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집중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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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집중제어(Centralized train control ; CTC )는 철도에서 어떤 노선 상의 각 현장설비의 정보를 한 곳으로 집중화시켜 감시하고 원격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열차집중제어는 철도 신호 내지는 열차제어의 한 형태이다. 본래적으로는 한 노선 내지 선구 내에서 각 에서 분산적으로 처리하던 신호의 취급 및 선로전환기 조작 등 진로 취급(로컬 취급)을 한 곳에서 집약해 처리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운행중인 열차의 흐름을 감시하다 필요에 따라 적의의 위치에서 운전정리를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각 역에 배치된 인원과 설비를 합리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열차빈도가 높아 운전정리가 빈번하고, 대부분의 열차가 각 선구를 직결하는 운행계통을 가지고 있어서 열차 운행 관리는 관제에서 하되 각 역에서 직접 신호와 진로를 취급하거나, 특정 역에서 집중화하여 간이역의 운전취급을 원격 제어하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단, 필요에 따라서 해외의 CTC 적용 구간과 같이 중앙관제소에서 직접 취급하기도 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CTC, ABS, ATS 등의 도입으로 현대화되어 가는 80년대 한국철도

열차집중제어가 없던 시절에는 각 역의 역장이 운행관리의 대부분을 관장하게 되며 역의 신호와 진로 취급 또한 전적으로 역의 책임으로 실시하였으며, 관제사는 이들로부터 전신 내지 전화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지령을 내리는 식으로 업무를 수행하였다. 따라서 적시에 의사결정을 내리고 집행하는게 어렵기 때문에 열차의 지연이나 사고에 대처하는 속도도 확연이 떨어졌으며, 운행관리와 안전확보의 절대적인 부분을 기관사와 역장, 역무원들의 재량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환경은 열차 횟수를 늘려 시설 활용을 극대화하는데 많은 제약을 가했다.

따라서 열차집중제어는 설비의 자동화 및 전력화와 함께 발전해 왔다. 연동장치의 전동·전자화, 신호기의 전동화 내지는 색등신호기의 사용, 선로전환기의 자동화, 그리고 자동폐색궤도 회로의 도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CTC를 통해 정보를 집약하고 원격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초의 열차집중제어 설비가 도입된 것은 미국으로, 뉴욕 센트럴 철도(New York central Railroad)의 스탠리(Stanley)와 버윅(Berwick) 간 40마일 구간에 1927년 적용된 것이 최초이다. 이 당시 최초의 CTC 장치는 포스토리아(Fostoria)에 배치되었다. 이 장치를 통해 관제사는 직접 열차운행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으며, 개별적인 신호취급실의 설치와 직원의 배치를 크게 경감할 수 있게 되었다.

70년대의 망우 CTC전경

한국에서는 1968년중앙선 망우~봉양 구간에 설치된 것이 최초이다. 당시의 중앙선은 석탄수송의 주축인 만큼 열차빈도가 증가추세였으나 투자가 지연되어 단선인 채로 도중에 보통역 외에 각 신호장을 늘려 운행되는 상황이었기에 고도의 운행관리로 선로의 활용도를 높히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 CTC의 중앙장치는 당시 망우역 내의 사령실에 설치되어 편입된 전 구간을 통제하였다.

이후 수도권 전철 구간에의 적용이 추진되었으나 지연되어 1977년에 이르러서야 경인선 전 구간에 적용을 개시하게 되었다. 당시 일반 열차나 화물 열차 운행빈도가 높고 각 역에 계원이 배치되어 있던 경부선의 경우는 CTC설비 대신 열차시간 기록장치와 열차번호장치 등이 설치되었다. 이후 점차 적용 구간을 확대해 나가면서 각 지역에 5개 관제센터를 두어 CTC설비를 적용하였으며, 2006년 12월에는 철도교통관제센터를 설치하고 여기에 모든 CTC설비의 제어를 집중하는 것으로 개선, 현재는 극히 일부 지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이 CTC를 적용받고 있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열차집중제어 장치에 부수되어 열차번호장치나 열차선별장치를 두어 개별 열차의 정보를 확인 교환하는 설비가 설치되어 있으며, 여기에 연동하여 자동진로제어장치(Programmed Route Control ; PRC)를 설치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개통 초기부터 고속철도 구간에 이 설비가 적용되어 있으나, 일반열차 및 전동열차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