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급 순양전함

G3급 순양전함(G3 Battlecruiser)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에서 설계된 순양전함으로, 당시 미국일본의 해군 팽창 정책에 맞춰 등장하였다. 4척의 선박이 건조될 예정이었으며 이전까지의 어떤 군함들보다 큰 크기와 빠른 속도, 강력한 무장을 지닌편에 속했다. G3급 순양전함은 순양전함이란 함급에 맞추어 같은 시기 설계된 N3급 전함에 비해 빠른 속도, 낮은 수준의 무장과 방호력을 지녔지만 고속전함 개념이 반영된 순양전함이었다. G3급 순양전함은 16인치 함포와 32노트의 최고속도를 지닌 순양전함이었다. (한편, G3급 순양전함과 같은 배수량 수준에서 더 낮은 속도와 18인치 함포를 지녔다)

G3급 순양전함의 설계안은 1921년 8월 12일에 해군 본부 위원회에서 채택되었고 같은해 10월에서 11월에 걸처 주문에 들어갔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워싱턴 회의에서 전함의 보유 댓수에 제한이 가해지면서 계획은 연기되었고 1922년 2월에는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의 체결로 전함의 건조와 크기에 제한이 가해진 점이 반영되어 최종적으로 주문이 취소되었다.

제원[편집 | 원본 편집]

  • 배수량
    • 기준배수량 : 48400톤
    • 만재배수량 : 53909톤
  • 전장 : 260.9m
  • 선폭 : 32.3m
  • 흘수 : 10.9m
  • 출력 : 수관 보일러 20기, 4축 증기기어터빈 4기 (160,000마력)
  • 속도 : 최고 32노트
  • 항속거리 : 16노트에서 7000해리
  • 승조원 : 1716명
  • 무장
    • 3연장 16인치 함포 포탑 3기
    • 2연장 6인치 함포 6기
    • 4.7인치 대공포 6기
    • 10연장 2파운더 대공포 4기
    • 24.5인치 어뢰발사관 2기
  • 장갑
    • 선측 : 12~14인치 (305~356mm)
    • 갑판 : 3~8인치 (76~203mm)
    • 바벳 : 11~14인치 (279~356mm)
    • 포탑 : 13~17인치 (330~432mm)
    • 사령탑 : 8인치 (203mm)
    • 격벽 : 10~12인치(254~305mm)

배경[편집 | 원본 편집]

1916년 미국은 제일의(second to none) 해군을 선포하면서 다량의 전함과 순양전함을 건조하기로 하였다. 마찬가지로 일본도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대규모의 건함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영국은 전쟁 이전에 완성된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과 QE급 전함의 염가판인 리벤지급 전함, 그리고 리벤지급 전함의 선체를 기반으로 한 리나운급 순양전함을 전쟁 중에 완성시켰고 전쟁 중 건조가 시작된 어드미럴급 순양전함은 4척 중 3척의 건조가 취소되어 HMS 후드 단 한 척만 완성시켰을 뿐이었다.

미국의 계획은 전쟁으로 인해 소규모 선박 위주로 건조방향이 바뀌어 연기되었지만, 영국 해군성은 1920년대에 이르러서는 미국이 영국의 군함 보유 수준을 추월할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이에 영국은 스캐퍼플로 독일 대양함대 자침 사건에서 침몰하지 않은 독일의 전함 SMS 바덴을 통해 독일의 기술을 획득하려 했으며 해군 위원회는 미국의 렉싱턴급 순양전함의 최고속도에 맞춘 32노트 수준의 군함을 건조하기로 결정하였다. 그 결과, 새로 건조될 군함의 배수량은 44500~53100톤 사이에서 정해졌으며 영국의 항구 이용과 수에즈 운하 통과가 가능하게끔 제한사항이 정해졌다. 해당 설계안은 알파벳 역순으로 K에서 G사이로 명칭이 부여되었다.

처음 등장한 설계안인 K2와 K3는 어드미럴급 순양전함 HMS 후드와 유사한 형태였다. 그러나 해당 설계안은 19인치 함포를 8문을 2연장 포탑에(K2), 또는 19인치 함포 9문을 3연장 포탑에 장비(K3)할 계획이었다. 배수량은 52000톤에서 53100톤 사이고 최대속도는 30노트였으며 리버풀의 글래드스톤 부두(Gladstone Dock)에서만 정박이 가능하였다. 그 다음 등장한 설계안인 J3는 이전의 설계안보다 10000톤가량 배수량을 줄였고 주무장은 15인치 50구경장 함포로 축소되고, 주갑판 장갑의 두께는 4인치(102mm)로 변경되었다. 함선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처음보다 이용 가능한 부두가 증가하였으며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의 통과가 가능해졌다. I3는 배수량 감소와 방호력 증대를 위해 X 터렛(3번 포탑)을 함교와 연돌 사이로 위치가 바뀌었다. 그 결과, 선체와 기관의 무게가 증가하여 배수량이 K3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배수량이 증가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 변경으로 로지스와 포츠머스의 부두에 입항이 가능해졌고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의 통과도 가능하였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설계안들은 포탑의 포각을 40도 이상 올릴 수 없었던 문제점이 존재하였다. H3 설계안에서는 포탑의 개수가 줄어들었는데 H3a는 선수 방향으로 포탑 2기, H3b는 선수 방향으로 포탑 1기 그리고 함교 뒤 편에 포탑 1기, H3c에서는 H3b에서 포탑이 위치한 갑판의 높이를 낮추고 배수량을 1250톤 가량 줄여 45000톤에 맞추었다. 모든 H3 설계안들의 최고 속도는 33노트 정도로 나왔지만 주무장의 감소로 인해 거부되었고 16.5인치 3연장 포탑 3기를 장착하고 배수량을 줄인 G3 설계안이 등장하였다.

G3 설계안은 1920년 후반에 채택되었지만 1921년 초, 출력기관의 마력을 16만에서 18만 사이로 감소시키고 함포 구경을 16.5인치에서 16인치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설계가 변경되었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전반적인 특징[편집 | 원본 편집]

G3급 순양전함은 이전까지의 영국 전함들보다 큰 규모를 지녔다. 순양전함의 전장은 260.9m에, 선폭은 32.3m, 흘수는 11m를 보였다. 배수량의 경우, 기준 배수량은 48,400톤, 만재배수량은 53,909톤이다. 메타센터 높이(metacentric height) 2.4m였고 완전한 이중저 구조를 지녔다.

출력[편집 | 원본 편집]

4기의 증기기어터빈에 의해 동력을 받아 한 기의 프로펠러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었으며 터빈들은 3곳의 엔진실에 위치하였다. 앞쪽 엔진실에는 2기의 터빈이 현측축을 담당하고 가운데 엔진실은 좌현 내측축을, 뒤쪽 엔진실은 우현 내측축을 담당하였다. 터빈은 20기의 Yarrow 수관 보일러에 의해 동력을 받았고 보일러들은 9개의 보일러실에 위치하였다. 이러한 구조를 기반으로 순양전함은 사용압력 200psi, 섭씨 200도의 과열상태에서 16만 마력의 동력을 발생시킬 수 있었고 최대속력은 32노트 정도였다.

연료는 최대 5,000톤 가량 적재할 수 있었고 22,000 축마력의 순항터빈에 의해 작동되었고 6기의 250킬로와트 Turbo-driven 발전기와 2기의 300킬로와트 디젤 발전기에 의해 동력을 받았다. 이로 인해 항속거리는 16노트에서 7,000해리 정도로 나타났다.

무장[편집 | 원본 편집]

함포를 3연장 포탑에 장비하였는데 이는 영국 해군 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었다. 또한, 해당 함포는 비교적 낮은 질량의 포탄을 빠른 초구포속으로 발사하게끔 하였는데 기존 영국이 보유하고 있었떤 15인치 함포와 정반대되는 특징이었다.

G3급 순양전함은 16인치 BL Mk.1 45구경장 함포 9문을 3연장 수력으로 작동되는 포탑 3기에 장비하였다. 함포는 -3도에서 40도까지 상하각을 조정할 수 있었고 각 함포별로 116발의 포탄이 적재되어 있었다. G3급 순양전함의 함포는 2,048파운드(929kg)의 포탄을 초당 2,670피트(810m/s)로 발사할 수 있었고 최대 사거리는 최대 각도에서 38,000야드(35,000m) 정도였다. 부무장으로는 6인치 BL Mk.22 함포 16문을 2연장 포탑에 적층식으로 배치하였는데 이는 영국 최초로 포곽식 부포 배치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총 8기의 부포탑 중 4기는 선루 앞 부분에, 나머지 4기는 선미 방향에 배치되었으며 앞쪽의 부포탑은 150발을, 뒤쪽의 부포탑은 100발의 포탄을 각 함포별로 적재하였다. 부포는 -5도에서 60도까지 상하각을 조정할 수 있었고 100파운드(45kg)의 포탄을 초속 2945피트(898m/s) 속도로 발사하였다. 부포의 최대사거리는 45도 각도에서 25,800야드(23,600m) 정도였으며 분당 5발의 발사속도를 보였다.

대공무장으로는 6기의 4.7인치 Qf Mk.8 대공포를 장비하였다. 해당 대공포는 -5도에서 90도까지 상하각을 조정할 수 있었고 50파운드(23kg)의 고폭탄을 초속 2,457피트(749m/s)의 속도로 발사하였으며 발사속도는 분당 8~12발 정도였다. 대공포의 최대 발사고도는 32,000피트(9,800m)였지만 실제 유효 사거리는 그보다 짧았다. 각 포별로는 256발의 포탄을 적재하였다. 이외에도 8연장 QF 2파운더 Mk.8 대공포(폼폼 포)를 대공무장으로 장비하였는데 2기는 연돌 뒤쪽, 다른 2기는 선미 부분에 배치되었다. 각 포신별로 1,300발의 포탄이 적재되었고 2파운드(0.91kg) 무게의 40mm 포탄을 초속 1,920피트(590m/s)로 발사할 수 있었다. 폼폼 포의 사거리는 3,800야드(3,500m) 정도였고 분당 96~98발의 발사속도를 보였다.

이전의 영국 순양전함과 마찬가지로 G3급 순양전함도 수중 어뢰발사관을 장비할 예정이었는데 A탄약고 앞부분에 위치한 플랫폼 갑판에 발사관이 위치하였다. 평시에는 24.5인치 어뢰 6문에 배치되었고 전시에는 8문으로 증가하였다. 어뢰는 743파운드(337kg)의 TNT를 적재하였고 산소부화공기로 추진되었다. 어뢰는 두 가지 속도로 설정이 가능했는데 35노트의 속도로 설정하여 15,000야드(13,716m)의 사거리를 지니게 하는 경우와 30노트의 속도로 설정하여 20,000야드(18,288m) 정도의 사거리로 발사하게하는 경우가 있었다.

사격통제[편집 | 원본 편집]

G3급 순양전함의 함포는 3기의 Director-control Tower(DCT)에 의해 통제되었는데 주 DCT는 선수루 앞쪽 꼭대기에 위치하였고 다른 하나는 사령탑 상부에, 나머지 하나는 선미 부분에 위치하였다. 함포의 포탑 상부에는 12.5m 크기의 일치식 거리측정기가 있었다. 부무장 역시 3기의 DCT에 의해 통제되었는데 2기는 함교의 양 측면에, 나머지 하나는 선미 부분에 위치하였다. 대공포는 선수루 제일 윗부분에 위치한 고각 컨트롤 시스템에 의해 사격 통제가 이루어졌으며, 각각의 폼폼 포는 조준기와 고도측정기가 존재하였다. 어뢰의 거리측정기는 4.6m의 크기로 2기가 각 연돌 측면에 위치하였다.

방호[편집 | 원본 편집]

G3급 순양전함은 영국 최초로 집중 방호 개념(all or nothing protection scheme)이 적용된 군함이었다. 이는 기존의 방호개념으로는 대구경 함포의 포탄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것이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었는데 집중 방호 개념에 따라 함선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가능한 두꺼운 장갑으로 배치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얇은 장갑으로 배치하게끔 하였다.

흘수선 부분의 장갑은 최대 14인치(356mm)였고 바깥 방향으로 최대 18도 정도 기울어졌다. 흘수선 장갑은 가로로 159.1m로 A바벳(1번 포탑 바벳)에서부터 6인치 함포의 탄약고 뒷부분까지 이어져있으며 높이는 4.3m 정도였다. 이중 1.4m 정도는 해수면 밑으로 위치하였다. 선수 방향으로 78.9m 길이의 장갑은 최대 12인치(305mm)의 두께를 보였다. 탄약고와 나란한 부분의 선측 장갑의 하단면의 경우, 고장력강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두께는 4인치(100mm)까지 줄어들었고 36도정도 기울어져있다. 선측 장갑의 앞뒤 끝부분은 각각 12인치(305mm)와 10인치(254mm) 두께로 줄어드는 상태로 가로격벽과 이어졌다.

순양전함의 연돌과 보일러실의 환기구는 35.4m 크기의 상자 모양의 장갑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이는 탄환이 X터렛(3번 포탑) 탄약고로 들어왔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해당 장갑은 21도 정도 기울어졌으며 제일 두꺼운 부분은 탄약고 주변으로, 두께는 12인치(305mm) 정도였다. 장갑의 두께는 선미 방향으로 갈수록 점점 줄어들어 9인치(229mm), 6인치, 5인치(127mm), 4인치(102mm)로 줄어들었다. 장갑갑판은 2.5도 기울어진 상태로 선측 장갑과 이어졌으며 A바벳(1번 바벳)에서 중간 보일러실 부분까지가 제일 두꺼운 부분으로 8인치(203mm) 정도 보였으며, 뒤쪽 엔진실과 보일러실로 가면 4인치로 감소하였다.장갑갑판의 앞쪽 방향으로 14m 정도는 최대 8인치(203mm)정도였다가 6인치로 줄어들었고 장갑갑판의 뒤쪽으로 32.5m 정도의 두께는 5인치, 마지막 8.3m 정도는 3인치(76mm) 두께로 줄어들었다. 갑판의 경우, 뒤쪽 엔진실에서 선미쪽 6인치 탄약고 부분에서 제일 두꺼운 7인치(180mm)의 두께를 보였다.

포탑의 경우, 전면 17.5인치(444mm), 측면 9~13인치(229~330mm), 상부 8인치 두께를 보였고 바벳의 두께는 11~14인치(279~356mm) 정도였다. 사령탑은 9~12인치(229~305mm) 정도였고 통신통은 상갑판과 이어진 부분에서 8인치(203mm)정도의 두께를 보였다. 사령탑 꼭대기의 사격 통제 장치는 3~5인치 두께의 지붕에 의해 방호되었다.

방뢰용 벌지는 750파운드(340kg) 정도의 폭발력을 견딜 수 있었다.벌지는 외부 공기층과 내부 부력 공간으로 이루어졌고 0.875인치(22mm) 두께의 어뢰격벽이 존재하였다. 격벽은 선측으로부터 4.1m 안쪽에 위치하였다.

주문과 취소[편집 | 원본 편집]

G3급 순양전함은 1921년 10월과 11월에 거쳐 4척을 각기 다른 조선소에 주문하였으며 함명이 따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워싱턴 해군 조약으로 인해 1921년 11월 18일에 작업이 연기되었으며 1922년 2월, 조약 내용에 따라 전함의 규모에 제한이 가해지면서 최종적으로 취소되었다. 결국, G3급 순양전함은 주문만 들어간 상태에서 건조되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G3급 순양전함의 설계는 이후, 넬슨급 전함의 설계에 영향을 주게 되었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외부 참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Wikipedia-ico-48px.png이 문서에는 영어판 위키백과의 G3 battlecruiser 문서를 번역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