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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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Foundation (emblem).svgSCP 재단: 확보, 격리, 보호.

문서번호 : SCP-882

작성자 검토자 O5 평의회
Dr Gears 대 결 전자결재

제 목 : 기계(A Machine)

격리 등급 : 유클리드 (Euclid)
발 신 처  : SCP 재단 본부


SCP-882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수많은 톱니바퀴, 케이블, 레버, 벨트 등이 잔뜩 얽혀 있으며 여러 가지 금속의 합금으로 구성된 물체. SCP-882를 보관하려면 우선 SCP-882가 녹슬어 있어야 하고, 매일매일 다른 곳으로 옮겨져야 하며, 보관장소에는 금속재질이 없어야만 한다. 예를 들면 솜이나 섬유재질로 만들어진 보관함에 넣어야 한다는 뜻. 그리고 일반적인 금속이 다 그렇듯이 바닷물에 약하기 때문에 항상 녹이 슬도록 해수를 가득 채워서 보관하고 있다.

녹슬어 있지 않다면 SCP-882는 가동하기 시작하는데,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주변에 있는 금속 물질들을 모두 흡수한다. 흡수된 금속은 바로 재구성되어 SCP-882의 부품이 되는데, 다행히도 유기물에 대해서는 아무 반응도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손목시계를 차고 손을 갖다대면 시계는 흡수되겠지만 손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 물론 그렇다고 진짜로 아예 손을 집어넣으면 손이 갈리는 사태 정도는 일어나는 모양. 강도는 티타늄 합금에 버금가는데 확인된 재질은 , 주석, , 기타등등. 몇몇 가지 금속은 아예 식별불가능하다고 한다. 부품을 분해하거나 잘라낼 수는 있으나 잘라낸다고 SCP-882에 흡수됐던 물체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건 아니고,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듯.

덕분에 처음 한 섬에서 발견되었을 땐 87m³라는 경악스러운 크기였지만 공을 들여 절단한 끝에(?) 현재는 12m³ 정도로 확 줄었다.

면담 882-1[편집 | 원본 편집]

<음성 기록의 시작, 13분 04초>

기어스 박사: 자리에 앉으세요. 일단 이름을 먼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라이트: 리처드 로건 라이트요... 다들 날 "리치"라고 부르지만.

기어스 박사: 좋습니다, 고마워요. 자, 라이트 씨. 그 물체를 처음 보았던 날짜를 기억하십니까?

라이트: 제기랄, 언제였더라... 정확히는 모르겠소. 꽤 전이었던 것 같은데... 앨런이 그걸 처음 찾았었고. 거기에 배가 부딪히는 바람에. 앨런은 몇몇 친구들에게 그 물체에 대해 말했소. 아마 고철로 팔 수 있을 거라면서 말이오. 우린 무슨 비행기나 배에서 떨어진 물건인 줄 알았소.

기어스 박사: 그래서 언제부터 그 기계가 작동하기 시작했나요?

라이트: 그 다음날이었소. 망할 녀석이 무슨 개가 벼룩 털듯이 녹을 털어내더군요. 그러더니 천천히 돌기 시작하다 속도를 올렸소. 내가 볼 즈음엔 뭔가 제대로 작동하더군. 지미가 그 자식에게 다가가서 도대체 어디서 동력이 나오는지를 보려 했는데... 지미는 미끄러져서 눈을 좀 다치고는 바로 발을 뺐소. 앨런은 좀 벙찐 거 같았고... 계속 아무 소리 안 들리냐고 묻더군. 파커 씨는 그 기계에 금이 들어간 거 같다고 생각했고, 파이프로 기계 돌아가는 걸 멈춰 보려고 했는데 파이프는 순식간에 끼어 버리더니 파커 씨를 한 대 제대로 갈겼소. 기계는 멈추지도 않았고... 그러고는 사람들은 기계로부터 거리를 두기 시작했소.

기어스 박사: 사람들이 다치거나 소음을 듣는 일들이 더 있었습니까?

라이트: 처음엔 그렇지도 않았소. 망할 놈, 정말 조용하게 돌다 보니 사람들은 다들 잊어버리고 있었소. 앨런은 부두의 낡은 창고에 그 물건을 처박아 뒀고, 거길 들락거리는 사람은 없었소. 근데 앨런이 점점 안색이 안 좋아지더군. 계속 그 기계가 내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면서 말이오. 팻 신부가 앨런을 찾아가 계속 그 기계를 없애버리라고 하던 것도 그 즈음이었고. 그러다 갑자기 둘 다 며칠간 사라지더라니, 다시 나타나서는 뭐랄까, 행복해 보이더군... (대상자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가볍게 떨려옴)

기어스 박사: ...라이트 씨?

라이트: (대상자가 얼굴을 문지르고 고개를 흔듬) 괜찮습니다, 미안해요. 하여간 팻 신부와 앨런이 다시 나타났고, 생기가 가득하더군요. 그 물건의 정체가 뭔지 알아냈다나. 사실 난 별로 관심이 없었소. 솔직히 좀 겁도 났고... 그 기계는 창고에 처박혀서는 미친듯이 갈아대는 소리를 내며 꽥꽥댔지. 어쨌든, 팻 신부와 앨런은 그 빌어먹을 물건이 이 세계에서 나온 게 아니라, 신으로부터 나온 거라고 떠벌리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어서 완전히 신경 끄려고 했소.

기어스 박사: 그들을 믿었나요?

라이트: 뭐요, 그게 신에게서 나온 거라고?. 아뇨, 아냐... 난 모르겠소... 정말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조차 모르겠단 말이오. 그 망할 기계는 어쨌든 계속 돌고 있었고, 어떤 동력도 들어가지 않았소. 거기다 쇠붙이를 먹어치웠다고요! 그 기계에 끼어서는 파커 씨를 때린 그 파이프, 그게 무슨 커다란 스크류 샤프트로 바뀌어 있었단 말입니다! 무슨 원래 거기 있던 물건마냥! 점점 사람들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팻 신부와 앨런은 사람들에게 금속을 그 기계에 바치라고 했소. 그 기계붙이가 신의 목소리라고 하면서, 그 기계를 멀리할수록 소리는 점점 커질 것이고, 금속을 공물로 바치면 소리는 부드러워질 거라면서 말입니다.

기어스 박사: 당신도 그 기계에 금속을 가져갔나요, 혹은 그 기계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라이트: (대상자는 몇 초 정도 침묵을 지킴) ...빌어먹을, 그게 중요합니까? 당신도 그 때 마을에 있었다면 그 망할 기계가 갈아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거요! 마을 사람 전체를 잠들지 못하게 하는 그 소리를! 밤 내내 미치도록 소리를 내고 있었단 말이오... 쇠붙이를 기계에 바치는 건 도움이 됐었소. 젠장맞을, 난 하기 싫었단 말입니다. 그게 신이 아니란 것 정도는 알았었소. 신이라고 한 적도 없고! 다른 사람들은 팻 신부와 앨런의 비위를 맞추려 애를 썼지만, 난 단지 빌어먹을 잠이 좀 자고 싶었을 뿐이오! 그게 도대체 무슨 잘못이란 말이오?! (대상자는 테이블을 손으로 내려치며 격분하여 숨을 거칠게 몰아쉼)

기어스 박사: 선생님, 진정하시죠. 저는 지금 당신을 고발하는 게 아니라 질문을 드리고 있을 뿐입니다. 자리로 돌아가 주세요.

라이트: (몇 차례 깊은 숨을 들이쉼) 미안하게 됐소. 어쨌든 몇 주 후엔, 모든 게 그 기계를 먹이는 데 들어갔습니다. 그냥... 그렇게 돌아가고 있었소. 우리 마을은 꽤나 외딴 곳이외다, 아시겠지만. 별 가진 게 없죠. 그러고는 무슨 홀린 듯이 창고에 찾아가 찾아낸 쇠붙이를 기계에 넘기곤 했어요. 얼마 후엔 창고의 지붕에 구멍이 뚫리더니, 팻 신부는 점점 이상하게 굴었습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아마 기계에서 나온 소음이 뭔가 팻 신부를 이상하게 만든 것 같았지. 뭔가 더 중요한 게 필요하다라고 했소... (대상자의 목소리가 잦아듬)

기어스 박사: ...라이트 씨?

라이트: (48초간 침묵이 이어졌음) 어느 날 밤 사람들이 창고에서 소리를 지르는 걸 듣고 찾아갔었습니다. 팻 신부가 그 기계 앞에서 무슨 기도를 이끌고 있더군요. 내 생전 처음 들어보는 기도였소. 사람들은 몰려들었고, 신부는 그들을 굽어보았소. 그러자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더군. 그러더니 신부가 그 쇳덩이를 향해 돌아섰소. 난... 난 무슨 성찬식을 보는 기분이 들었소. 신부 손의 펜치를 보기 전까지는.

기어스 박사: 잠깐만요, 펜치라고요?

라이트: 사람들 이빨 안에 박힌 충전재를 잡아 뽑더군요. 충전재만이 아니고, 이빨까지도 잡아 뽑아서는 그 망할 기계에 먹였소! (대상자는 고함을 질렀고, 극도의 분노를 보임) 그러면서도 이걸로는 부족하다고 소리를 질러댔소! 더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미 쇠붙이란 쇠붙이는 씨가 말라 있었단 말요! 그 때... 신부가 앨런을 가리키더군요. 위대한 기계에게 쇠붙이를 숨기고 있다면서. 앨런은 자기에겐 아무것도 없다며 소리쳤지만, 신부는 앨런의 엉덩이 고관절이 쇠로 되어 있다고 말했소. 모두가 한꺼번에 일어나더군. 신이시여, 신이시여... 앨런을 모두가 움켜잡더군, 모두가... 비명이 들렸고... (대상자는 울면서 고함을 지름) 비명은 끊이지 않았지만,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소... 팔이 부서지고, 손가락이 모조리 부러지고, 남은 팔이 뽑혀 나가더군... 난 도망쳤소. 도대체 내가 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신이시여, 난 그걸 멈출 수 없었어요. 너무 많았단 말요. 그 기계놈도 소리를 질렀고, 앨런도, 신부도... (대상자가 바닥에 쓰러져 흐느끼며 고함을 지름)

기어스 박사: 인터뷰는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경비, 라이트 씨를 내보내 드리게.

<기록 끝>

첨언: 라이트 씨는 인터뷰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자살을 시도했고, 현재 관찰이 진행 중이다.

해설[편집 | 원본 편집]

요주의 단체 중 부서진 신의 교단은 이것을 신의 심장이라고 말하며, 반환을 요구한다. SCP-217 "톱니바퀴 바이러스"와 SCP-271 "문자가 새겨진 원반"도 이것과 연관이 있는 듯. 재단 역시 이를 경계하여 SCP-271이나 SCP-217에 감염된 존재가 SCP-882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한다.설마 기계교였나?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