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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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월한강천록의 등장인물.

1 개요[편집]

청년영웅대회 출전자. 무소속으로 출전했다. 삿갓에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 무기랍시고 낚싯대를 갖고 다니는 행색이라, 그냥 보면 지나가는 엑스트라처럼도 보인다. 하지만 2차 시험 중에 유소월을 보고 "요즘 젊은이들은 다들 저 정돈 하는 건가?"라고 중얼거리는 등, 유소월이 힘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모습을 보였다. 숨겨진 실력자인지도...

말투가 상당히 아저씨스럽다. 천연+길치 속성. 실제로 2차 시험에서도 선착순으로 16명을 뽑는데, 15번째로 도착했다.(...) 꼴찌는 당연히 유소월.

38화에서 삿갓에 낚싯대를 가진 모습의 실루엣으로 첫 등장. 2차 시험을 합격하고 본선까지 진출하였다.

2 작중 행적[편집]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2.1 청년영웅대회(48화~82화)[편집]

형인은 청년영웅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1차 시험을 무난히 통과하고 2차 시험장에 진입했다. 그런데 길을 가던 중, 한 청년이 와와어를 죽이려는 것을 목격했다. 상황을 보니 이 시험장은 오래 전 폐허가 되었고, 그 후 와와어가 이곳을 둥지로 삼아 살아온 듯했다. 형인은 청년을 부르면서, 와와어를 죽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대회 출전자들은 따지자면 와와어의 집을 무단으로 침입한 것과 같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청년은 와와어 때문에 죽은 출전자도 있다고 항변했지만, 형인은 시험장 앞에는 '죽을 각오가 된 자만이 들어올 것'이라 적혀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청년은 형인의 말에 승복하여, "또 사람을 해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윽박지른 후, 와와어를 보내주었다. 청년이 배가 고픈 듯하여, 형인은 그에게 가지고 있던 만두를 나눠주었다. 형인은 청년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둘은 함께 2차 시험장을 나아갔다.

그런데 청년과 형인이 마주친 곳은 2차 시험장 입구였다. 형인은 오래 전에 2차 시험장에 진입하여 길을 가고 있었으나, 실상은 같은 곳을 빙빙 돌고 있었던 것이다. 형인은 역시 길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탄식했고, 청년도 그 말에 공감했다. 동병상련을 느끼던(...) 중, 둘은 갈림길에 도착했다. 형인은 그중 한 쪽 길에서 사람들의 소리를 들었다. 그는 소리가 들린 쪽으로 가기로 결심했지만, 청년은 반대쪽으로 가겠다고 했다. 형인은 사람들을 따라가는 게 길도 쉽게 찾고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청년은 자신이 고른 쪽이 좋은 듯한 느낌이 든다며 양해를 구했다. 하긴, 무인에게는 감이 중요한 법이긴 하다. 청년은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자리를 떠났다. 형인은 그 뒷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이런. 이름을 못 들었는데...
...그나저나
...요즘 젊은이들은 다들 저 정돈 하는 건가?

형인은 계속 길을 재촉했고, 마침내 대회장에 15착으로 도착하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마지막 본선 진출자는 형인이 2차 시험장에서 마주쳤던 청년이었다. 사회자의 설명을 들어보니, 그 청년의 이름은 유소월이었다. 그렇게 본선 진출자가 모두 결정되었다.

형인은 본선 1차전 경기를 관전했다. 이전에 만났던 청년, 유소월의 경기는 제 5시합이었다. 유소월의 상대 목패는 검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맹공을 펼쳤다. 그에 반해 유소월은 어쩐 이유인지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 공격을 피하기만 급급했다. 형인은 그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다.

외부의 자연지기에, 본디 가지고 있는 단전의 내공까지 전부 끊어버렸는가.
저랬다간 검기에 스치기만 해도 살점이 잘려나갈 텐데...
저 청년, 무엇 때문에 저런 고생을 하는 건지?

어쨌든 유소월은 난전 끝에 목패를 꺾고 승리를 거두었다. 제 6시합은 형인의 경기였다. 형인은 경기에서 대기륭을 상대로 가볍게한 컷만에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2차전. 형인의 상대는 예의 그 청년, 유소월이었다. 형인은 유소월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것 참 우연일세. 오늘 상대는... 청년이었는가?
시합, 잘 부탁하겠네.

저, 저야말로...
아, 그런데... 낚싯대는...?

아, 그건 시합에서 쓰기엔 좀 흉흉한 물건이라 두고 왔다네.
걱정말게나. 권장 실력도 나쁘지 않다네.
결코 청년을 가벼이 봐서 그런 게 아니니...

에이~ 보셨죠, 저번 시합? 제가 무슨 꼴을 당했는데요.
가볍게 보시는 게 당연합죠.
상대 형씨가 방심한 덕분에 소발에 쥐잡기로 이기긴 했지만~.

아닐세, 그 어떤 시합,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인의 예의.
나도 열심히 시합에 임해 보겠네. 그러니 자네도...
그렇지, 최소한 검강, 아니... 검기 정도는 보여주는 게 어떤가? 청년.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유소월은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형인이 저런 말을 던진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소월은 "검기 쓸 줄 알면, 제가 지금 이러고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설마 몸이 안 좋은 건가? 형인은 그의 맥을 짚어 봤지만,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주화입마도 아니었다. 그런데 기를 쓰지 못한다니... 형인은 무심히 손가락으로 유소월의 왼어깨를 짚었다. 형인의 갑작스런 움직임에 놀랐는지, 유소월은 신속하게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형인의 출수는 끝난 지 오래였다. 유소월은 자신의 왼팔이 흐느적거리며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것에 크게 놀랐다. 형인은 재차 유소월에게 다가가 그의 다리를 가격했다. 그러자 유소월은 다리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 균형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형인은 유소월에게 다가가면서, 그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청년의 몸은 지금 감당 못할 정도로 기가 뭉쳐 있는 상황일 걸세.
그걸 방치해 두었다간 언제 죽을지 몰라.
기를 써 보시게. 팔다리를 움직여!
본래 생명은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법!
자네 몸도 위기상황에 처하면 예전 일을 기억해낼 걸세!
[1]
헌데... 혹시 몰라 하는 말이네만.
쓸 수 있는데도 일부러 쓰지 않는 건 아니겠지?BINGO!
그런 자에겐... 검을 잡을 자격이 없네.
자! 일어날 수 없다면 다시 일으켜 주겠네. 청년!

형인은 재차 공격을 날렸다. 그러나 그의 공격은 유소월에게 닿지 않았다. 무림맹주가 막아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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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런 곳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게 얼마 만인가!!
천백 장문!!
곤륜산에서 본 이래 십 년 만인가?

형인은 사실 곤륜파 장문인 천백이었다! 천백은 외유 중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맹주를 보고 곤륜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문을 지키던 청년이 일반인은 맹주님을 못 뵌다며 그를 막았다. 청년은 대회에서 우승하면 맹주를 만날 수 있다(...)고 일러줬고, 그래서 천백은 청년영웅대회에 출전하였다. 형인이라는 가명을 쓴 것은 공무로 바쁠 맹주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경기는 형인의 패배로 끝났다. 청년영웅대회는 30세 이하 청년만이 출전이 가능하므로, 맹주보다도 나이가 많은 형인은 출전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나고 형인은 유소월에게 다가가 그를 부축했다. 유소월은 방금 전까지 몸을 움직이지 못했지만, 신기하게도 형인의 손이 닿자 다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형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며, 유소월에게 말을 건넸다.

그 답례라기엔 뭣하지만 경험자로서 충고 한 마디하겠네, 청년.
너무 그리... 자신을 학대하진 말게나.

2.2 무림맹 회의(82화~87화)[편집]

형인이 나타나자 무림맹은 발칵 뒤집어졌다. 무림맹에서는 마교와의 전쟁/휴전을 두고 회의를 벌였다. 9파1방 및 5대세가의 문주들은 직접 회의에 참석하거나 혹은 서신을 통해 의견을 보냈고, 투표 결과 개전8:휴전7로 마교와의 전쟁이 결정되었다. 그런데 개전 표에는 곤륜파 장문인 천백(이하 형인)의 것도 있었다. 남궁가주와 제갈가주는 우연히 회의가 있던 날 아침에 곤륜파 장문인의 서신을 받았는데, 그 서신에 개전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형인은 그 서신은 자신이 보낸 것이 아니며, 곤륜파 역시 정마대전 이래 봉문을 선언하고 속세와 일절 접촉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즉, 그 서신은 위조된 것이므로 투표에서 제외되었다. 표결은 다시 개전7:휴전7로 동률인 가운데, 제갈휴가 형인의 뜻을 물었다. 형인은 휴전에 표를 던졌고, 그리하여 무림맹은 마교와의 휴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주전파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무림맹에서 휴전을 제의한다고 해도 마교에서 이를 받아들일 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갈휴는 “마교는 반드시 맹의 제의를 받아들일 것.”이라 확답했다. 그는 물건을 꺼내 좌중의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그것은 바로 마교의 신물 마신주였다. 마신주는 마교에서 교주의 상징과도 같다. 이 물건을 넘겨준다면, 마교는 기꺼이 휴전 제의를 받아들일 것이다.

제갈휴는 소림의 방장 과공에게 마신주의 운송을 부탁했다. 그러나 과공은 나이를 이유로 사양했다. 이에 제갈가주는 “장문인이나 가주를 마교의 본산에 보내는 것은 그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과 같다.”며 맹의 무사들을 보낼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아미파 장문인 도해는 “맹 내에 첩자가 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이의를 제기했고, 화산파 장문인 심염 역시 “사절로 맹의 무인만을 보내는 것은 너무 가볍다. 맹 전체의 체면이 걸린 문제이니, 합당한 대표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에 도해도 무공은 적어도 1류 수준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공은 무당파를 추천했다. 군사 제갈휴는 “이곳에 와 있는 무당파 사람들이라곤 제자뿐이니 항렬이 너무 낮다.”며 반대했지만, 남궁가주와 제갈가주는 “무당의 차기 장문인이라면 자격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갈휴가 난색을 표하자, 형인이 호위를 돕겠다고 나섰다. 마교의 본산 십만대산은 곤륜의 본산인 곤륜산과 가까우니 여행길동무 삼아 같이 가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회의가 끝났다. 형인은 복도를 지나던 중 남궁가주를 만났다.

자네는 이미...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남궁현!
하하, 여전히 말이 심하군, 자네.
친구한테 말이 그게 뭔가?
오랜만일세. 가족들도 잘 지내지? 꼬마 아가씨는 잘 컸나?
몇 년 만인가... 13년? 아니, 15년 만인가?
팽산 그 사람도 말했잖아?
좀 웃고 살게나.

......

자넨 변한 점이 없군 그래.
과묵한 것도, 얼굴도, 성정도.
자네도 겪어보면 알게 될 게야.
여행은 좋은 걸세. 사람을 변하게 하지.

......
...무슨 생각이지.

생각?
아, 난 이제 슬슬 곤륜파에 돌아가 볼 생각이네.
볼일도 거의 끝나가고...
그리고... 다들,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형인은 제갈휴의 처소로 향했다. 맹주가 불렀기 때문이었다. 맹주가 그를 부른 이유는, 마신주의 호송에 본인도 동행할 것임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형인은 맹주와 좋은 술집이 어디에 있나에 대해대화를 나누며 자리를 떠났다.

2.3 청년과의 재회(90화~97화)[편집]

중대한 스포일러가 있다. 아직 90화 및 그 다음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래 내용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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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와의 계약을 이행할 때가 왔다. 형인은 청년영웅대회에 출전하기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묵영이 제가 보낸 사자를 죽였다고요?
알현 요청이 뭐 그리 죄라고.
아무튼 부끄럼 많은 분이시라니까요. 우리 교주님은.
나 몰래 귀인이라도 만나셨나?
가령... 맹의 사자라든가. 그것도, 꽤 고위직.
슬슬 전쟁 얘기가 나올 시기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정말로 휴전을 택할 줄은 몰랐네요. 어리석은 내 동생.[2]
맹과의 휴전조약이라... 말만?
콜록씨가 그런 멍청한 짓을 할 리는 없겠죠? 그런데...
한다곤 해도, 맹과 교의 화평 협정에 어울릴 만한 예물이 과연 존재는 할까요?
저번이야 교주님의 옥체가 있었다지만... 그런 물건이 과연...
요 십 년 간, 마신주를 그렇게나 찾아 헤맸건만 보이지 않는다 했더니...
절영. 당신을 제대로 쓸 날이 드디어 왔군요.
우리 계약에 걸고 명령하죠.
하나, 원융에게 전달되기 전에, 마신주를 네 주인에게 가져와라.
둘, 만약 네 모습을 본 자가 있다면... 전원, 죽이도록.

밤이 되자, 형인은 무림맹 심처에 잠입했다. 마군 설백의 수신호위 절영으로서. 절영은 군사 제갈휴의 처소에 들어왔다. 제갈휴는 잠을 자고 있었다. 절영은 권장으로 그의 급소를 가격하였고, 제갈휴가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한 후 마신주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빠져나오던 중, 순찰을 돌던 한 무인에게 발각되었다.(88화) 그는 지난 날 절영에게 혀를 뽑힌 무인 청순이었다.

청순은 절영의 사각으로 파고들어, 원앙월에 검기를 둘러 급습했다. 그러나 절영은 그의 움직임을 꿰뚫고 있었고, 착용하고 있던 수갑[3]으로 간단히 공격을 막아냈다. 절영은 사슬로 청순의 팔을 얽어매어 잡아챘다. 청순은 균형을 잃고 쓰러지면서도 반격을 가하며 선전했으나, 절영이 발로 다리를 가격하여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절영은 청순의 목을 졸라 제압한 뒤, 수도(手刀)로 그의 목을 베려 했다. “...죄는 죄. 용서를 구하진 않겠다. ...하다못해 그저 편한 끝을.” 그러나 그때 어딘가에서 도끼가 절영에게로 날아왔다. 절영은 급히 수갑으로 도끼를 받아냈고, 이 과정에서 청순을 놓쳤다. 다음 순간 누군가가 절영의 앞에 나타나 청순을 부축하여 물러섰고, 저만치에서 다른 이들이 절영에게로 다가왔다. 절영과 청순의 싸움을 보고, 맹의 무사들이 청순을 구하고자 달려온 것이었다. 그들 네 명은 자기들을 세가사룡이라 칭했는데, 넷 모두 일류 수준의 무공을 갖춘 자들이었다. 무사들이 세가에 소속된 자들임을 알게 되자, 절영은 수갑을 해제하고 소지하고 있던 길쭉한 물건을 꺼내들었다. 그것은 바로 낚싯대였다. “선언한다. 세가의 자들은 전원, 이 자리에서, 죽는다!” 절영이 낚싯대를 휘두르자 낚싯줄이 세가사룡을 향해 뻗어나갔다. 그리고 낚싯줄은 눈 깜짝할 새에 세가사룡 중 셋을 참살하고 청순까지 베었다. 절영이 다시 낚싯대를 휘두르자, 낚싯줄은 마지막 남은 무사를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그때 누군가가 나타났다. 그 청년은 검에 검기를 두르고 여기에 낚시줄이 감기도록 하여, 절영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절영은 능숙하게 낚싯대를 휘저어 줄을 검에서 빼낸 후 다시 휘둘렀고, 세가사룡 중 마지막 한 사람조차 낚싯줄에 가슴이 꿰뚫려 절명했다. 청년은 분노하여 검기로 절영을 공격했다. 절영은 급히 공격을 피했지만, 삿갓의 천이 잘려나가 얼굴을 보이게 됐다.

그럴 거라 생각했지만... 역시나.
훌륭한 솜씨일세. 청년.

검기를 구사한 청년은 청년영웅대회 2차전에서 상대했던 유소월이었다. 유소월은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형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어째서 사람들을 죽인 거냐며 형인에게 소리쳤다. “이런, 이런 짓은... 안돼! 사람이라면...” 형인은 잠시 과거를 떠올렸다.

좀 심하지 않아요?

들었잖아? 이놈들 전부 마교와 내통한 놈들이다.

인두겁을 뒤집어쓴 짐승이라고.

그게 아니라... 지저분해서 싫다고요.

이걸 언제 다 뒤져?

형인은 유소월에게 나직하게 말했다.

짐승에게도... 인도(人道)가 필요한가?
짐승을 죽이는 건 대저 같은 짐승이기 마련.
짐승이 짐승을 죽이고, 죄인이 죄인을 죽인다.
거기에는 인도(人道)도, 천도(天道)도 없다.
그저 형인(刑人)[4]으로서의 내... 책무만이 있을 뿐.

유소월의 모습은 '그때'의 자신을 떠올리게 한다. 꿈 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는 그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화가 난다. 형인은 유소월과 전투를 벌였다. 유소월의 재능은 실로 놀라웠다. 아직 스물 남짓인데 벌써 절정의 경지에 올랐다니... 그만한 천재는 형인으로서도 단 두 명밖에 보지 못했다. 그러나 승부에 이변은 없다. 형인은 곤륜의 무공으로 유소월의 기맥을 차례차례 막아나갔다. 그리고 유소월의 몸 쪽으로 파고들어, 마지막 공격을 가했다. 곤륜파 장문인 봉인비전 생기사환.(生寄死還) 곤륜의 무공은 일류 이하 무인들의 무공만을 폐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곤륜파 장문인에게만 내려오는 비전 생기사환은 절정고수의 무공조차 폐할 수 있다. 생기사환에 적중당한 유소월은 체내의 기가 모조리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기경팔맥까지 완전히 끊어졌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내공을 운용할 수도, 자연지기를 운용할 수도 없는 몸이 된 것이다. 형인은 유소월의 목을 쥐어 숨통을 끊으려 했지만, 갑자기 어딘가에서 형인에게로 공격이 날아들었다. 아직 숨이 붙어 있던 청순이 유소월을 구하고자 형인을 기습한 것이었다. 그러나 청순은 이미 심각한 내상을 입은 상태였고, 형인을 공격하고자 무리해서 공력을 운용한 탓에 부상이 악화되어 숨을 거두었다. 유소월은 광분하여 형인에게 달려들었지만, 무공을 잃은 그는 더 이상 형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 청년을 보면 익숙한 분노가 치밀어... 괴롭히고 싶어진다.
잊을 수도 없고 잊혀서도 안 되는 그런 분노가.
어리숙하고 멍청하고, 세상에는 선의만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은 원래 선하다고 믿고 있을 적의,
...친우를 믿고 있을 적의 내가.

(전부, 네 탓이다.)

아아, 그래. 이건... 동족혐오,다.

형인은 유소월에게 일격을 날렸다. 유소월은 여러 장의 벽을 뚫으며 나가 떨어져, 우물 속에 빠졌다. 배에 구멍이 뚫렸으니... 청년은 아마도 죽었거나, 곧... 죽겠지. 형인은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러나 그때 우물에서 유소월이 갑자기 튀어나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치명상을 입은 건 물론이고 내공이 날아가고 기경팔맥까지 완전히 봉인당했을 텐데, 그는 멀쩡한 모습으로 형인을 내려다보며 내공을 운용해보였다. 그는 묵기를 뿜어 형인을 공격했다.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형인은 싸움을 포기하고 도망쳤다.

2.4 귀환(101화, 102화)[편집]

날이 밝았다. 어제의 사건에 대해 무림맹은 급히 회의를 열었다. 형인은 뒤늦게 회의에 참석했는데, 회의장에서는 그의 이름이 용의자로 거론되고 있었다. 맹주는 그에게 어제 어디있었는지 물었고, 형인은 무림맹 밖의 ‘청란’이란 주막에서 술을 마셨노라고 말했다. 맹주는 맹의 무인 다섯이 죽고 마신주를 도둑맞았는데, 증인인 무당파의 도사가 살인범은 형인이라 증언했다고 알려주었다. 형인은 다른 사람이랑 착각한 것 아니냐고 물었고, 회의장에 있던 다른 이들도 형인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사건 현장에 남아있던 무공의 흔적은 비에 전부 씻겨 내려갔다. 시신의 흔적에서 추측할 수 있었던 무공들도 평범한 것이라 범인을 구별할 수는 없었다. 제갈가주는 증인 유소월을 사천당문으로 보낼 것을 주장했다. 당가가주의 비전 언진법은 피술자로 하여금 진실을 토해내게 만드는 술법이다. 피술자가 이미 사이한 술수에 의해 기억이 바뀌어 있다고 해도, 언진법으로는 진실을 알아내는 것이 가능했다. 제갈가주는 유소월에게 언진법을 사용하여 사건의 내막을 밝힐 것을 주장했던 것이다. 맹주는 이를 받아들였고, 회의는 끝났다.

홀로 복도를 지나가던 형인은 비틀거리다가 피를 토했다.[5] 하마터면 큰 일 날 뻔했다. 사전에 지인을 불러, 자신의 옷을 입혀 주막에 보낸 것이 주효했다. 덕분에 사람들의 의심을 피할 수 있었다. 형인은 내상의 고통을 견디며, 원한을 담아 자신의 손을 깨물었다.

살인하지 말라.
곤륜파의 긴 역사 안에 살인자는 없다.
곤륜파 장문인의 의무.
살인자는 파문할진저.
곤륜의 무공으로서 곤륜의 무를 거두어라.
그 자는 곤륜의 무공으로 내공을 폐하며 사지근맥을 자르고 기를 느낄 수 없는 몸으로 한다.
살인하지 말라.

이미, 늦었다. 나는 죄인이다.
전락할 대로 전락한, 구제할 수 없는 죄인.
그저 내가 곤륜파의 이름에 더는 누를 미치지 않기를 바랄 뿐...

...멸문한 문파의 이름이... 무슨 소용인지.
곤륜파를 없앤 건 그 자들이 아니라... 너다, 천백.
이건 속죄가 아니다. 그저 분풀이일 뿐.

그래서?

오늘 온 것은 재확인을 위해.
그 자들이, 세가가, (보기 흉하게, 이게 뭐야...) 친우가.
멍청한 나의 믿음이, 네가, (아저씨는 살아서 다행이야...) 너희가 나를 만들었다.
그래, 너희가 나를 만들었다.
나는 이제 곤륜파의 천백이 아니다.
그래, 형인. ...너희를 죽일, 한 명의 형인(刑人)일 뿐...!

그 길로 형인은 무림맹 밖으로 나갔다. 군사의 처소에서 훔친 마신주를 가진 채로...

3 그밖의 내용[편집]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형인의 무공 수위는 절정의 경지에 올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절정고수인 유소월을 손쉽게 이긴 것을 통해 알수 있다. 물론 곤륜파 장문인 직계 비전으로 유소월의 무공을 폐하여 승리를 거둔 것이지 같은 절정고수였기에 이긴 것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92화에서 형인이 유소월에게 이렇게 말하는 대목이 있다. "스물 남짓에 절정이라. (중략) 지금까지야 그걸로 통했겠지. 하지만, 진짜 절정끼리의 싸움에서는..." 이는 유소월이 무공을 수련하지 않고, 힘을 숨기고 다니며 대결에서도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온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그나마 그가 절정고수였기에 지금까지는 그런 식으로도 상황을 해결할 수 있었지만, 같은 절정고수와의 싸움에서는 결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네가 늘상 써온 임기응변이 통하지 않을 거다."라고 유소월에게 경고한 것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형인=천백이 절정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곤륜파는 이미 오래 전에 멸문당했다. 그것도 사대세가에 의하여. 79화에서 제갈가주가 곤륜파는 이미 멸문한 지 오래라고 말한 것이나, 101화에서 세가의 가주들이 곤륜파는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장면, 102화에서 형인이 멸문한 문파 운운하는 것, 형인이 세가 사람들을 떠올리며 원통해하는 것 등을 근거로 추측할 수 있다. 멸문당한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84화에서 남궁가주에게 15년 만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아, 정마대전이 끝나기 2년 전으로 추정된다.
  • 형인이 무림맹에 잠입했다가 마주친 세가사룡은, 세가가 곤륜파를 습격할 때 참가했던 자들이었다고 한다.
  • 여러 가지로 떡밥이 많은 인물. 세가가 왜 곤륜파를 공격했는지. 곤륜파는 멸문했는데, 어떻게 그는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세가가 곤륜파를 멸문시켰는데, 왜 자신의 잘못도 있다고 자책하며 괴로워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마교의 설백과 연이 닿았으며, 마교는 왜 청성파까지 공격한 건지 등등... 마교의 청성파 공격이야 정마대전 중에 있었던 전투 중 하나로 볼 수도 있지만 나머지는 명확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내용이 좀더 나와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 형인은 자신이 입수한 마신주가 가짜인 것을 알고 있을까? 작중에서 제갈휴가 가짜 마신주를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진짜는 따로 감춰왔다는 것을 아는 이는, 제갈휴 본인과 당운룡, 팽노악, 무림맹주뿐이다. 맹주가 회의에서 이 비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는지가 작중에서 명확히 나오지 않았다.[6] 만약 맹주가 이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면, 형인은 자신이 갖고 있는 가짜 마신주가 진품이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 반대로 맹주가 회의장에서 가짜 마신주의 존재를 솔직하게 알려줬다면, 형인이 진짜 마신주를 찾는 과정에서 유소월이나 다른 인물들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어느 쪽이든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중대한 복선으로 작용할 것이다.
  • 형인이 유소월의 무공을 폐한 것은 어떤 의미로는 실책이었다. 물론 형인은 유소월이 무공을 숨기고 있으니 아무도 그의 실력을 알지 못할 것이라 여겼기에 생기사환을 쓴 것이고, 고로 그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수였다. 어쨌거나 유소월은 형인보다 한 수 아래라고는 해도 절정고수라, 제압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팽노악은 유소월이 절정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맹주 진무결은 곤륜파의 비전무공 생기사환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이로 인해 맹주는 제갈휴를 해친 사람은 유소월의 말대로 형인임을 알게 되었다.
  • 9화에서 제갈휴는 "9파1방과 5대세가의 중심부에 마교의 첩자가 있다."고 말했다. 형인은 설백의 수신호위가 되긴 했지만, 곤륜파는 이미 오래 전에 멸문했고, 본인 역시 맹과 일절 접촉하지 않았다. 즉 정파 내부에서 첩자로 암약하고 있는 이는 형인이 아닌 다른 인물이다. 어쩌면 한 명이 아닐 수도 있다. 흥미로운 떡밥.

4 각주

  1. 이때 형인의 모습을 보면 눈이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다. 너무 순수해보여서 오히려 싸이코처럼 보인다.(...)
  2. 추론이 상당히 날카롭다. 자신이 보낸 사자를 죽인 것에서, 교주가 누군가를 비밀리에 만나고 있었고 이를 다른 사람이 보지 않기를 원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무림맹과의 휴전이 끝을 앞두고 있다는 점과 연결지어, 비밀리에 맹의 사자를 만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맹의 사람과 밀담을 한다면, 그것은 휴전을 합의하기 위해서이다. 사자를 죽인 것으로 여기까지 판단해낸 것을 보면, 설백이 상당히 기민한 두뇌를 지녔음을 알 수 있다.
  3. 청순은 수갑이 검기에 흠집조차 나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 운철무기인 듯하다.
  4. 사전적 의미로 형벌을 받은 사람을 의미한다.
  5. 전날 유소월의 몸을 빌린 마신,에게 받은 공격으로 내상을 입은 모양이다.
  6. 굳이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필요는 없으니, 정황상 가짜를 만들어뒀다는 것은 그냥 그대로 비밀로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