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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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nto mori

일반 문구

고대 로마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의 라틴어 문구로, 문맥을 따져 번역하자면 '너도 언젠간 죽을 존재임을 잊지 말아라'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 문구가 주로 쓰인건 원정 장군의 개선식에서였다. 고대 로마 제국에서는 원정 장군이 돌아오면 상당히 화려한 개선식을 준비하였다. 대상자는 화려한 화장을 하고 값비싼 원단에 사치스러운 문양이 새겨진 진귀한 의복을 입고 백마 여러마리가 이끄는 반짝이는 전차에 탑승한채로 시가지를 거닐며 길가의 모든 사람들에게 우레와 같은 환호성을 듣는 등 그야말로 신이라고 봐도 될 법한 호화롭고 휘황찬란한 개선식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 개선식에는 반드시 인간 중에서 가장 하찮고 비참한 존재인 노예가 따라다니게 되어있다. 그리고 이 노예들은 그런 즐거움을 맛보는 개선 장군의 뒤에서 계속해서 '메멘토 모리'를 반복한다.

즉, 여기서 쓰이는 메멘토 모리는 바로 신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는 개선장군에게 '지금은 신과 같은 기분이 들겠지만 그대도 언젠간 죽음의 심판을 받게 될 한낱 인간에 불과함을 잊지 말아라'라고 하여 개선 장군의 자만심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중세 유럽

사실상 로마를 기반으로 시작한 유럽은 로마의 문화에서 100% 자유로울 수 없었고 알게모르게 로마의 그것을 가져다 쓰거나 조금 개량하는 정도로만 쓰는게 고작이였는데, 이 와중에 메멘토 모리 또한 당연히 유럽 각국으로 전파되었다.

다만 이렇게 전파되는 것들이 으레 그러하듯 전달되면서 변질되었는데, 이는 다신 체제였던 로마와는 달리 유일신 체제였던 유럽의 종교적 환경에서 기인한다. 즉, 고대 로마에서는 신이 여러명이기에 인간이 신이 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여겼으나, 중세 유럽에서는 신이 단 한명이기에 인간이 신이 되는 것은 불가능한고로 인간이 신이 된 듯한 기분을 맛본다는 개념 자체가 성립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세 유럽에서의 메멘토 모리는 개선식의 승전 장군에게만 해당되는 개념이 아닌 좀 더 확장된 의미로 쓰여서 '결국 모든 인간은 언젠가는 죽는다.'라는, 일종의 허무주의적 / 염세적인 용어로 쓰이게 되었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부제가 바로 메멘토 모리이다.

그런데 사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본래 제목은 오히려 메멘토 모리였다. 그러나 배급사에서는 여고생이 주연인 공포영화라는 점에서 착안해 마케팅을 위해 여고괴담 2로 할 것을 원하였고 제작진과의 씨름 끝에 결국 '여고괴담 2'는 아닌 '여고괴단 두번째 이야기'라는 애매한 제목으로 처리, 그리고 원래 제목이였던 메멘토 모리가 부제가 된 것이다. 실제로 보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는 여고괴담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만든 분위기가 팍팍 묻어난다. 참고로 영화는 평론은 좋았으나 흥행에서는 쪽박을 찼는데 이는 여고괴담과 연관도 별로 없으면서 여고생과 귀신이 나온다고 억지로 갖다붙여 만든 이름 때문에 여고괴담과 비슷한 것을 기대한 관객들이 실망했기 때문이다. 유명한것과 겨우 한두 끄나풀 닮았다고 이름을 갖다붙인다고 다 성공하는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