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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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20세기의 역사적인 서적, 연설, 문학작품, 노랫말 등의 주요 구절 등을 올리고 간략한 설명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연설 및 출판의 시기가 명확하거나 특정 연대로 추정되는 경우 해당하는 연도에 올려주시고, 연대를 특정할 수 없을 경우 맨 아래에 “연대미상” 문단에 추정되는 시기와 함께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1905년[편집 | 원본 편집]

움직이는 물체의 전기역학에 관하여[편집 | 원본 편집]

Daß die Elektrodynamik Maxwells — wie dieselbe gengenwärtig aufgefaßt zu werden pflegt — in ihrer Anwendung auf bewegte Körper zu Asymmetrien führt, welche den Phänomenen nicht anzuhaften scheinen, ist bekannt. Man denke z. B. an die elektrodynamische Wechselwirkung zwischen einem Magneten und einem Leiter. Das beobachtbare Phänomen hängt hier nur ab von der Relativbewegung von Leiter und Magnet, während nach der üblichen Auffassung die beiden Fälle, daß der eine oder der andere dieser Körper der bewegte sei, streng voneinander zu trennen sind. Bewegt sich nämlich der Magnet und ruht der Leiter, so entsteht in der Umgebung des Magneten ein elektrisches Feld von gewissem Energiewerte, welches an den Orten, wo sich Teile des Leiters befinden, einen Strom erzeugt. Ruht aber der Magnet und bewegt sich der Leiter, so entsteht in der Umgebung des Magneten kein elektrisches Feld, dagegen im Leiter eine elektromotorische Kraft, welcher an sich keine Energie entspricht, die aber — Gleichheit der Relativbewegung bei den beiden ins Auge gefaßten Fällen vorausgesetzt — zu elektrischen Strömen von derselben Größe und demselben Verlaufe Veranlassung gibt, wie im ersten Falle die elektrischen Kräfte.

Beispiele ähnlicher Art, sowie die mißlungenen Versuche, eine Bewegung der Erde relativ zum „Lichtmedium“ zu konstatieren, führen zu der Vermutung, daß dem Begriffe der absoluten Ruhe nicht nur in der Mechanik, sondern auch in der Elektrodynamik keine Eigenschaften der Erscheinungen entsprechen, sondern daß vielmehr für alle Koordinatensysteme, für welche die mechanischen Gleichungen gelten, auch die gleichen elektrodynamischen und optischen Gesetze gelten, wie dies für die Größen erster Ordnung bereits erwiesen ist. Wir wollen diese Vermutung (deren Inhalt im folgenden „Prinzip der Relativität“ genannt werden wird) zur Voraussetzung erheben und außerdem die mit ihm nur scheinbar unverträgliche Voraussetzung einführen, daß sich das Licht im leeren Raume stets mit einer bestimmten, vom Bewegungszustande des emittierenden Körpers unabhängigen Geschwindigkeit V fortpflanze. Diese beiden Voraussetzungen genügen, um zu einer einfachen und widerspruchsfreien Elektrodynamik bewegter Körper zu gelangen unter Zugrundelegung der Maxwellschen Theorie für ruhende Körper. Die Einführung eines „Lichtäthers“ wird sich insofern als überflüssig erweisen, als nach der zu entwickelnden Auffassung weder ein mit besonderen Eigenschaften ausgestatteter „absolut ruhender Raum“ eingeführt, noch einem Punkte des leeren Raumes, in welchem elektromagnetische Prozesse stattfinden, ein Geschwindigkeitsvektor zugeordnet wird.

Die zu entwickelnde Theorie stützt sich — wie jede andere Elektrodynamik — auf die Kinematik des starren Körpers, da die Aussagen einer jeden Theorie Beziehungen zwischen starren Körpern (Koordinatensystemen), Uhren und elektromagnetischen Prozessen betreffen. Die nicht genügende Berücksichtigung dieses Umstandes ist die Wurzel der Schwierigkeiten, mit denen die Elektrodynamik bewegter Körper gegenwärtig zu kämpfen hat.

Albert Einstein, "Zur Elektrodynamik bewegter Körper", Annalen der Physik 17 (1905) 891–921.

아인슈타인이 위 논문을 포함해 세 편의 논문을 독일 물리학 연보(Annalen der Physik)에 발표한 1905년을 ‘기적의 해’라 부른다. 그만큼 이 논문들이 현대 물리학에 미친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독일어 능력자님께서 번역 좀 굽실굽실 아니 그 전에 물리학을 전공했어야… 독일어는 되는데 물리학이 안되네요. 저 그냥 나갈게요...

1908년[편집 | 원본 편집]

산시로[편집 | 원본 편집]

당신은 참 배짱이 없는 분이로군요.
— 나츠메 소세키, <산시로>

1912년[편집 | 원본 편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편집 | 원본 편집]

오랜 시간,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왔다.
— 마르셸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 민음사 ISBN 978-89-374-8561-9

1919년[편집 | 원본 편집]

기미독립선언서(현대어 풀이)[편집 | 원본 편집]

우리는 오늘 우리 한국이 독립국이며 한국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합니다.

이를 세계만방에 알려 인류 평등의 큰 진리를 환하게 밝히며, 이를 자손만대에 알려 민족의 자립과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반만년 역사의 권위에 의지하여 이를 선언하며, 이천만 민중의 정성을 모아 이를 두루 밝히며, 영원한 민족의 자유와 발전을 위하여 이를 주장하며, 인류가 가진 양심의 발로에 뿌리박은 세계 개조의 큰 기운에 발맞추어 나아가기 위하여 이를 제기하니, 이는 하늘의 명백한 명령이며 시대의 대세이며 전 인류 공동 생존권의 정당한 발로이기에 세상의 어떤 힘도 이를 막거나 억누르지 못할 것입니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와 강권주의의 희생이 되어 유사 이래 수천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민족의 압제에 뼈아픈 고통을 당한 지 이미 십 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생존권을 빼앗겨 잃은 것이 그 얼마이며, 정신상 발전에 장애를 받은 것이 그 얼마이며, 민족의 존엄과 영광에 손상을 입은 것이 그 얼마이며, 새롭고 날카로운 기운과 독창력으로 세계 문화에 이바지하고 보탤 기회를 잃은 것이 그 얼마이겠습니까!

슬픈 일입니다.

오랜 억울함을 떨치고 일어나려면, 현재의 고통을 헤쳐 벗어나려면, 장래의 위협을 없애려면, 땅에 떨어진 민족의 양심과 국가의 체면과 도리를 떨쳐 얻으려면, 각자의 인격을 정당하게 발전시키려면, 가엾은 아들딸들에게 괴롭고 부끄러운 현실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자자손손에게 영원하고 완전한 행복을 안겨 주려면, 가장 크고 급한 일이 바로 민족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천만 겨레마다 마음속에 칼을 품은 듯 굳게 결심하니, 인류 공통의 성품과 이 시대의 양심이 정의라는 군사와 인도주의라는 창과 방패로 호위하고 도와주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나아가 싸우니 어느 강도를 꺾지 못하겠습니까!

물러가 일을 꾀하니 무슨 뜻인들 펴지 못하겠습니까!

병자수호조약 이후 때때로 굳게 맺은 갖가지 약속을 배반하였다 하여 일본의 배신을 죄주려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학자들은 강단에서, 통치배들은 실생활에서 우리의 선조들이 대대로 닦아 온 찬란한 위업을 식민지로 삼아 문화민족인 우리를 야만족같이 대우하여 다만 정복자의 쾌감을 탐할 뿐이요, 우리의 오랜 사회 기초와 뛰어난 민족의 성품을 무시한다 해서 일본의 무도함을 꾸짖으려는 것도 아닙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격려하기에 바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겨를이 없습니다.

현재를 꼼꼼이 준비하기에 급한 우리는 묵은 옛 일을 응징하고 잘못을 가릴 겨를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오직 자기 건설이 있을 뿐이지, 결코 남을 파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 자신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것뿐이지, 결코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으로 남을 시샘하여 쫓아내고 물리치려는 것이 아닙니다.

낡은 사상과 낡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일본 제국주의 통치배들의 부귀공명의 희생이 되어 압제와 수탈에 빠진 이 비참한 상태를 바르게 고쳐서 억압과 착취가 없는 공정하고 인간다운 큰 근본이 되는 길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우리 민족의 요구에서 나온 것이 아닌 우리나라의 침략, 강정이이었으므로 그 결과는 마침내 위압으로 유지하려는 일시적 방편과 민족 차별의 불평등과 거짓으로 꾸민 통계 숫자에 의하여 서로 이해가 다른 두 민족 사이에 영원히 화해할 수 없는 원한의 구덩이를 더욱 깊게 만들고 있는 오늘날의 실정을 보십시오!

용감하고 현명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과거의 잘못을 뜯어 고치고, 참된 이해와 선린을 바탕으로 우호적인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이 서로 간에 화를 쫓고 복을 불러들이는 지름길인 줄을 밝히 알아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원한과 분노에 쌓인 이천만 민족을 폭력으로 구속하는 것은 오직 동양의 영구한 평화를 보장하는 길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하여 동양의 안전과 위태함을 좌우하는 사억 중국인들은 일본에 대한 두려움과 시기가 갈수록 두터워진 결과, 동양의 온 판국이 함께 넘어져 망하는 비참한 운명이 될 것이 분명하니, 오늘 우리 한국의 독립은 한국인으로 하여금 정당한 생존과 번영을 이루게 하는 동시에 일본으로 하여금 그릇된 길에서 벗어나 동양의 선진후원국으로서의 중대한 책임을 온전히 이루게 하는 것이며, 중국으로 하여금 악몽처럼 괴로운 일본 침략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또한 동양의 평화로 중요한 일부를 삼는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에 필수적인 받침대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어찌 사소한 감정상의 문제이겠습니까!

아!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무력의 시대가 가고 도덕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과거 한 세기 동안 갈고 닦으며 키우고 기른 인도주의 정신이 이제 막 새로운 문명의 밝은 빛을 온 인류 역사에 비추기 시작하였습니다.

새 봄이 온 세계에 돌아와 만물의 소생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혹심한 추위가 사람의 숨통을 막아 꼼짝 못하게 한 것이 저 지난 한때의 형세라면 화창한 봄바람과 따뜻한 햇볕에 원기와 혈맥을 떨쳐 펴는 것은 이때의 형세이니, 천지의 돌아온 운수에 접하고 세계의 새로 바뀐 조류를 탄 우리는 아무 주저할 것도 없으며 아무 거리낄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본래부터 지녀 온 권리를 지키고 온전히 하여 생명의 왕성한 번영을 마음껏 누릴 것이며, 우리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천지에 순수하고 빛나는 민족 문화를 찬란히 꽃피우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떨쳐 일어났습니다.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어둡고 답답한 옛 보금자리로부터 분연히 일어나 삼라만상과 더불어 기쁘고 유쾌한 부활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억만대의 조상님들의 신령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를 돕고 온 세계의 새로운 형세가 우리를 밖에서 호위하고 있으니, 시작이 곧 성공입니다.

다만 앞길의 광명을 향하여 힘차게 곧장 나아갈 뿐입니다.


공약 삼장

하나. 오늘 우리의 이번 거사는 정의와 인도주의 그리고 생존과 영광을 갈망하는 민족 전체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의 정신을 발휘할 것이요, 결코 배타적인 감정으로 정도에서 벗어난 잘못을 저지르지 맙시다.

하나. 최후의 한 사람까지 최후의 한 순간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흔쾌히 발표합시다.

하나. 모든 행동은 질서를 가장 존중하여 우리의 주장과 태도를 어디까지나 떳떳하고 정당하게 합시다.

민족대표 33인, 조선 건국 4252년 3월 1일

대한독립이 선언된 3.1절에 반포된 독립선언서이다. 이 사건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게 된다.

1922년[편집 | 원본 편집]

마하트마 간디의 법정 발언[편집 | 원본 편집]

나는 석방되더라도 똑같이 행동할 것입니다.

법적으로는 고의적인 범죄에 해당하지만, 나로서는 국민의 최고 의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나는 내게 주어질 수 있는 최고형을 요청하며, 그 형을 달게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마하트마 간디, 아메다바드의 법정에서

1925년[편집 | 원본 편집]

위대한 개츠비[편집 | 원본 편집]

지금보다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한 마디 해주셨는데,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
—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p9, 김욱동 옮김, 민음사, 1판 2003.05.06.

F. 스콧 피츠제럴드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발표했다. 여기 인용된 소설의 첫 문장은 한국에서 출판사와 번역자마다 번역을 달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진달래꽃[편집 | 원본 편집]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
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김소월, <진달래꽃>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1위이다. 한국 서정시의 대표작으로서, 강하게 느껴지는 운율과 화자의 안타까운 정서가 인상적이다.

1926년[편집 | 원본 편집]

님의 침묵[편집 | 원본 편집]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1935년[편집 | 원본 편집]

설국[편집 | 원본 편집]

접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애졌다. 기차는 신호소 앞에서 멈추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1936년[편집 | 원본 편집]

날개[편집 | 원본 편집]

이때 뚜우 하고 정오 사이렌이 울었다. 사람들은 모두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 대리석과 지폐와 잉크가 부글부글 끓고 수선을 떨고 하는 것은 찰나! 그야말로 현란을 극한 정오다.
나는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일어나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상, <날개>

1939년[편집 | 원본 편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편집 | 원본 편집]

열 꼬마 병정이 밥을 먹으러 나갔네
하나가 사레들었네, 그리고 아홉이 남았네.
아홉 꼬마 병정이 밤이 늦도록 안 잤네.
하나가 늦잠을 잤네. 그리고 여덟이 남았네.
여덟 꼬마 병정이 데번에 여행 갔네.
하나가 거기 남았네. 그리고 일곱이 남았네
일곱 꼬마 병정이 도끼로 장작 팼네.
하나가 두 동강 났네. 그리고 여섯이 남았네.
여섯 꼬마 병정이 벌통 갖고 놀았네.
하나가 벌에 쏘였네. 그리고 다섯이 남았네.
다섯 꼬마 병정이 법률 공부를 했다네.
하나가 법원에 갔네. 그리고 네 명이 남았네.
네 꼬마 병정이 바다 항해 나갔네.
훈제 청어가 잡아먹었네. 그리고 세 명이 남았네.
세 꼬마 병정이 동물원 산책 했네.
큰 곰이 잡아갔네. 그리고 두 명이 남았네.
하나가 홀랑 탔네. 그리고 하나가 남았네.
한 꼬마 병정이 외롭게 남았다네.
그가 가서 목을 맸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네.

아가사 크리스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1941년[편집 | 원본 편집]

서시[편집 | 원본 편집]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

흰 바람벽이 있어[편집 | 원본 편집]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엔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을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조 앉어 대구국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늬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골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스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의회 연설문[편집 | 원본 편집]

Yesterday, December 7th, 1941, a date which will live in infamy,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was suddenly and deliberately attacked by naval and air forces of the empire of Japan.

The United States was at peace with that nation, and, at the solicitation of Japan, was still in conversation with its government and its emperor, looking towards the maintenance of peace in the Pacific.

Indeed, one hour after Japanese air squadrons had commenced bombing in the American island of Oahu, the Japanese ambassador to the United States, and his colleague, delivered to our secretary of state a formal reply to a recent American message.

Japan has therefore undertaken a surprise offensive extending throughout the Pacific area. The facts of yesterday and today speak for themselves.

The people of the United States have already formed their opinions, and well understand the implications for the very life and safety of our nation.

With confidence in our armed forces, with the unbounding determination of our people, we will gain the inevitable triumph so help us God [applause].

I ask that the Congress declare that since the unprovoked and dastardly attack by Japan on Sunday, December 7th, 1941, a state of war has existed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the Japanese empire.


1941년 12월 7일, 어제는 영원히 불명예로 기억될 것입니다.

일본 제국의 공군과 해군이 미 합중국을 고의로 불시에 공격하였습니다. 미 합중국은 태평양 지역의 평화 유지를 위하여 일본 정부 및 일본 천황과 평화로운 대화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비행대가 미국 영토인 오아후 섬에 폭격을 가한 한 시간 후, 미국 주재 일본 대사와 그 동료들은 최근 메시지에 대한 공식 답변을 우리 국무장관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일본은 그렇게 태평양 지역 전역에 기습적인 공격을 가하였습니다.

어제와 오늘의 사건들이 그것에 대하여 말해주고 있습니다. 미 합중국의 국민들은 이미 자신들의 의견을 형성하였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에 대하여 매우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에 대한 자신감과 우리 국민의 넘치는 결단력으로 우리는 필연적인 승리를 쟁취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이시여 우리를 도우소서.[박수] 본인은 의회가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일본에 의한 정당한 이유 없는 비열한 공격 이후, 미 합중국과 일본 제국이 전쟁 상태에 있음을 선언할 것을 요청합니다
1941년 12월 8일 미국 국회 의사당, 이후 미국은 제 2차 세계대전에 본격전으로 참전하게 되었다.

1945년[편집 | 원본 편집]

트루먼의 연설[편집 | 원본 편집]

This is a solemn, but glorious hour. I only wish that Franklin D. Roosevelt had lived to see this day.

General Eisenhower informs me that the forces of Germany have surrendered to the United Nations. The flags of freedom fly all over Europe.

Our blows will not cease until the Japanese military and naval forces lay down their arms in unconditional surrender.

We can repay the debt which we owe to our God, to our dead, and to our children, only by work—by ceaseless devotion to the responsibilities which lie ahead of us.

If I could give you a single watchword for the coming months, that word is "work, work, and more work."


지금 이 순간은 엄숙하지만 영광스러운 순간입니다.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이 살아서 오늘을 볼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아이젠 하워 장군은 저에게 독일군이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한다는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이제 자유의 깃발은 유럽 전역에서 나부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전투는 일본의 육군과 해군이 모든 전투를 멈추고 무조건 항복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모든 책임들을 끊임없이 그리고 성실히 수행하는 것만이 하나님과 희생된 사람들, 그리고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이 모든 빚을 갚는 것입니다.

제가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에 대해서 한 마디만을 해야 한다면 저는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노력, 노력 그리고 더 노력합시다.”

— 유럽전선의 승전 연설, 하지막 아직 일본이 남아 있었다.

옥음방송[편집 | 원본 편집]

朕深ク 世界ノ大勢ト 帝國ノ現状トニ鑑ミ 非常ノ措置ヲ以テ 時局ヲ収拾セムト欲シ 茲ニ 忠良ナル爾臣民ニ告ク 朕ハ 帝國政府ヲシテ 米英支蘇 四國ニ對シ 其ノ共同宣言ヲ受諾スル旨 通告セシメタリ
抑々 帝國臣民ノ康寧ヲ圖リ 萬邦共榮ノ樂ヲ偕ニスルハ 皇祖皇宗ノ遣範ニシテ 朕ノ拳々措カサル所
曩ニ米英二國ニ宣戦セル所以モ亦 實ニ帝國ノ自存ト 東亜ノ安定トヲ庶幾スルニ出テ 他國ノ主權ヲ排シ 領土ヲ侵カス如キハ 固ヨリ朕カ志ニアラス
然ルニ 交戰巳ニ四歳ヲ閲シ 朕カ陸海将兵ノ勇戰 朕カ百僚有司ノ勵精 朕カ一億衆庶ノ奉公
各々最善ヲ盡セルニ拘ラス 戰局必スシモ好轉セス 世界ノ大勢亦我ニ利アラス
加之 敵ハ新ニ残虐ナル爆彈ヲ使用シテ 頻ニ無辜ヲ殺傷シ 惨害ノ及フ所 眞ニ測ルヘカラサルニ至ル
而モ 尚 交戰ヲ繼續セムカ 終ニ我カ民族ノ滅亡ヲ招来スルノミナラス 延テ人類ノ文明ヲモ破却スヘシ
斯ノ如クムハ 朕何ヲ以テカ 億兆ノ赤子ヲ保シ 皇祖皇宗ノ神靈ニ謝セムヤ
是レ 朕カ帝國政府ヲシテ 共同宣言ニ應セシムルニ至レル所以ナリ
朕ハ 帝國ト共ニ 終始東亜ノ開放ニ協力セル諸盟邦ニ對シ 遺憾ノ意ヲ表セサルヲ得ス
帝國臣民ニシテ 戰陣ニ死シ 職域ニ殉シ 非命ニ斃レタル者 及其ノ遺族ニ想ヲ致セハ 五内為ニ裂ク
且 戰傷ヲ負ヒ 災禍ヲ蒙リ 家業ヲ失ヒタル者ノ厚生ニ至リテハ 朕ノ深ク軫念スル所ナリ
惟フニ 今後帝國ノ受クヘキ苦難ハ 固ヨリ尋常ニアラス 爾臣民ノ衷情モ 朕善ク之ヲ知ル
然レトモ朕ハ 時運ノ趨ク所 堪ヘ難キヲ堪ヘ 忍ヒ難キヲ忍ヒ 以テ萬世ノ為ニ 大平ヲ開カムト欲ス
朕ハ茲ニ 國體ヲ護持シ 得テ忠良ナル爾臣民ノ赤誠ニ信倚シ 常ニ爾臣民ト共ニ在リ
若シ夫レ 情ノ激スル所 濫ニ事端ヲ滋クシ 或ハ同胞排儕 互ニ時局ヲ亂リ 為ニ 大道ヲ誤リ 信義ヲ世界ニ失フカ如キハ 朕最モ之ヲ戒ム
宣シク 擧國一家子孫相傳ヘ 確ク神州ノ不滅ヲ信シ 任重クシテ道遠キヲ念ヒ 總力ヲ将来ノ建設ニ傾ケ
道義ヲ篤クシ 志操ヲ鞏クシ 誓テ國體ノ精華ヲ発揚シ
世界ノ進運ニ後レサラムコトヲ期スヘシ
爾臣民 其レ克ク朕カ意ヲ體セヨ


한국어 번역

짐은 깊이 세계의 형세와 제국의 현상에 비추어보아 특단의 조치로서 시국을 수습하려고 하여, 이에 충성스럽고 선량한 그대들 신민에게 고한다. 짐은 제국 정부로 하여금 미·영·중·소 4국에 대해 그 공동성명을 수락한다는 뜻을 통고하게 했다.

무릇 제국 신민의 안녕을 꾀하고 세계만방이 공영의 즐거움을 함께 하는 것은, 예로부터 황실 조상이 남긴 법도로서 짐이 삼가 신불에 바치는 바이다. 앞서 미·영 두 나라에 선전포고한 까닭도, 또한 실로 제국의 동아시아의 안정을 간절히 바라는 것에서 나아가, 타국의 주권을 배제하고 영토를 침범하는 것과 같은 것은 처음부터 짐의 뜻이 아니었다. 그런데 교전 상태는 이미 4년의 세월이 지나, 짐이 육해군 장병의 용맹, 짐의 문무백관의 근면, 짐의 억조창생의 봉공, 각각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국면을 반드시 호전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세계의 대세 또한 우리에게 이롭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적은 새로 잔혹한 폭탄을 사용하여 끊임없이 무고한 백성을 살상하고 참담한 피해를 입히는 바, 참으로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일찍이 교전을 계속했으나, 마침내 우리 민족의 멸망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인류의 문명마저도 파기할 것이다. 이와 같이 된다는 것은, 짐이 어떻게 해서든 수많은 백성을 보호하고 황실의 신령에게 사죄할 것이며, 바야흐로 짐의 제국 정부로써 공동성명에 응하게 되기에 이른 연유이다.

짐은 제국과 함께 시종 동아시아의 해방에 협력한 여러 맹방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제국 신민으로서 전쟁터에서 죽고, 일하던 곳에서 죽고, 비명횡사한 자 및 유족을 생각하면 오장이 찢어지는 것 같다. 또한 부상을 당하고 재난을 당하고, 가업을 잃은 자의 후생복지에 이르러서는 짐이 깊이 마음에 두는 바이다. 생각컨대 앞으로 제국이 받아야 할 고난은 처음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그대들 신민의 충정도 짐이 잘 알고 있었지만, 짐은 시운을 따르는 바 참기 어렵다는 것을 감추기 어렵고, 어려움을 견딤으로써 후세를 위해 태평한 세상을 열려고 한다.

짐은 이에 국체를 보호 유지할 수 있으며, 충성스럽고 선량한 그대들 신민의 일편단심을 신뢰하고, 늘 그대들 신민과 함께 있다. 만약 그 정이 격해지는 바, 함부로 일의 단서를 번번히 늘리거나, 또는 동포를 배제하고 서로 시국을 어지럽게 하기 위해 대도를 그르치며, 신의를 세계에서 잃는 것과 같은 것은 짐이 그것을 가장 경계한다. 모름지기 온 나라 한 집안 자손이 서로 확실히 전하여, 하늘이 주신 땅이 불멸을 믿고, 책임이 무겁고,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생각하여, 장래의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도의를 두텁게 하고, 지조를 공고히 하리라 선서하고 국체의 정수를 앙양하고, 세계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을 것을 기대한다. 그대들 신민은 짐의 이 뜻을 꼭 마음에 두고 지켜라.

히로히토, <옥음방송>

이 방송으로 일본은 무조건 항복하고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이하게 되었다.

일본 항복 선언문[편집 | 원본 편집]

We, acting by command of and in behalf of the Emperor of Japan, the Japanese Government and the Japanese Imperial General Headquarters, hereby accept the provisions set forth in the declaration issued by the heads of the Governments of the United States, China, and Great Britain on 26 July 1945 at Potsdam, and subsequently adhered to by the 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 which four powers are hereafter referred to as the Allied Powers.

We hereby proclaim the unconditional surrender to the Allied Powers of the Japanese Imperial General Headquarters and of all Japanese Armed Forces and all Armed Forces under Japanese control wherever situated.

We hereby command all Japanese forces wherever situated and the Japanese people to cease hostilities forthwith, to preserve and save from damage all ships, aircraft, and military and civil property, and to comply with all requirements which may be imposed by the Supreme Commander for the Allied Powers or by agencies of the Japanese Government at his direction.

We hereby command the Japanese Imperial General Headquarters to issue at once orders to the commanders of all Japanese forces and all forces under Japanese control wherever situated to surrender unconditionally themselves and all forces under their control.

We hereby command all civil, military, and naval officials to obey and enforce all proclamations, orders, and directives deemed by the Supreme Commander for the Allied Powers to be proper to effectuate this surrender and issued by him or under his authority; and we direct all such officials to remain at their posts and to continue to perform their non-combatant duties unless specifically relieved by him or under his authority.

We hereby undertake for the Emperor, the Japanese Government, and their successors to carry out the provisions of the Potsdam Declaration in good faith, and to issue whatever orders and take whatever action may be required by the Supreme Commander for the Allied Powers or by any other designated representative of the Allied Powers for the purpose of giving effect to that declaration.

We hereby command the Japanese Imperial Government and the Japanese Imperial General Headquarters at once to liberate all Allied Prisoners of War and civilian internees now under Japanese control and to provide for their protection, care, maintenance, and immediate transportation to places as directed.

The authority of the Emperor and the Japanese Government to rule the State shall be subject to the Supreme Commander for the Allied Powers, who will take such steps as he deems proper to effectuate these terms of surrender.

Signed at TOKYO BAY, JAPAN at 09.04 on the SECOND day of SEPTEMBER, 1945

Mamoru Shigemitsu (重光 葵) By Command and in behalf of the Emperor of Japan and the Japanese Government

Yoshijirō Umezu (梅津 美治郎) By Command and in behalf of the Japanese Imperial General Headquarters

Accepted at TOKYO BAY, JAPAN at 09.08 on the SECOND day of SEPTEMBER, 1945, for the United States, Republic of China, United Kingdom and the 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 and in the interests of the other United Nations at war with Japan.

Douglas MacArthur Supreme Commander for the Allied Powers

C. W. Nimitz United States Representative

Hsu Yung-chang Republic of China Representative

Bruce Fraser United Kingdom Representative

Kuzma Derevyanko 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 Representative

Thomas Blamey Commonwealth of Australia Representative

Lawrence Moore Cosgrave Dominion of Canada Representative

Philippe Leclerc de Hauteclocque Provisional Government of the French Republic Representative

C. E. L. Helfrich Kingdom of the Netherlands Representative

Leonard M. Isitt Dominion of New Zealand Representative


우리는 미합중국, 중화민국, 그리고 영국 정부의 수반들이 1945년 7월 26일 포츠담에서 발표하고 뒤이어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이 참여한 선언의 조항들을 일본천황, 일본정부 그리고 일본대본영의 명을 대신하여 이로써 공식 수락하는 바이다. 이 4대 강국은 이하 연합국이라고 칭한다.

우리는 이로써 일본대본영과 현재 어디에 있건 모든 일본군과 일본 지배하의 있는 모든 군대가 연합국에게 무조건 항복함을 포고한다.

우리는 이로써 현재 어디에 있건 모든 일본군과 일본국민이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모든 선박 항공기 군용 및 민간 재산을 보존하고 그 훼손을 방지하며, 연합군 최고사령관이나 그의 지시에 따라 일본 정부의 여러 기관들이 부과할 수 있는 모든 요구에 응할 것을 명한다.

우리는 이로써 일본대본영이 현재 어디에 있건 전 일본군과 일본 지배하에 있는 모든 군대의 지휘관들에게 무조건 항복을 즉각 명령할 것을 명한다.

우리는 이로써 모든 관청, 육군 및 해군의 직원들에 대해 연합군 최고사령관이 본 항복을 유효화하기 위해 적당하다고 간주하여 그 자신이나 그의 위임에 따라 발한 모든 포고 명령 지시를 준수하고 집행할 것을 명하며, 모든 상기 직원들은 연합군 최고사령관이나 그의 위임에 의해 명확하게 해임되지 않는 한 각자의 위치에 남아 각자의 비전투적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을 지시한다.

우리는 이로써 천황, 일본정부, 그리고 그 계승자들이 연합국최고사령관이나 그 밖의 특정 연합국 대표자가 포츠담 선언의 조항들을 성실히 이행하고 이 선언을 실행하기 위해 요구하는 모든 명령을 발하고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보장한다.

우리는 이로써 일본제국정부과 일본대본영이 현재 일본 지배하에 있는 모든 연합국 포로와 민간인 억류자를 즉시 석방하며, 그들을 보호하고 보살피고 부양하며 지시된 장소로 즉각 이송할 것을 명한다.

천황과 일본정부의 국가통치권은 본 항복조항의 실시를 위해 적당하다고 그가 생각하는 조치를 취할 연합군최고사령관에게 종속된다.

1945년 9월 2일 오전 9시 4분, 일본 도쿄만에서

일본천황과 일본정부의 명에 따라 전자들을 대신하여 서명

시게미쓰 마모루

일본대본영의 명에 따라 전자를 대신하여

우메즈 요시지로

1945년 9월 2일 오전 9시 8분, 일본 도쿄만에서 미합중국, 중화민국, 영국, 그리고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 그리고 일본과 전쟁상태인 다른 연합 국가들의 이익을 위해 수락함.

연합군최고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미합중국 대표 C.W. 니미츠

중화민국 대표 쉬융창

영국 대표 브루스 프레이저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 대표 쿠즈마 데레피얀코

오스트레일리아연방 대표 토머스 블레이미

캐나다 대표 L. 무어 코즈그레이브

프랑스공화국 임시정부 대표 자크 르 클레르크

네덜란드 대표 C.E.L. 헬프리히

뉴질랜드 대표 레너드 M. 이시트

— USS 미주리함 위에서, 이 항복문서에 일본이 서명함으로써 정식으로 제 2차 세계대전은 끝났다.

1947년[편집 | 원본 편집]

나의 소원[편집 | 원본 편집]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셋째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김구, <백범일지>에 실려있는 나의 소원의 첫 구절

1948년[편집 | 원본 편집]

별 헤는 밤[편집 | 원본 편집]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우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윤동주, <별 헤는 밤>

시인 사후 1948년 출판되었다.

1952년[편집 | 원본 편집]

노인과 바다[편집 | 원본 편집]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인간은 파괴되어 죽을 수는 있지만, 패배할 수는 없어.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작은 배에 탄 채 홀로 거대한 황새치와 싸우는 한 늙은 어부의 이야기.

황새치를 청새치로 착각하는 일이 많아 둘 다 알고 보니 위험한 동물이라 독자들이 노인의 전투력을 실감하는 것이 가끔 인터넷 밈까지 회자되고 있다.

1954년[편집 | 원본 편집]

반지의 제왕[편집 | 원본 편집]

그 작품은 내 생명의 피로 쓴 것이라...
— 저자 J.R.R., 톨킨이 지인에게 남긴 말

세계 3대 판타지 소설 중 하나

1960년[편집 | 원본 편집]

광장[편집 | 원본 편집]

"동무, 앉으시오."

명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

"중립국."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장교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동무, 중립국도, 마찬가지 자본주의 나라요. 굶주림과 범죄가 우글대는 낯선 곳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

"중립국."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요. 자랑스러운 권리를 왜 포기하는 거요?"

"중립국."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장교가 나앉는다.

"동무, 지금 인민공화국에서는, 참전 용사들을 위한 연금 법령을 냈소. 동무는 누구보다도 먼저 일터를 가지게 될 것이며, 인민의 영웅으로 존경받을 것이오. 전체 인민은 동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고향의 초목도 동무의 개선을 반길 거요."

"중립국."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장교가, 다시 입을 연다.

"동무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포로 생활에서, 제국주의자들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공화국은 동무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동무가 조국과 인민에게 바친 충성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보복 행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동무는……"

"중립국."


"자넨 어디 출신인가?"

"……"

"음, 서울이군."

설득 자는,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면서, "중립국이라 지만 막연한 얘기요. 제 나라보다 나은 데가 어디 있겠어요. 외국에 가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지만, 밖에 나가 봐야 조국이 소중하다는 걸 안다구 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울분은 나도 압니다. 대한민국이 과도기적인 여러 가지 모순을 가지고 있는 걸 누가 부인합니까? 그러나 대한민국엔 자유가 있습니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유가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은 북한 생활과 포로 생활을 통해서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다. 인간은……"

"중립국."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내 나라 내 민족의 한사람이, 타향 만리 이국 땅에 가겠다고 나서서, 동족으로서 어찌 한마디 참고되는 이야길 안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남한 2천만 동포의 부탁을 받고 온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건져서, 조국의 품으로 데려오라는……"

"중립국."

"당신은 고등교육까지 받은 지식인입니다. 조국은 지금 당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위기에 처한 조국을 버리고 떠나 버리렵니까?"

"중립국."

"지식인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제 몸을 없애 버리겠습니까? 종기가 났다고 말이지요. 당신 한 사람을 잃는 건, 무식한 사람 열을 잃은 것보다 더 큰 민족의 손실입니다. 당신은 아직 젊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나는 당신보다 나이를 약간 더 먹었다는 의미에서, 친구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조국의 품으로 돌아와서, 조국을 재건하는 일꾼이 돼주십시오. 낯선 땅에 가서 고생하느니, 그쪽이 당신 개인으로서도 행복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대단히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어떻게 생각지 마십시오. 나는 동생처럼 여겨졌다는 말입니다. 만일 남한에 오는 경우에, 개인적인 조력을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명준은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천막 천장을 올려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말할 것이다.

"중립국."


나오는 문 앞에서, 서기의 책상 위에 놓인 명부에 이름을 적고 천막을 나서자, 그는 마치 재채기를 참았던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최인훈, <광장>

광장은 최인훈이 1960년 발간한 소설이다.

서울대학교 문리대 학생회 4월 혁명 제1선언문[편집 | 원본 편집]

상아의 진리탑을 박차고 거리에 나선 우리는 질풍과 같은 역사의 조류에 자신을 참여시킴으로써 이성과 진리, 그리고 자유의 대학정신을 현실의 참담한 박토에 뿌리려하는 바이다. 오늘의 우리는 자신들의 지성과 양심의 엄숙한 명령으로하여 사악과 잔학의 현상을 규탄, 광정하려는 주체적 판단과 사명감의 발로임을 떳떳이 선명하는 바이다.

우리의 지성은 암담한 이 거리의 현상이 민주와 자유를 위장한 전제주의의 표독한 전횡에 기인한 것임을 단정한다. 무릇 모든 민주주의의 정치사는 자유의 투쟁사다. 그것은 또한 여하한 형태의 전제로 민중앞에 군림하든 ‘종이로 만든 호랑이’같이 헤슬픈 것임을 교시한다.

[중략]

근대적 민주주의의 기간은 자유이다. 우리에게서 자유는 상실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아니 송두리째 박탈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성의 혜안으로 직시한다. 이제 막 자유의 전장엔 불이 붙기 시작했다. 정당히 가져야 할 권리를 탈환하기 위한 자유의 투쟁은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가고 있다. 자유의 전역은 바야흐로 풍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중략]

나이 어린 학생 김주열의 참시를 보라! 그것은 가식 없는 전제주의 전횡의 발가벗은 나상밖에 아무것도 아니다. 저들을 보라! 비굴하게도 위하와 폭력으로써 우리들을 대하려 한다. 우리는 백보를 양보하고라도 인간적으로 부르짖어야 할 같은 학구의 양심을 강렬히 느낀다. 보라! 우리는 기쁨에 넘쳐 자유의 횃불을 올린다. 보라! 우리는 캄캄한 밤의 침묵에 자유의 종을 난타하는 타수의 일익임을 자랑한다. 일제의 철퇴 아래 미칠 듯 자유를 환호한 나의 아버지, 나의 형들과 같이….

양심은 부끄럽지 않다. 외롭지도 않다. 영원한 민주주의 사수파는 영광스럽기만 하다. 보라! 현실의 뒷골목에서 용기 없는 자학을 되씹는 자까지 우리의 대열을 따른다. 나가자! 자유의 비밀은 용기일 뿐이다. 우리의 대열은 이성과 양심과 평화, 그리고 자유에의 열렬한 사랑의 대열이다. 모든 법은 우리를 보장한다.

1960년 4월 19일,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학생 일동

4·19 혁명을 대표하는 선언문이다.

역사란 무엇인가[편집 | 원본 편집]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첫 번째 대답은,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이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이다.

A continuous process of interaction 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an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
1960년 E.H. 카, <역사란 무엇인가>

1961년[편집 | 원본 편집]

케네디의 대통령 취임사[편집 | 원본 편집]

(전략)

이제 미국민 여러분은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하십시오.

전 세계 시민 여러분, 미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묻지 말고 우리가 함께 인류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십시오.

마지막으로, 미국과 전 세계의 시민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에게 요구하는 것과 똑같은 수준의 힘과 희생을 지금 우리에게 요구하십시오. 선한 양심을 유일하고 확실한 보상으로 여기고 역사를 우리가 하는 행동의 최종 심판자로 삼으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조국을 함께 이끌어 갑시다. 하나님의 축복과 도움을 구하되, 이 땅에서 오직 그분이 이룬 업적만이 진정 우리의 것임을 명심하면서 말입니다.
[1]

1961년 1월 20일, 존 F. 케네디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케네디의 달착륙 연설[편집 | 원본 편집]

우리는 10년 안에 달에 착륙하고 그 밖에 다른 여러 가지 일들도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것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려는 것입니다.
존 F. 케네디

1961년 6월 12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라이스 대학에서 NASA의 우주개발에 관하여 행한 연설이다. 1969년 7월 20일 인류는 마침내 달에 첫 걸음을 내딛는다.

1963년[편집 | 원본 편집]

나는 베를린 사람입니다[편집 | 원본 편집]

2000년 전, 가장 자랑스러운 말은 "나는 로마 시민입니다(Civis romanus sum)"였습니다. 오늘날, 자유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말은 단연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Ich bin ein Berliner)"일 것입니다.

(중략)

모든 자유민은, 그 사람이 어디에 살건 간에 그 사람은 베를린의 시민입니다. 고로, 자유민으로서, 전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Ich bin ein Berliner)"라는 이 말을 자랑스레 여길 겁니다![2]

1963년 6월 26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서베를린 라트하우스 뇌네베르크에서 한 명연설 중 하이라이트. 당시 연설에너 케네디 대통령은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라는 부분을 독일어로 말했다. 한국어 발음은 '이히 빈 아인 베를리너'.

마틴 루터 킹의 명연설[편집 | 원본 편집]

Martin Luther King - March on Washington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떨쳐 일어나 진정한 의미의 국가 이념을 실천하리라는 꿈, 즉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진리를 우리 모두가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서 과거에 노예로 살았던 부모의 후손과 그 노예의 주인이 낳은 후손이 식탁에 함께 둘러앉아 형제애를 나누는 날이 언젠가 오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삭막한 사막으로 뒤덮인 채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던 미시시피 주조차도 자유와 정의가 실현되는 오아시스로 탈바꿈되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저의 네 자식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날이 언젠가 오리라는 꿈입니다.

지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주지사가 연방 정부의 정책 개입과 연방법 실시를 거부한다는 말만 늘어놓는 앨라배마 주에서도, 흑인 소년, 소녀가 백인 소년, 소녀와 서로 손잡고 형제 자매처럼 함께 걸어 다닐 수 있는 상황으로 언젠가 탈바꿈되리라는 꿈입니다.
마틴 루터 킹 Jr.

1963년 8월 23일,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행한 연설이다. 그가 꿈에 그리던 모든 사람이 함께 평등하고 평화롭게 사는 이상향을 일상적인 어휘로 풀어낸 명연설로 평가된다.

1967년[편집 | 원본 편집]

버트런드 러셀의 자서전 서문[편집 | 원본 편집]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 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열정들이 마치 거센 바람과도 같이 나를 이리저리 제멋대로 몰고 다니며 깊은 고뇌의 대양 위로, 절망의 벼랑 끝으로 떠돌게 했다.

나는 사랑을 찾아 헤매었다. 그 첫째 이유는 사랑이 희열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얼마나 대단한지 그 기쁨의 몇 시간을 위해서라면 남은 여생을 모두 바쳐도 좋으리라 종종 생각한다. 두 번째 이유는 사랑이 외로움 - 이 세상 언저리에서, 저 깊고 깊은 차가운 무생명의 심연을 들여다보며 몸서리치도록 만드는 그 지독한 외로움 - 을 덜어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성인들과 시인들이 그려 온 천국의 모습이 사랑의 결합 속에 있음을, 그것도 신비롭게 축소된 형태로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추구한 것이며, 비록 인간의 삶에서 찾기엔 너무 훌륭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나는 결국 그것을 찾아냈다.

내가 똑같은 열정으로 추구한 또 하나는 지식이었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보고 싶었다. 하늘의 별이 왜 반짝이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삼라만상의 흐름 너머에서 숫자들이 힘을 발휘한다고 설파한 피타고라스를 이해해 보고자 했다. 그리하여 나는 많지는 않으나 약간의 지식을 얻게 되었다.

사랑과 지식은 나를 천국으로 가는 길로 이끌어 주려 하였다. 그러나 늘 연민이 날 지상으로 되돌아오게 했다. 고통스러운 절규의 메아리들이 내 가슴을 울렸다. 굶주리는 아이들, 압제자에게 핍박받는 희생자들, 자식들에게 미운 짐이 되어 버린 의지할 데 없는 노인들, 외로움과 궁핍과 고통 가득한 이 세계 전체가 인간의 삶이 지향해야 할 바를 비웃고 있다. 고통이 덜어지기를 갈망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나 역시 고통받고 있다.

이것이 내 삶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만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다시 살아 볼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 <자서전>

1979년[편집 | 원본 편집]

10·26 사건[편집 | 원본 편집]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김재규, 10·26 사건으로 붙잡힌 뒤 법정진술에서

1987년[편집 | 원본 편집]

6.29 선언[편집 | 원본 편집]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각계각층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여 이 나라의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정부 역시 국민들로부터 슬기와 용기와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는 위대한 조국을 건설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역사와 국민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저의 구상을 주저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구상은 대통령각하께 건의를 드릴 작정이며, 당원동지, 그리고 국민여러분의 뜨거운 뒷받침을 받아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결심입니다.

첫째, 여야 합의하에 조속히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하고 새 헌법에 의한 대통령선거를 통해 88년 2월 평화적 정부이양을 실현토록 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이 시점에서 저는, 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고, 국민적 화해를 이룩하기 위하여서는, 대통령직선제를 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며, 국민의 뜻은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입니다.

둘째, 직선제 개헌이라는 제도의 변경 뿐만 아니라, 이의 민주적 실천을 위하여는 자유로운 출마와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어 국민의 올바른 심판을 받을 수 있는 내용으로 대통령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새로운 법에 따라, 선거운동 투개표과정 등에 있어서 최대한의 공명정대한 선거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세째, 우리 정치권은 물론 모든 분야에 있어서의 반목과 대결이 과감히 제거되어 국민적 화해와 단결을 도모하여야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저는 그 과거가 어떠하였든 간에 김대중씨도 사면복권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와 우리들 자손의 존립기반인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를 부인한 반국가사범이나 살상 방화파괴 등으로 국기를 흔들었던 극소수를 제외한 모든 시국관련 사범들도 석방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들도 민주시민사회의 일원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넷째, 인간의 존엄성은 더욱 존중되어야 하며 국민 개개인의 기본적 인권은 최대한 신장되어야 합니다. 이번의 개헌에는 민정당이 주장한 구속적부심 전면확대 등 기본권 강화조항이 모두 포함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정부는 인권침해사례가 없도록 특별히 유의하여야 하며, 민정당은 변호사회 등 인권단체와의 정기적 회합을 통하여 인권침해 사례의 즉각적 시정과 제도적 개선을 촉구하는 등 실질적 효과거양에 주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언론자유의 창달을 위해 관련제도와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아무리 그 의도가 좋더라도, 언론인 대부분의 비판의 표적이 되어온 언론기본법은 시급히 대폭 개정되거나 폐지하여 다른 법률로 대체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방주재 기자를 부활시키고 프레스카드 제도를 폐지하며 지면의 증면 등 언론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여야 합니다. 정부는 언론을 장악할 수도 없고 장악하려고 시도하여서도 아니됩니다. 국가안전보장을 저해하지 않는 한 언론은 제약받아서는 아니됩니다. 언론을 심판할 수 있는 것은 독립된 사법부와 개개인의 국민임을 다시 한번 상기합니다.

여섯째, 사회 각 부문의 자치와 자율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합니다. 각 부문별로 자치와 자율의 확대는 다양하고 균형있는 사회발전을 이룩하여 국가발전을 이룩하여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믿습니다. 개헌절차에도 불구하고 지방의회 구성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하고 시 도 단위 지방의회 구성도 곧이어 구체적으로 검토, 추진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의 자율화와 교육자치도 조속히 실현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학의 인사,예산,행정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하고 입시,졸업제도도 그와 같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우수한 많은 학생들이 학비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도록 관련제도를 보완하고 예산에 반영하여야 할 것입니다.

일곱째, 정당의 건전한 활동이 보장되는 가운데 대화와 타협의 정치풍토가 조속히 마련되어야 합니다. 정당은 국리민복을 위하여 책임있는 주장이나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형성하고 결집하는 민주적 조직체이어야 합니다. 정당이 이러한 목적에 위배되지 않는 건전한 활동을 하는 한, 국가는 이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데 진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여덟째, 밝고 맑은 사회건설을 위하여 과감한 사회정화 조치를 강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모든 시민이 안심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폭력배를 소탕하고 강도절도 사범을 철저히 단속하는 등 민생활 침해사범을 척결하고 우리사회에 잔존하는 고질적인 비리와 모순을 과감히 시정해 나가야 합니다.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추방되고 「지역감정」이나 「흑백논리」와 같은 단어들이 영원히 사라져 서로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온 국민이 안정된 사회환경 속에 안심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항들이 오늘의 난국을 타개하고 위대한 국가로의 전진을 위한 시급한 당면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역사의 단절이 아니라 지속적 발전을 바라는 여러분의 기대를 등에 업고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하는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 저는 이 제안을 감히 하는 바입니다.

저는 우국충정에서 나온 이 구상이 대통령 각하와 민주정의당 전 당원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의 성원으로 꽃피울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저의 이 기본구상이 받아들여진 경우에는 앞으로 이에 따라 세부 추가사항들이 추진될 것입니다.

만의 일이라도 위의 제안이 관철되지 아니할 경우, 저는 민정당 대통령후보와 당대표 위원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임을 아울러 분명히 밝혀두는 바입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민주정의당 대표이자 대통령 후보인 노태우가 직선제 요구를 받아들여 발표한 특별 선언이다.

1988년[편집 | 원본 편집]

손에 손 잡고[편집 | 원본 편집]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서울 올림픽 공식 주제가 <손에 손 잡고>

'손에 손 잡고(hand in hand)'는 1988년 코리아나가 부른 서울 올림픽의 공식 주제가다.

1991년[편집 | 원본 편집]

Tears in Heaven[편집 | 원본 편집]

Would you know my name
If I saw you in heaven?
Would it be the same
If I saw you in heaven?

너를 천국에서 만난다면
내 이름을 알아 주겠니?
너를 천국에서 만난다면
너와 나는 그대로일까?

I must be strong
And carry on,
'Cause I know I don't belong
Here in heaven.

나는 강해져야 해
굳세져야 해
왜냐하면 나는 이곳 천국에
있을 사람이 아니니까

Would you hold my hand
If I saw you in heaven?
Would you help me stand
If I saw you in heaven?

너를 천국에서 만난다면
내 손을 잡아 주겠니?
너를 천국에서 만난다면
나를 일으켜세워 주겠니?

I'll find my way
Through night and day,
'Cause I know I just can't stay
Here in heaven.

나의 길을 찾겠어
밤낮으로
왜냐하면 나는 이곳 천국에
머물 수는 없으니까

Time can bring you down,
Time can bend your knees.
Time can break your heart,
Have you begging please, begging please.

시간은 너를 쓰러뜨릴지도 몰라
시간은 너를 무릎꿇게 할지도 몰라
시간은 너를 가슴아프게 할지도 몰라
애원하게, 애원하게 할지도 몰라

Beyond the door,
There's peace I'm sure,
And I know there'll be no more
Tears in heaven.
저 문 너머엔
분명 평화가 있겠지
그리고 천국에 눈물은
더는 없을 거야

— Eric Clapton, <Tears in Heaven>

에릭 클랩튼이 4살배기 아들을 잃고 지은 곡이다.

1992년[편집 | 원본 편집]

난 알아요[편집 | 원본 편집]

난 알아요! 이밤이 흐르고 흐르면
누군가가 나를 떠나 버려야 한다는, 그 사실을, 그 이유를
이제는 나도 알 수가, 알 수가 있어요
사랑을 한다는 말을 못했어
어쨌거나 지금은 너무 늦어 버렸어
그때 나는 무얼하고 있었나
그 미소는 너무 아름다웠어

난 정말 그대 그대만을 좋아했어
나에게 이런 슬픔 안겨주는 그대여
제발 이별만은 말하지 말아요
나에겐 오직 그대만이 전부였잖아
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
나를 정말 떠나 가나요
오, 그대여 가지마세요
나는 지금 울잖아요

난 알아요! 이밤이 흐르면, 요!
그대 떠나는 모습을 뒤로하고
마지막 키스에 슬픈 마음
정말 떠나는가

서태지와 아이들난 알아요의 가사 중 일부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희대의 명곡.

1998년[편집 | 원본 편집]

해리 포터 시리즈(1998년 ~ 2017년)[편집 | 원본 편집]

"해리, 넌 마법사야."
해리 포터 시리즈 첫 권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해그리드가 해리 포터를 처음 만난 뒤 건네는 대사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판타지 시리즈.

드래곤 라자[편집 | 원본 편집]

“동업자 선생!”

“뭐라고?”

“동업자 선생! 당신과 루트에리노 대왕은 인간이라는 초를 만들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불길이니까. 하지만, 우리는 불길이니까 스스로마저도 태워버리는 초가 되겠지요. 우리가 이룩하는 번영은 목적 잃은 폭주가 되고 말 테죠! 그래서 나는 이제 아무르타트를 도피시키겠어요.”

타이번은 한 대 맞은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도피라고?”

“예! 나는 그녀를 인간의 석양으로 도피시키겠어요. 그리고 그녀로 하여금 거기서 인간을 기다리게끔 할 생각이에요. 우리가 스스로를 바로잡아 새로운 종족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면 다시는 그녀를 만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그럴 가능성은 있지요. 그녀가 우리에게 베푼 선물이 있으니까.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까!”

나는 고개를 들어 아무르타트의 뒷모습을 쫓았다. 참을 수 없는 격정에 목이 메이지만, 나는 간신히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마법사에게 우리의 미래를 들려줄 수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를 놓치고 석양을 향해 치달아간다면, 또다른 자신을 모두 잃고 죽음을 향해 치달은 넥슨처럼, 자신을 모두 나눠주고 죽어버린 길시언처럼, 주위의 모든 것을 파괴시키며 자신만을 부여잡은 채 멸망을 향해 치달아간 할슈타일 후작처럼, 우리가 석양을 향해 치달아간다면, 그렇다면!”

“…그렇다면?”

그 때였다. 아무르타트의 비행에 따라 길게 찢어지던 구름들이 마침내 하늘 양편으로 모두 갈라졌다. 보랏빛 하늘의 모습은 어두웠으나 아무르타트의 비행을 쫓는 내 눈은 석양을 볼 수 있었다. 불길처럼 붉은 석양, 그리고 아무르타트의 검은 몸은 불덩어리처럼 타오르면서 태양의 뒤를 쫓았다.

갑자기 어깨가 시려왔다. 입에서 나오는 하얀 김이 그제서야 눈 앞을 어지럽혔다. 나는 바짝 굳어버린 제미니의 손을 잡아올려 입김을 불어주었다. 나는 제미니의 일렁이는 눈동자를 들여다보면서 타이번에게 말했다.

“그 때 우리는 우리의 황혼에 서서 그 오랜 세월 동안 우리를 기다려온 아무르타트의 모습을 볼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녀가 우리 헬턴트에 베푼 것과 같은 것을, 우리의 자손에게 베풀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반대로 인간의 황혼과 함께 그녀도 휩쓸려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그것을 확인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 그녀를 보내고 믿을 수밖에 없지요.”

“그녀를… 그녀를 우리 자손들에게 선물한다는 말이냐?”

타이번은 이제서야 300 년의 피로를 한꺼번에 느끼는 것처럼 메마른 목소리로 힘들게 말했다.

“정답은 없지요. 아까 말했듯이 나는 우리 자손을 위해 장애물을 치워 준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우리 자손을 징계할 교사를 미래로 파견한 것일 수도 있어요. 그것은 시간이 결정할 일이지요. 그러니…”

제미니는 내 눈을 들여다보다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내 가슴에 얼굴을 박았다. 나는 그녀의 뒷머리를 조심스럽게 쓸어내리며 말했다.

“내 역할은 여기서 끝났어요. 첫눈을 그 만가로 삼아 떠나간 내 마법의 가을처럼 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 것이죠.”

나는 고개 돌려 타이번의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어깨 너머로, 석양을 향해 나는 드래곤을 보았다.

— 이영도, <드래곤 라자>

드래곤 라자대한민국의 1세대 판타지 작가 이영도의 첫 번째 장편 소설로, 1996년 말부터 하이텔을 통해 연재되어 총 조회수 90만 이상을 기록한 뒤[3] 1998년 정식으로 출간되었고, 대한민국에 판타지 붐을 일으킨 작품이자 이른바 ‘통신문학’의 효시로 평가된다.

연도미상[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존 피츠제럴드 케네디 대통령 취임 연설, John F. Kennedy Presidential Library and Museum
  2. 위키백과:나는 베를린 사람입니다, 2015.05.20. 확인
  3. 당시 황금가지본 표지의 광고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