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아판타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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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판타시아(Aphantasia) - 마음의 눈을 잃은 증상

아판타시아[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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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판타시아는 시각적 상상을 할 수 없는 증상을 뜻한다. 보통 눈을 감고 '사과'를 생각해보라고 하면 또렷한 이미지는 아니더라도 둥글고, 빨간 사과의 이미지가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아판타시아 증세가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상상을 할 수 없다.

아판타시아는 'A' + 'Phantasia'로 앞의 A는 'without', 즉 '~가 없는' 이라는 뜻을 가지며, Phantasia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신적 표현이 우리에게 제공되는 힘'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된 용어라고 한다. 즉 말 그대로 정신적 시각을 잃은 증세를 뜻하고 있다. 여담으로 어원인 'Phanta'에서 파생된 단어는 모두 '보는 것'과 관련이 있다. Fantasy(판타지1)가 그렇고, 보이지 않는 Phantom(유령), 그리고 빛의 기본 알갱이인 Photon(광자) 등이 있다.

일반인의 뇌 속에 있는 일명 '마음의 눈'은 다채로운 영상이 재생되는 영사기 스크린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화면에 이미지를 투사할 수가 없다. 아판타시아 증세가 없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대로, 아판타시아 증세가 있는 사람들은 있는 사람들대로, 남들도 당연히 이럴것이라고 생각하여 서로 이 증세에 대해서 얘기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대중에게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6년 4월, 인터넷 브라우저인 파이어 폭스를 개발한 블레이크 로스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증세를 털어놓음으로써 점차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이 증세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묘사했다.

"I have never visualized anything in my entire life. I can’t "see" my father's face or a bouncing blue ball, my childhood bedroom or the run I went on ten minutes ago. I thought "counting sheep" was a metaphor. I’m 30 years old and I never knew a human could do any of this."

"나는 평생 동안 어떤 것도 시각화 한 적이 없으며, 아버지의 얼굴이나 푸른 공, 어린 시절의 침실 또는 10 분 전에 뛰었던 뜀박질을 '볼' 수 없다. 나는 "양을 세는 것" 이 은유라고 생각했다 . 나는 30 살이며 인간이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알지 못했다."

블레이크 로스가 페이스북에 쓴 전문은이곳에서 볼 수 있다. 매우 긴 글이며 아판타시아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답변을 주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2016년 11월, 네이트판에 올라온 글로 인해 이 증세의 존재가 알려져기 시작했다. 해당 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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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물론 건강에 위협을 줄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뇌에 영향을 주는 신경학적 결함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원본 편집]

이 증세는 1880년, 프란시스 갈턴(Francis Galton)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지만 이후 크게 연구되지는 않았다. 이 증세가 제대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2005년에 MX라고 불리는 남자가 작은 수술을 받은 후에 아판타시아 증세가 나타났는데, 이 남자를 두고 엑서터 대학의 아담 제만이 이끄는 팀이 아판타시아라는 용어를 만들고 본격 연구에 들어간 것이다.

이들은 2015년 12월 신경과학 전문 저널인 Cortex에 『Lives without imagery – Congenital aphantasia』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기재했다. 이 논문은 아쉽게도 돈을 주고 사야만 한다. 해당 논문의링크이며 purchase를 눌러 논문을 사 볼 수 있다.

아판타시아에 대한 연구는 최근 들어 시작했기 때문에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거의 없다. 다만 아담 제만은 MX의 사례를 2010년, Journal Neuropsychologia에 발표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연락을 주어서 아판타시아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그의 2015년 논문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2.5% 정도라고 한다.

이에 그는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하여 사람들을 모아서 간단한 질의응답을 해보았다. 예를 들면 이들은 집에 있는 창문의 개수를 정확하게 맞추었지만 창문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묘사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 연구를 하던 중 아담 제만은 하나의 차이점을 발견하게 된다. 후천적인 사고로 아판타시아가 나타난 사람이 있는 반면 선천적으로 증상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선천적인 아판타시아는 시각화를 담당하는 뇌 영역이 다르게 기능하고 있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상적 사건이 원인이 아니라 뇌 영역의 기능이나 형태가 선천적으로 다를 것이라는 추측이다. 현재 아담 제만 교수는 아판타시아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흔한지 조사 중에 있다. 엑세터 지역의 수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작했고, 아담 제만 교수는 꽤 드물게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이 나타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