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디시인사이드/메르스 갤러리

'긍정론자들은 남성 혐오가 아닌 여성혐오에 대한 혐오라고 주장하는데, 일베등지에서 허구한 날 홍어드립을 친다고 거기에 통구이 드립으로 맞서는 것이 정당한 혐오이자 풍자라고 볼 수 있을까?' 부분에 대해서 의견의 일치를 보면 나머지 부분도 자동적으로 결정될 것 같네요. 먼저 '풍자'라는 어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풍자의 주체와 객체에 명확한 권력관계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약자가 강자에게 가하는 방향의 조롱과 비판만이 단순한 혐오를 넘어 풍자의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예로 드신 홍어에 통구이 드립으로 맞서는 것은 풍자가 아닙니다. 호남과 영남은 명확한 우열관계를 형성하지 않으니까요(경제적 지원 정도의 차이는 근거로서 미약합니다) 반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여성은 오랜 시간 동안 남성에 대해 분명한 약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에 비로소 '풍자'라는 단어를 사용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성혐오'에 대한 비판과 여성혐오에 대한 비판을 동일한 비중을 가지는 양 비교하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여성혐오 현상을 축소하고 은폐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메르스 갤러리 게시글들의 대부분의 내용은 자체적으로 생성한 남성혐오가 아닙니다. 게시글 대부분이 주갤, 야갤, 일베는 물론이고 그 동안 수많은 커뮤니티에서 무비판적으로 소비되어 왔던 여성혐오 정서의 게시글에서 유래했습니다. 메르스 갤러리의 게시글들이 패러디로 인식되는 이유도 그 글의 원전이 이미 존재하고, 패러디에 사용한 표현들이 명확하게 원전을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Animateddead (토론) 2015년 6월 6일 (토) 13:02:23 (KST)

풍자로 볼 수도 있긴 있습니다만.. 당장 여초 사이트에서도 한국 남성 비하, 외모 품평, 이중잣대 등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라 일방적으로 혐오의 대상이 됐다고 하긴 어렵지 않나요? 그리고 남자 입장에서도 현재 남자가 상위에 있다고 하면 따질 게 없진 않고 말이죠. 그리고 남이 개같이 행동한다고 똑같이 개같이 행동하면 자기도 개가 되는 거지, 똑같이 하고 있는 자기는 사람이면서 남을 개라고 일방적으로 말할 순 없죠.-- Cocoa (토론). 다른 사용자가 추가한 서명입니다. 서명은 --~~~~를 입력하여 남깁니다.
남성혐오와 여성혐오의 차이는 남성혐오는 주류 문화에서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정도의 이데올로기를 생성해낼 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성혐오는 이미 인터넷 밖의 사회(신문 칼럼, 뉴스, 문학)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현실의 권력으로 작용하지 않는 남성 혐오가 있다고 해서 마치 그것을 여성혐오와 대등한 것처럼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또 메르스 갤러리가 개 같은 행동을 똑같이 함으로서 대응하고 있건, 철저히 전신거울을 표방하건, 어떤 경우에든 '그 동안 무감각하게 넘겨온 것이 개 같은 일이었다'는 자각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한다는 데서 충분히 가치있다고 봅니다.Animateddead (토론) 2015년 6월 6일 (토) 15:25:27 (KST)
경각심이나 자각보다는 반감을 더 부르지 않을까 싶긴 한데.. 뭐 의미가 아예 없다거나 할 순 없겠군요. 역으로 혐오를 더 조장할 위험성이 있다 정도만 추가하고 끝내겠습니다. Cocoa (토론) 2015년 6월 6일 (토) 19:20:47 (KST)
넵. Animateddead (토론) 2015년 6월 6일 (토) 21:42:36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