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행복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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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Happiness

행복[원본 편집]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행복이란

틀:안내바

라고 되어있다. 이와 같이 행복은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정의가 많이 달라지게 된다.

가령 뇌과학쪽에서는 행복을 쾌락이라고 보기도 하는데 이것에 관한 실험도 있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적이 있다. 이 실험은 1950년대에 제임스 올즈James Olds와 피터 밀너Peter Milner가 주도했다. 이들은 쥐를 대상으로 레버를 누르면 쥐의 뇌에서 쾌락과 관련된 부위에 전기적 자극이 가해지는 장치를 고안해 실험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쥐들은 전기적 자극을 받기 위해 탈진할 때까지 레버를 누르기를 반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비슷한 결과를 사람에게서도 관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로버트 히스Robert Heath는 중격핵septal nuclei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면 피험자가 오르가즘을 경험하는 것을 입증했다.

이 위키에서 말하는 '행복'은 신경경제학에서의 행복으로 이는 효용이론과 관련이 있다.1

신경경제학[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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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경제학

neuroeconomics (neuro- + economics)

말그대로 신경과학과 경제학을 합쳐놓은 분야로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학문이다.

신경경제학은 인간의 의사결정을 뇌의 관찰을 통해 바라보는 학문으로 1999년에 플래트와 글림셔가 원숭이의 뇌를 관찰하며 발표한 논문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행동경제학자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어 차츰 학문으로써의 꼴을 갖추어 나갔다.

이곳에서 주로 다루는 분야로는 위험과 불확실성에 대한 의사 결정, 손실 혐오, 일시적 선택, 사회적 의사 결정 등이 있으며 주류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기대효용이나 합리적인 경제적 인간이라는 개념 또한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이 분야의 발전은 고전 경제학에서부터 시작하여 행동경제학을 거친 후 신경경제학으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찾으려고 뇌를 탐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행복의 두 가지 종류[원본 편집]

신경경제학에서 보는 행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경험행복과 예상행복이 바로 그것이다.

경험행복[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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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행복

experienced happiness

행복의 한 가지 의미는 자신이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자신이 "행복하다."라고 말한다든지 다른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지 질문을 할 때, 행복은 바로 그런 의미로 사용된다. 한 개인의 경험행복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게 직접 얼마나 행복한지 물어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인간이 항상 자신의 경험이나 기분상태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보고한다고 믿을 수는 없기 때문에, 언어적 보고에만 의존해서는 경험 행복을 객관적으로 연구하기 어렵다. 이 방법에는 또한 인간 이외의 동물에게서 언어적 보고를 얻을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하지만 신경경제학에서는 경험 행복이 뇌의 기능이라고 가정한다. 따라서, 뇌의 활동을 통해서 경험 행복을 측정할 수 있다면, 경험 행복이 결정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예상행복[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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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행복

anticipated happiness

행복은 미래에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얼마나 큰 만족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의미로도 사용될 수 있다. 그와 같은 의미의 행복을 예상행복이라고 부른다. 예상 행복은 실제로 경험하는 행복이 아니기 때문에 단지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예상 행복의 수준이 가장 높은 선택을 한다고 볼 수 있다면, 이제 예상 행복은 효용과 동일한 의미를 갖게 된다. 즉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라는 말은 경제학적으로 해석하면, 인생에는 효용함수가 존재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물론 이 말은 예상 행복에만 적용된다.

행복의 설정점[원본 편집]

만일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었을 때 실제로 자기가 얼마나 행복해질지를 정확하게 에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예상 행복과 경험 행복은 항상 일치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예상 행복과 경험 행복에는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권에 당첨돼서 많은 돈을 가지게 되면 평생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복권으로 큰 돈을 만진 사람들의 행복감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반대로, 하반신 불구가 되는 것처럼 불운한 일이 생기게 되면 평생 불행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실제로 그와 같은 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행복감을 회복하곤 한다. 그와 같은 현상들은 인간의 행복에는 설정점(set point)이 존재해,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행복감은 그와 같은 기저 수준으로 회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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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행복감이 기저수준으로 회귀하는 경향은 뇌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리적 자극에 대해서 반응하는 보편적 방식 중 하나다. 예를 들어, 극장같이 어두운 곳에 들어간 직후에 눈앞이 캄캄해졌다가 몇 분이 지나고 나서야 점차 사물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암순응'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의 시각계가 어두운 환경에 적응을 하기 때문이다. 거꾸로, 어두운 곳에 있다가 밝은 곳으로 나오면 처음에는 눈이 부셨다가 점점 시각을 회복하는 명순응이 일어나게 된다. 그 결과로 우리는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자주 오가더라도, 세상이 밝아졌다든지 어두워졌다고 오랫동안 느끼지 않고 그 환경에 재빨리 적응할 수 있다.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다?[원본 편집]

앞서 말한 설정점 이론은 실험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

일정한 길이의 통로 끝에 사료를 놓아두면, 쥐들은 통로를 가로질러 달려가는 것을 쉽게 학습하게 된다. 이때 실험자는 쥐들의 절반을 대상으로는 통로에 사료를 두 알만 놓아두고, 나머지 절반에 대해서는 여섯 알을 놓아두었다 그러면 사료의 양이 많을수록 쥐들이 통로를 가로지르는 속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지금부터 진짜 실험이 시작된다. 이제 두 알과 여섯 알의 사료에 익숙해진 두 실험군 모두에서 사료의 개수를 네 알로 통일시켜보자.

만일 사료의 양이 쥐의 속도를 결정하는 유일한 요인이라면, 두 실험군의 쥐들은 이제 똑같은 속도로 통로를 달릴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실험을 해보면 이전에 두 알의 사료를 받던 쥐들은 여섯 알의 사료를 받던 쥐보다 더 빠른 속도로 통로를 횡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설정점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쥐들이 통로를 달리는 동기의 수준은 사료의 절대적인 양이 아니라, 그것이 이전에 비해서 늘었는지 줄었는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이것은 쥐들의 통로를 통과하고자 하는 동기에 적응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와 같은 현상을 '동기 대조'라고 한다. 1940년에 행해진 이 실험은 적응 현상이 감각 현상뿐 아니라 동기의 수준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실험이었다.

인간의 행복감은 쉽게 적응 과정을 거치므로 아무리 좋은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설정점으로 회기하고 만다는 사실은, 결국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지속적인 행복을 누린다는 것은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동화책의 결말, 「... 그래서 ㅁㅁ와 ㅇㅇ는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어요」는 과학적으로(?) 힘들다는 것이다. 이 설정점 이론은 마치 쳇바퀴를 돌리는 다람쥐처럼 아주 잠깐 동안만 바닥을 벗어날 수 있을 뿐이라 하여, 이 현상을 흔히 '쾌락의 쳇바퀴(hedonic treadmill)'라고 부른다.

무소유의 삶[원본 편집]

그리하여 어떤 이들은 금욕주의 사상을 택하기도 했다. 실제로 행복의 설정점이 존재한다면, 뜻밖에도 쾌락을 주는 대상을 가급적 피하는 금욕주의적 삶이 더욱 쉽게 행복해지는 방법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금욕을 하는 동안 인간의 뇌는 행복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게 되므로, 그 결과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좋은 일이 생기면 그때마다 적지 않은 행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을 산 대표적인 인물로 법정 스님이 있으며 이분의 대표적인 저서가 바로 『무소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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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기본적인 세팅 자체가 무소유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