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델가도 투우 - 소의 뇌를 조작한 투우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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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는 스페인이 속한 이베리아 반도의 명물 경기 중 하나이다. 최근에 와서는 위험하기도 하고 동물학대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여전히 스페인하면 투우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투우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스페인의 한 신경과학자가 투우를 이용한 실험을 하나 진행하였다.

개요[원본 편집]

투우하고는 거리가 먼 이 과학자의 이름은 호세 델가도'Dr. José Manuel Rodriguez Delgado'. 1915년 스페인에서 태어났으며 예일의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던 이 사람은 1963년에 이 실험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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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델가도

이 실험의 골자는 소의 뇌에 칩을 심어 전기자극을 주어 소를 조종하는 것이었다. 일명 「투우 황소의 행동 통제 연구」라는 실험으로 이 실험을 통해 실제로 뇌를 통제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실험 이후 스페인의 신문은 일제히 투우가 종말을 맞는가?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고 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사람도 통제할 수 있을까라는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실험과정 및 결과[원본 편집]

실험 자체는 매우 간단했다. 다만 사전에 소의 머리에 칩을 심어 리모콘으로 조종할 수 있게끔 조작을 해놓는 절차가 필요했다. 그는 스페인의 코르도바에 있는 투우연습장을 빌렸다. 물론 주인인 라몬 산체스에게 실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소의 머리를 열어도 되는지에 대한 허락을 받아냈다.

그리고 1963년 어느 봄날의 저녁이었다. 델가도는 스페인의 코르도바에 있는 한 투우연습장에 섰다. 그의 앞에는 250kg이 나가는 루세로라는 소가 잔뜩 흥분한 채로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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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있는 남자가 호세 델가도이다.

델가도는 물레타1 를 마구 흔들며 소를 자극했다. 당연하게도 소는 델가도에게 달려들었다. 실험이 실패하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델가도는 침착하게 그의 왼손에 있는 리모콘의 버튼을 눌렀다. 장치는 정상적으로 작동되었고 1밀리암페어의 전류가 소의 뇌에 방류되었다. 그러자 죽일듯이 달려들던 소는 순식간에 멈춰서면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한가로이 거닐기 시작했다!

아래는 그 당시를 촬영한 실제 실험 상황. 앞부분은 사전에 소의 뇌의 전극을 심는 과정이며 대략 17초부터가 실험에 대한 영상이며 30초에 소가 급작스럽게 멈춰선다.

실험은 성공했지만 몇몇 신경생리학자들은 이 실험을 비판하며 뇌를 조종한 것이 아니라 뇌에 충격을 주어서 공격을 포기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어쨌든 소가 멈춰선 것은 사실이므로 실험은 매우 간단했지만 이 실험이 가져온 파장은 상당했다.

실험 이후[원본 편집]

델가도의 실험은 단순히 소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단추하나로 원숭이가 하품을 하게 하며 고양이가 갑자기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유도하는데에 성공했다.

그는 뇌에 대한 전기자극이 사회적 행동의 생물학적 토대를 이해하는 열쇠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을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를 '더 행복하고, 덜 파괴적이며, 더 균형 잡힌 인간'이 되게 해주는 기술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심리학적으로 문명화된' 사회에 대한 예언자로 여겼다.

이러한 그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완전히 갈려서 한쪽에서는 '미친 과학자'로 여겨지며 또다른쪽에서는 '뇌 분야의 에디슨'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 투우 실험은 1965년에 우연히 그의 뉴욕 강연을 들은 기자에 의해 뉴욕 타임즈에도 실렸는데 이 기사는 곧바로 파문을 일으켰다. 일면안식도 없던 사람들이 델가도를 고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가 자신들의 뇌에 칩을 심어 생각을 조종하려고 한다는 혐의로 말이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대중의 공포가 늘어가자 그는 미국을 떠나 스페인으로 향했다. 후일 델가도는 "그때부터, 내가 자신들의 생각을 조종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한테서 해마다 편지를 받았지요." 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기자극은 현재 인간에게도 치료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간질환자에게 전기자극을 주어 효과를 보기도 하고 파킨슨 병의 증세를 호전시키기도 하는 등 꽤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심지어 2007년에 6년 동안 코마 상태에 빠져있던 남자가 전기자극을 받고 의식을 되찾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