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亭子)는 벽 없이 지붕만 씌운 한국과 중국의 건축물로, 일종의 휴식 공간이다. 줄여서 정(亭)이라고도 하며, 지명이나 문구(文句), 호(號) 등을 붙여서 명명하는 것이 상례다.
역할[편집 | 원본 편집]
주로 경치가 좋은 곳(이른바 포토스팟)에 벽 없이 지붕만 씌운 쉼터를 말한다. 옛부터 내려오건 새로 재건하건, 21세기에도 경치가 좋은 산 위나 해안가 등지에 실용적인 목적의 정자가 적잖게 남아있다.
훤하게 뚫린 설계 덕에 화면 잡는 것도 쉬우며 조선 시대 때 양반들이 기생을 끼고 술판을 벌였던 장소로도 활용되어서, 사극 및 시대극에서 야외 음주가무 장면의 주요 무대가 되곤 한다. 또한 비슷한 이유로 한식점, 특히 한정식 전문점의 간판명으로도 많이 활용되었다.
한편 문인들이 자연을 벗삼아 공부하기 위한 공간으로서 정자를 세워 일종의 개인 및 공용 작업장처럼 이용하기도 하였는데, 이런 경우는 소음에 신경을 쓰지 않도록, 주로 마을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자리하곤 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정자동(亭子洞), 그리고 그 행정구역명에서 가져온 수인분당선 및 수도권 8호선 정자역(亭子驛)의 유래 또한 이런 형태의 "정자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