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려타곤

나려타곤(懶驢打滾)은 한자성어의 하나이자 중국 무술의 용어 중 하나다. 무협 장르에서는 신법의 한 방식으로 취급된다. 대한민국에서는 간혹 뇌려타곤이라고 표기할 때도 있는데, 이는 게으를 나(懶)를 혐오할 뇌로 오독해서 생긴 잘못된 표기다.

한자의 음과 뜻[편집 | 원본 편집]

게으를 나, 당나귀 려, 칠 타, 흐를 곤.

게으른 당나귀가 세차게 바닥을 구른다는 뜻이다.

무협물의 나려타곤[편집 | 원본 편집]

하하하! 게으른 당나귀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땅바닥을 구르는구나!

무협 소설에서 나려타곤은 다급하게 땅바닥을 굴러 공격을 피하는 신법으로 나온다. 땅바닥을 구르는 모습이 매우 우스꽝스러워서 체면에 목숨을 거는 무림인들은 감히 쓰지를 않는다. 사실 특별히 무공이나 초식이라기보다는 '땅바닥을 구른다'는 행동을 멸시하는 비유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나려타곤이 수치의 대명사가 된 까닭은 실제 대다수 중국 무술에서 바닥을 구르는 행위가 일종의 금기이기 때문이다. 중국 권법은 대개 입식 계열 무술이며 서서 공방을 펼치는 것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넘어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1] 나려타곤을 경멸하는 중국 무술계의 이런 인식은 무협 장르에도 흡수되었다.

각주

  1. 물론 지당권처럼 바닥을 뒹구는 누운 기술 주체의 무술도 소수나마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