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역

일본의 쿠다라(百済) 화물역

화물역(貨物驛, 영어: Goods station) 또는 물류역(物流驛)은 특히 화물을 취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철도역을 말한다. 물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철송장(鐵送場)이라고 부른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화물역은 통상적으로 화물취급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지거나, 아예 화물을 전담해 취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역을 말한다. 과거에는 여객과 화물의 겸영이 일반적이었지만, 철도 물류가 사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점차 대량화, 전문화가 요구되면서 화물 수송의 편의에 초점을 맞춘 역이 지어지게 되었다.

한국철도에서도 이런 경향은 나타나는 중이다. 기존 보통역이 여객과 화물을 모두 취급하였으나, 지선 및 소규모 여객역들이 자동차의 발달로 쇠퇴하면서, 이들 역의 여객 업무는 폐지되었지만 화물 업무는 유지되면서 자연스럽게 화물역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또한, 대도시 인근에서 여객 수송이 집중됨에 따라 각 역의 화물 기능을 집약하여 하나의 대규모 역으로 정비하는 방식이 도입되어, 1983년 남부화물기지(현재의 오봉역)와 같이 전문적인 화물 취급역을 정비하게 되면서 점차 전문적인 화물역을 두는 형태가 되기 시작하였다.

여담으로 물류를 취급한다는 점에서 항만의 기능과 매우 유사하며 실제 사용되는 하역장비들의 성격도 항만의 그것과 거의 같다. 또한 선박-철도간 상호 환적을 위해 대형 항만의 경우 항만과 화물역이 결합하여 물류처리 기능을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분류[편집 | 원본 편집]

기능별 분류[편집 | 원본 편집]

  • 공용 취급역 : 보통역 등이 해당하는 것으로, 화물과 여객을 같이 취급하는 역이다.
  • 화물취급 전용역 : 다른 기능 없이 화물 전용으로 쓰는 역.

품목별 분류[편집 | 원본 편집]

통상 한국철도에서는 취급 품목을 기타화물을 포함해 8대 품목으로 구분하는데, 이에 따라서 취급품별로 분류하기도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상호배타적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 컨테이너 취급역
  • 양회 취급역
  • 석탄 취급역
  • 광석 취급역
  • 철강 취급역
  • 유류 취급역
  • 군화물 취급역
  • 사업용 화물 취급역 : 레일, 자갈, 갑종철도차량, 차량 부품 등 철도 자체의 소요 물량을 취급하는 역으로, 대개 일반 대상으로 화물 영업을 하지 않더라도 이들 화물은 취급하기도 한다.

설비[편집 | 원본 편집]

철도시설[편집 | 원본 편집]

  • 화물측선
    화물역의 가장 핵심 설비는 화물의 취급을 위한 제반 측선이라 할 수 있다. 화차를 가만히 두든, 하역을 위해서 문이나 뚜껑을 열든 하기 위해서는 소정 위치까지 측선이 부설이 되어 있어야만 한다. 이에 따라 화물 취급에 맞도록 측선이 적정히 배치되어 있지 않다면, 또한 하역 작업자나 기계류가 접근가능하지 않다면 화물역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을 것이다. 근래에는 측선에서의 입환을 삭감하고 시설, 열차의 효율화를 꾀하기 위하여 E&S시스템이 도입되기도 한다.
  • 구름방지설비
    화물의 취급을 위해서는 대개 화차를 열차로부터 분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분리된 화차는 제동기능을 오로지 수제동기 정도에 의존해야만 하기 때문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심지어 강풍이 부는 경우에는 화차가 멋대로 굴러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구름방지 설비를 화물 측선, 특히 하역선에 설치하게 된다. 간략한 경우에는 이른바 개폐식 차륜막이라는 간단한 설비를 쓰기도 하지만, 위험물이나 대규모 화물측선 등 좀 더 본격적인 보호가 필요한 경우에는 안전측선과 유사하게 분기기를 별도로 두어 차막이를 설치해 두기도 한다.
  • 방호벽
    침입이나 절도와 같은 보안차원에서 두거나, 또는 위험물의 비산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화물 구내에 일정한 방호벽을 두기도 한다. 대개 본선 내지는 승강장 등 여객 동선과의 구분을 위해서 설치해 두며, 특정한 위험물 취급역의 경우는 꽤 육중한 콘크리트제 방호벽이 놓이기도 한다.
  • 적하장 또는 화물 승강장
    유개차 등을 사용한 화물의 경우는 지게차나 하역 인부의 작업 편의를 위하여 여객 승강장과 비슷하게 선로면보다 높혀진 작업용 승강장이 설치되기도 한다. 이것을 적하장으로 부른다. 적하장은 차량한계를 침범하지 않도록 설치 규격이 정해져 있으며, 이는 여객용 승강장과 별개의 규격으로 정의되어 있다. 특히 소화물 주요 취급역의 경우는 작업 효율을 위해서 반드시 적하장이 설치되어 있었다.
  • 덤프선 또는 하화선
    교량 등의 형태로 지어지거나, 아니면 선로 하부 또는 측부에 바닥 아래로 내려가는 슈트(chute) 형태로 지어진 선로이다. 하역시설이자 철도시설로, 호퍼차를 통해 운반한 대량의 살화물을 쏟아내리는 형태로 취급하기 위한 설비이다. 다만, 분진 발생이 많은데다, 설치 구조 등이 제약되는 등 여러 가지 제한사항이 많아서 요즘은 흔히 찾아보기 힘들다.
  • 정비시설
    대개의 대규모 화물역에는 화차와 기관차를 정비하기 위한 차량기지기능의 일부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있다. 특히, 화차의 정비시설은 대규모 화물역의 경우 거의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부설되어 있는데, 별도의 회송 운행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설치되기도 하지만 하역 이나 입환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손상에 바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전용선 및 전용측선
    말 그대로 특정 시설의 화물 등을 반출입하는 용도로 쓰는 선로이다. 세부는 전용철도 문서 참조.
  • 화물지선
    역 구내에서 이격된 곳에 화물 취급 시설이 있는 경우에 해당 지점까지의 연결용 선로를 말한다. 세부는 문서 참조.

하역시설[편집 | 원본 편집]

  • 크레인호이스트
    근래에는 자주 가능한 차재형을 많이 쓰지만, 기계 하역을 할 경우 가장 기본이 되는 설비가 크레인과 호이스트이다. 화차, 대개 무개차 등지에 실린 물품을 들어올리기 위해 쓰거나, 일단 인력으로 화차에서 내린 물품을 빠르게 취급하기 위해서 야적장이나 적하장, 창고에 설치하기도 한다. 컨테이너 취급과 관련된 크레인은 아래 별도의 항목(#컨테이너 관련 시설)에서 설명.
  • 컨베이어
    화물을 화차에 싣거나 내리기 위한 기계설비로, 작게는 인력작업용의 이동가능한 컨베이어 부터, 공장설비 만큼 전문화된 컨베이어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철도 하역지점에서 공장 등의 설비까지 장대한 컨베이어가 설치되기도 한다.
  • 슈트 또는 호퍼(hopper)
    석탄 등의 살화물을 취급하는데 사용하는 설비로, 일정 분량을 화차에 쏟아내리는 구조의 장비이다. 대개 컨베이어를 통해서 올려진 물자를 쏟아내리거나, 선로 상부에 일정량의 살화물을 담았다가 기계 동작에 따라 화차에 쏟아내리는 식의 동작을 한다.
  • 카 덤퍼(car dumper)
    석탄이나 광석을 하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설비로, 화차 째로 뒤집어서 하화를 하는 아주 터프한 설비이다. 국내에는 몇몇 무연탄 취급 발전소 부설 역에 설치되어 있었다. 근래에는 로터리 카 덤퍼(rotary car dumper)라고 불리는, 전용의 연결기를 장착한 차량을 써야 하지만 편성 단위의 차를 한 량씩 순차적으로 하화하는 설비가 미국의 대규모 석탄 소요시설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 펌프
    주로 화학물질이나 석유류의 취급을 하는 역에 설치되어 있는 설비로, 화차로부터 펌프를 통해 화학물질을 싣거나 내리는 장치이다. 대개 기계장치나 배관들이 관여되어 있다 보니, 선로 변에 설치되어 있더라도 지붕을 씌워두거나 보호를 위한 대책이 적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 램프(ramp)
    평판차 등에 차량을 적재하는데 쓰는 설비로, 화차까지 차량이나 중장비가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경사로이다. 이동 가능한 타입과 콘크리트 등으로 만들어진 고정식 두 종류가 있다. 대개 선로의 종단부에 설치되지만, 화차 구조에 따라서는 선로 옆으로 평행 설치되기도 한다.

저장시설[편집 | 원본 편집]

  • 야적장(野積場)
    가장 기본적인 화물의 보관 시설로, 말 그대로 맨땅을 의미한다. 대개 하역 측선 인근에 마련된 넓다란 공터로, 과거에는 별달리 포장이 되어있지 않은 다져진 대지 정도였지만, 근래에는 광석, 목재같은 살화물을 전문 취급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차량 통행이나 하역 기계의 취급 편의 차원에서 아스콘이나 콘크리트로 포장된 공간을 사용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장기간 점유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 대개 야적장에 물품을 쌓아두는 경우엔 일정기간 내에 반출의무가 있으며, 반출하지 않고 묵히는 경우에는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 헛간 또는 창고
    하역한 화물을 보관하기 위한 건축물로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단순한 것은 야적장에 간단한 천막 지붕을 씌운 정도의 설비도 있지만, 대개는 가건물 형태라 하더라도 골조를 설치하여 벽과 지붕을 갖춘 형태가 많다. 과거엔 특정한 역에는 벽돌조나 콘크리트조의 단단한 창고건물이 부설되어 있는 곳도 있었다. 대개 비나 눈과 같은 외기에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 화물들(지류, 시멘트 등)을 보관하는데 사용된다.
  • 저탄장(貯炭場)
    특히 석탄을 야적하는 시설이다. 대개 분진 비산을 막기 위해서 시설 주위로 벽이나 차폐망을 둘러쳐 두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지붕을 전부 씌워둔 경우도 있다. 분진피해 때문에 일반 야적장과 분리하여 저탄장이 지정되어 있었으며, 각종 석탄 화물 또한 저탄장이 설치된 역에 한하여 취급하도록 규정되어 있었다.
  • 사일로(Silo)
    눈, 비등 외기에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 살화물을 취급하기 위한 설비이다. 철도에서는 주로 시멘트나 곡물류를 취급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대개 원통형의 높다란 탑상형 건축물로, 수용하는 화물에 따라서 콘크리트 또는 금속 등으로 지어진다.
  • 저장 탱크
    물, 석유 또는 각종 화학물질을 보관하는 탱크로, 대개 해당 화물을 취급하는 역두에 설치되는게 보통이다. 대개 유출되면 별로 재미없는 것들이 저장되어 있다보니 보안이나 방호가 삼엄한 편이다. 탱크의 형상 등은 저장물질의 특성에 따라서 구분되며, 규모 또한 물질 별로 천차만별이다.

컨테이너 관련 시설[편집 | 원본 편집]

  • 내륙컨테이너기지(Inland Container Depot)
    이른바 수출입 컨테이너 내륙기지로, 종종 내륙항(Inland Dry Port)이라고도 부른다. 컨테이너 야드와 기능적으로 비슷하지만, 수출입 통관업무도 일체로 취급하는 시설을 말한다. 내륙↔항만간 이동을 보세운송으로 해결해 항구에 수출입 인력을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한국에는 오봉역이 소재한 의왕ICD양산화물역이 소재한 양산ICD가 존재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