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1 복합소총

K11 복합소총
Rifle xk11.jpg
무기 정보
종류 복합소총
제조 S&T 대우
S&T 모티브
설계 국방과학연구소
S&T 대우
운용 대한민국
생산연도 2010~2019
사용연도 2010~2019
사거리 유효:
300m (KE모듈)
500m (HE모듈)
탄약 5.56x45mm NATO
20mm 공중폭발유탄(HEAB)
발사속도 700rpm (KE모듈)
포구속도 960m/s (KE모듈)
200m/s (HE모듈)
장전방법 가스직동식 (KE모듈)
볼트 액션 (HE모듈)
길이 860mm
총포신 310mm (KE모듈)
405mm (HE모듈)
무게 6.1kg


K11 복합소총(S&T Daewoo K11 Dual-barrel Air-burst Weapon, DAW)는 5.56mm 구경의 소총과 20mm 구경의 유탄발사기를 일체화한 복합소총으로, 국방과학연구소와 S&T 대우(현 S&T 모티브)가 협업하여 개발하였던 무기체계이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개발[편집 | 원본 편집]

1998년, 미국에서 차세대 보병 무기체계로서 소총과 스마트 유탄발사기가 결합된 XM29 OICW를 발표하자, 이를 지켜본 국내 방산업계와 군 내부에서도 이를 세계적인 추세로 판단하였고, OICW의 컨셉을 바탕으로 이와 동등한 수준의 국산 복합소총을 보급한다는 계획하에 2000년부터 관련 업체와 부서가 편성되어 개발에 착수하였다. 개발도중 목표로 삼았던 미군의 XM29 사업은 너무 높은 작전요구성능을 충족시키기 어려웠던 관계로 2004년부로 프로젝트 자체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K11은 이에 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발을 진행하였다.

2008년에 시제품인 XK11이 공개되었고, 동년 7월에 전투적합판정을 받았다. 대한민국 육군은 이 무기를 제식화하여 2009년부터 시범부대에 분대지원화기 개념으로 분대당 2정을 배치, 실사용 검증계획을 수립하였다. 이 계획안이 실현될 경우 기존 K201 유탄발사기의 수량을 전량 K11로 대체하는 개념이었다. 당시로서는 미국도 개발을 포기한 복합소총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하여 실전 배치한 무기로서 국내외 언론의 높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2010년 5월에는 아랍에미레이트에서 40정의 K11 구매를 결정[1]하면서 해외수출 실적도 보유하게 되었고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과 함께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면서 대한민국 국군의 각개 전투력을 월등히 끌어올릴 수 있을 이른바 명품무기로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줄 알았으나..

장비를 정지합니다[편집 | 원본 편집]

2010년부터 208정, 도입단가 약 7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하였지만, 계약을 체결하는 와중에 크고작은 문제점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2010년 국정감사에서는 2차 양산물량 208정 가운데 무작위로 80정을 선별하여 검사한 결과 무려 50%에 가까운 38정에서 문제가 발견되었다. 주로 공중폭발유탄 사격 후 소총 격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거나, 유탄 발사 모드에서 방아쇠를 당기면 소총도 같이 발사되는 등 비정상적인 작동 문제가 나타났다.

방위사업청은 양산된 물량과 초기 시험용 총기를 모두 전수검사하여 문제점을 보완 및 해결하여 실전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운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말이 무색하게도 2011년 10월, 제37보병사단에서 검증사격 도중 약실 내에서 20mm 유탄이 폭발하면서 파편이 튀어 사수와 주변 동료들에게 부상을 입히는 대형사고까지 터지면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2]

결국 이 폭발사건의 여파로 K11의 양산은 중단되었고, 1년 이상 문제해결을 위한 시간을 가진 이후인 2012년 12월이 되어서야 다시 양산을 재개하였다. 당시 방사청은 문제해결을 위하여 1만여발의 실사격을 거쳐 안정성을 확보하였고, 군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문제점을 보완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4년 3월, 국방과학연구소 시험 사격장에서 검증사격 도중 또다시 20mm 유탄이 약실 내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재발하여 사수와 대기선에 있던 병사, 사격통제를 담당하던 대대장 등 3명이 파편상을 입게 되었다.[3] 동일한 사고가 2번이나 발생하자 부랴부랴 전력화를 중단하고 원인파악에 시간을 쏟아야만 했다. 결국 총기 자체의 문제가 아닌 광학사통장비의 결함으로 결론지어졌고, 문제점을 보완 후 동년 7월부터 전력화가 재개되었다.

졸속행정과 방산비리의 결정체[편집 | 원본 편집]

201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K11의 핵심장비인 공중폭발유탄 격발센서의 EMI 불량이 지적되었다. 이는 해당 장비의 결함으로 일반적인 자성을 격발신호로 인지하여 오작동의 우려가 높다는 것. 국감에서 신나게 털린 국방과학연구소측은 국감이 끝난 11월, 언론과 관계자를 초빙하여 공개품질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K11에 방산비리가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4] 하지만 이런 국과연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품질시연회 이후 품질검사 도중 사통장비의 균열이 발견되었고, 결과적으로 이 부분은 사통장치 개발업체가 부정을 저질렀음이 드러났다.

방위산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의 조사결과 사격통제장치를 개발하는 업체의 임직원들이 사격 시 발생하는 충격량을 3분의 1로 조작하여 검사를 통과한 뒤, 양산 단계에서는 내구력이 약한 불량부품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5] 더욱 가관인 것은 사통장치 품질검증을 생산업체 내부에서 진행하였다는 점, 그리고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전담부서인 국방기술품질원도 품질검사에 고작 1~2명의 인원만 파견하는 등 형식적으로 졸속 검사를 진행하였음을 인정하였다.[6]

일련의 과정을 종합해보면, K11은 불량 센서가 장착된 공중폭발유탄 및 내구성이 형편없는 사통장치가 결합되어 실전에서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고, 오히려 불량유탄이 약실에서 폭발하는 등 아군을 팀킬할 우려가 높은 총체적 난국이자 부실덩어리 그 자체인 것이었다. 특히 사통장치 개발업체는 해당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였고, 이러한 검증되지 않은 업체를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시킨 관리감독 기관의 졸속행정도 큰 영향을 끼친 것이다. 또한 모든 부품을 국산화 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운 국내개발 사업이다보니 문제가 발생한 사통장치를 외국제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도 불가능한 구조였다.

여기에 국방부는 약 4500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1만 5천정의 K11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을 정도로 K11에 거는 기대가 컸었다. K11의 도입단가는 1정당 약 1,600만원이고 결정적으로 문제의 사통장비 가격만 1,300만원에 달한다. 계획상 분대당 2정의 K11을 보급하려 했으므로 결과적으로 3,200만원을 분대에 투자하는 셈인데, K11의 각종 결함과 이 과정에서 드러난 부정과 비리를 생각해보면 차라리 그 돈으로 광학장비나 야시장비를 전 분대원에게 보급하여 야간전투력을 더 높이는 것이 현실적이었을 거라는 의견도 존재했다.[7]

망했어요[편집 | 원본 편집]

이런 저런 논란끝에 방사청은 문제점을 보완해가며 어떻게든 K11의 전력화를 추진하였으나, 2018년 9월 개선된 K11 52정을 군에 납품하기에 앞서 시험평가를 거치는 도중 1정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총기에서 사격 후 탄피가 외부로 빠져나오지 않고 약실에 고착되는 현상이 발견되었고, 이를 제거하지 못한 상태로 사격을 지속하면 약실내 압력이 급속도로 높아져 총기 자체가 파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오랜 시간을 들여 개선품을 보급하려 했지만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되면서 결국 납품을 중단하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이미 전력화된 914정도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결함은 기존에 지적되었던 불량 사통장비와는 관련없는 총기 설계 자체의 오류일 가능성마저 점쳐졌다.[8]

또한 K11의 핵심장비인 사통장비의 운용시간이 지나치게 짧아 보급상황에 여의치 못한 야전환경에서 자칫 배터리 방전으로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9] 게다가 K11을 50회 이상 사격할 경우 충격이 전가되어 배터리로 사용되는 리튬전지 내부 압력 증가로 폭발할 가능성도 높다는 결함도 보고되었다.

결국 2000년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무려 20여년 가까이 이런저런 결함이 터져나오면서 제대로 양산조차 진행하지 못한 체 전력화가 중단되어 창고에서 썩고 있던 K11에 대하여 감사원이 사업 재검토라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감사원에 따르면 애초에 작전요구 성능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전력화를 추진하여 수많은 결함이 발생하였고, 근본적으로는 연구개발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였다.[10] 이미 감사원 보고가 나오기 이전부터 방사청도 K11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고, 국회에서도 2019년도 관련 예산으로 책정되었던 34억원중 33억을 삭감하면서 사실상 돈줄도 끊긴 상황이었다.

최종적으로 2019년 12월 4일, 정경두 국방부장관 주재로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K11의 사업 중단이 결정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명품무기라 불리며 기대를 받았던 K11 복합소총은 국산무기 개발사에 흑역사를 남긴 체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11]

특징[편집 | 원본 편집]

K11 개발에 많은 영향을 준 XM29 OICW

미국이 추진하였던 XM29 OICW의 컨셉을 따라 K11 역시 총기의 외형이나 구조는 상당부분 닮아있는 형태로 디자인 되었다. K11은 크게 3가지 중요 부품이 결함되어 하나의 무기로서 기능을 발휘하도록 되어있는데, 소총탄을 발사하는 하부의 KE 모듈, 유탄을 발사하는 상부의 HE 모듈, 그리고 거리측정기와 열상장비 등이 결합된 사격통제장치로 나뉜다.

KE[12] 모듈은 일반적인 자동소총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상부 유탄발사기의 작동에 방해되지 않도록 가스 직동식 구조를 채택하여 단순한 구조를 취했고, AR-15계열 소총들처럼 회전식 노리쇠를 적용하였다. 총열 길이는 310mm로 K1A 기관단총보다는 길지만 K2 소총보다는 짧다.

HE[13] 모듈은 20x30mm 규격의 전용 공중폭발유탄을 발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미국이 OICW 유탄모듈에 반자동 재장전을 취하던 것과 다르게 구조가 간편한 볼트 액션을 적용하여 전체적으로 총기의 무게를 감소시키고 부피를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14] 물론 볼트 액션이기 때문에 재장전 자체는 레버를 당겨주는 것으로 간단하게 완료되지만, 사람의 손에 의지한 재장전 방식이므로 지속적인 연사력을 발휘하기에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방아쇠는 KE 모듈에 설치되어 있고, 사격모드는 안전, 단발, 점사, 폭발탄으로 구성되어 사수가 상황에 따라 소총과 유탄을 선택하여 사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탄창은 KE 모듈의 경우 일반적인 소총처럼 방아쇠 앞에 결합하는 구조이고, HE 모듈은 방아쇠 후방에 결합하는 불펍 형식을 취했다.

가장 중요한 사격통제장비는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주야간 열상감지장치 기능 및 탄도계산기가 결합되었으며, 최대 500m 거리에서 표적을 식별할 수 있고, 2.2배율 관측기능을 제공하며, 20mm 공중폭발유탄의 탄도 측정 및 폭발제어 기능을 갖춘 첨단장비로 무게는 2 Kg이다.

K11의 주무기는 아무래도 사통장비와 결합되어 엄폐한 적군의 머리 위에서 자폭하여 살상력을 극대화한 20mm 공중폭발유탄이었고, 언론을 통해서도 이 기능을 중점적으로 홍보하였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 유탄의 센서불량이나 불량부품이 적용된 사통장비가 사격시 파손되어 아예 총기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등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면서 결과적으로 K11의 존재의미가 퇴색되었고, 지속적인 개선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완벽하게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상태에사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단점[편집 | 원본 편집]

K11 자체의 결함을 제외하고 주 무기로 거론되었던 20mm 유탄의 살상력 부족이 단점으로 거론된다. 이는 미국의 XM29 OICW에서도 지적되었던 단점이었고, K11은 유탄의 길이를 XM29 유탄규격(20x28mm)보다 2mm 연장한 20x30mm 규격을 적용하였지만, 여전히 K201 유탄발사기에 사용되는 40mm 유탄에 대비 72% 수준으로 파편수가 적게 발생하는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진 못하였다. 거기에다가 20mm 유탄의 가격도 1발당 10~15만원 수준으로 매우 높다는 점 또한 거론된다.

또한 미국 XM29보다 경량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빈총 무게만 6.1 Kg로 무겁고, 사격통제장비의 부피가 커서 결과적으로 총 자체의 외형도 거대할 수밖에 없으므로 사수의 기도비닉 유지에 애로사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미국이 XM29 OICW를 폐기한 이후, 여기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마트 유탄을 사용하는 XM25 CDTE를 개발한 것과 유사하게, K11의 통합개발을 담당한 S&T 모티브 역시 2019년 개최된 ADEX에 K11에서 HE모듈과 사통장비를 결합한 형태의 스마트 유탄발사기인 STG-20을 전시한 바 있다.[15] ADEX의 개최 시기를 고려하면 아무래도 K11의 미래가 암울해진 시점에서 어떻게든 K11의 연구개발 성과를 이어가려는 S&T 모티브의 의지를 보여준 것. 물론 미군의 XM25 역시 시제품 단계에서 정식으로 채용되지 않고 차세대 유탄발사기 프로젝트로 넘어간 것을 보면, STG-20의 미래도 그다지 밝은 편은 아니다.
  • 2019년 연말에 K11 프로젝트가 정식으로 엎어진 후, 방위사업청은 프로젝트 실패의 모든 책임을 통합개발사인 S&T 모티브에 물어 손해배상 소송을 거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