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은 1960년 4월 2일 생으로 대한민국의 언론인이다. 본명은 리일남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이며 그녀의 언니 성혜랑의 아들이다. 대한민국인인 김종은의 남편이다.

북한에서의 삶

1978년 그는 이모 성혜림으로부터 故 이병주의 소설인 <망향>을 받아 난생 처음 남한의 소설을 읽었다. 달콤한 애정 소설을 읽으면서 그는 며칠밤 잠을 설쳤다고 자신의 저서 <대동강 로열 패밀리 서울 잠행 14년>에서 밝혔다.

남한 영화도 적지 않게 보았으며, 이정길과 김지미가 주연한 <육체의 약속>, 신상옥이 감독하여 신성일, 김지미, 오수미가 출연한 <이별>, 신성일과 윤정희의 정사 장면이 나오는 <야행>을 보았다. <미워도 다시 한번>을 감명 깊게 보았고,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가 주연으로 나온 미국 영화 <러브 스토리>가 눈앞에 아른거려 며칠 밤을 뒤척였다고 한다.

성혜랑, 성혜림과 누나인 리남옥은 남한의 텔레비전 드라마를 좋아했다. 그 덕에 주석궁에 앉아서 남한 텔레비전 연속극을 많이 보았다. 백일섭과 여운계가 출연한 <휘청거리는 오후>, 유지인이 나온 <약속의 땅>을 보았고, 정윤희, 이경진, 임동진, 서인석 등이 출연한 <세 자매>는 주제가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자본주의에 물들어 미국에 가는 꿈을 키우던 그는 1976년 5월 17일 모스크바로 유학갔다. 숙소는 레닌 대로 바빌로바 가 85번지에 북한이 소유한 아파트로 정해져, 그 곳에서 성혜랑, 성혜림과 생활하게 되었다.

모스크바의 생활에서 탈북에 이르기까지

모스크바를 거쳐 유럽 지역에 파견된 북한 공관원들은 성혜림을 찾아와 뇌물을 바치곤 했다. 김정일의 지시로 독일에 파견된 중앙당 부부장 권형록, 싱가포르에서 동남아를 담당하는 백인수 등이 뇌물을 바쳤으며 이한영에게도 5천∼만달러씩 주곤 했다. 성혜림은 권형록에게서 받은 벤츠 450을 이한영에게 주었다.

한 편, 김정남이 교육 문제로 고민한 김정일은 이철의 소개로 제네바 국제학교를 선택했다. 제네바 교외 레만 호수 옆 고급 주택가의 빌라를 사서 80년 가을 김정남을 보냈다.

이 학교 입학식 날 외국에서 온 학생들은 각기 자기 나라 국기를 들고 입장한다. 그러나 김정남만 깃발을 들지 않았다. 이때 이 입학식에 우연히 참석한 스위스 주재 한국대사 노신영이 다가가 '어느 나라에서 왔냐'라고 물었다. 김정남은 '피양서 왔시요'라고 대답했다. 노신영도 놀라고, 김정남을 따라온 수행원도 깜짝 놀랐다. 노대사는 정남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돌아섰다.

이 일이 있은 뒤 불안해진 성혜림은 아들의 숙소를 제네바 교외 클로 벨몽의 아파트 4층으로 옮겼다. 그러고도 불안해 82년 봄 김정남을 모스크바로 불러들였다. 이후 김정일은 '일남이가 제네바에 가서 어학 연수를 하고 정남이는 모스크바에 있는 프랑스대사관 학교에 다니라'고 했다. 1982년 9월 20일 이한영은 이철, 식모와 함께 스위스 클로 벨몽의 아파트에 여장을 풀었다.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