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륜 (월한강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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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의 신진고수들
유소월 문지서 팽노악 당운룡 홍륜

웹툰 월한강천록의 등장인물.

개요[편집 | 원본 편집]

화산파 대사형. 문파 입문과 동시에 전대 제자들을 모조리 꺾었다는 천재. 수려한 외모 때문에 여자들에게 인기가 매우 많다. 심지어 팬클럽까지 있을 정도. 본인도 여자를 매우 좋아해서, 눈에 차는 여자만 보이면 일단 작업부터 건다.(...) 이런 면 때문에 무림에는 풍류 공자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홍륜을 좋아하며 따르는 여자들도, 그의 바람둥이 기질을 잘 알고 있지만, 이에 앙심을 품거나 괴로워하진 않는다는 것. 서로 견제는 할지도 모른다 여자에겐 언제나 상냥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얼굴! 얼굴 때문에 무죄! 홍륜 님은 모두의 것이니까!

그런데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이야기일 뿐이고, 홍륜이 진짜 좋아하는 것은 싸움이다.물론 여자가 싫다는 건 아니다 매우 호전적인 성품의 사나이로, 마음에 드는 실력자를 만나면 누가 죽든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의 소유자. 손속에 결코 사정이 없는 잔혹한 인물이다. 또한 까다로운 심미안을 소유한 인물이기도 하다. 명검이 아니면 손대는 것조차 질색하며, 무공이 자신의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사람은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다.목패가 비뚤어진 이유 점창파 장문인 한치령과 붙여 놓으면 잘 어울릴 것 같다 유소월을 매우 좋아해서 항상 그와 붙어 다니려 한다. 소월에게 "이름이 그리 멋지지 않다. 소랑이라는 이름은 어떠냐?"라며, 그에게 새로운 이름을 권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유소월(이하 소랑)을 항상 소랑이라고 부른다.

과거 무당파와의 교류 때 무당파 장문인 양유원은 홍륜의 싸움을 보면서, "잘못하면 마도를 걷게 될지도 몰라." 하고 그의 호전적인 면을 악담염려했다. 이에 화산파 장문인(홍륜의 스승) 심염은 "화산의 도(道)는 담지 못하더라도 그 의(意)는 담았다."라고 대답했다. 성격이 위험한 것은 사실이나, 화산파 도사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은 있다는 의미인 듯하다.한 줄 요약 : 지킬 건 지킵니다 or 나쁜 놈이 되진 않을 거에요

작중 시점 기준, 전번 청년영웅대회 우승자. 정파 무림에서는 이미 상당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모양이다. 무공 수위는 불명. 일단 1류 이상은 확실한데, 절정고수인지는 알 수 없다. 맞수였던 유소월이 절정의 경지에 올라있는 것을 볼 때, 그도 이미 절정고수일 가능성이 있다. 사용하는 무기는 연검 적린(赤鱗). 적린은 원래 화산파 장문인 심염의 것이었으나, 그녀가 홍륜에게 물려주었다고 한다. 평상시에는 허리띠마냥 몸에 감고 다니는 모양.

작중 행적[편집 | 원본 편집]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청년영웅대회 예선(39화~52화)[편집 | 원본 편집]

홍륜은 목패와 함께 청년영웅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그는 기녀 부용과 함께 대회 개막식에 참여했다.죽창, 죽창이 필요하다! 그 모습을 본 목패는 기녀의 팔을 낚아채, 홍륜에게서 떼어냈다. 그는 홍륜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은 후, 기녀에게 고개를 돌려 당장 여기서 꺼지라고 외쳤다. 저 시끄러운 놈이. 홍륜은 목패에게 딱밤을 놓으며 일갈했다.

...기의 반응을 보아하니 아직도 검기를 1촌 이상 못 뻗는 모양이군.
내 사제라는 자가 이런 약골이라니...
...여인에게 야박한 자는 소인배와 약자뿐이라고 내 누누이 말했을 터.
목패, 그래서 넌 항상 3류인거다.[1]

흥이 깨졌다. 개막식에 빠진다고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홍륜은 부용을 거느리고 대회장에서 도로 나갔다.둘이서 어디 가서 무얼 했을지 궁금하다

개막식 저녁. 대회 출전자들을 위한 연회가 열렸다. 홍륜은 연회를 좋아했고, 반드시 참석하라는 장문인의 명도 있었다. 목패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쨌든 홍륜은 연회에 참석했다. 목패 놈은 사람을 불러놓고는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때 한구석에서 소란이 일었다. 거기에서는 목패와 어떤 청년이 있었다. 청년의 얼굴을 본 홍륜은 안색이 급변했다.

소랑!!
오랜만이다!! 웬일로 목패 말 듣길 잘 했군!
그땐 정말 재밌었는데~!
그거 아나, 소랑? 그 뒤로 쭉- 너만큼 날 흥분시킨 녀석은 없었다고.

홍륜은 소랑을 얼싸안고 반색하며 좋아했다. 그 모습을 보고 목패가 길길이 날뛰었다. 저 놈은 사기꾼이다. 10년 전의 그 시합은 조작이었다! 그러나 홍륜은 “약해빠진 쓰레기는 소랑이 아니라 너 아니냐?”며 목패의 말을 일축했다. 소랑처럼 센 녀석이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면서... 홍륜의 반응에 분노가 폭발한 목패는 소랑에게 외쳤다. “열흘 뒤 저녁 8시, 무림맹 제 3연무장에서 시합을 하자.” 쟤는 또 왜 저런대...?너 때문이야... 홍륜은 술이나 한 잔 하자며 소랑을 붙잡았다. 그러나 소랑은 일행이 있다며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떠났다. 홍륜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나누며 연회를 보냈다.

그리고 다음 날. 청년영웅대회 제 1차 시험이 시작되었다. 시험 장소는 납검지. 1차 시험은 납검지에 꽂혀 있는 검들 중 하나를 뽑아 2차 시험 장소에 도착하는 것. 신기하게도 꽂혀있는 검들은 꿈쩍도 하지 않아, 참가자들은 모두 칼을 붙들고 씨름하며 진땀을 뺐다. 그러나 홍륜은 시험의 의미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에게 칼을 뽑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었기에, 홍륜은 약간의 시간을 들인 후에야 검을 뽑을 수 있었다.[2] 2차 시험장으로 가던 중, 홍륜은 앞서 가던 문지서를 발견했다. 문지서는 홍륜을 보고 인사를 건넸다.

의외로 오래 걸리셨군요. 홍륜 소협.

흥! 나로선 빨리 갈 수 있는 네 쪽이 오히려 이해가 안 돼!

예?

검이랍시고 꽂아둔 것들이 하나같이 촌스러웠단 말이다!
차마 닿기도 싫은 4류품투성이라 포기할까 했는데, 그나마 이 아이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내 적린(赤鱗)이나 월한(月寒)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최소한의 수준이 있지...!
맹에서 일하는 놈들은 다들 눈이 삐었어!

홍륜이 검을 뽑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은, 꽂혀 있는 검들이 모두 싸구려였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둘은 함께 2차 시험장으로 길을 재촉했다. 2차 시험장 입구를 지나 한참을 나아가자, 여러 개의 문이 나타났다. 문에는 저마다 각각 한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함陷, 독毒, 열熱, 수獸, 무無, 창悵, 재㱰) 그리고 벽에도 글이 새겨져 있었다.

시험의 관
한 길은 필사必死의 관. 또 한 길은 필통必通의 관.
필사는 짧고 어려우며, 필통은 길은 머나 확실하게 통과할 수 있다.
..는 호신하여 고련을 다하라.

그때 남궁화 일행(남궁화, 제갈연, 황보해, 목패)도 뒤이어 도착했다. "왜 먼저 간 겁니까?! 분명 내가 같이 가자 했는데...!" 목패의 잔소리를 듣고, 홍륜이 받아쳤다. "시끄러 내 맘이다. 목패, 네가 이렇게 빨리 올 리 없을 텐데. 무슨 수작을 부린 거냐?" 홍륜의 말에 남궁화가 말이 너무 심하다며 발끈했다. 홍륜과 남궁화는 말다툼을 벌였다.[3] 그때 소리가 들려서 보니, 문지서가 '재㱰의 관'이라 적혀 있는 문에 '必死'(필사)라는 글씨를 새기고 있었다. 그는 먼저 가보겠다며 남궁화 일행에게 양해를 구한 후, '무無의 관'으로 들어갔다. 홍륜 역시 곧바로 문지서의 뒤를 쫓았다. 문지서를 발견하고 홍륜은 소리쳐 그를 불러세웠다. "왜 하필 이 길을 골랐지?"

문지서는 벽에 적혀있던 글귀를 설명했다. 벽에는 필사(必死)의 관에 대해 적혀 있었다. 그리고 문들 가운데 죽을 사 변(歹)이 포함되어 있는 문은 '재㱰의 관'뿐이었다. '재㱰의 관'이 바로 필사의 관이었던 것이다. 문지서가 '재㱰의 관' 앞에 必死라고 새겨 둔 것은 다른 참가자들에게 이를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홍륜은 그게 궁금한 게 아니었다며, 다시 문지서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문지서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말했다. 각 문에 새겨져 있는 글씨들은 심하게 닳아 있었다. 벽의 글귀도 마찬가지. 그러나 설치되어 있는 함정과 암기들은 상당히 새 것이었다. 즉 무림맹은 선인(先人)이 만든 시설을 재활용하여 2차 시험장으로 만든 것이다. 벽에 적힌 시험의 관이란 글귀를 보면, 처음 이곳을 만든 자의 목적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어떤 길을 통하든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고, 원래대로라면 함정 역시 그리 위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무림맹이 개조하며 새로 설치한 함정 역시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문지서는 출전자들이 죽거나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사의 관이 어딘지 표시한 것이었다. 무無의 관에 들어온 것도 마찬가지 이유. 상식적으로 무無를 보면 함정이 없을 것이라 기대하기 쉽다. 그리고 그런 믿음을 가진 채로 부주의하게 이곳에 들어온다면, 십중팔구 함정에 의해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 문지서는 이런 일을 방지하고자, 무無의 관에 먼저 들어가 함정과 암기를 모조리 해제할 속셈이었던 것이다.

"...... 알아들었으면서 뻔뻔스럽게 시치미 떼고 있긴..." 홍륜은 벽의 글귀가 무엇을 뜻하는 건지 알고 있었다. 문지서가 무無의 관으로 들어온 이유가 궁금한 것도 아니었다. 답답해진 그는 문지서에게 다시 설명을 요구했다.

난 왜 필통의 관으로 가지 않았냐고 물은 거다!

거긴 멀다고 써 있지 않았습니까? 그보단 이쪽이 좀더...

흥! 멀어봤자 동굴 안, 거기다 출구도 같은 곳이지.
함정 없는 곳이니 경신술을 쓰면 오히려 더 빨리 올 수도 있다!
이유가 뭐야?

...그러는 홍륜 님께선 왜 이쪽으로 오셨습니까?
(다른 사람도 아닌 세가의 세 분이 우리 바로 뒤에 따라붙었다.)
(아마 그 분들은...)

(...답을 알고 있었겠지.)
(목패 그 자식, 천박한 짓을...)

제 이유도 아마, 별 다를 바 없을 겁니다.

문지서와 홍륜은 대회 참가자들 중 가장 선두에 있었다. 그런데 순식간에 남궁화 일행에게 따라잡혔다. 남궁화 일행은 이미 길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승부조작 문지서와 홍륜은 이를 눈치채고 그들과 따로 간 것이었다. 둘은 계속 길을 나아갔다. 그리고 연무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홍륜은 진각과 검을 활용하여 가속하여 먼저 착검지에 검을 꽂았다. 홍륜은 1착으로 본선에 진출했고,[4] 뒤어이 문지서가 2착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홍륜은 목패에게 잔소리까지 듣는 등 대회 내내 만사가 귀찮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그가 결승점이 보이자, 냅다 동행을 제치고 먼저 달려간 것이다. 그 의외의 모습에 문지서가 말을 걸었다.[5]

...... ...이런 시헙엔 관심 없는 것 아니셨습니까?

누가 그래? 난 시합 좋아해.
목패 그놈이 잔소리하는 게 싫을 뿐이지.
난 안 어울리는 옷은 죽여도 못 입는다고.
아름답고 화려한 승리만큼 내게 어울리는 게 있을 것 같나?

......과연. 안되셨군요.

?

어차피 끝엔, 싫어도 안 어울리는 옷을 입게 되실 테니.I will rock you!

너. 역시 마음에 안 들어~.

피차일반입니다.

둘이서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다른 참가자들도 속속 도착했다. 그리고 소랑이 끝자리를 차지하며 2차 시험의 막이 내렸다.

청년영웅대회 본선(59화~82화)[편집 | 원본 편집]

홍륜의 본선 1차전은 제 3시합 청신과의 경기였다. 경기에 앞서 홍륜은 자신의 경기가 잘 보일 만한 자리를 잡아뒀다. 소랑을 위해서. 홍륜은 사양하는 소랑을 억지로 끌고 가서 자기가 잡아둔 자리에 앉혔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홍륜은 소랑에게 고개를 돌려 외쳤다. "소랑! 거기 앉아서 내 시합, 잘 봐 다오!" 홍륜의 외침에 관중석에 앉아있던 여인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소랑? 소랑이 어떤 년이야?!
어떤 년이 감히 홍륜 님을 독점해?!
설마... 애인?
그럴 리가!! 홍륜 님이 한 여자한테 정착하셨다고?
잡아서 가죽을 벗겨버릴 테다!!

[6]

홍륜은 무림맹에 오고 만사가 귀찮았지만, 이번 경기는 무척 기대하고 있었다. 그의 상대였던 청신의 용모가 매우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한편 청신은 홍륜의 그런 모습(계집과 노닥거리는)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계집들과 놀러다니는 한량이라더니, 사실이었나.
저번 대회엔 변변찮은 놈들만 나온 모양이군요.
전 회 우승자, 홍륜 대협.

대협이라니, 우리 사이에 그런 거리감 느껴지는 명칭은 됐습니다.
홍륜이라고, 이름을 불러주시지요.

...달고 있는 게 눈이 아니라 장식입니까?
저 여자들과 같은 취급마시죠.

...사내놈이었나? 얼굴이 예쁘장해서 소저인가 했더니....
모처럼 기대했는데 싸울 맘 안 나네.

청신은 남자였다. 홍륜은 시합에 흥미가 사라졌다.(...) 그런 홍륜의 태도에 청신은 발끈했다. 그리고 전투 시작. 청신은 '전기파혼'이란 초식을 선보이며 홍륜을 몰아붙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홍륜의 오른귀 장식이 잘려나갔다. 홍륜은 흥분했다. 그가 대회에서 의욕이 없었던 이유는, 출전자들 대부분이 고만고만해 보여 싸울 맛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신은 달랐다. 소랑 이후로 간만에 재미있는 상대를 만났다. 홍륜은 진지하게 승부에 임하기 시작했다. "자, 재미있는 시합을 하자!" 홍륜의 애검, 적린이 청신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적린의 움직임은 방금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칠고 과격했다. 청신 역시 지지 않고 맞섰지만, 홍륜에게는 당해낼 수 없었다. "설마, 이걸로 끝? 무기는? 다른 초식은? 좀 더 재미있는 건 없나?" 홍륜은 어린 아이처럼 신이 나서, 청신에게 말을 걸며 다가갔다. 청신은 마침내 비장의 절기 '일월광륜'(日月光輪)을 선보였다. 홍륜은 기뻐하면서, 절기 '매화무도'(梅花舞跳)를 시전했다. 그러자 대회장에 매화가 흩날리는가 싶더니, 적린의 검날이 수십 줄기가 되어 청신을 덮쳤다. 청신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널부러졌다.

큰 일 날 뻔했네~.
흥에 겨워서 그만 또 찢어발긴 줄 알고 놀랐잖아.
팔, 다리는 붙어있고... 좋아. 얼굴도 멀쩡하군.
자, 청신! 엄살피지 말고 더 붙어보자고.
일어나라, 어서!

...... 괴, 물...

너도 다른 놈들과 똑같군.
모처럼 즐거웠는데... 흥이 식었어.
역시 소랑뿐인가? 내 상대는...

경기는 홍륜의 승리로 끝났다. 청신은 승부를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려 들었다. 그러나 청순이 난입하여 청신을 공주님 안기로데려갔다. 청순의 움직임은 범상치 않았다. 홍륜은 그의 모습을 눈여겨 보다가, 다시 관중석의 소랑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소랑은 사라지고 없었다.(...)

소랑의 본선 1차전은 제 5시합 목패와의 경기였다. 홍륜은 관중석에서 소랑을 향해 외쳤다. "얼른 끝내고 내려와라! 나랑 결승에서 붙어야지!" 홍륜의 말을 듣고, 목패는 화가 났는지 소랑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소랑은 목패의 공격을 피하기만 하다가 구석에 몰렸고, 마침내는 목패의 절기 '매영섬란'에 적중당했다. 목패는 쓰러진 소랑을 밟아대며 분을 토했다.

십 년 전 있었던 화산파와 무당파 간의 친선대회. 이 대회에서 목패는 무당파 대사형 문지서와 대결했고, 홍륜은 무당파 1대 제자 유소월과 대결했다. 그리고 대회에서 가장 인상깊은 실력을 선보인 이에게 무당파의 자소단과 화산파의 월한검을 수여하기로 했다. 그런데 목패는 문지서와의 경기에서 패했으며, 홍륜 역시 유소월에게 패배했다. 그리고 자소단과 월한은 유소월에게 돌아갔다. 목패는 승부의 결과를 납득할 수 없었다. 홍륜이야말로 진정한 승자라고, 경기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고 여겼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복용하면 아주 잠깐동안 고수 흉내를 낼 수 있는 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무당파의 유소월은 대회 이후 갑자기 실력이 추락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목패는 유소월과 문지서가 시합 때 이 약을 먹고 자신들을 상대했다고 확신했다.

목패는 소랑에게 자신의 절기 '매영쟁란'(梅影爭亂)을 펼쳤다. 소랑은 그 공격을 정통으로 맞았으나, 다행히 치명상은 면한 듯했다. 대체 소랑이 왜 저러는 걸까? 그러나 의욕이 없어보였던 소랑은 갑자기 투기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그래, 저래야 소랑이지. 홍륜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소랑은 기를 구사하지 않은 채, 주먹질만으로 목패를 상대했다. 경기는 난전으로 치달았고, 홍륜은 그 따분한 전투에 절로 하품이 나왔다. 지루한 늪싸움 끝에 소랑은 목패를 대회장 밖으로 걷어차내 장외승을 거두었다. 경기가 끝나자, 홍륜은 소랑을 찾아가 그를 얼싸안으며 축하했다.

소랑! 시합 잘 봤다!
목패 같은 하수와는 기도 섞고 싶지 않은 그 마음, 나도 잘 알지~!
그래, 오늘 밤 어때?
그 동안 얼마나 강해졌을지 기대되는군.
새 초식은? 있지?

홍륜은 흥분하다시피하며 소랑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랑은 부상이 심했기에, 치료가 우선이었다. 그때 목패가 시합의 결과에 항의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목패의 장외패가 확실했으므로, 그의 외침은 억지에 불과했다. 홍륜이 목패에게 다가가 그만하라고 말렸지만, 목패는 승복하지 않았다. 그는 "유소월은 기를 쓰지 못하는 사기꾼."이라며 악을 썼지만, 홍륜이 "그럼 검기도 쓰지 않은 소랑에게 진 너는 뭐냐?"라고 묻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좀 불쌍하다 홍륜은 무당파 사람들과 함께 소랑을 따라갔다. 홍륜은 소랑이 간호받는 동안, 의원 아가씨와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별안간 소랑의 사제 양소하가 홍륜에게 말을 걸었다.

그보다 당신, 왜 아까부터 자꾸 따라와요?

왜냐니, 소랑이 빨리 나아야 나랑 제대로 싸울 수 있을 거 아니냐?

당신, 나한테 지면 결승이고 뭐고 없거든?![7]
위기감이 너무 없는 거 아냐?

...... 내가? 진다고?

홍륜의 비웃음에 양소하는 신경질을 내면서 소랑을 끌고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본선 2차전 첫 경기. 홍륜과 양소하의 시합이 시작되었다. 양소하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 자세는 괜찮지만 많이 서툴다. 소랑과는 달리 이 아이는 너무 약하다. 홍륜은 실망스러웠는지, 양소하에게 말을 걸었다. "너 정말... 소랑의 사제냐?" 이 말에 양소하는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지금 유 사형이 약하다고 놀리는 거냐?!" 소랑이 약하다니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양소하는 홍륜을 향해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었다. 약하지만, 근성은 있군. 하지만 상대를 보고 덤벼야지. "엄마 젖 더 먹고 오거라." 홍륜은 양소하의 이마에 딱밤을 놓았다. 양소하는 그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장외로 나가떨어졌다. 시합은 홍륜의 장외승으로 끝났다.

2차전 두 번째 경기는 소랑의 시합이었다. 그런데 경기가 진행되던 중, 갑자기 무림맹주가 대회장에 난입했다. 맹주는 소랑의 상대를 붙들었다.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설마 이런 곳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게 얼마 만인가!!
천백 장문!!
곤륜산에서 본 이래 십 년 만인가?

소랑의 상대는 곤륜파 장문인 천백이었다! 그리하여 경기는 소랑의 승리로 끝났다. 청년 영웅 대회는 30세 이하 청년만이 참가가 가능하므로, 맹주보다도 나이가 많은 천백은 출전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소랑의 위기(99화~)[편집 | 원본 편집]

그러던 어느 날, 홍륜은 목패에게서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소랑이 마교의 첩자로 밝혀져 무림맹에서 조사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목패의 말로는, 소랑이 청성파와 오대세가의 무사들을 죽였다고 했다. 소랑이 한 짓이라면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 홍륜은 목패에게서 소랑이 잡혀간 곳을 알아낸 뒤, 직접 그곳으로 쳐들어갔다. 도착해보니 문지서양소하가 소랑을 부축하여 건물 밖으로 나오던 참이었으며, 맹의 무사들이 몰려들어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 홍륜은 포위망을 뚫고 소랑에게 다가갔다. 소랑은 고문으로 온몸이 너덜너덜해져 있었고, 이에 분노한 홍륜은 문지서와 힘을 합쳐 맹의 무사들을 상대하려 했다.양민학살 일촉즉발의 순간 무림맹주가 나타났다. 그는 고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일행을 자기 침소 주변의 건물에서 머물게 해주었다.

무림맹이 사람을 죄인 취급하는 것은 상당히 불쾌했지만, 어쨌든 맹주가 나선 걸 보니 모두 해결된 모양이다. 홍륜은 안심하고 소랑과 담소를 나눴다. 홍륜의 청년영웅대회 3차전(4강전) 상대는 바로 소랑이었기 때문이다.[8] 홍륜은 소랑에게 "경기가 어떻게 끝나든 좋으니, 생사불문 전력을 다해 싸우자."며 활기차게 말했다. 그때 갑자기 목패가 나타나 홍륜을 찾았다. 스승님이 맹의 일과 관련하여 자신을 찾고 있다는 것이었다. 홍륜은 목패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목패의 말은 거짓이었다. 그가 홍륜을 따로 불러낸 것은, 무당파의 일에 홍륜이 휘말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무림맹에서는 이미 무당파 사람들을 당가로 압송하기로 결정을 내린 참이었고, 목패는 맹에서 사람들이 나오기 전에 홍륜을 따로 빼돌린 것이었다...

홍륜의 과거[편집 | 원본 편집]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홍륜은 화산파에 입문하여 심염의 제자가 되었다. 그는 입문하자마자, 화산파 전대 도사들과 대련하여 그들을 모조리 무릎 꿇렸다. 그런 홍륜의 이야기는 곧 세상에까지 퍼져나갔다. 그리고 이내 홍륜은 화산파의 괴물이라 불리게 되었다. 심염은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 그에게 자신의 애검인 연검 적린을 물려주었다.

그리고 화산파와 무당파 간의 친선 대회날이 왔다. 무당파와의 교류는 3년 전에도 있었지만, 친선 대회는 15년 만의 일이었다.(1화 시점 기준 10년 전이다.) 화산파 장문인 심염은 1대 제자 결후, 목패, 홍륜을 비롯한 여러 제자들을 이끌고 무당산으로 왔다. 그런데 홍륜은 무당파와의 교류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스승의 명을 거부할 수 없어 마지못해 따라온 것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무당산에 도착하자마자, 화산파 무리를 빠져나와 제멋대로 무당파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곧 그는 어느 폭포에 당도하였는데, 그곳에서는 웬 청년이 검술을 수련하고 있었다. 그는 검기를 일으켜 폭포 쪽으로 날렸는데, 검기의 위력이 워낙 절륜해서 폭포수가 갈라져 암반이 드러날 정도였다. 무당파와의 교류... 시간 낭비일 줄 알았는데, 꽤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홍륜은 기대를 품고 화산파 무리로 돌아왔다. 화산파 장문인 심염은 무당파 장문인 양유원과 친선 대회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그녀는 양유원에게 화산파에서는 결후, 목패, 홍륜의 순으로 대결에 나설 것이라 알렸다. 또한 이 시합에서 이긴 문파, 가장 훌륭히 싸운 자에게, 화산 장문인의 검 월한을 줄 것이라 선언했다. 무당파는 무엇을 상품으로 걸 거냐는 심염의 물음에, 양유원은 무당파 장문인의 상징인 자소단을 상품으로 걸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대회 시작... 결후와 목패의 시합이 끝나고 홍륜의 차례가 되었다. 홍륜의 상대는 방금 전에 봤던 폭포의 그 청년이었다.

너. 이름이 뭐냐.

유...유소월,인뎁쇼...?

...촌스럽군. 마음에 안 들어.
너지? 무당파 중에서... 가장 센 놈.

...... 저, 저요~? 아이고 아닙니다!
무당파 제자 중에서 제일 센 건 저희 대사형이신데요?

글쎄, 대사형? 내가 보기엔 저 놈은 네 발끝에도 못 미쳐.
이상한 놈이군, 너.
사제보다 못한 사형 따윌 그리부르다니... 왜지?

저기 말이죠~ 다른 사람이랑 저, 착각하신 거 아닙니까?
아까부터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겠는뎁쇼.[9]

...좋다. 그렇게 계속 발뺌하겠다면...
실력으로 두들겨 깨우는 수밖에.

홍륜이 허리띠에 손을 가져가는 순간, 갑자기 무언가가 뱀처럼 나와 유소월을 덮쳤다. 홍륜의 허리띠는 바로 연검 적린이었던 것이다. 홍륜은 검기를 구사하며 유소월을 압박했고, 마침내 유소월은 본실력을 드러냈다. 홍륜은 유소월의 실력에 만족하여 웃음을 터뜨리며 기뻐했다.

좋다!! 역시 내 눈은 정확해!
너. 마음에 들었다!
자소단이나 무당의 검 따위, 내 알 바 아니야.
너도 그렇잖아? 닮은 놈들끼리는 알 수 있다고...!
안 그런가?
너나 나나 둘 다, 오늘, 처음 봤을 때부터 투기를 줄줄 흘리고 있었다고!!
역시 넌 나와 닮은 놈이야!!

둘은 용호상박의 접전을 펼쳤다. 유소월은 평범한 공격으로는 이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오랜 싸움 끝에 체력도 상당히 떨어졌다. 홍륜은 전력을 다한 일격으로 유소월을 쓰러뜨리기로 결심하고, 절기 매화진천(梅花振天)을 시전하여 그를 공격했다. 이에 유소월 역시 전력을 끌어모은 검기를 발산하여 홍륜을 공격했다. 유소월의 검기는 매화진천의 검기를 꿰뚫고 그대로 홍륜을 엄습했다. 두 기운이 충돌하면서 일대에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 올랐다. 기진맥진하여 검에 의지해 서 있는 것이 고작인 유소월을 바라보며, 홍륜은 중얼거렸다.

처음이군. 이렇게 쓰러질 때까지 싸워 본... 건...

동감이야.

그 말을 끝으로 홍륜은 몸을 가누지 못해 쓰러졌다. 둘의 대결은 유소월의 승리로 끝났다. 그의 실력은 실로 놀라웠다. 홍륜은 기운을 추스려 몸을 일으킨 뒤, 냅다 유소월을 붙잡았다. "소랑!! 오늘 저녁에 다시 한 번 붙자고!!" 홍륜은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난 것이 무척 기쁘고 반가웠다. 그는 어느새 유소월을 소랑이라 부르며, 막역한 친구처럼 여기고 있었다. 친선대회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소랑은 대회의 우승자로 뽑혔고, 월한검과 자소단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흘렀다.(1화 시점.) 홍륜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그는 어느새 무림맹 전역에까지 알려질 정도의 신진고수로 성장하였다. 마침내는 사대세가만의 축제라는 비아냥까지 돌던 청년영웅대회에 출전하여, 세가의 쟁쟁한 청년고수들을 꺾고 우승하며 기염을 토했다.(1화 시점 기준 3년 전.) 하지만 그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홍륜은 싸움에 굶주려 있었다.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 상대를 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껏 그런 상대는 오직 한 사람밖에 보지 못했다...

역시 소랑뿐인가? 내 상대는...

그밖의 내용[편집 | 원본 편집]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본 항목 맨 위의 그림들 중, 유치원생 옷을 입은 꼬마 홍륜(...)이 꽃을 바치는 그림은 작가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서비스컷(어린이날 특집)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컷에서 홍륜이 하는 대사. 어쩌면 이 서비스컷은 홍륜과 화산파 장문인 심염과의 플래그를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OH역키잡OH
  • 무공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불명. 일단 일류의 경지에 오른 것은 분명한데, 절정고수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맞수 유소월이 절정고수이므로, 홍륜 역시 절정고수일 가능성이 있다.
  • 특별편에서 양소하, 팽노악, 당운룡과 함께 일행이 되어 여행하는 모습이 나왔다. 객잔에서 밥을 먹던 중, 당운룡의 시답잖은 질문 공세(이 생선은 왜 구운 거죠? 그럼 이 생선은 왜 튀긴 거죠? 왜 같은 생선인데 이건 굽고 이건 튀긴 건가요?)에 빡쳐서 신경질을 부린다. 당운룡과 상성이 그리 좋지 않은 모양. 근데 홍륜 본인부터 성격이 개차반이라, 당운룡말고 다른 사람을 붙여놔도 달라질 건 없을 듯하다.(...)

각주

  1. 그런데 목패의 무공은 3류가 아니라 1류 수준이다. 그리고 작중 설정에 따르면 검기를 1촌(약 3cm)까지 뻗을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은, 1류 고수들 중에서도 수준급이라고 한다. 목패가 못난 것이 아니라는 말. 홍륜이 너무 잘난 거다.(...)
  2. 문지서에 이어 두 번째로 검을 뽑았다.
  3. 목패에게는 가차없이 쏘아붙이던 것과는 달리, 남궁화에게 던지는 말은 상당히 온건했다. "예쁜 얼굴에 주름이 생기지 않나. 그쯤 해두시죠." 등등... 자기가 한 말 그대로, 홍륜은 여자는 상냥하게 대하는 모양이다.(...)목패도 여자였다면 홍륜에게 별로 안 까였을지도 모른다
  4. 시험이 끝나자마자, 바로 한 여인을 발견하고 다가가 작업을 걸었다. 그리고 저녁 약속까지 잡았다. 대단하다.(...)
  5. 그런데 문지서도 부드러운 모습과는 달리 승부욕이 꽤 강하다. 홍륜이 경공술을 구사하며 가속하지 않았다면, 2차 시험 1착은 문지서였을 것이다. 홍륜에게 추월당한 것이 자존심이 상해서 말을 건 것일 수도 있다.
  6. 이런 무시무시한 반응 때문에, 앉아있던 유소월은 진심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던 모양.(59화)
  7. 홍륜과 양소하는 본선 2차전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다.
  8. 둘 모두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9. 홍륜이 문지서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서, 불쾌해진 유소월이 시치미를 떼는 대목이다. 69화 참조. 홍륜이 "사제보다 못한 사형 따윌 그리 부르다니..."라고 운운하는 부분에서 유소월의 표정이 살벌하게 일그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