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1년 간의 다이어트 실험

인류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식량이 남아돌아 경제적 사정으로 음식을 버리거나 몇 천 칼로리의 음식을 몇 시간에 걸쳐 먹는 일명 '먹방'이 인기 있는 그러한 시대가 도래했다. 이 넘쳐나는 음식들을 주체하지 못해 오히려 굶으면서까지 체중 조절을 하는 사람 또한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먹은 것은 곧 '내'가 될지니.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라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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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말 그대로 뼈를 깍는 고통이다. 다이어트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해본 사람이라면 이 실험 항목이 어째서 [끔찍한 실험들] 카테고리에 있는지 이해할 것이다.

이러한 다이어트의 창시자인 생리학자 안셀 키스(1904. 1. 26. ~ 2004. 11. 20.)가 1945년에 수행한 실험 하나가 있다. 다이어트라기보단 기아 실험에 가까웠던 이 실험은 제한된 음식만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이었다. 거기에다가 30km를 뛴다던지, 실내에서 러닝머신을 달리는 등의 프로그램도 있었다. 이 끔찍한 실험은 무려 48주간 계속되었다...

개요[원본 편집]

이 실험의 정확한 명칭은 미네소타 기아 실험'(Minnesota Starvation Experiment)'이라고 하며 안셀 키스(Ancel Benjamin Keys)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실험이었다. 실험기간은 약 1년으로 1944년 11월 19일부터 1945년 12월 20일까지 이루어졌다. 정확한 결론 도출을 위해 이 중 첫 12주는 3,200칼로리로 제한된 음식을 섭취하고 다음 24주는 1,560칼로리로 제한, 다음 12주는 4그룹으로 나누어서 각각 다른 칼로리와 보충제로 식사를 했고 다음 8주는 재활기간이었다. 즉 최악의 그룹에 속했을 경우에는 첫 12주를 제외한 총 44주의 칼로리 제한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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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안셀 키스.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실험, 즉 다이어트를 처음으로 고안해 그것을 과학적으로 실험한 사람이다.

실험의 동기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

첫 번째는 '기근'을 시뮬레이션화하여 인간의 굶주림을 연구한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이 결과를 2차 대전 끝물의 굶주리고 있는 세계에 적용하는 것이었다.

이 실험은 미네소타 대학에서 이루어졌으며 대상은 양심적 전시 군복무 거부자들이었다.1 이들은 이 실험에 자원한 100명 중 36명을 선발하여 실험을 시작하였다. 그들은 22~33세의 건장한 백인 남성이었으며 연구 중 있을 수 있는 고통스러운 배고픔을 견딜 수 있는 사람들로 선발되었다.

실험과정[원본 편집]

이 실험은 총 4가지의 단계로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의 신체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처음 12주는 3,200칼로리 정도로 평상시와 비슷한 식사를 하였고 대상자들의 사전정보를 정리하는데에 썼다. 그리고 24주동안 1,560칼로리 정도의 식사를 했으며 12주 동안 4그룹으로 나뉘어져 각각 다른 칼로리로 식사를 했으며 비타민 보충제를 받는 등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8주는 재활기간으로 칼로리와 음식의 종류는 제한하고 칼로리의 양을 점차 늘려나갔다.

실험은 1944년 11월 19일에 시작했으며 본격적인 굶주림은 1945년 2월 12일에 시작되었다. 목표는 체중의 25%, 그러니까 체중의 4분의 1을 날리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끔찍한 생각이니!

24주의 굶주림[원본 편집]

그들은 오전 8시 30분과 5시에 하루 두 끼의 식사를 했다. 전쟁 중인 유럽에서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비슷한 음식이 제공되었다. 그 메뉴란 빵, 감자, 무, 배추였다.

식사를 제한한 것뿐만 아니었다. 그들은 이 부실한 식단을 받으면서 노동캠프에서 강도 높은 운동을 하였다. 매주 15시간 동안 실험실, 세탁장, 숙소 등에서 일하기도 하였으며 35km를 걷고 또 실내에선 1시간 반 동안 러닝머신 위에서 뛰어야만 했다!

처음에 연구진들은 커피와 껌을 무제한으로 제공했지만 몇몇 사람이 하루에 15잔 이상의 커피와 40통 이상의 껌을 씹는 바람에 이 역시 커피는 9잔, 껌은 2통으로 제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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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먹었던 빈약한 식단. 저걸 하루 두 끼먹고 버틴다.

이들은 실험 기간동안 빈약한 식단을 어떻게 해서든지 많게 보이게 하기 위해 음식을 늘어뜨려 놓기도 했고 접시 위에 남은 음식들을 모조리 핥아먹기도 했다. 그리고 식사를 끝마치자마자 다음 식사 때는 어떤 순서로 음식들을 먹을 것인지 토론하기도 했다. 그리고 요리책을 많이 봤다고 한다.(...)

이러한 고통이 계속되자 36명 중 4명은 중도 탈락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들은 식료품 창고에서 과자와 팝콘, 너무 익은 바나나 두 개를 먹고 토한 사람과 순무와 사탕을 훔친 사람 등이었다. 참가자 중 이 일을 일기에 적은 사람은 연필에서 심을 빼내고 남은 나무를 씹어먹은(...)적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내 머릿속에서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생각을 지우기 위해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라고 적기도 했다.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도 나타났으며 도끼로 손가락 세 개를 절단한 실험자도 있었다. 성욕은 감소하였고 멜로 영화를 봐도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였다. 오로지 먹는 것만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고통과 눈치게임이 계속되자 두달 뒤에 연구진은 버디 시스템을 도입하여 언제나 버디를 대동해야만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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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다이어트가 아니라 기아 실험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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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이 끝날 무렵, 참가자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다. 몇몇 참가자는 일광욕 시간이 끝나자마자 식당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실험 결과[원본 편집]

실험 동안 사람들의 몸 상태 뿐만 아니라 심리 상태도 정말 많이 변화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냉담하고 우울해졌으며, 위생과 식탁 매너를 소홀히 하였으며 말수가 줄고 웃음을 잃어갔다. 대부분은 소화쟁애나 수면장애, 어지러움, 시력장애, 청력장애, 감각이상 등의 신체 증상을 나타내었고 쉽게 피로해졌다고 한다.

그들의 기초대사량은 평상시의 40%까지 감소하였고 심장박동, 호흡, 체온이 모두 감소하였고 체중은 25%까지 감소하였다.

결국 해냈다. 해냈어! 이 중 체지방은 70%, 근육은 40%가 감소하였다. 하지만 회복 기간을 거쳐 정상적인 음식을 먹게 되자 지방이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피험자가 폭식을 하지 못하고 정상적인 식사량을 지켰으나 어떤 이는 10,000칼로리를 한꺼번에 먹기도 하였다. 이들의 대인관계에 대한 욕구나 성욕이 정상적으로 돌아올때까지는 약 8개월 정도가 걸렸고, 9개월째에 체중과 지방이 정상적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실험 이후[원본 편집]

이들이 겪었던 고통들은 오늘날 거식증 환자들이 겪고 있는 그것과 비슷하다. 거식증 환자들에게도 음식에 관한 비정상적인 집착, 무감동, 소극성등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러한 유사성 때문에 키스의 연구는 생리학적 측면에서 많이 인용되고 있다고 한다.

키스는 실험이 끝나고 4년 후에 인간 기아 생물학(Biolody of Human Starvation)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이게 대략 1,400페이지에 50장에 걸친 무서운 책이다.

또한 실험 참가자들은 1990년까지 정기적으로 만나며 그때의 고통을 회상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