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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통되는 닭은 대개 부화 후 약 60일 정도 키워서 출하시킨다. 토종닭이 온전한 성체로 자라기까지 반년 가까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유통 속도인데, 이런 덜 자란 닭이 연하고 맛있다는 인식이 있어 주류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 한국에서 유통되는 닭은 대개 부화 후 약 60일 정도 키워서 출하시킨다. 토종닭이 온전한 성체로 자라기까지 반년 가까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유통 속도인데, 이런 덜 자란 닭이 연하고 맛있다는 인식이 있어 주류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 ||
그렇지만 실제 뒷사정은 더욱 복잡하다. 먼저 한국은 농토가 좁은 나라이다. 돼지나 소도 마찬가지였지만 닭 또한 대규모 방목 따위는 꿈도 꿀 수 없었는데, [[고기|고기 반찬]]을 책임지는 세 가축 중에서는 닭을 가장 저렴하게 유통시킬 수 있었기에 닭이 희생양으로서 어원이 된 그대로, 비좁은 닭장에서<ref>'공장 축산'이라고도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축산기술은 당시 유럽에서 들여왔다.</ref> 길러지게 되었다. 또한 때마침 1950~60년대 당시에는 (특히 미국에서) 빠른 성장을 자랑하는 '[[브로일러]]'라고 하는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어 정부와 기업이 합심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들여온 것이, 결정적으로 닭고기 품질 | 그렇지만 실제 뒷사정은 더욱 복잡하다. 먼저 한국은 농토가 좁은 나라이다. 돼지나 소도 마찬가지였지만 닭 또한 대규모 방목 따위는 꿈도 꿀 수 없었는데, [[고기|고기 반찬]]을 책임지는 세 가축 중에서는 닭을 가장 저렴하게 유통시킬 수 있었기에 닭이 희생양으로서 어원이 된 그대로, 비좁은 닭장에서<ref>'공장 축산'이라고도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축산기술은 당시 유럽에서 들여왔다.</ref> 길러지게 되었다. 또한 때마침 1950~60년대 당시에는 (특히 미국에서) 빠른 성장을 자랑하는 '[[브로일러]]'라고 하는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어 정부와 기업이 합심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들여온 것이, 결정적으로 닭고기 품질 하양평준화를 불러오고 말았다. | ||
그러나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열악한 환경에서 닭을 키우다보니 오랜기간 키울수록 닭들이 쉽게 병들어 폐사하는 비율이 커져갔다. 농가와 업체로서는 이런 현상을 최대한 막고 싶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병들기 전, 젊은이 파워로 병을 이겨내는 시기에 재빨리 내다파는 방식으로 변화하게 되었고, 그게 또 복날에 즐겨먹던 [[영계]](軟鷄 혹은 若鷄)<ref>봄철에 낳은 병아리가 여름철 복날즈음 되면 (약 90~120일 정도) 연한(어린)고기로 자라나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ref>의 조건에 부합하게 되어서, 치킨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이전 흔하게 먹던 방식인 삼계탕이나 백숙으로 해먹기에도 적절하여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 그러나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열악한 환경에서 닭을 키우다보니 오랜기간 키울수록 닭들이 쉽게 병들어 폐사하는 비율이 커져갔다. 농가와 업체로서는 이런 현상을 최대한 막고 싶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병들기 전, 젊은이 파워로 병을 이겨내는 시기에 재빨리 내다파는 방식으로 변화하게 되었고, 그게 또 복날에 즐겨먹던 [[영계]](軟鷄 혹은 若鷄)<ref>봄철에 낳은 병아리가 여름철 복날즈음 되면 (약 90~120일 정도) 연한(어린)고기로 자라나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ref>의 조건에 부합하게 되어서, 치킨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이전 흔하게 먹던 방식인 삼계탕이나 백숙으로 해먹기에도 적절하여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