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세케르의 미사

성 세케르의 미사(Mass of Saint Sécaire)는 올빼미가 울고 박쥐들이 날아다니고, 두꺼비가 득실거리는, 폐허가 된 교회에서 집전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미사가 아니다.

집전 방식[편집 | 원본 편집]

프레이저 경의 기록에 따르면[1] 가스콩 농부들이 믿기를, 우선 집전을 결심한 사악한 사제가 애인을 대리고 교회에 나타나 11시 종소리를 신호로 미사를 시작한 후, 한밤중을 알리는 종소리로 끝낸다. 이때 애인이 사제를 보좌하며 성체 대신 사각형 검은 빵을, 미사용 포도주 대신 셰례받지 않은 아기가 익사한(...) 우물물을 사용하며 이러한 것들 말고도 왼발 끝으로 십자가를 긋거나 하는 온갖 비밀스런 의식을 행하는데, 이 과정을 기독교인이 보기만 해도 눈이 멀고 벙어리가 되는 힘을 가졌다고 한다. 이 미사의 대상은 점점 쇠약해지다가 반드시 죽었다고 하며, 어떤 의사도 치료하지 못하고 피해자도 원인불명의 이유로 죽게 된다고 한다.

의미[편집 | 원본 편집]

기독교가 만신전 도장 깨기를 하고 돌아다니긴 했지만, 한 동안 근본적인 측면까지 바꾸진 못했다. 한반도에 기독교가 전래되면서 상당수 무당목사 옷을 입은 것처럼 시골 사람들도 대충 그렇게 이해하는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술의 흔적이 남아 사제가 초자연적인 힘이 있다고 여겨졌고, 이러한 믿음도 그 흔적이다. 비유하자면 목사라는 사람이 기도력이 좋다거나, 영빨이 있다거나, 생명책에서 지우겠다거나 하는 것과 비슷하다.

각주

  1.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황금가지 제1권」( 을유문화사),박규태 역 P.160~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