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피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44구경 권총탄의 탄피

탄피(彈皮, 영어: Cartridge case)는 탄환을 감싸고 있는 껍데기를 의미한다. 잃어버리면 X되는 귀하신 몸

역사[편집 | 원본 편집]

다양한 탄두와 탄피가 결합된 120mm 전차포탄

초기의 화약과 탄알을 따로 집어넣는 전장식 구조였으며, 재장전시 총을 수직으로 세우고 화약을 집어넣은 후 꽂을대로 견고하게 다진 후 구슬 모양의 탄알을 집어넣어야 재장전이 완료되는 복잡한 형태였다. 이런 재장전 속도가 발목을 잡아 머스킷으로 전투를 벌이던 보병들은 훈련을 통해 재장전에 숙달되더라도 기껏해야 1분당 2발 이상을 발사하는게 어려운 일이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고, 원시적인 형태의 탄피가 도입되었는데 바로 어느 정도 방수/방습이 가능한 기름종이를 이용하여 화약과 탄알을 포장한 형태였다. 당시 화약은 흑색화약으로 습기에 매우 취약하였던 점을 고려한 부분. 물론 재장전시 한 손으로는 총열을 수직으로 세운 상태로 잡고, 포장된 종이탄피에서 탄알 부분을 입에 물고, 나머지 부분을 조심스럽게 뜯은 후 화약을 쏟아넣고 꽂을대로 다진 후, 입에 물고있던 종이로 감싸진 탄환을 넣는 식이었다.

이후 18세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후미장전식 총기가 등장했고, 종이 탄포 후면에 금속판을 덧댄 탄피가 사용되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금속재질의 탄피가 등장하였으며, 제1차 세계 대전기에는 클립에 여러발의 탄환을 묶은 형태로 급탄이라는 개념이 정착하였고, 내장식 탄창이 적용된 볼트 액션 소총들이 등장하면서 재장전 속도가 비약적으로 단축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BAR, MP40, PPsh같은 분리형 박스탄창이 개발되면서 20발 이상의 탄을 장전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탄창에 적합하도록 탄피 바닥의 금속판이 돌출되지 않는 림리스 탄환이 주류로 떠올랐다. 즉 의 성능 향상은 금속탄피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였다고 볼 수 있다.

총탄뿐만 아니라 비교적 소형의 화포에도 장약과 탄두를 탄피에 결합한 형태로 신속한 재장전을 추구하는 모델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40mm 보포스탄, 105mm 포탄이 있으며 전차의 주포에 사용되는 포탄 역시 신속한 재장전을 위해서 대부분 탄피와 결합된 형태로 제작된다.

탄피의 구조[편집 | 원본 편집]

9mm 파라벨럼탄의 구조

탄피의 구조는 대부분 위의 그림과 유사한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① 외피: 탄피의 몸통을 구성한다. 대부분 황동으로 제작하며, 경우에 따라 강철이나 사격시 녹아서 사라지도록 강화된 종이로 제작하기도 한다.
② 뇌관: 공이가 뇌관을 때리면 작은 불꽃이 발생하고, 이 불꽃이 탄피 내부에 충전된 화약(장약)을 연소를 일으킨다.
③ 화약(장약): 뇌관에서 발생한 불꽃이 화약을 순간적으로 연소시켜 탄두를 밀어낼 수 있는 강력한 가스압을 발생시킨다.
④ 탄자(탄두): 실질적으로 총이나 화포에서 발사되는 투사체이다.

소재의 한계[편집 | 원본 편집]

탄피의 경우 신축성이 뛰어난 구리 재질을 사용하는데, 이 구리 자원이 점점 귀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구리가 사용되는 이유는 격발시 발생되는 팽창과 수축을 견딜 수 있는 재질이 구리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구리소재를 대채할 물질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리만한 재질이 없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 소련군이 물자가 부족해서 탄피를 만들어 썼는데 부식 문제와 탄피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깨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탄피 수거[편집 | 원본 편집]

대한민국은 민간인의 총기 소유가 법적으로 엄격하게 제한되며, 이는 군대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총기 자체는 개인화기 개념으로 흔하게 접하지만 탄약 관리는 매우 엄격한 편이다. 실탄을 휴대하는 GOP 같은 전방지역에서 총기를 쏴서 자살을 한다거나, 동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왕왕 발생한다. 전방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격 훈련이 아닌 이상 일상적인 군생활에서 실탄을 쏴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은 편이며, 혹여나 실탄을 몰래 빼돌리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탄피 수거가 사격 결과보다 더 중요한 요소로 느껴질 지경. 물론 실전이라면 탄피 수거에 신경 쓸 여유가 없을것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탄피 하나는 실제 사격된 탄환 하나와 동일하기 때문에 개인에게 20발의 실탄을 불출했다면, 사격 후 20발의 탄피가 수거되는 것이 정상적이다. 탄피 수거를 위해서 간단하게는 잠자리채같은 뜰망부터 소총 탄피 배출구를 감싸는 탄피 수거함이 일선 부대에 적용될 정도이다. 그렇게 세심하게 탄피 유실을 막으려는 시도가 무색하게 꼭 누군가는 사격 후 탄피를 잃어버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동료들에게 PTSD를 안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탄피의 크기가 커다란 화포나 전차포는 일어버릴 염려도 없고, 탄을 빼돌리는것도 개인의 수준으로는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탄약 관리 측면에서 탄피 수거를 신경쓰는 목적 외에도 탄피 자체가 나름대로 귀중한 자원인 금속이기 때문에 이를 재활용[1]하여 자원 낭비를 막고자 하는 측면도 존재한다.

미군은 직업군인들이고 민간인들도 총기 소유가 자유로운 문화여서인지 사격 후 탄피 수거에 민감한 편은 아닌듯하다. 주한미군의 경우 자원 재활용 측면과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국군만큼은 아니겠지만 훈련이 끝난 후 탄피 수거를 별도로 담당하는 군무원들이 존재한다.

각주

  1. 탄피 자체를 재활용한다기 보다는 수거 후 탄약 공장에 반납하고, 이를 녹여서 새로운 탄피를 제작하는 개념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