성조와 억양을 지닌다. | |||
== 참고 문헌 == | == 참고 문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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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언연구회(方言硏究會)(2001), 방언학사전(方言學辭典), 태학사 | * 방언연구회(方言硏究會)(2001), 방언학사전(方言學辭典), 태학사 | ||
* 이기갑(2003), 국어 방언 문법, 태학사 | * 이기갑(2003), 국어 방언 문법, 태학사 | ||
* {{ | * {{lang|ja|河野六郎}}(1945;1979) 〈{{lang|ja|朝鮮語方言學試攷―「鋏」語考―}}〉, 《{{lang|ja|河野六郎著作集}}1》, {{lang|ja|平凡社}} | ||
== 바깥 고리 == | |||
* [http://yu.ac.kr/~koredu/dapsa/etc.htm 경북 방언의 일반적 특징](깨진 링크) | |||
{{한반도의 언어}} | {{한반도의 언어}} | ||
[[분류: | [[분류:한국어]] | ||
[[분류: | [[분류:방언]] | ||
[[분류: | [[분류:성조어]] | ||
[[분류:경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