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강포

활강포강선이 파이지 않아 포강 내부가 매끈한 포를 말한다. 원래 근대 이전까지의 모든 화포는 포강 내부에 강선이 파이지 않고 매끈했으며 현대의 박격포 또한 강선이 없으니 이론적으로는 모두 활강포의 범주에 든다 하겠으나, 실제적으로 현대의 활강포란 20세기 이래 세계 군용 화포의 압도적 주류인 강선포와 달리 강선이 없어도 탄도가 곧게 뻗도록 특수하게 정밀 제작된 대전차전용 화포를 일컫는다.

설명[편집]

근대 야금술과 금속가공술의 발달로 강선이 새겨진 강철포신을 대량생산할 수있게 되면서 한때는 대포에는 강선이 있는게 당연하게 여겨졌었고 이러한 기조는 전차와 대전차포, 그리고 전차탑재용 화포의 등장 이후로도 얼마간 유지되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대전차전에 한정해서는 강선포가 오히려 위력이 저하됨이 발견되었다.

  • 대전차 철갑탄 세장비 한계: 전차 장갑이 두꺼워짐에 따라 대전차포 또한 위력을 증가시켜야 했는데, 제한된 구경으로 최대한 무거운 탄자를 만드려면 탄자를 길게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탄자의 세장비가 4:1을 넘어가면 회전을 걸어도 탄도안정성이 부여되지 않아 착탄 위력은 물론 명중률까지 개판이 되는 악영향이 발생하였다. 높이가 높은 팽이는 높이가 낮은 팽이보다 세우기 어려운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 대전차 고폭탄 위력 저하: 대전차 고폭탄의 위력은 노이만-먼로 효과에 의한 성형작약의 메탈제트 집중효과에서 기인한다. 그런데 대전차 고폭탄에 회전이 걸리면 원심력 때문에 메탈제트가 집중되지 못하고 분산되어버린다.

상기 문제들이 처음 지적될 때에는 전차포로 보병지원용 고폭탄이나 HESH탄 같은 탄종도 써야했기 때문에 아직 강선포를 그냥 쓸 수밖에 없었고, 특히 철갑탄 세장비 문제 해결에 골머리를 앓은 나머지 그냥 한번에 엄청난 양의 장약을 터뜨려 작은 철갑탄두를 가속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실전에선 실용성이 떨어졌다. 이후 대전차 전용탄은 탄두와 강선 사이를 띄우는 '슬립 링'을 장착해 탄두에 회전이 걸리지 않도록 하여 발사하는 방법이 쓰였지만 최종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때문에 정밀기술로 깃이 달린 화살 모양의 포탄을 제작해 분리식 격목을 대어 강선이 없는 활강포로 발사하는 방법이 고안되었고 이 방법이 보편화됨에 따라 세계의 주력전차의 절대 다수는 활강포를 장비하게 되었다. 단 영국군은 아직도 강선포를 전차포로 쓰고 있다.

강선포와 달리 마멸되는건 포탄의 분리부 쪽이라 포신 수명은 강선포보다 길다. 그러나 포탄에 회전을 주지 못해 일반적인 고폭탄이나 철갑탄을 발사하기 부적합하며 사거리와 위력 면에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