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937-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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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외 사용 금지

SCP Foundation (emblem).svgSCP 재단: 확보, 격리, 보호.

문서번호 : SCP-937-KO

작성자 검토자 O5 평의회
Salamander724 대 결 전자결재

제 목 : 이상의 날개

격리 등급 : 안전 (Safe)
발 신 처  : SCP 재단 한국어 위키



특수 격리 절차[편집 | 원본 편집]

제19기지의 표준형 물품 보관함에 넣고 잠그면 된다. 실험 용도 이외의 사용을 금하며, 실험 이외의 경우 불필요한 접근을 금지한다.

설명[편집 | 원본 편집]

SCP-937-KO은 30 × 15 × 10 cm 크기의 수석(水石)이다. 재질은 화성암이며 다소 우둘투둘하지만 질감은 매우 매끈하다. 수석은 옻칠한 나무 좌대 위에 올려져 있으며, 수석과 좌대는 강한 결합력으로 연결되어 있어 분리가 곤란하다. 실험 937-KO-α 당시 100 kgf의 인장력을 가하였지만 좌대와 수석은 분리되지 않았다. 더 이상의 힘을 가했을 경우 SCP 자체의 무효화가 우려되어 이후 내구도실험은 금지되었다. 좌대 아랫면에는 한자 羽가 두 개, 그리고 그 사이에 한자 翼이 새겨져 있다.

대상은 대상을 ‘소유’한 인간에 대하여 강력한 정신조작 효과를 발휘한다. ‘소유’란 약 1주일(± 약 1일) 이상 대상을 자신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위치시켜 두는 행위를 일컫는다. 효과가 한 번 발동되면, 대상의 효과는 피험자가 대상을 ‘소유’하는 동안 지속되며, 소유하지 않게 되고 나서도 당분간 지속된다. 다만 소유하지 않게 되었을 경우의 지속 기간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크다. 대상의 정신효과에 영향을 받은 피험자는 내면 깊숙한 곳에 품고 있던 “이상”(ideal)을 행동으로 옮기려고 시도하게 된다. “이상”의 층위는 사람마다 다양하다. 자신의 정체성이나 진로일 수도 있고, 외부 세계에 대한 어떤 영향력일 수도 있다.

19██년 █월 이래 재단은 보안 승인 3등급 요원 ██████ 박사의 책임 아래 대상을 이용한 실험에 착수했다. 위장 단체인 심리상담 연구소를 설치하고, 연간 25 명의 민간인 피험자를 모집하였다. 한 달여에 걸친 심리상담과 정신분석을 통해 여러 층위에서 피험자의 이상 또는 열망을 조사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피험자들을 SCP-937-KO이 있는 방에서 2주일간 숙식하게 한 뒤 보수를 지급하고 고용을 해지하였다. 이후 피험자에 대한 감시를 통하여 피험자의 행동을 추적하였다. 그 결과, 지금까지 2██ 명 이상의 피험자들 중, 심리분석을 통해 알아낸 "이상"을 실현할 수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피험자의 89%인 2██ 명은 "이상"의 실현을 시도하였으나 모두 실패하였다. 나머지 11%는 데이터베이스화된 "이상"의 실현을 시도하지 않았으며, 이것은 심리분석상의 오류로 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11% 중 절반 가량이 각종 범죄를 시도하였다. 전체 피험자의 90%는 "이상"의 결정적 실패 이후 임상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기록이 발견되었으며 52%가 자살하였다.

SCP-937-KO은 재단의 관할에 들어오기 이전, 작가 김해경(필명: 이상)의 소유였다. 그의 소유가 되기 전, 대상의 출처는 알 수 없다. 그가 남긴 글을 살펴보면, 그는 1931년에 대상을 모처에서 습득하였으며, 대상을 ‘날개’라고 불렀다. 그 이유 역시 알 수 없다. 전도유망한 건축가였던 그는 대상을 습득하고 나서 시를 써 발표하는 등 겸업작가가 되었으며, 대상 습득 2년 후에는 아예 건축가 일을 그만두고 전업작가가 되어 이후 2천 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던 그는 1937년에 동경에서 인상착의가 수상하다는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때 당시 재단 일본 지국이 그에게서 대상을 빼앗고 그의 글 중 대상에 관한 정보가 들어 있는 글을 모두 수거한 뒤 한달 만에 석방하였다. 기억 소거를 받은 그는 석방되고 얼마 되지 않아 동경대학교 부속병원에서 객사하였다.

부록 1: 사건 보고서 937-KO-19██ 중 발췌[편집 | 원본 편집]

19██년 ██월 █일, 대상의 담당 연구원이던 ██████ 박사가 대중매체에 SCP 재단의 정체를 폭로하려고 시도하다가 사전 발각되어 제거되었다. 박사는 처치되기 전, 자백제를 동원한 심문에서 자신은 “완전하고 제한없는 진실을 위해 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중략] 이후 대상에 대한 모든 연구 및 실험이 중단되었다.

부록 2: 1937년 당시 압수 물품 중 발췌[편집 | 원본 편집]

[전략]

이상이란 모름지기 이상임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라고들 하건대 이상이라는 것이 과연 이상적인 것인지 아해야 너는 아느냐?
이상이란 이상적인가? 이상의 추구가 곧 행복의 추구인가? 이상을 추구하게 된 지금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중략]

날개가나를만든것인가내가날개를만든것인가날개가나를망친것인가내가날개를망친것인가
날개야날개야네가나를날려보내는 것이냐내가네를날려보내는 것이냐네어찌이제는날지못하느냐네어찌이제는나를날리지못하느냐

[종이 찢어져 있음]

(이 부분만 인쇄된 글씨) 이상을 추구하지 못해 불행[1]하였던 ㄴ[2] 인간아, 이상을 추구한다고 네가 감히 행복해질성 싶ㅇㅡ[3]냐 (끝)

해설[편집 | 원본 편집]

가지고 있으면 자기가 바라왔던 꿈을 이루려하는 욕망에 휩싸이게 하는 수석. 영향을 받은 사람은 꿈을 이루려 노력하나 대부분 실패로 끝나고, 반절 이상이 우울증에 걸려 자살하게 된다.

한 가지 특기할만한 사항은 바로 이 수석의 원 주인이 바로 작가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이상의 평소행실과 대상의 특성을 비교해보면 꽤 흥미롭다. 수석을 '날개'라고 부른 것과 나중에 《날개》라는 소설이 나오고 거기서 나오는 날개의 의미를 비교하면 더더욱.

각주

  1. 이 글씨만 다소 변색된 붉은색으로 적혀 있었다. 벗겨낸 결과 검은 잉크로 인쇄된 글씨를 붉은 무언가로 덧칠한 것이었다. ―원주
  2. "나"인지 "너"인지 구분할 수 없음 ―원주
  3. "으"가 오기된 것인지 또는 ㅇ과 ㅡ 사이에 다른 음가가 존재했는지 알 수 없음 ―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