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 (언어학)

은어(隱語)는 어떤 특정 집단에서만 통하는 고유의 언어다. 속어와 공통점이 많아서 구분하기 어렵지만 은어는 '집단에 속하지 않은 외부인들이 알아듣지 못하게 한다'라는 미필적 고의를 띠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발생 원인[편집 | 원본 편집]

은어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는 제도상의 규제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높으신 분들을 가리키는 대명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전근대 사회는 일반 민중이 왕후귀족에게 불만을 표시하거나 거론하면 단지 그것만으로도 죽을 죄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언론의 자유가 없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높으신 분을 가리키지 않고 에둘러 말하는 표현이 발생하는데, 이게 바로 은어다. 현대에 명예훼손을 피하기 위해 사용되는 그 분이라는 대명사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원인으로는 특정 집단 내의 정보 통제 때문에 발생한다. 대장장이 같은 기술직들이 자기들만 알 수 있는 은어로 기술을 전수하는 경향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찾아볼 수 있다. 이건 도제식 교육을 해오던 전근대 사회는 당연하거니와 현대 사회에도 남아있는 현상이다.

인터넷 은어[편집 | 원본 편집]

21세기부터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인터넷 속어'라고 불리는 부류의 은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별로, 다시 그 커뮤니티 내의 소집단별로 은어는 수없이 생기고 없어지는 중이다. 이런 현상은 위키도, 그리고 리브레 위키도 예외가 아니다. 위키에서만 쓰이는 용어도 어떻게 보면 은어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디시인사이드위키 갤러리에서 발생한 '프로 토로너' 등은 은어의 대표적인 예시다.

위키에서[편집 | 원본 편집]

위키에서 은어의 사용은 되도록 삼가는 편이 낫다. 은어는 집단 외부와의 소통을 저해하기에, 정보를 공유하는데 방해되기 때문이다. 은어의 사용 빈도는 집단이 얼마나 폐쇄적인지 알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예시[편집 | 원본 편집]

  • 짭새 : 경찰을 부르는 은어. 범죄자가 나오는 각종 영화 등에서 자주 등장한 뒤로 은어보다는 비속어 부류로 굳어졌으며, 경찰을 뜻하는 은어는 다시 바뀌었다. 은어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변화다.
  • 교회용어 : 개신교 교회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단어나 말투. 각종 고어(古語)나 구한말의 말투 등이 버젓이 살아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