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엘

바엘의 인장

바엘(Baël) 또는 베엘악마학에 나오는 악마다. 솔로몬의 72 악마 중 하나로, 서열 1위.

바엘이라는 표기는 《악마의 거짓 왕국》과 《고에티아》에 나오는 것으로, 후대의 판본에는 가나안 신화의 신과 결부지어 바알(Baal)로도 표기된다. 대한민국에서도 대개 바알로 표기하는 편.

형상과 능력[편집 | 원본 편집]

지옥사전》의 바엘 삽화

《고에티아》에 따르면 72명의 악마 중 서열 1위로, 동쪽을 지배하며 66개 군단을 지위하는 왕(King)이다. 《악마의 거짓 왕국》에서도 첫 번째로 언급되는 악마.

바엘은 다양한 형상으로 나타나는데, 고양이두꺼비, 또는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취한다. 콜랭 드 플랑시의 《지옥사전》에서는 《고에티아》의 외견 묘사에 변화를 주어서 고양이, 두꺼비, 인간의 세 머리를 가진 형상이라고 서술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제6판의 삽화가인 루이 르 브루통은 고양이·두꺼비·인간의 머리에 거미 같은 다리가 난 실로 악마적인 그림으로 묘사했다.

이런 바엘은 소환되면 쉰 목소리로 얘기하며 인간을 투명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지옥사전》에서는 싸움에 강하며 기도하는 자에게 지혜를 내려다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성질도 추가했다.

16세기의 그리무와르대마도서》(Le Grand Grimoire)에는 약간 색다른 설명이 있는데, 6명의 상위령을 섬기는 18명의 하위령 중 하나로서 상위령 루키후게 로포칼레의 휘하에 들어가 있다. 참고로 루키후게 로포칼레는 《대마도서》에서 처음 등장하는 악마다.

폭풍의 신 바알과 악마 바엘[편집 | 원본 편집]

바엘은 그 외형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고대 가나안에 살던 셈족의 인 바알과 동일시되고 있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바알은 악마… 정확히는 이교의 신 중에서도 지명도가 높은데, 《열왕기》를 비롯한 구약성서에서 심심찮게 언급되기 때문이다. 하필 바엘이 《악마의 거짓 왕국》과 《고에티아》 양쪽 모두에서 첫 번째로 언급되는 필두 악마라는 점에서도 바알의 존재감을 어림잡을 수 있다.

다만 바엘이 직접적으로 폭풍의 신 바알의 후계자라고 보기에는 다소 애매하다. '바알'이라는 단어는 고유명사라기보다는 '왕'이나 '주님'을 뜻하는 존칭이었고, 중근동 신화에서 유력한 남신은 '바알'이라는 칭호를 달고 있었기 때문이다. 악마 베엘제붑이 된 바알 제불이나 악마 벨페고르가 된 바알 페오르가 그 예.

대중문화 속의 바엘[편집 | 원본 편집]

OVA 《마기 신드바드의 모험》에 등장하는 바알

거의 바알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과거에는 신으로 숭앙 받았으나 격하(또는 폄훼)되어 악마로 전락했다는 설정이 따라붙는 예가 많다. 대중문화 작품에 등장하는 바엘에게서는 악마성만이 아니라 가나안 신화의 신으로서의 신성도 찾아볼 수 있다.

외부 참조[편집 | 원본 편집]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