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0 비호

(K30 비호 자주대공포에서 넘어옴)
K30 비호
US Army photo 160803-A-VV548-006 Standing Watch together.jpg
비호복합
차량 정보
종류 대공포
제조사 한화디펜스
디자이너 국방과학연구소
생산연도 1996~현재
사용연도 2002~현재
정원 4 명
제원
엔진 D2480 디젤엔진
최고출력 520 HP
주무장 KKCB 30 mm 자동포 2문
보조무장 신궁 2연장 발사기 2기
전장 6.77 m
전폭 3.3 m
전고 3.276 m
4.065 m(레이더 가동시)
무게 25 톤

K30 비호(飛虎, K30 Biho ADS)는 대한민국 육군이 운용하는 자주대공포이다. K200 장갑차M61 벌컨을 장착한 K263의 짧은 사거리를 보완하며 저고도 침투하는 적 공격기나 헬리콥터에 대한 방어를 담당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비호복합 시험사격

기계화부대에 배치된 기존 K263 자주벌컨은 사거리가 2 Km 정도로 짧고, 변화하는 전장 상황에서 적기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하에 보다 긴 사거리를 커버할 수 있는 대구경 자주대공포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1983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이 시작되었다. 1996년 초도생산이 이뤄졌고, 검증을 거쳐 1999년부터 전력화가 진행되었다.

애매한 포지션 및 부활[편집 | 원본 편집]

2002년부터 약 400대 가량의 비호가 생산되어 일선에 보급될 예정이었지만, 국방개혁 2020이 진행되면서 현대전 환경에서 비호와 같은 자주대공포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당초 비호의 개발목적은 특히 북한이 보유한 저공침투기인 AN-2나 헬리콥터에 대한 근접 방공을 책임지는 것이었는데, 이미 국군은 북한을 상대로 공군이 제공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여기에 더욱 강력한 미국 공군까지 합세하는 것을 고려하면 비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 결국 2006년 진행된 국회 예산 심의에서 계획 수량보다 대폭 감축된 167대를 생산하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애매한 포지션을 담당하는 비호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나 싶었지만, 본격적으로 전쟁에서 드론이 활약하게 되면서 고작 드론 따위를 격추하는데 한 발에 수억원을 상회하는 대공미사일을 쓰자니 경제성이 엉망이고, 그렇다고 가만히 놔두면 아군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성가신 존재여서 격추를 안할 수도 없는 딜레마를 선사하게 되었다.

이러한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 비호같은 무기체계가 상당히 효율적이라는 점이 재조명 되었다. 여기에 시기 적절하게도 애물단지였던 비호를 어떻게든 살려보고자 다른 국가들, 특히 러시아의 판치르 같은 대공포와 단거리 대공미사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체계를 받아들여 비호의 주포 후방에 2연장 신궁 발사기 2기를 접목하는 비호복합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신궁의 사거리(최대 7 Km)면 충분히 드론을 상대할 수 있고 가격도 중거리 이상을 커버하는 고가의 대공 미사일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인 무기로 어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비교적 느리게 날아다니는 드론 상대로 비호의 정밀한 사통이 연계된 대공포 성능도 적절하게 작용한다.

2019년에는 인도에서 비호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였고,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어 수출길이 열리기 직전까지 갔었지만 돈줄이 끊어질 것을 우려한 러시아가 인도 정부에 압력을 넣어 아쉽게 수출에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수출에 성공하지 못했을지라도 비호의 강점은 현재 서방권 국가들이 보유한 저고도 방공 무기들 중에서 대공포와 맨패즈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이 많지 않고, 비호처럼 본격적으로 대공에 특화된 물건도 많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해외 무기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 주포
    비호에 장착된 쌍열 대공포는 스위스 오리콘 사의 KCB 30 mm 기관포를 국산화한 모델(KKCB)이다. 생산은 통일중공업(현 S&T 중공업)이 담당하였다. KKCB는 HE, HE-I 탄을 분당 600발 속도로 발사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3 Km 정도를 커버한다. K263에 탑재된 M61 벌컨보다 발사속도 자체는 느린편에 속하지만 정밀한 사격통제 레이더 및 광학장비와 연계되어 보다 높은 명중률을 확보하도록 개발되었다. 단발, 5연사, 10연사, 20연사 등으로 사격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효율적인 방공망 구축을 위해 2대의 비호가 일정 영역에 대하여 서로 교차하는 화망을 구성하여 발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공 목적 외에도 대지상 타격용으로도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며, 기존 20 mm 벌컨보다 구경이 증가한 30 mm 포탄을 발사하기 때문에 화력이 강고, 정밀한 사통장치와 연계되어 보다 정확한 제압 사격을 가할 수 있다.
  • 사격통제
    탐색 레이더는 LG정밀(현 LIG넥스원)이 개발한 TPS-830K 레이더를 장착했다. 이 레이더는 X밴드 대역을 사용하며 약 21 Km 범위를 탐색할 수 있고, 7 Km 이내의 범위부터 추적이 가능하다. 광학장비로는 미국 레이시온에서 개발하고 삼성탈레스(현 한화디펜스)에서 면허생산한 EOTS를 조준용으로 사용한다. 레이더는 철저히 목표물 획득용으로 사용되며, 대공포 조준은 광학장비로 수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레이더에 목표물이 포착되고, 추적 범위에 들어오면 EOTS 등 광학장비를 활용하여 목표물을 고정하며, 고정된 목표물은 자동으로 추적이 가능하다. 이후 목표물이 대공포의 사거리에 들어오면 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작동하여 보다 정확한 사격제원을 산출하여 포를 정렬시킨 후 사격이 가해진다.
  • 차체
    비호의 차체는 K200 장갑차의 그것을 활용하여 제작되었다. 다만 포탑 및 레이더 등 무거운 장비가 추가되었기 때문에 보기륜이 1개씩 증가하여 늘어난 중량을 분산시킬 수 있게 하였으며, 엔진도 출력이 증가된 520마력의 D-2480L형 디젤엔진과 HMPT-500EK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었다.

사용[편집 | 원본 편집]

주로 육군의 기계화부대 방공장비로 사용된다. 군단이나 수도방위사령부 등 방공부대를 편제하는 부대들에도 보급되었다. 양산 수량이 대폭 줄어들게 되어서 일선 부대의 K263 자주벌컨은 완벽하게 대체하지는 못하였고, 부대에 따라 비호와 자주벌컨이 혼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개량[편집 | 원본 편집]

2013년, 인도에 수출할 목적으로 단거리 대공미사일을 결합하는 개조를 가하는 사업을 진행했는데 이를 비호복합이라 칭한다. 당시 인도는 대부분의 무기를 러시아로부터 구매하였는데, 이례적으로 대한민국의 비호를 우선 협상자로 선정하였다. 이에 당시 경쟁 모델이었던 러시아 판치르-S1의 대공포+대공미사일 하이브리드에 대응하여 비호에도 국산 맨패즈인 신궁을 결합하여 사거리를 보완하는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 비호복합의 개발 목적이었다. 대한민국 국군에는 2015년부터 보급이 시작되었다.

인도의 도입 사업은 러시아의 압력으로 결국 비호가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2010년대 이후로 각종 분쟁에서 드론이 큰 활약을 펼치게 되면서 드론 요격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아졌고, 비호복합은 이러한 고민을 효과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