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수방송

난수방송(亂數放送, Numbers Station)은 특정 전파대역을 통해 난수(의미를 알 수 없는 부호와 숫자)를 송출하는 라디오 방송을 말한다.

목적[편집 | 원본 편집]

몇몇 사람들이 방해전파로 장난치는 거일수도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난수 방송은 음어 송출이 주목적이다. 군 기지에서 전략 명령을 내릴 때 난수방송을 이용해 특정 코드와 숫자를 방송한 뒤 수신자 측에서 이를 청취 해독하고 명령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난수방송이 활용된다.

본국의 방송안테나를 통해 적국에 가있는 본국 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릴 때에도 난수방송이 유용하게 쓰인다. 라디오는 현대 문명의 영향권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흔한 물건이고, 또한 라디오를 구할 수 없으면 여러 전자부품으로라도 급조해서 조잡한 것을 만들어 쓸 수 있기 때문에 라디오가 쓰인다.

간첩용 난수방송은 부호를 말하기에 앞서 미리 음악을 틀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본토에서 북한을 향해 송출되는 난수방송엔 "반갑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서울의 찬가"가 들어가곤 했다. 음악 제목만 봐도 이 난수방송의 목적이 뭔지 눈에 훤히 보인다.

형식[편집 | 원본 편집]

한국 V24 송출(2011년)

간첩 지령용으로 쓰이는 난수방송은 대체로 이러한 형식을 보인다.

  1. 음악 송출
  2. XXXX(간첩 코드명이나 번호) 호출.
  3. 난수 형식 예고.
  4. 난수 방송.
  5. 난수를 다시 부르겠다고 전함.
  6. 난수 재방송.

러시아 서부군 사령부에서 쓰였던 난수방송인 MDZhB은 이런 형식을 가지고 있었다.

  • 평시 : 지속적인 버저음 송출. 버저음이 송출되지 않으면 해당 전략명령송신소에 큰 문제가 터진 것이다. 평시에는 버저음이 송출되는 방에 특정 인원이 들어가 방송을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 명령 하달 : 난수를 방송함.

해독[편집 | 원본 편집]

코드북이 없다면 절대 해독 못한다. 악명 높은 러시아 서부군 사령부의 난수방송인 MDZhB도 40년 가까이 방송되었으나 한 명도 해독 못했다.[1] 기본적으로 난수방송은 낱자나 숫자를 불러주는데 이는 암호집이 있어야 해독 가능하다.

난수방송은 방송인과 청취인 자기네들끼리 짜맞추기 식으로 전하고받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3자는 해독하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보수성향 사이트에서 자랑글 겸 자칭 북한의 난수방송 해독을 게시글로 올리는 사람이 있는데 당연히 100% 조작이나 자기착각이다. 암호 전문가들도 난수방송 해독하기 아주 힘든데 이런 아마추어들은 절대 해독 못한다.

난수방송 해독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방첩기관에서는 '어차피 난수방송 해독을 못할바엔 차라리 우리나라에 잠입한 간첩들이 적국으로부터 지령을 못받도록 그냥 방송 자체를 망쳐버리자'는 생각으로. 엉터리 숫자를 방해전파로 송신해 난수방송 조작질을 감행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난수방송을 송출해 그것을 다른 나라 전문가가 듣든 전신 매니악이 듣든, 라디오 애호가가 듣든 신경 안쓰고 그냥 대놓고 첩보원이 잠입한 국가의 방송망에다 틀어버리는게 특징. 그래서 유튜브에서도 쉽게 난수방송을 찾아볼 수 있고 여러분도 직접 본인 라디오를 통해 난수방송을 들어볼 수 있다.

그렇다고 아예 대놓고 트는 것은 아니고 해당 국가의 주요 라디오 방송 서비스 채널의 주파수 대역과 가까운 대역에 걸치고 방송을 하여 주파수 설정을 눈치껏 안하면 보통 사람들은 난수 방송을 알아차리지 못 한다.

믿거나 말거나[편집 | 원본 편집]

어째 전부 러시아랑 관련되어있다. 아래 내용들은 어이가 없지만 전부 실화다.

  • 러시아 서부군에 전략명령을 내리는 난수방송 MDZhB을 송신하는 통신소가 이사갔는데 폐쇄된 기존 명령소에 구경을 왔던 한 미국인이 난수방송 암호집을 득템하는 희대의 사건이 터졌다. 이 미국인은 한 술 더떠 암호집을 스캔해 인터넷에 배포하는 용자짓을 하는 바람에 러시아군의 비밀암호망이 전세계에 공개되었다. 암호집이 폐쇄된 통신소에 있던 이유는 어떤 칠칠이가 암호집을 깜빡해 안챙기고 그냥 놔두고 가서란다. 아무튼 대형 사고가 터진 후 러시아군은 본인들 암호명령체계를 다시 구축하느라 암호집을 놔두고 간 칠칠이에게 먹일 방사능 홍차를 타느라 무척 바빴을 것이다.
  • 독일에 한 앙꼬 좋은 부부가 살았다. 하지만 이들은 사실 러시아 간첩이었고, 이 부부의 딸은 자기 엄마아빠가 러시아 간첩인줄 몰랐다고 한다. [2] 아무튼 이 부부는 다른 간첩들처럼 평범하게 단파 라디오 하나 가지고 지령을 해독하면서 성실히(?) 간첩질을 하였고, 러시아 정보부는 이 둘의 공적을 높게 사 특별 하이테크 마더 러시아의 우람찬 기상과 화려한 과학기술력이 총집합한 위성통신 노트북을 선물해줬다. 하지만 이 부부는 과거 네덜란드 관리와 접선하면서 꼬리가 길어졌고 독일 정보부에 결국 꼬리를 붙잡힌다. 이 미친 성능의 첩보용 노트북은 독일에 넘어갔다고 한다. 모범 첩보원들이 난수방송 해독하는 것이 피곤할거 같으니 러시아가 특별히 배려해 좋은 노트북을 줬는데 이 최첨단 노트북이 독일손에 넘어간 것이다. 아무튼 이 부부는 2013년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독일에서 복역중이다.

각주

  1. 암호문 자체는 해독 못했으나 방송 41년만인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때 MDZhB 방송으로 막대한 양의 난수값이 송출되는 것을 보고 어쩌면 이게 러시아 서부군의 명령송신체계가 아닐까 하는 추측의 골이 깊어졌다. 이 때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실체를 거의 들켜버렸다.
  2. 간첩은 본인을 철저하게 숨겨야한다. 유명한 간첩인 무함마드 깐수 씨도 잠꼬대를 아랍어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