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격리 절차[편집 | 원본 편집]
SCP-1101은 제██기지에 위치한 20m×20m 크기의 격리실에 보관되어 있다. 격리실내부는 별도의 관리실에서 CCTV를 통해 항상 감시 및 녹화하고 있다; 그러나, SCP-1101 현상이 발생시엔 감시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감시장치가 SCP-1101의 격리실에서 어떤 활동을 감지했을 시, 경보를 발령하고 격리실과 CCTV 관리실은 활동 정지시까지 봉쇄되어야 한다. SCP-1101 현상의 영향을 받은 모든 인원은 귀마개를 착용한 보안요원에 의해 격리되어야 한다. O5 임원의 허가 없이 20명을 초과하는 인원을 SCP-1101에 접근시켜서는 안 된다. 통제되는 실험상황을 제외하곤 SCP-1101의 상단에 어떠한 물체도 놓아서는 안 된다.
1101-4 사건 이후, 화장실 및 20명 정도의 인원이 1개월간 버틸 수 있는 보급품이 SCP-1101 격리실에 마련되었다. 또한 중대한 긴급사태(특히 아래의 예시 중 하나)가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해 VX 신경가스를 살포하는 장치가 설치되었다;
- 50명이 넘는 인원이 SCP-1101 현상에 영향받을 경우
- SCP-1101 현상의 통제에 실패해 격리시설을 넘어 확산될 위험이 있을 경우
- SCP-1101 현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표준 격리 조치를 병행한 이와 같은 절차가 긴급사태를 통제하는 데 실패할 경우, 요원들은 [데이터 말소]인 MODERATE-4 계획을 참조해야만 한다.
설명[편집 | 원본 편집]
SCP-1101은 0.6m 크기의, 상단이 팔각형 모양인 대리석 받침대이다. 평소에는 어떠한 이상한 점도 보이지 않지만,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받침대 상단에 어떤 물체를 올려 놓을 때 이상현상이 시작된다. 이 상황에서 한 사람이 그 물체에 대해 어떠한 언급이라도 하기 시작하면 곧 격렬한 토론 병림픽 (SCP-1101 현상이라 칭함)이 벌어진다.
SCP-1101 현상이 일어나는 동안,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어떤 한 사람-'승자'-의 의견에 모두가 동조할 때까지 토론을 강제적으로 계속하게 된다. '승자'는 SCP-1101 위에 놓여있던 물체를 가지게 되고, 그 순간 이상현상이 끝난다. 영향받은 사람들이 어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승자'가 선택되고, 이상현상이 끝난다. 일반적으로 승자는 좀 더 지적이거나 사실상 정확한 주장을 하였으나, 이에는 주관적 평가가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이것으로 SCP-1101가 자아를 가지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상현상에 대한 기억은 보존된다. 그 후에 '승자'는 행복감에 젖어 '전리품'에 대해 애착을 보이게 된다. 반면에 나머지 사람들은 다소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이런 현상은 일시적이며 최대 1주일 후에는 사라지게 된다.
영향받은 사람들은 각자가 지닌 토론기술, 교육수준 또는 토론주제에 대한 일반적인 흥미여부에 상관없이 토론에 참여하게 된다. SCP-1101은 토론을 강제하는 것을 제외하곤 심한 인격변화를 일으키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토론은 개개인의 성격과는 상관없이 격렬해 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흥미롭게도, 종종 극단적인 분노가 표출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현상동안 물리적 폭력사태가 녹화된 적은 없다.[1]
영향받은 사람들은 동시에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면 오직 기본적인 욕구(식욕 등)에만 관심을 둔다.(토론이 지나치게 길어진다면 사람들이 기진맥진하여 쓰러질 수 있지만, 어떠한 장기적 질병의 징후를 보이지는 않았다.) 이 이상현상은 정신오염을 일으킨다: 토론을 듣거나, 토론이 일어날 때 SCP-1101을 보거나, 심지어는 원격으로 토론을 관찰하는 누구라도 이 토론에 강제적으로 끼어들게 된다. 원격으로 관찰하던 이들은 SCP-1101이 있는 장소에 이끌리게 되어 별도의 주장을 하며 토론에 참여하게 된다.
이상현상의 기간은 토론자 각자의 입장과 구체적인 주장에 따라 달라진다. SCP-1101 현상은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5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후자의 경우, 이상현상은 음식의 공급이 중단된 뒤 사람들이 굶어 쓰러진 후에 종료되었다.)
SCP-1101에 대한 추가정보는 [데이터 말소]에서 얻을 수 있다.
부록[편집 | 원본 편집]
종합 테스트 1101-1[편집 | 원본 편집]
종합 테스트 1101-1: 초기 기준 실험. 물체 하나를 SCP-1101에 올려놓고 피험자들을 격리실로 들여보냄
1101-1A
물체: 없음
피험자: D-1101-1부터 5까지 5명의 D계급 인원
추가 지시: 없음
결과: 피험자들은 서로 5분간 일반적인 대화를 나눔. 실험 종료.
1101-1B
물체: 소나무로 만들어진 직사각형 나무토막 하나
피험자: D-1101-1부터 5까지 5명의 D계급 인원 및 추가적으로 메이저Major 박사(계획에 없던 난입)
추가 지시: 피험자들에게 물체를 묘사해보라고 요구함
녹취록:
D-1101-1: 저건 나무토막이지.
D-1101-4: 내 생각엔 무슨 나무로 만든 건지 물어보는 거 같은데. 내가 참여한 최근 실험에서 그들이 발사나무판을 어떤 기계에 밀어 넣으라고 시켰었지.
D-1101-2: 어, 발사나무는 토막으로 만들진 않잖아. 다른 종류일꺼야.
D-1101-3: 그가 저게 발사나무라고 말한건 아니지. 저건 아마도 떡갈나무같은 걸꺼야.
Major 박사(방송을 통해): 저건 소나무토막일세.
D-1101-1: 왜 우리에게 말을 걸지? 뭔가 꿍꿍이가 있는거야. (다른 피험자들도 동의함)
Major 박사: 이 멍청이들아, 난 저게 뭔질 안다고!
[검열됨]
결과: 이 단계에선 SCP-1101의 성질이 모두 밝혀진게 아니었다. 메이저 박사는 원격으로 관찰 중에 이상현상에 이끌리게 되었다. 피험자들은 6분간 나무토막의 성분과 메이저 박사에 대한 신뢰여부에 대해 토론을 계속했다. 6분 후에 피험자들은 메이저 박사가 주장한 나무토막의 성분에 대해 납득하였으며 메이저 박사는 나무토막을 갖기 위해 관찰실을 떠났고, '승리'했으며 이상현상도 끝났다. SCP-1101에 대한 실시간 관찰은 이후부터 중단되었다.
1101-1C
물체: 소나무로 만들어진 직사각형 나무토막 하나
피험자: D-1101-1부터 5까지 5명의 D계급 인원
추가 지시: 피험자들에게 물체에 대해 의견을 말해보라고 지시함
녹취록:
D-1101-1: 아, 저 빌어먹을 나무토막. 나, 난 정말로 저것에 신경 안쓰겠어. 저걸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구.
D-1101-3: 저걸 문버팀목으로 쓸 수 있을 것도 같은데.
D-1101-5: 도대체 누가 저걸 원하겠어?
D-1101-2: 난 원해! 문진으로 쓸 수 있을거야.
D-1101-3: 아니, 그러기엔 너무 큰데. 문버팀목으로 쓰는 게 나을걸.
D-1101-5: 당신 진심이야? 저건 그냥 삐리리한 나무토막이라고!
[검열됨]
결과: 피험자들은 13분간 나무토막의 용도에 대해 토론하였다. 결국 나무토막이 기능적으로 설계되진 않았지만, 어떤 유용한 성질을 지니고 있을 것 같다는 합의를 도출하였다. D-1101-2가 '승자'가 되었고 이상현상이 종료되었다.
1101-1D
물체: 파나소닉제 휴대용 DVD 플레이어 하나. 전원은 연결되지 않음.
피험자: D-1101-1부터 5까지 5명의 D계급 인원
추가 지시: 없음
녹취록:
D-1101-2: 우리에게 가끔 영화를 보여주면 좋겠는데.
D-1101-1: 맞아, 여기 들어온 후 본 영화가 아무것도 없어. ████ ███████의 최신작도 못 봤어.
D-1101-4: 농담하슈? 그 시리즈는 최고지.
D-1101-5: 그건 첫 번째 작품 후엔 내리막길이야.
D-1101-2: 지금 그거 분명 농담이겠지?
[편집됨]
결과: 피험자들은 49분간 ████ ███████ 영화 시리즈의 장점에 대해 토론하였다.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이 과소평가된 걸작이라고 주장한 D-1101-3이 DVD 플레이어를 가졌고, '승자'가 되었으며 이상현상이 종료되었다.
1101-1E
물체: '[편집됨] 2012' 라고 인쇄된 선거 유세용 단추 하나
피험자: D-1101-1부터 5까지 5명의 D계급 인원
추가 지시: 없음
녹취록:
| [데이터 말소] |
결과: [데이터 말소] 및 격리가 재개될 때까지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헬게이트 여는데는 정치논쟁이 최고!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물체를 이용해 SCP-1101을 실험시 필요한 보안 절차가 상향되었다.
1101-1F
이 실험은 토론 주제에 대해 원래부터 관심이 있고, 토론에 열정적인 사람들에게 SCP-1101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계획되었다.
물체: 클로드 모네의 '수련' (1907년작)이 그려진 엽서 한 장
피험자: A███ 박사와 P███████ 박사, 두 명 모두 미술작품 수집에 아마추어적인 관심이 있다.좆문가
추가 지시: A███ 박사에게 물체에 대해 말해보라고 요구함
녹취록:
A███ 박사: 이 작품의 진품은 훨씬 낫지.
P███████ 박사: 글쎄. 난 그의 초상화가 더 낫던데, 물론 르누아르가 초상화를 훨씬 더 잘 그린다고 생각하지만.
A███ 박사: 르누아르? 당신 오르셰 미술관에 가보기는 했어?
[검열됨]
A███ 박사: 그건 완전히 쓰레기라구!
P███████ 박사: 당신 내 취향을 쓰레기라고 했겠다? 당신 마네하고 모네가 쌍둥인 줄 알고 있지?
A███ 박사: ███████ 밖으로 나가본 적도 없으면서 잘도 지껄이네? 이 건방진 삐리리가!
P███████ 박사: 우리 어머니가 뭐 어쩌고 어째?
[검열됨]
결과: 피험자들은 P███████ 박사가 '더 이상 당신이랑 말하기 싫다'고 하기 전까지 82분간 논쟁하였다. A███ 박사가 엽서를 가졌고 이상현상이 종료되었다. A███ 박사와 P███████ 박사는 후에 서로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 어른스럽게 행동할 수 있는 직원을 포함하지 않고서는, 동료들 간의 SCP-1101을 이용한 실험은 피하도록 요청합니다. ―███ 박사 |
부록 1101-1[편집 | 원본 편집]
SCP-1101 현상에 관련된 인원이 늘어날수록 일반적으로 현상의 지속기간이 비례하여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 현상이 정신에 영향을 끼쳐 확산될 수 있으므로, 격리에 약간의 실수만 생겨도 임계점으로 여겨지는 [검열됨]명의 사람들에게 확산시 현상의 유지기간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서 '복구불가능점'까지 사태가 진행되면, SCP-1101 현상이 무한히 지속되어 AK급 세계멸망 시나리오[2]가 구현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가설을 고려하여, SCP-1101의 등급을 유클리드로 승격하고, 새 격리절차를 시행한다.
해설[편집 | 원본 편집]
현실상에서 병림픽을 조장하는 SCP. 한국인이 작성한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한국의 사이버스페이스 상에서 벌어졌던 병림픽들의 거의 모든 필수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하찮은 주제, 승리한 병신, 패배한 병신, 좆문가, 구경하던 사람들의 난입, 패드립, 현피 등등)
외국의 포럼 등에서도 이러한 병림픽이 대한민국과 대동소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씁쓸한 현실을 반영한 듯. 위아더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