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비제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 1838년 10월 25일~1875년 6월 3일)는 프랑스낭만주의 작곡가로 멜로디의 영역, 하모니, 오케스트라 효과를 폭 넓게 활용하여 가극의 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주류 문화로 부상시킨 선구자이다. 주세페 베르디, 지아코모 푸치니와 함께 낭만파 3대 가극 작곡가로 꼽히기도 한다.

그의 음악[편집 | 원본 편집]

륄리 시절부터 이어진 프랑스 오페라 코믹의 틀에 생동감 있고 열정적인 음악을 넘치게 넣은 인물이다. 비제는 같은 프랑스 작곡가인 샤를 구노, 쥘 마스네와 동시대 인물이었지만 음악 성향은 보다 모험적이었다. 그는 비제는 프랑스 고유의 샹송과 쿠플레를 자신의 음악에 접목시켰으며 등장인물의 정확한 감정선, 무대구성, 세련된 작곡기법으로 당시의 오페라계에 큰 자극을 주었다.

카르멘[편집 | 원본 편집]

30의 짧은 생애였지만 비제는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을 남겼으니 《카르멘》(Carmen)은 그 중의 하나이다.

《카르멘》의 스토리는 야성적인 매력을 지닌 집시 여인 카르멘에 대한 것이다. 사랑에 있어서 개방적인 카르멘은 사랑에 있어서 풋내기인 돈 호세를 유혹하여 열정적인 사랑을 하게 되지만 나중에는 호세에게 싫증을 느끼고 투우사인 에스카미요에게 마음을 주는 바람에 질투의 화신이 된 돈 호세의 칼에 찔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다.

《카르멘》은 오늘날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작품 중의 하나로 1875년은 《카르멘》이 초연된 해였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카르멘》을 외면했었다. 당시에는 오페라의 내용이 천박하거나 저속하며 불량하거나 유치하면 안 되었다. 점잖은 신사 숙녀들이 보는 오페라인데 3류 소설과 같은 내용이면 곤란했다.[1]하지만 비제는 밀수, 탐욕, 배반, 잔인, 유혹과 같은 내용으로 일관되어 있는 《카르멘》을 과감하게 발표하였다. 예를 들어 주인공 카르멘이 부르는 하바네라는 집시 음악과 스페인 남부 전통 선율을 차용해 관능적이고 유혹적인 선율을 만들어냈다.

초연 때 관중들은 이런 오페라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몰랐다 한다. 당연히 반응은 차가운 것이었고. 초연에 대한 냉대에 실망한 비제는 그로부터 3개월 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오늘날 《카르멘》은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가장 많은 박수를 받는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 되었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비제의 음악은 타락하고 탐미적이며 숙명을 얘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작곡가들이 비제의 카르멘 주제 음악을 사용하여 나름대로의 작품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사라사테[2]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카르멘 환상곡》(1883),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솔로 피아노를 위한 카르멘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이다. 페루치오 부소니(Ferruccio Busoni)[3]는 《Fantasia da camera super Carmen》(1920)이라는 제목의 소나타를 작곡했다.

작품[편집 | 원본 편집]

오페라
  • 오페라 코미크 '의사의 집' (1856)
  • 오페라 '닥터 미라클' (1856)
  • 오페라 '돈 프로코피오' (1858)
  • 오페레타 프리스테스 (1861)
  • 오페라 '이반 4세'(1863)
  •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1865)
  • 오페라 '퍼스의 큰 하녀' (1866)
  • 오페라 '카르멘' (1875)
  • 오페레타 '전쟁하러 가는 말보로' (1867)
  • 오페라 '툴레 왕의 컵' (1868)

각주

  1. 산업혁명으로 등장한 신흥 중산층들은 기존 상류층이 향유하던 문화에 그리 거부감을 가지지 않았다. 통속적인 오페라가 주류가 된 것은 조금 더 뒤의 일이다.
  2. 스페인의 작곡가, 바이올리니스트. 지고이네르바이젠(Zigeunerweisen op.20)의 작곡가
  3. 이탈리아의 작곡가, 피아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