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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외국인, 외지인 등 수상해 보이는 자들은, 무조건 관군들이 잡아간다고 한다.''' 과연 그 말대로 관군들이 식당에 들이닥쳐, 홍도와 블랙마우스를 체포했다.(...) 그리고 잠시 후 누군가가 옥에 갇힌 홍도를 찾아왔다. 남경의 현승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최근의 실종사건들은 귀신이 된 그의 여동생이 벌인 일이다. 현승은 귀신이 된 동생을 퇴치하면 석방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홍도는 그 말을 무시하고 주술을 발동했다. 주술사의 권속은 무고한 자를 해칠 수 없다. 홍도를 감금한 자들은 관부 사람이고 수배자를 잡은 것뿐이니 무고하다. 그러나 건물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홍도는 주술로 감옥 벽을 부수고, 유유히 바깥으로 도망쳤다. 블랙마우스도 홍도를 따라 나왔다. 홍도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아까부터 어떤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넓고 탁 트인 바깥으로 나왔건만, 그 냄새는 오히려 더욱 짙어졌다. 숨이 막힐 정도로... 그러나 이유를 생각할 시간도 없이, 주술사 사냥꾼들이 홍도를 덮쳤다. 끈질긴 놈들이다. 따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관부 사람은 아니니 공격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현승이 보낸 놈들 같은데, 저들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면 현상금이 배로 뛸 것이다. 주술사 사냥꾼들은 대개 자질이 부족하여 귀문을 열지 못한다. 그들은 신체 일부를 걸고 권속과 계약을 맺는다. 즉, 계약문을 지운다면, 이들을 물리칠 수 있다. 홍도는 화염으로 사냥꾼들을 공격했다. 사냥꾼들의 옷이 불타자, 홍도는 어렵지 않게 계약문이 적힌 부위를 찾아냈다. 홍도는 다시 불꽃을 일으켜, 계약문만 골라 공격하여 지웠다. 그러나 다음 순간 계약문이 다시 생겨났다! 그때 홍도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주자염이었다. 일행을 이끌고, 홍도를 쫓아 남경으로 온 것이다. 주자염의 공격으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된 틈에, 홍도는 그와 함께 골목에 숨었다. 홍도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주자염이 입을 열었다. 암시장을 운영할 때, '주술사들의 피를 이용하면, 일반인이나 미숙한 주술사도 강력한 주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처음엔 헛소문이라 여겼지만,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암시장에서 입수했던, 주술사들의 피로 혈인을 새긴 패. 주자염은 이것을 사용하여 현역시절에 버금가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 물건들은 '''금폐'''라 불리고 있었다.<ref>주자염이 차고 다니는 목걸이는 금폐였던 셈이다.</ref> 어쩌면 저 주술사 사냥꾼들도 금폐를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굳이 저놈들을 상대할 필요는 없다. 둘은 철식, 양필과 합류한 후,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리 달려도 장소를 벗어날 수 없었다. 진에 갇힌 것 같았다. 설상가상으로 주술사 사냥꾼들에게 들키기까지... 쪽수가 많아서, 둘은 흩어지기로 했다. 홍도는 사냥꾼들을 상대하며, 주자염이 금폐에 대해 말한 것을 떠올렸다. 금폐의 형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없다. 단, 절대 술사의 몸에서 떨어져 있지 않을 것이고, 휴대하기 편한 용도의 물건일 것이다. 어쩌면 눈에 띄기 쉬운 물건일 수도 있다. 옷가지를 전부 태웠지만 놈들은 멀쩡했다. 금폐는 몸에 없다. 그렇다면... 홍도는 사냥꾼들에게 반격했다. 정확히 '''귀걸이'''만을 노려서... 귀걸이가 부서지자, 사냥꾼들은 모두 권속들에게 잡아먹혀 사망했다.<ref>권속이 강제로 계약을 끊고자 술자를 잡아먹었다. 금폐를 통해 원래 자질을 넘어서는 수준의 권속과 계약했던 모양이다.</ref> 다음 순간 나무줄기들이 뻗어 나와, 시신들의 피를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앞의 대문이 열리더니 여러 개의 나무줄기가 홍도를 덮쳤다. 수신이 현신하여 나무줄기들을 막아냈는데, 그는 그것들을 지옥의 꽃이라 불렀다. 홍도가 맡았던 냄새의 정체가 바로 저것이라는 것이다. 생명의 피를 빨아 열매를 맺는 꽃. 그 악독함을 참지 못해 태무제가 귀문 너머에 봉인했다는 꽃. 대문 너머에는 한 여인이 서 있었다. "나으리... 소녀의 원통함을 풀어주소서. '''소녀와... 소녀의 ......를 구해주소서.''' 제발 나으리...." 그녀는 알아듣기 힘든 말을 하는가 싶더니 꽃줄기를 뻗어 홍도를 공격했다. 그러나 수신이 현신하여 공격을 막아내고 반격했다. 저 여자가 결계의 본체다. 홍도와 수신은 여인을 쫓던 중 양필을 만났고, 수신의 도움으로 홍도와 양필은 결계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거기에는 일전의 현승이 있었다. 홍도가 현승에게 달려들려는 찰나,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 완안호련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여자가 왜 여기에! 홍도는 기겁하며 물러섰지만, 호련의 부하들에 의해 맥없이 제압당했다. {{인용문|후훗... 앙칼진 것. 여전하구나.<br />그래, 네가 내 57번째 제안을 거절한 이후 처음인가?<br /><br />...제안 좋아하네, 이 미친 여자가!!<br /><br />여전히 수줍음도 많고, 흐흐.<br />이왕 다시 만난 거, 58번째 제안을 해보도록 할까.<br /><br />오지 마!! 오지 말라고!!<br /><br />'''대체 내 어디가 싫다는 게야!!'''<br /><br />'''다짜고짜 애 낳자고 덤비는 또라이가 좋다면 그게 미친 새끼지!!'''<br />'''그리고 니가 처음 나한테 덤빌 때 내 나이가 ???(아청법)살이었거든?!'''<br /><br />...여전히 늦되구나.<br />'''우수한 후손을 생산하는 건 우리들 귀족의 의무!!'''<br /><br />너나 많이 의무 챙겨서 한 애새끼 스무 명은 쑴풍쑴풍 낳으세요!!<br />단, 거기서 난 빼고!!|||}} 둘이서 한참 말싸움을 하던 중, 현승이 끼어들었다. 그는 부하들을 대동하였으며, 웬 임산부를 붙들고 있었다. 결계 안에서 본 여인이다. 현승은 광분하여 홍도와 호련에게 소리쳤는데, 들어보니 최근 남부에서 있었던 납치사건들은 모두 그가 저지른 짓이었다. 정곡을 찔린 현승은 부하들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언제 왔는지 주자염과 철식이 홍도 옆에 끼어들었다. 주자염은 홍도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아직 주술은 깨지지 않았다. 현승은 일반인이니, 고위 주문을 사용할 수 없다. 매개체를 이용했을 거다. 주술을 깨려면 그 매개체를 찾아야 한다. 호련의 부하들과 주자염, 철식은 합심하여 현승의 부하들을 상대했다. 홍도는 머리를 굴렸다. 누군가가 현승에게 이 일을 사주했다. 일반인에게 맡겼다면, 어려운 주술은 아니다. 놈은 자기와 가까우면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매개체를 두었을 터... 홍도의 눈은, 현승 옆 탁자 위의 모형정원에서 멈췄다. 홍도는 철식으로 하여금 모형정원을 부수게 했다. 모형정원이 파괴되자, 사방에 꽃잎이 흩날리더니 주변에 커다란 꽃봉오리들이 나타났다. 현승은 여인을 놓쳐버렸고, 그 틈에 호련의 부하가 달려들어 그녀를 부축했다. 그때 한 여인이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호련의 부하가 부축한 여인, 화홍과 모습이 똑같았다. 쌍둥이일 리는 없다. 저 중 하나는 결계 속에서 만난 지옥꽃의 화신이다. 매개체가 있다 하더라도 주술을 발동하려면 술자가 필요하다. 화홍과 현승은 일반인. 그럼 남은 건... '''술자는 바로 화홍이 잉태한 아이였다.''' 화홍과 똑같은 외견을 한 여인이 사라지자, 꽃봉오리들이 일제히 개화했다. '''그 속에는 짓이겨진 아이들이 들어 있었다.''' 완안씨 가문의 실종된 아이들이었다. 분노한 호련은 권속을 소환하여 건물을 반파했다. 홍도 일행도 그 공격에 휘말려 버렸다.{{ㅊ|광역 팀킬}} 일행은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수레를 얻어 타 남경을 떠났다.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하여간 너 만나고 되는 일이 없어!!”''' 주자염의 울분에 찬 목소리가 벌판에 울려 퍼졌다.(...) ====소공자의 신부 뽑기(26화~32화)==== 마을 식당에서 밥을 먹던 일행은 기이한 것을 목격했다. 웬 사람들이 “소씨 가문의 독자 소융경의 아내를 뽑습니다!”라며 행인들에게 선전하고 있었다. 그들은 작은 새 모습의 하급 권속을 데리고 있었으며, 그 권속은 주술사의 피를 타고난 여인만 골라서 신부 후보로 뽑고 있었다. 일행이 그 행사를 빤히 보자, 식당의 점원이 설명해주었다. 소융경은 가끔씩 신부를 뽑는 행사를 열어 마을의 여인들을 데려가곤 했다. 지금껏 행사에 참여한 여인들은 전부 소융경의 신부가 되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행사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상당한 액수의 빙금을 받았다. 그래서 마을의 여인들에게 이 행사는 제법 인기가 높았다. 행사를 지켜보던 주자염이 홍도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잠시 후 홍도 일행은 여장시킨 철식과 함께 신부 뽑기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를 진행하던 사내는 그들을 수상하게 여겼지만, 철식은 무난히(...) 신부 후보가 되었다.<ref>철식은 순혈늑대이다. 늑대는 특정한 주술사의 혈통에서 태어난다. 즉, 철식도 주술사다. 그가 신부 후보로 뽑힌 것은 당연한 일인 셈.{{ㅊ|그가 남자라는 건 무시하자}}</ref> 행사가 끝나고 철식을 비롯한 신부 후보들은 소융경의 저택으로 향했으며, 홍도 일행도 그 뒤를 따랐다.{{ㅊ|후보들 중에 철식이 가장 이쁘더라}} 홍도 일행이 이 행사에 참가한 것은 소융경 집안의 호패를 훔치기 위해서였다. 소융경은 8부 가문 중 하나인 소씨 가문의 소가주였다. 그리고 8부 대인 가문의 호패에는 어느 성부든 검문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즉 저 호패만 있다면, 수배자인 홍도도 자유롭게 교국 전역을 돌아다닐 수 있다. 소융경은 자신의 자택에 도착한 신부 후보들을 반갑게 맞았다. 주자염은 그런 소융경을 아니꼽게 여겼다. 주자염과 홍도는 어릴 적부터 소융경과 사이가 무척 나빴기 때문이다.<ref>주자염은 주씨 방계 출신이었으며, 홍도는 세간에 반월로 알려져 있었다. 소융경은 그들을 만날 때마다 천출이라며 멸시하고 비웃었다고 한다.</ref> 그러나 정작 홍도는 소융경이 누구인지 도통 기억나지 않았다. 아무튼 소융경은 후보들과 홍도 일행을 저택 내부로 들였다. 여장한 철식을 위시한 신부 후보들은 ‘기도의 방’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심사는 그곳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홍도와 주자염과 양필은 외부인이므로, 그들을 따라갈 수 없었다. 주자염은 소융경의 행동에 의문을 품었다. 그는 혈통을 중히 여겨, 천한 신분은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그런 놈이 민가의 여인을 신부로 삼으려 한다니 이상하다. 그러나 홍도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을 일이었다. “어서 그놈을 족쳐서 호패를 빼앗아 여길 뜨자.” “암! 그래야 이홍도지!!” 홍도 말을 듣고 주자염 역시 의심을 떨쳤다.(...) 셋은 몰래 소융경과 신부 후보들이 간 길을 추적했다. 건물이 생각보다 넓어 찾기 힘들다. '''뭐, 정 안 되면 건물 몇 개 부수면 되는 거고.''' 건물을 계속 뒤지던 중, 양필이 홍도를 불렀다. 이상한 것을 봤다는 것이다. 홍도와 주자염이 그의 안내를 따라 어떤 방에 들어서니, 거기에는 봉인된 신수가 있었다. 홍도가 손을 얹자, 새의 날개를 가진 거대한 사내가 나타났다. 그는 ‘풍백’을 자칭하며, 홍도에게 “계약을 맺고 나를 권속으로 거두어라.”라고 말을 걸었다. 주자염과 양필은 그가 보이지 않는 듯하다. 사내의 말을 들어보니, 그의 정체는 전설의 신수 대풍이다. 하지만 대풍의 전설은 교국 동부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다. 이곳 하남 지역(남동부)은 대풍 전설과는 무관한 곳이다. 홍도가 의문을 표시하자, 대풍은 내막을 알려주었다. 대풍은 전설대로 동쪽 호수에 봉인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저택의 주인, 소융경이 이곳으로 그를 옮겨왔다. 소융경은 대풍을 권속으로 삼고 싶어 했지만, 그의 소질로는 불가능했다. 소융경은 이미 다른 권속을 두고 있었는데, 대풍까지 함께 품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대풍이 이런 사실을 알려주자, 소융경은 다른 방도를 강구했다. 그는 신목 위에 봉인된 대풍을 올려두고, 지속적으로 마을 처녀들의 수명 일부를 대가로 바쳤다. 어떤 주물을 이용하여 주술을 쓰는 듯했다. 이곳의 사람들은 그 주물을 '''금폐'''라 불렀다. 소융경은 금폐를 이용하여 대풍을 권속으로 삼을 속셈이었던 것이다.<ref>자질이 부족한 주술사는 신체의 일부를 걸어 잡신과 계약을 맺는다. 소융경은 자신의 신체를 거는 대신, 다른 사람의 생명을 대가로 바쳐 대풍과 계약을 맺고자 한 것이다. 주자염도 그렇고(인어를 권속으로 삼겠다고 마을의 처녀들 수십을 제물로 바쳤다. 결국 실패했지만.) 다들 인성이 왜 이 모양인지...</ref> 그때 누군가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소융경이었다. 그는 처음 만난 순간 홍도와 주자염을 알아보았다. 신부 뽑기 행사를 마친 뒤에 그들을 붙잡을 생각이었다.<ref>27화에서, 신부 후보를 감별하던 권속이 행사가 끝나고 소융경에게 날아와 뭔가를 알려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이미 홍도 일행의 정체를 알고 있었던 듯하다.</ref> 그러나 홍도가 대풍과 접촉하는 것을 감지하고, 대풍이 있는 방으로 뛰어온 것이다. 대풍이 홍도의 권속이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홍도도 그제야 소융경이 누군지 깨달았다. '''그때 그 돼지새끼.''' 홍도가 기억하기로, 소융경은 상당히 쓸 만한 권속과 계약을 맺었다. 권속이 소융경과 워낙 닮아서, 홍도도 그 사실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홍도의 중얼거림에, 발끈한 소융경은 권속을 소환했다. 홍도가 기억하던 그 권속, 독두꺼비였다. 소융경은 독두꺼비를 ‘치치’라 부르며, 홍도를 공격하게 했다. 치치의 독이 스멀스멀 홍도를 향해 번져나갔지만, 홍도는 비작의 힘으로 그 독을 불태웠다. 홍도가 치치의 공격을 피하는 동안, 주자염은 목걸이의 패로 진을 발동하여 치치를 속박했다. 홍도는 그 움직임에 맞춰 위로 뛰어올랐다가 도움닫기로 천장을 밟고, 치치와 소융경을 향해 달려들었다. 홍도의 발차기에 방바닥이 박살나면서,<ref>치치의 독으로 돌바닥이 약해진 것도 한 원인이었다.</ref> 소융경과 치치는 아래층에 떨어졌고, 그 충격으로 둘은 정신을 잃었다. 홍도는 소융경을 포박한 후, 풍백(대풍)과 금폐에 대한 것을 추궁했다. 소융경이 밝힌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그는 어느 날 산길을 걷다가 우연히 어떤 사람을 만났다. 그는 소융경에게 풍백을 넘겼으며, 금폐를 이용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소융경은 봉인된 풍백을 자신의 저택에 있는 신목 위에 두고, 신목에 금폐를 장착했다. 저택의 신목은 두 개 층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위층에 봉인된 풍백이 있고 아래층인 ‘기도의 방’에 금폐가 장착된 부분이 있었던 셈이다. 소융경은 신목의 금폐로 마을 처녀들의 수명을 흡수해왔으며, 금폐에 적정치의 힘이 쌓이면, 이를 제물로 바쳐 풍백을 권속으로 삼을 속셈이었다. 홍도는 소융경에게 배후가 누구냐고 물었으나, 그는 답하지 않았다. 아쉬운 대로 금폐라는 것을 보려 했으나, 그것도 사라지고 없었다.<ref>금폐가 사라진 것을 보고 소융경은 충격을 받아 넋을 놓았다. 31화에서는 그 모습을 '''나라를 잃은 자의 망연자실'''이라고 표현했다.(...)</ref> 아래층에 있었던 철식의 말에 따르면, [[블랙마우스|어떤 남자(스포일러)]]가 나타나 금폐를 가져갔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철식은 그의 외모가 떠오르지 않는 눈치였다. 홍도는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봉인된 대풍은 그 지역 방진의 주인이 관리해왔다. 그곳은 바로 영하방진.(동방진) 또한 금폐 제작은, 사람의 수명을 대가로 하는, 금기시된 주술이다. 정리하면... 영하방진 출신이면서, 사람의 수명을 대가로 하는 주술에 능통한 자. 그 자가 바로 소융경의 배후다. 홍도가 아는 사람 중에 여기에 해당되는 놈은 한 명뿐이다. '''[[갈문]].''' 어쨌든 홍도는 원래 목적대로 소융경에게서 호패를 강탈했다.<ref>32화를 보면 압수한 호패의 개수는 총 3개다. 일행은 네 명인데,(홍도, 주자염, 양필, 철식) 좀 이상한 부분이다. 다만 양필은 일반인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 하나는 수배자인 홍도 것, 하나는 무단탈영한 후 음지에서 현상금 사냥꾼으로 활동해온 주자염 것, 하나는 주위의 시선을 끄는 외국인인 철식 것. 이렇게 세 개를 챙긴 것으로 볼 수 있다.</ref> 소융경은 “어차피 경으로 가서 이 일들에 대해 말해도, 물증이 없으니 소용없다. 병부나 교국청이 움직이려면, 고위 귀족의 증언이 있어야 하겠지만, 난 결코 돕지 않을 거다!” 하고 정신승리를 시전했다가, 홍도에게 풍백을 빼앗겨버렸다.(...){{ㅊ|그러게 성깔 더러운 놈을 왜 건드려서}}<ref>대풍을 정식 권속으로 삼은 것은 아니다. 수신과 마찬가지로 몸에 깃들게만 했을 뿐이다.</ref> 일행은 소융경의 저택을 떠나, 열차를 타고 경으로 향했다. 기차 안에서 주자염은 “정말로 갈문이 수배를 건 거냐.”며 홍도에게 물었다. 처음에는 홍도도 탈영한 자신을 잡기 위해 교국청이 수배를 걸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갈문은 양필에게 역병을 파발권속으로 심어, 홍도를 추적하게 했다. 또한 주자염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나타난 교국청 놈은, 홍도를 보고 “넌 엄밀히 체포 명령이 떨어진 건 아니니까 흥미없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홍도에게 현상금을 건 것은 교국청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홍도에게 수배가 걸린 시점은, 양필이 찾아온 때와 겹쳤다. 홍도가 갈문을 의심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이가원(32화~37화)==== 누가 홍도를 수배했는지 알아보려면, 교국청 병부를 뒤져야 한다. 홍도의 전속부관 섭평후라면, 인맥을 통해 병부의 서고에서 자료를 빼낼 수 있으리라. 홍도와 주자염은 섭평후를 납치해왔다.(...) 섭평후는 처음에는 당황하여 그들에게 반항했으나, 곧 홍도를 알아보고는 대체 어디서 뭘 한 거냐며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홍도는 그를 진정시키고, 대화를 나누었다. 병과 서고에서 자료를 빼오라는 말에, 섭평후는 크게 반발했다. 홍도가 "아, 거 더럽게 깐깐하게 구네! 나한테 현상금 건 새끼 면상이나 보자는 건데!!"라며 화내자, 섭평후는 벙찐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 그거 누군지 아는데?"''' 섭평후의 말에 따르면, 홍도를 수배한 사람은 두 명이다. 나락가문의 자안공주, 그리고 주씨 가문의 가주 주월서. 자안공주는 “홍도의 신변을 확보해두고 싶다.”며 수배령을 내렸다. 그리고 뒤이어 주월서가 “상장군을 보호하기 위해 빨리 찾아야 한다.”며 수배령을 내렸다. 둘 모두 신분이 확실하고, 그럴 듯한 이유를 들어 정중하게 요청한 터라, 특무청도 딱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홍도는 일행과 섭평후를 이끌고, 자안공주에게 따지고자 이가원으로 향했다. 마차 안에서 홍도는 철식을 보고 기대하라고 말했다. 철식이 홍도를 따르는 이유는, 홍도가 그에게 동족을 찾아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약속은 거짓이 아니었다. 이가원은 교국 늑대들의 본가. 그곳 사람들은 철식의 동족이었다. 이가원에 도착한 홍도는 자안공주를 만나러 떠났다. 다른 사람들은 응접실에 남았다. 자안공주는 차분한 모습으로 홍도를 맞았다. {{인용문|그동안 격조했습니다. 상장.<br />이렇게 가족 간 얼굴을 마주 대하는 것도 얼마 만인지요.<br /><br />돌려서 말 안 하겠소, 자안공주.<br />나에게 수배를 건 이유가 뭐요.<br /><br />성급하시긴. 그리고 수배라니요.<br />그저 집 나간 작은 주인을 찾기 위해 소소한 사례금을 걸었을 뿐이지요.<br /><br />나이 드시니 입바른 소리만 느시는 구려.<br />'''당신이 날 찾을 이유야 딱 한 가지밖에 없지.'''<br />그런데 이걸 어쩌나. '''난 절대 당신이 해달란 걸 안 해줄 생각이거든.'''<br /><br />'''공자가 ‘그’ 왼눈을 가지고 나에게 이렇게 무례할 순 없소.'''<br /><br />말 한 번 잘 하셨소. 꼬우면 빼가 보시든가.<br />'''당신이 여기서 뭐라고 짖던 내 대답은 ‘안 해.’요.'''<br /><br />못돼 먹은 것. 너 따위 버러지나 계집으로 태어났어야 했어.<br />이문공이 직접 데려오지 않았다면 내 손으로 찢어 죽였을 것이다.<br /><br />아무튼 내 할 말은 전했으니 이만 가보겠소.<br />피차간 더 피곤해지지 말고 서로 신경 끄고 삽시다.|||}} 돌아온 홍도는 이가원 사람들에게 철식을 소개했다. 홍도의 아버지 이시백에게, 이가원은 자식을 많이 남기라고 청했다. 그러나 그는 그 말을 무시한 채 훌쩍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회현은 봉인되었다. 그래서 이가원은 홍도에게 자손을 남기라고 강권하고 있었다. 홍도가 철식을 이가원으로 데려온 건 그런 그들의 잔소리를 면하기 위해서였다. 이가원 사람들은 어디서 외국인 하나 주워 와서 되도 않는 소리를 지껄이냐고 따졌고, 홍도는 그들과 한참 말싸움을 벌였다. 그러던 중, 갑자기 무언가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그것은 바로 홍도가 회현을 봉인해놓은 바위였다. 서북방진에 있어야 할(34화) 봉인석이 왜 여기에? 순간 금안이 또 아파오는가 싶더니, 뒤에서 누군가가 홍도를 덮쳤다. 양필이었다! 양필은 연신 죄송하다 말하면서, 칼로 홍도를 마구 찔렀다. 홍도가 의식을 되찾고 보니 그는 만신창이가 되어 봉인석에 끌려와 있었다. 눈앞에 검을 든 양필이 보인다. 저 칼은 홍도가 쓰던 칼이다. 고대 짐승의 엄니로 만든 칼. 저것에 다치면, 주술사는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피가 멈추질 않는다. {{인용문|...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이러면 곤란한데.<br />아... 어지러워. 진짜 곤란한데.<br />'''혹시... 갈문이 내가 필요 이상으로 피를 흘리면,'''<br />'''곤란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말해주지 않던가...?'''|||}} 다음 순간 홍도의 기운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다. 그에게 깃들어 있던 권속들인 비작과 수신과 대풍이 모습을 드러냈다. 과도한 출혈로 인해 '''폭주'''가 일어난 것이다! 잠시 후, 홍도는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회현이 봉인에서 풀려났다!''' {{인용문|아아... 오랜만에 인계의 공기로구나.<br />익숙한 피 냄새로군.<br />육체에 돌아오자마자 맡는 것이 너의 피 냄새라니,<br />우리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구나. 동생아...|||}} 요약: 리브레 위키에서의 모든 기여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로 배포됩니다(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리브레 위키:저작권 문서를 읽어주세요). 만약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문서를 저장하지 말아 주세요. 글이 직접 작성되었거나 호환되는 라이선스인지 확인해주세요. 리그베다 위키, 나무위키, 오리위키, 구스위키, 디시위키 및 CCL 미적용 사이트 등에서 글을 가져오실 때는 본인이 문서의 유일한 기여자여야 하고, 만약 본인이 문서의 유일한 기여자라는 증거가 없다면 그 문서는 불시에 삭제될 수 있습니다. 취소 편집 도움말 (새 창에서 열림) | () [] [[]] {{}} {{{}}} · <!-- --> · [[분류:]] · [[파일:]] · [[미디어:]] · #넘겨주기 [[]] · {{ㅊ|}} · <onlyinclude></onlyinclude> · <includeonly></includeonly> · <noinclude></noinclude> · <br /> · <ref></ref> · {{각주}} · {|class="wikitable" · |- · rowspan=""| · colspan=""| · |} {{lang|}} · {{llang||}} · {{인용문|}} · {{인용문2|}} · {{유튜브|}} · {{다음팟|}} · {{니코|}} · {{토막글}} {{삭제|}} · {{특정판삭제|}}(이유를 적지 않을 경우 기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드시 이유를 적어주세요.) {{#expr:}} · {{#if:}} · {{#ifeq:}} · {{#iferror:}} · {{#ifexist:}} · {{#switch:}} · {{#time:}} · {{#timel:}} · {{#titleparts:}} __NOTOC__ · __FORCETOC__ · __TOC__ · {{PAGENAME}} · {{SITENAME}} · {{localurl:}} · {{fullurl:}} · {{ns:}} –(대시) ‘’(작은따옴표) “”(큰따옴표) ·(가운뎃점) …(말줄임표) ‽(물음느낌표) 〈〉(홑화살괄호) 《》(겹화살괄호) ± − × ÷ ≈ ≠ ∓ ≤ ≥ ∞ ¬ ¹ ² ³ ⁿ ¼ ½ ¾ § € £ ₩ ¥ ¢ † ‡ • ← → ↔ ‰ °C µ(마이크로) Å °(도) ′(분) ″(초) Α α Β β Γ γ Δ δ Ε ε Ζ ζ Η η Θ θ Ι ι Κ κ Λ λ Μ μ(뮤) Ν ν Ξ ξ Ο ο Π π Ρ ρ Σ σ ς Τ τ Υ υ Φ φ Χ χ Ψ ψ Ω ω · Ά ά Έ έ Ή ή Ί ί Ό ό Ύ ύ Ώ ώ · Ϊ ϊ Ϋ ϋ · ΐ ΰ Æ æ Đ(D with stroke) đ Ð(eth) ð ı Ł ł Ø ø Œ œ ß Þ þ · Á á Ć ć É é Í í Ĺ ĺ Ḿ ḿ Ń ń Ó ó Ŕ ŕ Ś ś Ú ú Ý ý Ź ź · À à È è Ì ì Ǹ ǹ Ò ò Ù ù · İ Ż ż ·  â Ĉ ĉ Ê ê Ĝ ĝ Ĥ ĥ Î î Ĵ ĵ Ô ô Ŝ ŝ Û û · Ä ä Ë ë Ï ï Ö ö Ü ü Ÿ ÿ · ǘ ǜ ǚ ǖ · caron/háček: Ǎ ǎ Č č Ď ď Ě ě Ǐ ǐ Ľ ľ Ň ň Ǒ ǒ Ř ř Š š Ť ť Ǔ ǔ Ž ž · breve: Ă ă Ğ ğ Ŏ ŏ Ŭ ŭ · Ā ā Ē ē Ī ī Ō ō Ū ū · à ã Ñ ñ Õ õ · Å å Ů ů · Ą ą Ę ę · Ç ç Ş ş Ţ ţ · Ő ő Ű ű · Ș ș Ț 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