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Yxe:h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2월 15일 (월) 20:11 판 (→‎하이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色彩を持たない多崎つくると、彼の巡礼の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열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일본에 2013년 4월 출간되었다. 한국에는 같은 해 7월, 양억관이 번역하여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줄거리

나고야

나고야에서 나고 자란 다자키 쓰쿠루는 고등학교 때 네 명의 친구를 만난다. 아카, 아오, 시로, 구로(모두 별명이다) 이 네 명과 쓰쿠루는 하나의 그룹을 형성해 늘 같이 다녔다. 아카, 아오, 시로, 구로가 각각 저마다의 특색을 지닌 친구였던 반면, 쓰쿠루는 철도역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빼면 그들 중 가장 몰개성했다. 친구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지만 쓰쿠루는 마음 한구석에서 혼자만의 불안감을 느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야 할 때가 오자, 아카, 아오, 시로, 구로는 모두 나고야에 있는 학교에 갔다. 오직 쓰쿠루만이 철도역을 공부하고 싶다는 이유로 도쿄에 있는 학교에 진학했다. 자칫 소외되기 쉬운 환경이었지만 친구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고야를 찾아오는 쓰쿠루를 늘 반갑게 맞이했고 쓰쿠루도 고등학교 때와 다를 바 없는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을 맞아 여느 때처럼 고향으로 향했고, 친구들을 만나려고 했다. 그런데 어째선지 모두가 연락을 받지 않는 것이었다. 쓰쿠루는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했으나 오히려 친구들 쪽에서 일부러 피하는 눈치였다. 며칠이 지나 아오가 쓰쿠루에게 더 이상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통보한다. 쓰쿠루는 영문을 알 수 없었으나, 아오의 말대로 연락을 끊었다.

이후 도쿄에서 혼자가 된 쓰쿠루는 거의 반년간을 상실감에 젖어 폐인처럼 보낸다. '죽음의 문턱에서 헤매'던 쓰쿠루는 어느 날 밤, 한 여성을 욕망하다 치명적인 고통에 휩싸이는 '질투'의 꿈을 꾼다. 꿈에서 깬 쓰쿠루는 이제까지의 자신이 사라졌음을 인정하고, 친구들은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한다.

하이다

다시 충실한 삶을 살게 된 쓰쿠루는 같은 학교 후배인 하이다 후미아키와 친해지게 된다. 둘은 같이 수영을 다니고, 식사도 같이 하고, 음악도 같이 들었다. 하이다를 종종 쓰쿠루의 집으로 놀러와 자고 갔다. 둘은 잘 통하는 사이였다.

쓰쿠루는 하이다가 즐겨 듣는 클래식 음악 중에서 익숙한 곡을 발견한다. 그것은 리스트의 피아노곡 '르 말 뒤 페이'로서, 알고 보니 고등학교 때 친구 시로가 연주했던 곡이었다.

어느 날 하이다와 쓰쿠루는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죽음이란 화제에까지 이르게 된다. 하이다는 쓰쿠루에게 자기 아버지로부터 들었다는 일화를 말해준다.

하이다의 아버지가 대학생이었던 시절, 학교를 쉬고 시골로 내려가 온천 여관에서 일을 하며 지냈던 적이 있었다. 하이다의 아버지는 미도리카와라는 투숙객과 친분을 쌓게 된다. 미도리카와는 중년 남성이었는데, 피아노에 뛰어난 재능이 있었다.

이야기를 들은 날 밤, 쓰쿠루는 기이하지만 너무나도 생생한 체험을 꾼다. 하이다의 환영이 나타나 줄곧 쓰쿠루를 응시한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쓰쿠루는 알몸의 시로와 구로를 애무한다. 시로에게 삽입하고 사정하려고 하는데, 사정하는 대상이 하이다로 바뀐다. 잠에서 깨보니 모두 꿈이었다.

그 일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하이다는 '집에 일이 있다'는 말만 남기고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 도쿄로 돌아오지 않았다. 시로와 구로는 꿈 속에서 계속 등장했지만, 하이다는 나오지 않았고 쓰쿠루는 매번 시로에게 사정을 한다. 쓰쿠루는 '연하의 친구'를 계속 그리워 한다.

사라

친구들에게 거부당했던 사건 이후 16년이 지났다. 쓰쿠루는 대학을 졸업하고 순탄하고 무난한 인생을 산다. 여자도 몇 번 만났지만, 결혼을 생각할 만큼 깊게 사귀기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다가 헤어지곤 했다. 늘 역을 좋아했던 쓰쿠루는 철도역을 설계하고 유지보수하는 일을 하게 된다.

쓰쿠루는 직장 생활 중 만난 기모토 사라라는 여행사 직원을 만나 교제하게 된다. 사라는 쓰쿠루의 고등학교 친구들 이야기에 큰 흥미를 가지게 되며, 쓰쿠루가 친구들로부터 내쳐진 이유를 궁금해 한다. 사라는 그때의 사건이 아직 쓰쿠루의 마음 속에 상처로 남아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자신을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면 우선 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라는 쓰쿠루에게서 네 친구들의 정보를 들고 나서 그들이 현재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조사한다. 아오와 아카는 아직 나고야에 살고 있다. 구로는 일본을 떠나 핀란드에서 현지인 남편과 살고 있다. 그리고 시로는, 놀랍게도 이미 6년 전에 사망한 상태였다. 사라는 자신이 조사한 것을 들려주며, 이들을 다시 만나보라고 제안한다. 쓰쿠루는 그 말을 따른다.

아오, 아카

나고야를 찾은 쓰쿠루는 아오를 찾아간다. 유능한 자동차 판매사원이 된 무척이나 바쁘게 살고 있었고, 쓰쿠루와는 30분밖에 대화하지 못했지만 16년 전 쓰쿠루가 그룹에서 내쳐진 일의 전말을 잘 설명해준다. 당시 아카와 아오는 시로로부터, '도쿄에 갔을 때 쓰쿠루의 집에 묵었다가 강간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믿기 힘든 이야기였으나, 시로의 태도가 너무 참담했고 구로가 거들었기에 둘도 받아들였고 결국 쓰쿠루를 만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아오는 이후 시로가 죽었을 때의 상황과 다른 친구들의 근황을 알려주고 쓰쿠루와 헤어진다.

쓰쿠루는 다음으로 아카를 찾아간다. 아카는 젊은 시절 시행착오를 거쳐, 인재 육성 회사를 차려 사업가로서는 대성하였다. 그러나 사람들로부터는 멀어져 외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아카는 쓰쿠루가 결백함을 처음부터 짐작하고 있었다면서, 시로의 대학 이후의 삶과 죽기 직전에 그녀를 만났던 일을 이야기해준다. 그때 그녀는 어릴 적의 생명력을 잃고 죽어가는 것 같았다고 아카는 회상한다. 아카는 마지막으로 쓰쿠루에게 개인적인 고백 - 결혼에 실패한 뒤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깨달았다 - 을 하고 쓰쿠루와 헤어진다.

도쿄로 돌아온 쓰쿠루는 사라를 만나 나고야에서의 이야기를 해주었고, 이제 구로를 만나기 위해 핀란드로 떠날 준비를 한다.

등장인물

다자키 쓰쿠루(多崎作)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