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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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이기적 유전자 한국어판 전면 개정판.jpg|200px|섬네일|오른쪽|한국어 전면 개정판 (2010년) 표지]]
<big>'''진화생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책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대중서'''</big>
<big>'''진화생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책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대중서'''</big>



2015년 10월 2일 (금) 15:49 판

한국어 전면 개정판 (2010년) 표지

진화생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책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대중서

리처드 도킨스의 가장 큰 히트작이자 가장 논란이 많은 책

이제 도킨스를 거치지 않고는 더 이상 현대진화생물학을 한다고 말하기 어렵게 되었다.
—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개요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는 리처드 도킨스가 출판한 과학대중서다. '이기적인 유전자'가 어떻게 살아남고 진화하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대중들에게 읽히는 걸 목적으로 한 책이기 때문에 과학을 몰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대중들을 위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친절하게 예시를 들어서 이해시켜주기 때문. 그러면서도 논리 과정은 철저해 자신의 이론을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 책을 읽기 두려워하는데, 일단 과학이 어렵다는 오해와 압도적인 분량 그리고 빽빽한 글에 의해 읽기도 전에 리타이어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진화설로 인정받던 집단선택설을 밀어내고, 유전자선택설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데 시발점이 된 책이다. 그러나 최근 도킨스의 제자이자 오른팔로 불리던 에드워드 윌슨이 집단선택설로 등을 돌리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현재 에드워드 윌슨을 위시로 한 집단선택설 옹호론자들과 유전자선택설 옹호론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팝콘 가져와

주요 내용

이기적 유전자

여기서 '이기적'이란 어휘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자신의 이익만 꾀한다" 정도의 어휘가 아니다. 영원히 자기 복제를 지속하여 여러 세대 동안 존속하려 한다는 의미의 어휘이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이라는 어휘를 재해석 한 것. 이로 인해 불러들이는 오해는 어마어마했는데, 그로 인한 노이즈 마케팅도 엄청났다. 도킨스도 이기적이라는 말을 써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사람들이 이기적 유전자를 반박할 때 '인간은 이타적이다'라는 논지를 세워 반박하고는 한다. 특히, 인간이 한 이타적인 행동을 구구절절 나열하며 '네 이론은 틀렸다. 도킨스'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틀린 반박이다. 도킨스는 이타적인 행동들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타적인 행동들도 자신의 유전자를 보전하는데 유리한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즉, 이타적인 행동은 잠정적으로 자신이 이익이 되기 때문에 하는 거라는 이야기. 도킨스는 이를 근연도를 통해 설명한다.

근연도

근연도란 쉽게 얘기해 내가 특정유전자 H의 사본을 한 개 갖고 있을 경우 이것을 다른 사람이 갖고있을 확률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자식의 근연도는 1/2, 형제는 1/2, 사촌은 1/8 정도의 근연도를 가지게 된다.

이 근연도를 통해 자신이 이기적인(일반적인 의미의) 행동을 할 때의 이익과 이타적인 행동을 할 때의 이익을 계산하고 이익이 더 큰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가상의 예를 한번 보도록 하자. 만약 당신이 호빵 8개를 가지고 있고 호빵의 만족도가 각각 6이라고 가정하자. 그리고 당신 옆에 당신의 형제(근연도 1/2) 그리고 사촌(근연도 1/4)이 있고 아예 쌩판 남(근연도 0)인 사람이 있다. 당신은 최대 호빵을 3개까지 밖에 못먹는다고 할 때, 혼자 먹는게 나을까? 아님 불러서 먹는 것이 나을까? 도킨스에 따르면 후자의 방식이 더 이익이다. 혼자먹을 경우 만족도가 18이지만[1][2], 두개씩 나눠먹을 경우 만족도는 19와 1/2로 더 크다.[3] 꽁쳐뒀다 나중에 먹는 수는 제외 이에 따라, 당신은 호빵을 나눠먹는 이타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게임이론과 ESS

문화전달의 단위 정확히는 개별 유전자에 대한 가설적 유사어로, 문화 환경 내에서 자신의 생존과 복제에 대한 표현형적 결과에 의해서 자연적으로 선택된다. 쉽게 말해, 어떤 사상이나 생각이, 이기적인 유전자처럼 살아남고 증식하고 진화해 간다는 개념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사상관이 집약된 어휘이다. 흔히 세간에서는 도킨스를 유전자 결정론자로 보고,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을 '히히 인간은 똥이야. 유전자 발사!'(...)정도의 내용이 담긴 책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완벽한 오해이다. 사실 도킨스는 인간예찬론자이며 본문에 이런 말까지 남겼다.

지구에서는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의 폭정에 반역 할 수 있다.
— 『이기적 유전자』, 335p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을 특수한 존재로 볼 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을까? 그 대답은 ‘예’일 것이다.
— 『이기적 유전자』, 320p

대부분의 인간이 이기적 유전자에 굴복하지만 밈을 통해 교화가 가능하다고 말하며, 밈을 통해 유전자의 폭정으로부터 저항해야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서는 그 밈으로부터도 저항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밈이 반드시 유전자와 대립하지는 않는다. 유전자와 공생관계를 맺기도 하며 밈끼리 경쟁하는 경우도 있다.[4]

유전자(gene)에서 따 와서 (meme)이란 이름이 되었다. 그런데, 이 밈이라는 개념 또한 하나의 밈이다(...) 이 밈에서 나온 파생 용어가 있는데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밈 참조.

확장된 표현형

표현형이란 유전자의 성질에 의해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이다. 예를 들어 열성유전자를 가진 완두콩이 쭈글쭈글할 때, 열성유전자의 표현형은 쭈글쭈글한 표면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표현형 항목으로.

그러나 도킨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생물의 행동 심지어는 생각마저도 유전자의 표현형이다라고 주장한다. 도킨스는 이를 확장된 표현형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표현형이 나타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이런 방식이 자신의 유전자를 더 퍼트리기 유리하다는 것.

비버의 예를 보도록 하자. 댐을 짓는 비버의 경우, 댐을 통해 자연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든다. 결국 댐을 짓지 않는 비버보다 생존에 더 유리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유전자를 퍼트리기 더 유리해진다. 따라서 이런 행동이 유전자에 각인되었고 후세에 걸쳐 표현형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담으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보다도 이 이론을 좀더 확대한 <확장된 표현형>이란 저서를 더 좋아했다. 책에서도 나오는 얘기지만 <이기적 유전자>는 안읽어도 좋으니 <확장된 표현형>만은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한국에 번역된 <확장된 표현형>은 번역이 개판이다(...) 이기적 유전자는 개정판이 나오면서 질이 좋아졌지만 이건 진짜 답이 없다... 그렇다고 원서를 읽으려고 해도 엄청난 언어의 압박과 살인적인 분량에 엄두도 안난다. 게다가 이 책은 대중서가 아니라서 어휘의 수준이 핵폭탄급이다...

의의

비판

  • 유전자결정론

도킨스 스스로가 아무리 인간예찬론자라 주장할지라도, 모든 것을 유전자로 설명하려하는 ‘유전자결정론’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할수 없다. 특히 밈의 경우, 사회인문학적인 개념을 억지로 유전자와 비슷한 것으로 견지하고 있다. 또한, 생각 혹은 행동마저도 유전자가 결정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게 사실이라면 받아드리겠지만 이 이론을 증명도 못한 상황에서 이런 가정을 내놓는다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근연도의 헛점

물론 도킨스의 근연도는 설득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근연도를 정확히 파악할 만한 상황은 실제 자연에서 없다. 자연환경은 항상 급변하며 유동적이다. 즉, 항상 변수에 노출되어있다. 그런 상황에서 근연도를 계산해서 유전자가 움직인다는 건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도대체 무슨 수로 대상의 근연도가 얼마인지 파악할 수 있는가? 무슨 스카우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호오 근연도가 올라가는 군요


  • 은유적인 표현 남용 기적의 언어마술사

도킨스 이론보다는 도킨스 특유의 어휘사용때문에 비판받는 점. 자신의 입맛대로 어휘를 사용하는 버릇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기적". 그 외에도 "기계적 운반자", "프로그램된" 등과 같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어휘를 남발하면서 진흙탕 싸움에 일조했다. 거의 과학계의 자크 라캉

반박

여담

한국에 정발된 책들은 하나같이 번역이 영 좋지 않다. 분명 책 뒤표지에는 '이해하기 쉬운 설명' 운운하는 평가가 있지만, 번역본에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그러니 원서를 읽자 그러나 2010년 전면개정판이 나오면서 이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된 편. 원래 옮긴이인 먹튀홍영남 교수뿐 아니라 이상임 교수도 번역에 참가하면서 퀄리티가 좋아졌다는 평이 대다수이다.

한국 번역서

  • 《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2010년 8월 10일 발행, 홍영남·이상임 옮김, 을유문화사, ISBN 978-89-324-7163-1

각주

  1. (3x6=18)
  2. 포만감이 증가하면서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상황은 무시하자
  3. (1x2x6)+(1/2x2x6)+(1/8x2x6)+(0x2x6)=19와 ½
  4. 예를 들어,기독교와 이슬람교간의 대립같은 종교갈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