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길

Drbyss1825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2월 23일 (화) 20:05 판


개요

도로에서 차량이 달리는 차선 바깥쪽 가장자리에 별도로 길을 더 만들어 둔 것을 의미한다.


이름에 대하여

종래 노견(路肩)이라 불렀으나 이는 이른바 ‘한국식 일본식 한자어’로서, 영어 road shoulder를 일본어로 직역한 말인 로카타(ろかた, 路肩)를 그대로 우리식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다.[1] 이에 1992년에 국어순화 차원에서 ‘갓길’이라는 새로운 말을 만들었으며(국어순화자료집 1992), 현재 공식 명칭이다.

이러한 공식 명칭과 달리 노견(路肩) 그대로 뜻을 풀어 ‘길어깨’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나[1], ‘길어깨’는 다른 의미로도 쓰이고 있어(도로의 구조·시설에 관한 규칙 제12조) 부적절한 면이 있다.[2]

또한 갓길은 후술하는 용도를 달성하기 위해 보통 때는 주행을 할 수 없는데, ‘노견’은 길이 아니라는 어감이 있으나 ‘갓길’은 어쨌든 길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원래 있던 우리말인 ‘길섶’의 뜻을 확장하여 쓰자는 의견이 있다.[3][4] 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유의어로 ‘길귀’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 낱말은 공식 명칭은 아닐지언정 ‘길’이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는 측면에서 좀 더 타당한 면이 있다.

용도

사고나 비상상황시 긴급차량이 지나가기 위해서, 혹은 고장난 차량이 임시로 정차하는 곳으로 사용된다. 이외에 고속도로 구간에서 차량이 넘쳐나는 상습정체 구간일 경우 이 갓길을 가변차로로 돌려서 사용하기도 한다.

주의사항

긴급차량이나 비상상황이 아니면 갓길 주행 및 주정차를 해서는 안 된다. 만일 고속도로 주행중에 급똥이 마럽거나 자동차 연료가 부족해 보인다면 휴게소를 이용하자. 아님 졸음쉼터라도... 갓길에 정차한다는 것 자체로 사고위험이 꽤 높아진다.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닌 일반도로에 갓길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 이쪽으로 보행자나 우마차 등이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사고위험이 높기 때문에 거의 이용되지는 않지만 국토대장정이나 자전거 여행자들에게는 그나마 다닐만한 길이라 보면 된다. 대신 갓길에 널려있는 각종 쓰레기와 경우에 따라서는 동물 사체를 볼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그럼 어디로 다니라고?)

각주

  1. 1.0 1.1 [사진] '길어깨 없음'이라니... 기가 막힌다, 오마이뉴스, 2014.11.24.
  2. 위 오마이뉴스 기사에서는 한편 위 한국식 일본식 한자어를 그대로 고유어로만 치환한 것이라는 점에서 일본말 찌꺼기라고 씁쓸해하는데, 명백한 잘못이다. 이를 가리키는 우리말이 원래 있었던 바도 아니고 ‘갓길’이건 ‘길어깨’이건 결국 새로 만들어진 역어인데, 공식적으로 채택되었다는 점 외에 ‘갓길’이 ‘길어깨’보다 나은 점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일본말이 먼저 만들어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것과 다른 독창적인 우리말을 꼭 만들어야 하는 것이 절대 아닌데, 아주 비경제적이고 비생산적인 생각을 하면서 우리말 사랑이라고 포장하고 있다.
  3. 우리말글 다듬기 10/길엔 '길섶'이 있고, 물엔 '갓길'이 있다, 미디어가온, 2001.5.1.
    그러나 ‘강갓길’, ‘호숫갓길’, ‘바닷갓길’이라는 낱말 자체가 쓰이질 않는 상황에서 ‘갓길’이 이들을 뭉뚱그리는 말이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4. 한글학회 한글사랑방 물음과 대답 – '노견'의 국어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