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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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스터(Remaster)는 각 악기의 연주 혹은 한 악기를 여러 마이크로 녹음하는 레코딩, 이런 각각의 소스들을 하나로 섞는 믹싱, 그리고 믹싱한 소스를 발매할 음반과 동일한 수준으로 완성하는 마스터링 과정을 다시 진행한다는 의미이다.

아날로그 미디어를 디지털 미디어로 단순 변환하는 것은 디지타이징이라고 한다.

음반 분야[편집 | 원본 편집]

흔히 아날로그 음반(테이프, LP 등)의 데이터를 디지털 매체(CD, DVD, 디지털 데이터 형식)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보다 정교한 기술을 동원하여 훨씬 디테일한 음반으로 재가공하는 과정을 리마스터링이라 하며, 이 과정을 거친 관현악 녹음을 들어보면 좀 더 두터운 음색이나 투명한 음색, 저역이 살아나는 등 이전 녹음과는 다른 독특한 특색이 귀에 들어오곤 한다. 아날로그 매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잡음이 낀다거나 저장매체의 특성상 내구도가 떨어지면서 원곡의 느낌이 훼손되는 경우[1]가 많은데, 디지털 매체는 극단적인 물리적 손상만 방지한다면 아날로그 매체에 비해 보존성은 매우 뛰어난 편으로 오랜 시간 고음질을 유지할 수 있다.

주로 오래된 LP형식의 클래식 음반을 디지털 리마스터링하는 경우가 많으며, 디지털 시대 이전에 발매된 유명 가수의 음반도 디지털로 리마스터링을 진행하여 재발매 하기도 한다.

  • 클래식
    디지털 시대 이전에 명성을 날렸던 유명한 지휘자나 오케스트라, 성악가들의 음반을 리마스터하는 경우가 흔한 장르.
  • 비틀즈
    전세계적인 팬덤이 워낙 두텁기 때문에 꾸준히 리마스터 앨범이 발매되고 있다.

영상 분야[편집 | 원본 편집]

일반인의 관점에서 음반 리마스터링은 그 효과가 음악을 듣는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반면 영상분야는 풀 HD급 고화질 디스플레이의 보급이 대중화되었고, 그 가격도 낮아지고 있어서 과거의 영상물을 디지털 리마스터링하여 깨끗한 고화질의 영상으로 재탄생하기 때문에 쉽게 리마스터링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리마스터링 기술이 발달하면서 원본 손상이 심한 오래된 필름 영화를 깨끗하게 복원하고, 4K급 UHD 화질로 리마스터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경우에 따라서는 디지털 시대에 풀 HD급으로 제작된 영상물을 UHD급으로 업스케일링하는 리마스터 버전도 등장하고 있다.

  • 스타워즈
    제작자이자 감독인 조지 루카스의 덕질이 빛을 발하는 영화. 클래식 3부작을 90년대 후반에 디지털 리마스터하고 극장에 재개봉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렸으며, 이후에도 꾸준하게 DVD, 블루레이 등 디지털 리마스터를 발매하면서 꾸준한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 타이타닉 (영화)
    역시 제작자이자 감독인 제임스 캐머런의 기술력이 빛을 발하였다. 특히 3D 입체영상이 붐을 이루던 시기에 디지털 리마스터 + 3D 입체를 적용하여 극장 재개봉을 했었다. 이후 블루레이 버전으로 발매되었다.
  •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전설적인 영화. 타이타닉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리마스터로 화질을 손본 후 극장에 재개봉했다.
  • 고전 한국영화
    한국영상자료원 주도로 고전 한국영화의 원본 필름을 스캔하고, 손상된 이미지 복원 및 디지털 업스케일링, 음향 리마스터를 거쳐 디지털로 복원하는 사업이다.[2]

게임 분야[편집 | 원본 편집]

비디오 게임 분야도 리마스터가 활성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니플레이스테이션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엑스박스 같은 가정용 게임기는 세대가 거듭하면서 하드웨어 성능이 발전하였고, 발전된 하드웨어에 맞추어 과거 명작들의 텍스처나 셰이딩을 손봐서 보다 선명한 고해상도의 게임으로 리마스터하는 형태가 보편적으로 자리잡았다. 흔히 하위호환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특히 사용자층이 두터운 플레이스테이션 타이틀의 리마스터가 활발한 편이다. PC 게임 역시 2010년대 들어서 과거 명작들을 4K UHD급 고해상도로 리마스터하는 패턴이 활성화되고 있다.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는 커다란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과거 게임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텍스처나 셰이딩 등 비교적 간단한 그래픽 보정을 거쳐 저비용 고효율의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으므로 선호하는 편이다.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2017년 3월 개최된 I love starcraft 행사에 참석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CEO인 마이크 모하임에 의해 2017년 여름을 목표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개발 중이라고 발표되었다. 그리고 공언대로 2017년 8월 15일에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되었다. 원작의 SD 해상도와 리마스터 HD 해상도를 간단한 키보드 단축키로 실시간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리마스터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의 발매와 함께 모던 워페어의 리마스터도 제공되었다. 리마스터 버전은 별도로 발매하지 않고 인피니트 워페어와 묶음 상품으로 제공하여 팬들로부터 불만[3]을 사기도 하였다.
  • 워크래프트 III: 리포지드
    워크래프트 3을 리마스터하여 출시한 버전. 2020년 1월 29일 발매되었다. 중국을 비롯하여 전세계의 수많은 워크래프트 팬덤의 기대를 한껏 받았으나 블리자드의 그간 행보에 비춰보면 이게 과연 블리자드의 손길을 거친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악한 퀄리티로 출시되면서 온갖 혹평과 팬덤의 이탈이 진행되고 있다. 그래픽 자체는 고해상도에 맞춰 어느 정도 깔끔한 맛을 보여주지만, 원판의 독특한 감성과 아기자기한 맛을 오히려 퇴색시켰다는 비판이 있고, 배경과 동떨어진 캐릭터들의 움직임, 조악한 이펙트, 한글폰트가 깨지거나 밀려서 출력되는 등 장인정신의 블리자드라는 명성에 먹칠을 해버린 모습.
  • 커맨드 앤 컨커 리마스터
    2020년 6월 15일 출시 예정. 커맨드 앤 컨커 타이베리움 던과 확장팩 코버트 옵스,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과 확장팩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애프터매스가 포함된다. 제작진도 EA에 흡수당하기 이전 커맨드 앤 컨커의 본가로 볼 수 있는 웨스트우드 스튜디오의 개발자들이 주축을 이루며, 사운드 역시 당시 사운드 제작자가 참여하여 원작의 감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그래픽만 4K UHD에 대응하는 수준으로 리마스터를 목표로 한다고.

리메이크와 차이점[편집 | 원본 편집]

리마스터는 원본의 내용을 유지한 채 화질이나 음향을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리메이크는 원본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제작자의 주관에 따라 세부적인 디테일이 변경된다거나, 그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아예 원작의 타이틀만 유지하고 전혀 다른 내용으로 변화하는 상황도 존재한다.

각주

  1. 대표적으로 카세트 테이프의 경우, 오랜 시간 방치하면 자연스럽게 자성이 변화하여 음질이 변한다거나 자주 돌려서 들으면 테이프가 늘어나서 음반으로서 가치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2. 훼손된 필름이 새 모습으로… 우리 영화 ‘복원의 집’, 세계일보, 2016년 9월 7일
  3. 의도적인 상술을 비판하는 모습이 많았고, "인피니트 워페어가 모던 워페어 리마스터를 인질로 잡았다.", "모던 워페어 리마스터를 샀더니 인피니트 워페어가 딸려온다"라는 반발이 횡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