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잔혹한 실험이 실제가 된 사례 -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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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원본 편집]

 2004년 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무렵, 세간을 뜨겁게 달궜던 사건 하나가 있었다.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포로 학대 사건이 그것이다. 이것은 한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꽤 긴 시간 동안 이슈를 형성했다. 그리고 1971년에 수행되었던 실험 하나가 다시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영화 「엑스페리먼트」 로도 알려진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이 그것이다.

파일:Http://ko.experiments.wikidok.net/api/File/Real/577b3cdf52f764170c1c69d1

실제 1971년에 찍힌 실험의 한 장면.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필립 짐바르도가 생각해낸 실험이며 아직까지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실험 중 하나이다. 그는 실험 이후 「루시퍼 이펙트」라는 책을 펴내 실험 내용을 상세히 서술했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으면 책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필립 짐바르도와 그의 팀이 기획한 실험은 원래 수감자와 교도관 각각의 특징과 감옥 안에서의 힘든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점점 실험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 급기야 약 2주로 계획되어 있던 실험이 5일만에 종료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실험 과정 및 결과[원본 편집]

실험에 들어가기 앞서[원본 편집]

짐바르도 교수는 먼저 미국, 캐나다의 중산층 가정의 좋은 교육을 받은, 그야말로 평범한 남자 대학생들을 모집했다. 일당은 15달러로 약속되었으며 지원자 중에 아무런 장애가 없으며 과거에 범죄나 약물 이력이 없는 건강한 남자 24명을 추려냈다. 그리고 무작위로 반은 교도관 역할을 맡게 하고 반은 수감자 역할을 맡게 하였다. 심지어 실험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경찰의 협조를 통해 수감자 역할을 맡은 사람들을 그들의 집에서 체포하는 과정을 통해 실험실로 끌고 왔을 정도였다.

그리고 체포 하루 전날, 교도관들에겐 수감자들에게 육체적인 해를 가할 수 없다는 규칙을 분명히 주지시켰다.

1일째[원본 편집]

이렇게 체포되어 온 수감자들은 실제 교도소에서 하는 것 처럼 알몸 검사와 소독을 시행하고 발목엔 쇠사슬까지 달았다. 이 최초의 실험에선 24명 중 각 9명씩 18명으로 실험을 시작했다. 나머지 6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교체선수로 남았다. 그리고 조교들은 교도관들에게 완전 무작위로 뽑힌 것이므로 교도관과 수감자라는 역할을 제외하면 완전히 동일한 실험참가자임을 분명하게 했다. 이들 교도관은 3명씩 3조로 나뉘어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실험을 수행하였으며, 죄수들은 3개의 감방에 3명씩 수용되었다. 그리고 교도관의 역할을 분명히 하기 위해 유니폼과 선글라스까지 제공받았다. 팀은 이들 교도관들에게 3가지 임무를 주었는데

  1. 교도소 내의 질서 유지
  2. 수감자의 탈옥을 감시
  3. 수감자들에게 이곳은 진짜 감옥이라고 주지시킬 것.

이었다. 그런데 교도관들은 이에 더해서 자발적으로 17개나 되는 새로운 교도소 규칙을 만들어 그대로 시행했다.

그런데 첫날부터 실험 자체가 영 좋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갔다. 교도관들은 권위를 세우기 위해 수감자들의 머리에 스타킹을 씌우거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주는 등 약한 가혹행위가 시작되었고 그저 실험이라고 생각한 수감자들의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되었다. 심지어 하루만에 독방에 갇히는 수감자가 나왔으며 작은 반항을 잠재우기 위해 다른 수감자들의 옷을 뺐은 뒤 옷을 돌려주기 원한다면 반항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라고 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그리고 협조적인 3번 방에게 특혜를 주는 등 차별 대우가 심해지자 다른 방의 사람들이 3번 방을 배신자라고 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심지어 하루만에 탈옥을 시도하는 사람이 나오는 등 실험 시작부터 기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기미가 보였다.

2일 째[원본 편집]

2일째의 아침이 밝아오기도 전, 교도관들은 갑작스레 점호를 시작했다. 여기에 수감자들이 또 반항을 하여 교도관들은 소화기로 그들을 제압하였다. 그리고 실험을 그만두겠다는 말까지 나오자 짐바르도 교수가 지금 그만둔다면 3일치의 일당밖에 못 받으니 조금만 참으라고 설득하였다. 하지만 곧 8612번이 이제 참가자들이 원해도 실험을 그만둘 방법이 없다는 헛소문을 퍼뜨렸고 이 헛소문으로 인해 밤새 소동이 일어났다. 이 8612번은 곧 실험에서 제외되었으나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수감자들의 사이에 8612번이 탈옥을 하여 동료들을 이끌고 자신들을 구해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짐바르도 교수도 이것을 믿고 실제 교도소로 실험지를 옮길까하는 고민도 했다고 한다. 고작 이틀째였지만 짐바르도 교수마저 이것이 실험이라는 것을 잊고 실제 교도소장이 된 듯 교도소의 질서유지에만 매달리는 기현상을 보여주었다.

3일 째[원본 편집]

3일 째는 가족 면회가 기획되어 있었다. 재미있게도 짐바르도 교수와 교도관들은 교도소 내부의 일을 외부에게 숨기려고 하였다. 먼저 수감자들에게 청소를 시키고 점심 디저트를 양껏 주며 가족들에게 좋은 말만 하도록 교육시켰다. 고작 3일만에 수감자들은 반항과 저항을 포기하고 실제 수감자인양 고분고분 따르는 행태를 보여주었고 3일 째의 면회는 거의 무탈하게 넘어갔다. 단 하나, 한 부모가 자신의 아들을 꺼내려고 했다. 또한 고통을 호소하던 한 명의 수감자는 나가는 것을 거부했지만 결국 짐바르도 교수가 실험임을 깨닫게 하며 내보내게 된다.

4일 째[원본 편집]

수감자들의 면담이 계획되어 있던 날, 11명 중 9명이 자신의 이름이 아닌 수감자 번호로 자신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변호사까지 요청하는 등 진짜 수감자처럼 행동했다. 이 상황이 실험임을 잊지 않은 사람은 단 2명에 불과했다. 완전히 수감자의 심리상태에 동화되었던 것이다. 실제처럼 가석방 신청을 할 수 있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것은 실험일 뿐이므로 나가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 나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석금까지 내며 나가겠다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가석방 신청은 완전 무시되었다.

5일 째[원본 편집]

교도관들이 수감자들에게 교모한 방법으로 성적 학대까지 하는 것이 관찰 되었다. 이 실험을 관찰하고 있었던 부모와 짐바르도의 여자친구인 크리스티나 마슬락이 감옥의 엄청난 실상을 본 후에 당장 이 실험을 그만두라고 짐바르도에게 얘기했으며 짐바르도는 실험을 끝냈다. 짐바르도는 이 감옥에 대해 본 50명 이상의 사람 중에 도덕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은 마슬락 혼자였다고 말했다. 2주 동안 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스탠퍼드 감옥 실험은 불과 5일 만에 끝이 났다

감옥 내에서의 가혹행위[원본 편집]

  1. 수감자들을 발가벗긴 채 옷을 찾고 싶으면 동료를 설득하라고 했다.
  2. 반란이 일어나자 소화기로 수감자들을 공격하여 이를 진압했다.
  3. 죄수 번호를 틀린자에게 평소보다 더 오랜 기합을 주었다.
  4. 생리적 현상을 못하게 하였다.
  5. 변기통을 비울 수 없는 벌을 주었다.
  6. 침대 매트리스를 뺐어서 콘크리트에서 재웠다.
  7. 옷을 입지 않고 돌아다니도록 강요했으며 서로에게 성행위를 흉내내게 하였다.
  8. 교도관 3분의 1이 진짜로 잔혹한 경향을 보였다. 심지어 실험이 일찍 끝나자 몇몇 교도관들은 화를 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수많은 잔혹한 행위가 있었다.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이 실험을 상세히 다룬 필립 짐바르도의 저서「루시퍼 이펙트」를 보기 바란다. 실제로 벌어졌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 관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실험 이후[원본 편집]

필립 짐바르도 교수의 강연. 「인간은 어떻게 괴물 혹은 영웅이 되는가.」 미공개된 아부 그라이브의 사진을 공개한다고 한다.

이 실험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례를 설명하는데에 쓰이고 있으며 '악'에 대해 설명할 때 꼭 한번은 언급하고 가는 유명한 실험이 되었다. 이 실험을 대상으로 삼은 영화 또한 3편이나 만들어져 있다.

2001년 독일에서 만들어진

엑스페리먼트

Das Experiment, The Experiment, 2001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엑스페리먼트

The Experiment, 2010

가 있으며

The Stanford Prison Experiment, 2015

도 있다. 위의 두 영화는 약간의 픽션이 가미되어 살인까지 벌어지는 극단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실제 실험에선 살인까진 벌어지진 않았지만 더 연장했으면 살인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열악했다.)

2015년에 만들어진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고증이 다른 두 영화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이 실험은 이제 엄격한 윤리법이 도입되면서 재연할 수는 없지만 아부 그라이브의 사건처럼 어딘가에서 실제로 재연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