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천

천정천(天井川)은 바닥이 주변보다 높은 하천이다.

정의[편집 | 원본 편집]

홍수기와 갈수기가 뚜렷한 지역의 하천의 경우 홍수기에 운반되어 온 퇴적물이 평야 지대에 이르게 되면 주변으로 강물이 넘치면서 충적평야(또는 범람원)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 자연적인 현상이다.

문제는 인간이 하천 주변의 평야를 개간하면서 발생한다. 홍수 피해를 막고자 치수사업을 벌여 하천 주변에 인공제방을 축조하게 되면서 홍수기에 운반되어 온 토사가 주변으로 넘치면서 퇴적되는 것이 아니라, 하천의 유로에 그대로 쌓이면서 점차 하천의 바닥이 높아진다. 이런 현상이 누적되면 주변 평지보다 하천의 바닥의 높이가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천정천이라 한다.

특성[편집 | 원본 편집]

하천의 바닥이 주변보다 높기 때문에 상류에서 오는 수량이 많지 않다면 갈수기(건기)에는 강 바닥이 쉽게 드러나서 물이 흐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반도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주로 하천의 중상류 평야 지역이나 소규모 자연 농수로 등에서 관찰이 가능하다.

홍수기에는 강 바닥이 주변보다 높은 것 때문에 갈수기와의 반대 현상이 생기는데 일단 주변 평지에서 하천으로의 물빠짐(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하천의 범람 이전에 주변 평지가 먼저 물에 잠겨버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주변의 평지 쪽 강수량과는 관계없이 하천의 인공제방이 감당할 수 없는 유량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경우 제방이 붕괴되어 대규모 홍수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홍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다시 제방을 높게 올리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주변으로 넘치지 못하는 토사가 고스란히 하천 바닥에 다시 쌓이게 되면서 하상이 상승하게 되면서 홍수 위험이 증가하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서 다시 제방을 높이고 다시 토사가 그만큼 퇴적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일반적으로 천정천은 소규모 수준에서 관찰 가능한 수준이지만 중국황하는 예외적으로 수백km 이상의 구간이 천정천으로 이루어진 매우 대규모 구간이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강 바닥의 높이 차이가 주변과 5~7m 이상 나는 지점도 있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