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우주 펜

우주 펜.

space pen.

홈페이지도 있으며, 각종 우주펜을 $5 ~ $700 정도에 팔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들어가보자.

우주펜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진실

흔히 알려져 있는 우주펜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이 에피소드와 비슷한 이야기가 발리우드의 명작, 『세 얼간이』에도 나왔다. 이 영화로 우주펜의 이야기를 알게된 사람도 많을듯하다. 나름의 스포일러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니 영화를 안 본 사람은 주의하자.

그런데 이것은 진실이 약간 가미된 도시전설이다.

NASA의 우주비행사들도 초창기엔 연필을 사용했었다. 제미니 프로젝트의 경우 NASA는 휴스턴에 있는 Tycam Engineering Manufacturing, Inc.에서 1965년, 기계식 연필을 주문한 전적이 있다. 연필 하나당 128.89 달러로 34개를 구입해 총 4,382.50달러를 들인 것인데, 연필 하나에 100달러가 넘어가는 미친 가격 탓에 당시에도 꽤 논란이 되었다.

그리고 이 기간에 폴 C. 피셔(Paul C. Fisher)라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Fisher Pen Co.)를 세우고 자체적으로 돈을 들여 우주 펜 개발에 성공했다. 이 펜의 개발엔 NASA의 돈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으니 NASA측에서 '백만 달러를 들여 개발'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금액면에 대한 것은 사실로, 실제로 피셔는 대략적으로 백만 달러를 들여서 이 펜을 개발했다고 한다.

바로 이 사람이 '백만 달러'를 들여 우주 펜을 개발한 폴 C. 피셔이다.

피셔는 곧 이 우주 펜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고 1965년에 NASA에 펜을 제공했지만 이전의 돈지랄에 관련한 논란 때문에 매우 엄격한 테스트를 거쳤다고 한다. 그리고 1967년, NASA의 관리자들은 아폴로 우주 비행사들에게 이 펜을 제공하는데 동의하고 펜 하나당 6달러라는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400개를 구입했다

재미있는 것은 소련 또한 이 펜을 사용했다는 것인데 1969년 2월, 총 100개의 우주펜과 1,000개의 잉크 카트리지를 구입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날, 피셔의 우주펜은 우주비행사들이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고...

여담으로 일반볼펜은 누워서 쓰는 반중력의 상황하에선 잘 안나오지만 오히려 무중력상태에서는 아주 못 쓸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우주펜의 원리와 성능

실제 제품 뒷면에 새겨져 있는 원리와 성능.

성능에 대한 것은 굵은 글씨로 나와있는데 어마무시한 성능을 자랑한다. 괜히 '백만 달러' 펜이 아닌 것이다.

이 펜은 -30℉ ~ +250℉(-34℃ ~ 121℃)에서 작동하며 물속이나 무중력상태는 물론, 어떤 각도에서도 쓸 수 있다. 과장 조금 보태면 버터위에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펜은 중력에 의해 잉크가 밑으로 내려오면 펜 끝에 있는 볼에 묻어서 나오게 된다. 하지만 우주펜은 고압의 질소를 사용하여 잉크를 강제로 펜끝으로 밀어내는 원리를 취하고 있다.

잉크는 35psi(240kPa)의 압력에서 압축된 질소에 의해 강제 배출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표준대기압은 101.325 kPa이니 그 두배정도의 압력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이 가압질소는 공기를 차단하여 펜의 유통기한(?)은 약 100년정도이며, 잉크도 일반볼펜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끈적하게 만들어 치약 정도의 점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피셔가 특허를 낸 우주 펜. 1965 년 5 월 19 일에 출원 된 특허번호 US3285228.

끝부분에 있는 볼도 조금 특수하게 만들어졌다. 점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종이에 효과적으로 잉크를 묻히려고 표면에 작은 구멍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볼표면의 구멍에 묻은 채로 구슬이 구르는 대로 깍여져 나가면서 종이에 쓰여지게 되는 것. 당시에는 이 골프공같은 볼을 만드는데 상당한 비용이 들어갔다고..

아무튼 우주 펜은 상징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고 우주선에서 여전히 잘 쓰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