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태

중간태(中間態)는 인도유럽어에서 주어가 동작의 주체인 동시에 대상임을 나타내는 주동사의 태(voice)다. 중동태(中動態)라고도 한다.

설명[편집 | 원본 편집]

인도유럽어에서 주어가 동작의 주체일 때에 사용되는 주동사의 태는 능동이고 주어가 동작의 대상일 때에 사용되는 주동사의 태는 수동이다. 그러나 인도유럽어족에 속한 언어들 중 상당수는 원래 주어가 주체인 동시에 대상인 경우를 별도로 구별하여 중간태라고 하였다. 단 진정한 동사의 중동태형은 진정한 동사의 수동태형과 마찬가지로 현대 언어들에는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중동태로 소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매우 생소한 개념이 되었다.

예시[편집 | 원본 편집]

고대 그리스어[편집 | 원본 편집]

사실상 오늘날 중간태라는 문법용어가 정식으로 쓰이는 그나마 대표적인 사례. 사실상 진짜 중간태의 시대적 마지노선이다.

라틴어[편집 | 원본 편집]

라틴어 역시 완성된지 2000년은 된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고대언어 치고는 신참이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중동태라는 태가 없었다. 대신에 수동태형으로만 존재하는 특정 동사들에 따로 파생된 능동적 의미를 부여해 사용하는 탈형동사/이태동사라는 기법이 있었다.

프랑스어[편집 | 원본 편집]

'대명동사'라고 소개된다. 일종의 복합중동태로, 타동사의 주어와 목적보어가 동일할 경우 완료조동사를 달리함으로써 일반적인 능동문과 구별되게 한다. 상호태나 부분태로도 사용되며 또한 많은 경우 아예 탈형 능동(se lever : 일어나다) 또는 중수동(s'appeler: 불리다)으로 해석되거나 아예 다른 의미를 갖기도 한다. (battre: 때리다, se battre: 서로 때리다 → 싸우다)

스페인어[편집 | 원본 편집]

se 동사의 수동태적 해석이나 se를 주어로 보는 용법으로 복합중간태의 존재를 유추할 수있는 정도로, 완료조동사가 haber로 일원화되었기 때문에 다른 태라는 느낌이 없다.

북게르만어[편집 | 원본 편집]

현대유럽어 치고는 특이하게도 독립중동태와 중동태 원형이 엄연히 존재하고 상용되지만 문법서에서는 일반 수동태와 강조되는 초점이 다른 수동태의 일종으로 소개한다.

영어 등 서게르만어[편집 | 원본 편집]

영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모두 동사의 중간태라는 개념 자체가 아예 사라져 능동태로 통합되었고 중간표지가 self/zelf/selb라는 흔적으로만 남아있다. 영어에서 간혹 수동으로 해석되는 The gun shoots well, The book sells well 같은 표현들도 중간태의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