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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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火病
  • Hwa-byung[1]
  • 울화병

정의[편집 | 원본 편집]

우울증의 일종으로, 우울감, 식욕 저하, 불면 등의 증상과 호흡 곤란이나 명치에 뭔가 걸려 있는 느낌 등이 나타나는 질병을 의미한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신체를 망가뜨린다는 점에서 일종의 신체형 장애로도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화(火)의 기운이 너무 강해서 그 화기가 몸을 침범하여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흔히 울화통이 터진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울화통도 화병의 증상을 말한다.

발생원인[편집 | 원본 편집]

일반적인 우울증이나 신체형 장애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 되는 것은 동일하지만 여기에 하나 더 원인으로 한국만의 특수한 환경에 이 화병의 원인이 된다고 보여진다. 즉, 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분노나 스트레스 같은 감정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가 이러한 감정을 억누르고 내면화시키는 과정을 겪으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다른 우울증이나 신체형 장애와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증상[편집 | 원본 편집]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명치에 뭔가 걸려있는 느낌이 발생하는 것이다(화를 내면서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가슴 부근을 손으로 치는 것도 이러한 것에 기인한다). "울화가 치민다"는 표현이 바로 이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울이라는 것이 바로 명치 부근을 의미하며, 이곳에 화가 치민다고 하는 것. 이외에도 숨쉬기가 답답하게 느껴지거나, 소화불량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몸 전체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약 4% 정도가 화병을 앓고 있지만 스스로 화병을 자각하고 의학적인 치료를 받는 수치는 굉장히 저조한 편이라고 한다.

치료법[편집 | 원본 편집]

약물 치료법은 보통 항우울제를 투여하는 정도이다. 본질적인 치료법은 환자 본인이 감정을 잘 추스리고 주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담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화병의 증상이 극심한 환자에게는 경우에 따라 향정신성 의약품, 수면제 등으로 강도를 높이기도 한다. 문제는 이 화병에 걸린 사람이 자기 자신이 화병에 걸렸을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나타나는 증세에 대한 대증치료만을 고집할 경우인데, 이러면 환자한테 열이 있다고 해열제만 처방하는 꼴이 되어 근본 해결책이 되지 않고 문제만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방법[편집 | 원본 편집]

규칙적인 생활습관 및 적절한 신체활동을 가질 것을 의학계에서는 권고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견지하는 것. 또한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주변 가족이나 지인들과 충분한 대화와 취미생활을 통해 외부로 분출하는 것을 권장한다. 사실 화병 자체가 감정을 외부로 분출하는 행위 자체를 문화적으로 터부시해온 한국의 특수한 상황이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

각주

  1. 미국 의학계에서도 화병을 한국인들에게 자주 발현되는 특이한 질환으로 규정하고 영문명칭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