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글쓰기에 입문하려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희곡/시나리오 편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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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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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입문하려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시나리오 =
= 시나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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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나리오의 세계로 오신걸 환영합니다. 이 곳에 발을 들여놓으신 이유는 다양할 겁니다. 심심해서 왔을 수도 있고 아니면 부푼 기대감을 안은 채 찾아오신 분들도 있겠죠. 만약 당신이 후자의 경우라면 한 가지만 물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시나리오의 세계로 오신걸 환영합니다. 이 곳에 발을 들여놓으신 이유는 다양할 겁니다. 심심해서 왔을 수도 있고 아니면 부푼 기대감을 안은 채 찾아오신 분들도 있겠죠. 만약 당신이 후자의 경우라면 한 가지만 물어보겠습니다.


{{인용문|'''왜 시나리오를 쓰려고 하는 가?'''}}
{{인용문|'''왜 시나리오를 쓰려고 하는 가?'''}}  


시나리오는 사실 여러분들께 그닥 추천할만한 글쓰기는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 여러분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싶다면 소설을 권하고 싶습니다. 모든 글쓰기가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시나리오라는 글은 당신에게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항상 시간에 쫓기는 것은 다반사. 작품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에 막혀 끙끙대기를 수십번. 자신이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투자자에게 막혀 결국엔 이상한 괴작으로 전락하기 일수. 만약 "시나리오는 감정묘사도 없고 행동하고 대사만 필요하니 쉽게 쓸 수 있을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돌아가시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시나리오는 사실 여러분들께 그닥 추천할만한 글쓰기는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 여러분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싶다면 소설을 권하고 싶습니다. 모든 글쓰기가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시나리오라는 글은 당신에게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항상 시간에 쫓기는 것은 다반사. 작품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에 막혀 끙끙대기를 수십번. 자신이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투자자에게 막혀 결국엔 이상한 괴작으로 전락하기 일수. 만약 "시나리오는 감정묘사도 없고 행동하고 대사만 필요하니 쉽게 쓸 수 있을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돌아가시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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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행동) 대사, 대사, 대사, 대사
B: (행동) 대사, 대사, 대사, 대사


묘사, 묘사, 묘사, 묘사}}
묘사, 묘사, 묘사, 묘사}}  


김아무개씨는 계속 쓰고 고민하고를 반복하다가 한 중반부가 끝날 때쯤 쓰기를 멈춥니다. 그리고 문득 불안해집니다. '이거 재밌나? 내가 보기에는 완벽한데...' 결국 고민하던 김아무개씨는 핸드폰을 꺼냅니다.
김아무개씨는 계속 쓰고 고민하고를 반복하다가 한 중반부가 끝날 때쯤 쓰기를 멈춥니다. 그리고 문득 불안해집니다. '이거 재밌나? 내가 보기에는 완벽한데...' 결국 고민하던 김아무개씨는 핸드폰을 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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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뒤, 이아무개씨는 글을 한줄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가 하는 거라고는 오직 메모카드에 뭔가를 끄적 거리는 것 뿐입니다.}}
8개월 뒤, 이아무개씨는 글을 한줄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가 하는 거라고는 오직 메모카드에 뭔가를 끄적 거리는 것 뿐입니다.}}


지금 이 아무개씨가 쓰고 있는 것은 '''단계별 개요'''입니다. 단계별 계요는 이야기를 단계별로 구성한 겁니다. 메모 한 장에 한 장면씩, 약 한 줄에서 두 줄 정도로 그 장면의 내용을 간단하게 적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이 아무개씨가 쓰고 있는 것은 '''단계별 개요'''입니다. 단계별 계요는 이야기를 단계별로 구성한 겁니다. 메모 한 장에 한 장면씩, 약 한 줄에서 두 줄 정도로 그 장면의 내용을 간단하게 적습니다.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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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날 한 프로야구팀에서 홍보 애니메이션 제작문의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상층부에서 최아무개씨에게 시나리오 작업을 맡겼습니다. 작품 소재는 바로 "외팔이 투수의 일화"였습니다. 최씨는 이 기획서를 보자마자 난색을 표했습니다. 그는 축구만 알지 야구의 '야'자도 모릅니다. 물론 이 시나리오를 안쓸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의 책상도 치워야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한 프로야구팀에서 홍보 애니메이션 제작문의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상층부에서 최아무개씨에게 시나리오 작업을 맡겼습니다. 작품 소재는 바로 "외팔이 투수의 일화"였습니다. 최씨는 이 기획서를 보자마자 난색을 표했습니다. 그는 축구만 알지 야구의 '야'자도 모릅니다. 물론 이 시나리오를 안쓸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의 책상도 치워야할 것이 분명합니다.  


어쩔 수 없이 최아무개씨는 야구에 관한책을 붙들고 밤새 공부하고 있습니다. 야구의 규칙 정도는 알아 둘 걸 그랬습니다.}}
어쩔 수 없이 최아무개씨는 야구에 관한책을 붙들고 밤새 공부하고 있습니다. 야구의 규칙 정도는 알아 둘 걸 그랬습니다.}}  


회사에 소속된 작가의 경우, 이런 최아무개씨의 일이 빈번합니다. 특히나 메인 시나리오 작가가 아닌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회사에 소속된 작가의 경우, 이런 최아무개씨의 일이 빈번합니다. 특히나 메인 시나리오 작가가 아닌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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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작업' = 제 2의 조별과제 ====
==== '공동작업' = 제 2의 조별과제 ====


시나리오가 모든 글쓰기와 차이점을 두는 가장 큰 부분이 무엇일까요? 바로 목적입니다. 소설이건 시건 논문이건 그 글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시나리오는 영상으로 재창조되기 위해 만들어진 글입니다. 따라서 시나리오 자체만 가지고는 대중에게 보여줄 수가 없습니다. 결국에 시나리오는 영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일부분일 뿐, 시나리오 완성이 곧 작품의 완성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이런 모든 작업을 작가 혼자할 수도 없고 작가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들게 됩니다. 심지어 시나리오 하나를 만드는데 여러 명이 달라 붙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사이드 아웃 (2015년 영화)|인사이드 아웃]] 같은 경우 스토리팀에만 17명이 있습니다.
시나리오가 모든 글쓰기와 차이점을 두는 가장 큰 부분이 무엇일까요? 바로 목적입니다. 소설이건 시건 논문이건 그 글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시나리오는 영상으로 재창조되기 위해 만들어진 글입니다. 따라서 시나리오 자체만 가지고는 대중에게 보여줄 수가 없습니다. 결국에 시나리오는 영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일부분일 뿐, 시나리오 완성이 곧 작품의 완성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이런 모든 작업을 작가 혼자할 수도 없고 작가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들게 됩니다. 심지어 시나리오 하나를 만드는데 여러 명이 달라 붙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사이드 아웃 (2015년)|인사이드 아웃]] 같은 경우 스토리팀에만 17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조별과제를 단 한 번만이라도 해봤다면 공동작업이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인지 아실겁니다. 게다가 그 모인 사람들이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물론 예술하는 사람들이 다 괴팍하고 독립적이라는 건 편견일지도 모릅니다만... 적어도 자신만의 예술관이 철저하다는 사실은 틀림없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는 일이 정말로 빈번합니다. 특히 이런 문제가 가장 두드러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독이 자기 소신이 너무나도 뚜렷할 때입니다. 실제 한국 애니계에서 꽤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혹시 국산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를 아시나요? 2006년에 개봉한 이 애니는 [[이성강]]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한국 애니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 작품이자, 연예인 더빙의 문제점을 만천하에 공개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 재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단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스핑크스 노래를 모르실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조별과제를 단 한 번만이라도 해봤다면 공동작업이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인지 아실겁니다. 게다가 그 모인 사람들이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물론 예술하는 사람들이 다 괴팍하고 독립적이라는 건 편견일지도 모릅니다만... 적어도 자신만의 예술관이 철저하다는 사실은 틀림없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는 일이 정말로 빈번합니다. 특히 이런 문제가 가장 두드러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독이 자기 소신이 너무나도 뚜렷할 때입니다. 실제 한국 애니계에서 꽤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혹시 국산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를 아시나요? 2006년에 개봉한 이 애니는 [[이성강]]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한국 애니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 작품이자, 연예인 더빙의 문제점을 만천하에 공개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 재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단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스핑크스 노래를 모르실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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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안내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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