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테세우스의 배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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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의 배 역설

The ship of Theseus

Theseus's paradox

배의 모든 요소가 교체되어도 여전히 같은 배인가?


개요[원본 편집]

테세우스의 배 역설은 플루타크의영웅전, 테세우스편에서 처음 언급되었다.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친 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역설은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고 테세우스가 배를 타고 아테네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지금은 많이 변형되었지만 최초의 역설은 다음과 같았다.

테세우스와 아테네의 청년이 타고 온 배는 30개의 노를 가지고 있었고 팔레론의 디미트리오스 시대까지 아테네인들이 보존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자 배를 구성하던 판자들이 썩기 시작했고 아테네인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오래된 판자를 하나 둘 교체하다가 결국엔 배의 모든 구성요소를 새것으로 바꿔버린다. 모든 구성요소가 교체된 이 배는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는가? 한 쪽은 같은 배라고 했고 다른 한 쪽은 다른 배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안 그래도 머리 아픈 이 문제를 더 확장한 사람이 있었는데 『사회계약론』으로 유명한 토마스 홉스가 제시한 것이었다.

교체 과정에서 분해된 원래의 널빤지를 모두 모아서 두번째 배를 제작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부품이 모두 교체된 배, A와 원래 구성요소를 사용해서 새로 만든 배, B 중 어느 것이 테세우스의 배인가?

이 문제는 수많은 철학적 논란을 낳았으며 현대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는 한다. 대표적으로 2008년 방화사건으로 소실된 숭례문의 경우, 복원작업을 하여 현재는 복구가 완료되어있는데 이 숭례문은 예전의 그 숭례문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이밖에도 '특이점'과 함께 많이 회자되는 뇌-컴퓨터 업로딩 문제, 스타트렉으로 알려진 순간이동 문제가 있다. 이러한 사소한(?) 문제도 있지만 진정 큰 문제는 '우리 자신' 그 자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6개월 정도면 새것으로 교체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나'를 '나'로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다.

시나리오[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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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의 배에는 크게 3가지의 시나리오가 있다.

테세우스의 배가 천천히 교체되는 경우[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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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버전의 시나리오.

배를 이루는 구성요소를 천천히 교체하며 마침내 마지막 판자가 교체되었을때 남아있는 배가 과연 테세우스의 배인가하는 문제이다. 여기서 명확한 것은 A라는 배는 테세우스의 배의 구성요소를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A가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테세우스의 배'라고 했을 때 우리는 이것을 구성요소를 포함한 것으로 보는가, 아니면 하나의 상징으로 보느냐의 차이이다.

교체된 원래 판자를 모아뒀다가 배를 다시 만드는 경우[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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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홉스가 후일에 추가한 시나리오.

모든 부품을 교체한 A배가 생긴다는 점은 시나리오1과 같으나 교체된 판자를 버리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이것을 테세우스의 배와 똑같이 조립하여 B라는 배를 만든다. 이때 테세우스의 배는 A인가 B인가? 아니면 어느 쪽도 아닌가?

첫번째 시나리오에서 A가 테세우스의 배라고 대답했다면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B는 원래의 구성요소를 가지고 원래와 같은 방식으로 조립되었으므로 A보다는 B가 테세우스의 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A와 B는 어쨌든 같은 배는 아니다. 둘 다 테세우스의 배라고 하기에는 뭔가 이상하다.

여기까지가 대부분의 테세우스의 배 역설에서 다루는 내용이다. 하지만 좀 더 확장해보면 하나의 시나리오를 더 만들 수 있다.

배를 교체하지 않고 판자만 해체한 후 다시 배를 만드는 경우[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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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2에서 A를 빼버린 시나리오이다. 즉, 구성요소를 교체하지 않고 분해만 한 뒤에 이 부품으로 다시 배를 만드는 것. 시나리오 2에서 B만을 남긴 것인데 이 시나리오에서는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보인다. 원래 부품이며, 원래 조립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시나리오가 바로 순간이동의 문제와 맞닿아 있는 문제이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매체에서 텔레포트, 즉 순간이동이란 개념이 많이 등장하지만 실제 과학자들은 '정보'만을 이동시키는 쪽으로 연구하고있다. 이때 원본은 파괴되며 순간이동을 한 위치에서는 이 정보를 이용해 물건을 재구성하게 된다.

아직까지는 광자 몇 개 정도를 순간이동 시키는 데에 머물러 있지만 미래에 이것이 대중화될 경우, 피해갈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물체를 이동시키는 것은 신개념 택배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사람을 순간이동 시키면 어떻게 되는가? 이것은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으며 '기꺼이 순간이동 기계에 들어갈 것이다'와 '절대로 들어가지 않겠다'가 나뉘어져 있다.

일반화[원본 편집]

테세우스의 배 역설에 깔려 있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점진적인 변화의 문제[원본 편집]

맨 처음 제시된 테세우스의 배 역설이다. 조그마한 구성요소들이 하나씩 하나씩 바뀌어가도 원래 대상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다른 예를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우리 몸이 그러한데 우리 몸에선 세포들이 지금도 계속해서 죽어가고 있으며 새로운 세포로 대체된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런 문제도 없이 살아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6개월을 주기로 우리 몸의 세포는 모두 새것으로 바뀐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면 6개월 전의 나와 지금의 나, 또는 6개월 후의 나는 다른 사람인가?

또는 현재에도 많은 사람이 의족이나 의수를 달고 있으며 인공심장조율기 등을 달고 있다. 이대로 기술이 발전한다면 로보캅이나 600만불의 사나이가 머지 않아 보인다. 이때 로보캅이나 소머즈는 수술 전의 사람과 전혀 다른 사람인가?

점진적인 변화가 있어도 여전히 같은 존재라는 이러한 논리를 따른다면 A는 결국 테세우스의 배라는 결론에 이른다.

대상과 그 구성요소의 문제[원본 편집]

대상은 그 구성요소로 인해 결정된다는 논리도 있다. 즉, 구성요소가 바뀐다면 대상도 바뀐다는 주장인데 이 논리를 따르자면 A는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며 B가 테세우스의 배라는 결론에 이른다.

해결책[원본 편집]

테세우스의 배 역설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해결책을 내놓았으나 모두 다 단점들이 존재하는 해결책이라 아직도 이 역설에 대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부분 원리의 거부[원본 편집]

이것에 따르면 시나리오3에 해당하는 B도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구성요소도 같고 조립방식도 같은데 왜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겠는가? 우리의 직관은 이것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변화 원리의 거부[원본 편집]

아무리 점진적인 변화라고 해도 어느 순간을 넘어가면 원래 버전과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역시 우리의 직관과 반하는 해결책인데 바로 '언제?'라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700번째 판자를 갈아치웠을 때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라고 해보자. 그렇다면 699번째 판자를 갈아끼울 때는 테세우스의 배인데 왜 단 하나의 판자의 차이로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게 되는가? 698번째는 어떻고 697번째는? 이런식으로 무한한 순환이 가능하다.

또 시나리오2의 B를 만들때도 699번째에는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었다가 700번째 판자를 끼우자마자 테세우스의 배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논리는 우리 또한 옛날의 나가 아니라는 주장이 되버린다.

(강한) 변화 원리의 거부[원본 편집]

이것은 매우 살벌한 해결책이다. 판자를 하나라도 떼는 순간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게 되버린다는 것. 어떤 변화를 겪든지 간에 변화를 겪는 즉시 예전의 것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여러모로 편리한 해결책이지만 이것 또한 문제가 있다. 이 논리를 따르자면 시나리오 A의 경우, 부품의 개수와 같은 수의 배가 만들어져버린다. 판자 하나를 떼면 새로운 배가 될 것이고 거기서 또다른 판자를 떼면 또다른 새로운 배가 만들어진다.

이것은 테세우스의 배는 단 하나였고 우리가 테세우스의 배라고 인식하는 것만이 남아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둘 다 테세우스의 배[원본 편집]

아주 단순한 해결책이다. A나 B나 테세우스의 배이므로 더 이상 고민하지 말자는 얘기. A=B고 B=C니까 A=C라는 논리로 이끌어나가는데 척봐도 A와 B는 같지 않으므로 이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4차원 주의[원본 편집]

결국 하다하다 안되니 4차원까지 끌고와버렸는데 이 논리는 다음과 같다. 우리가 사는 곳은 3차원의 공간과 1차원의 시간을 합하여 4차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3차원 속을 사는 것이 아니라 4차원을 살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4차원의 존재인 것이다.

이때까지 테세우스의 배는 모두 3차원의 존재였으나 시간을 고려하면 두 배는 단지 최초의 테세우스의 배를 공유하고 있다는것이다. 즉, 그 시간, 그 때 있었던 테세우스의 배만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아예 역설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A와 B는 서로 다른 배이며 둘 다 테세우스의 배와 같지 않고, 다만 최초의 테세우스의 배라는 부분만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