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칵테일 파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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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파티 효과

Cocktail Party Effect

각종 소음이 난무하는 시끄러운 곳에서도 자신이 관심있는 단어는 또렷히 들린다. 바로 칵테일 파티 효과라고 명명된 현상 때문이다.

칵테일 파티 효과[원본 편집]

칵테일 파티장 혹은 시끄러운 장소[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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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칵테일 파티장을 상상해보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삼삼오오 무리지어 이야기를 나누는 통에 바로 옆의 사람과의 대화도 잘 들리지 않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의 대화소리는 모두 소음으로 처리되어 그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들리지가 않는다. 그런데 이때 어디선가 자신의 이름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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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새X가 어제 술처먹고 경찰서 벽에 노상방뇨하다 걸렸댘ㅋㅋㅋ

그러면 그 시끄러운 소음속에서도 자신의이름만은 정확하게 들리며 반사적으로 그쪽으로 고개가 돌아간다. 보통 한 사람의 이름을 언급한다는 것은 칭찬하거나 까거나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다. 그리고 두 경우 다 관심이 가는 분야이다! 비단 이름뿐만이 아니라 여러 소리가 섞여서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도 자신의 관심분야에 관련된 단어는 또렷하게 들린다. 그리고 그 단어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소음으로 변한다.

이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쉽게 느낄 수 있다.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도 자신이 내릴 역이나 정류장의 안내방송은 잘 들리게 된다. 혹은 졸다가도 방송을 듣고 바로 깨어나게 되는 현상도 마찬가지이다.

칵테일 파티 효과 그리고 선택적 주의[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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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파티 효과가 처음으로 명명된 것은 1953년, 콜린 체리(Colin Cherry)에 의해서였다. 그 이름 때문에 칵테일 파티장에서 처음 생각했을 것같지만 희안하게도 파티장과는 별 상관없는 곳에서 이 문제가 처음 제시되었다.

바로 1950년대에 비행관제센터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로 '칵테일 파티 효과'가 시작되었다. 그때는 지금과 같은 전자식 관제탑이 아니라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이때 조종사와 관제탑 사이의 통신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었다. 그 방식은 (지금 봤을 때) 과히 괴랄하기 짝이 없었는데 조종사의 메시지를 확성기(...)를 통해 들었다고 한다. 한 명의 조종사의 메시지라면 어찌어찌 들렸으나 문제는 많은 조종사들이 한꺼번에 관제탑을 향해 소리칠때였다. 마치 칵테일 파티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마찬가지로 여러 소리들이 섞여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연구하던 콜린 체리가 1953년에 이를 '칵테일 파티 효과'라고 명명한 것이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이 연구를 하면서 그는 참석자들에게 스피커를 통해 동시에 서로 다른 메시지를 들려주고 이를 분리하는 실험도 했었다. 그의 연구결과는 배경 소음으로부터 소리를 분리하는 능력은 피실험자의 성별, 소리의 방향, 음의 높낮이 등의 많은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체리는 스피치 쉐도잉(Speech Shadowing)이라는 것을 개발하기도 했다. 피실험자는 오른쪽과 왼쪽, 각기 다른 메시지가 들려오는 특수한 헤드셋을 착용하고 실험자의 요구에 맞춰 오른쪽과 왼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반복해서 말하도록 요청받았다. 그 결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제외하고는 피실험자들이 요구사항을 잘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칵테일 파티효과가 이렇게 입증된 것.

그리고 fMRI가 발달하자 2012년 5월에 미국 연구팀이 뇌를 촬영하여 칵테일 파티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여러 소음을 들려주다가 단 하나의 음성에만 뇌가 반응하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것은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과도 관련이 있는데 이 용어는 우리의 뇌가 자신에게 중요한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좀 더 확장해서 말하면 그야말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라는 것이 칵테일 파티 효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에도 칵테일 파티 효과가 적용될 수 있는데 2011년 5월 9일 발간된 『Swithching in the cocktail party: Exploring intentional control of auditory selective attention』라는 논문에 따르면 여러가지 단어가 섞여 있을 때 자신의 이름은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을 통해 '시각적인 칵테일 파티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