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궤

Petit train vapeur de Forest, sortie L20.JPG

협궤(狹軌, Narrow gauge)는 표준궤(1435mm)보다 레일의 너비(궤간이라고 한다)가 좁은 철도 선로를 뜻한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협궤는 표준궤 보다 좁은 모든 궤간을 뜻한다. 협궤간이라는 특정한 규격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저 궤간보다 좁으면 싸잡아 다 협궤라고 부르며, 미터궤 이하의 좁은 것을 경편철도 궤간, 더 좁은 600mm 이하의 궤간은 특수협궤 내지 산업용 궤간(industrial gauge) 등으로 다로 구분하기도 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표준궤 철도가 영국 및 다른 국가에서 논란을 겪으면서도 확산되는 와중에, 표준궤간보다 더 작은 궤간을 쓰려는 구상들이 나오게 되었다. 초창기 철도에서도 미터 정도의 폭을 가진 궤간으로 시스템이 계획된 사례는 여럿 존재한다. 대부분 제한적인 산업 노선에 쓰이는 정도였으나, 시스템 중량면에서 가볍다는 점, 그리고 그로 인해 부설이 편리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협궤 기반의 철도가 점차 확산되게 되었다.

이후 1863년에 스티븐슨에게서 사사받은 노르웨이인 기사 칼 아브라함 필(Carl Abraham Pihl)은 노르웨이의 간선철도망을 건설함에 있어 협궤 사용을 주장한다. 이를 통해 교량 및 터널의 공사 소요량을 줄이고, 건설비를 절감할 수 있음을 강조했고, 이에 따라 스웨덴과 접속되는 철도를 제외한 각 독립 노선들은 케이프 궤간을 적용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국가적인 협궤 적용의 시초가 되었다.

협궤철도는 이후 인구가 적거나 토목공사를 벌이기 어려워 경제성 확보가 어려운 지역을 연결하거나, 농업, 광업 등 산업적인 용도로 빠르고 임시적인 부설을 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적극적으로 검토되기에 이른다. 이런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속성능 보다는 철도 접속 자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며, 가급적 적은 투자로 건설해서 노선망을 늘리는 것이 선호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주로 열강의 식민지 개척에 적극적으로 사용되어 '식민지 철도=협궤 철도'라는 인식을 만들게 된다. 물론, 반드시 식민지에만 건설된 것은 아니어서, 주요 국가 본토의 지방철도나 산간 및 도서 격오지의 교통을 제공하는 지선 철도에서도 널리 적용되었다.

이후 20세기에 이르러 자동차가 보급되고 도로망이 확충되면서 협궤철도는 속도 및 수송능력 면에서 초창기의 빈약한 자동차, 특히 자가용이 아닌 어중간한 규모의 버스에 비해서도 열위에 놓이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서 급속한 도태과정을 겪게 되었다. 특히 미터 궤간 이하의 경편철도들의 쇠락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한편으로, 일본 등 협궤를 위주로 국가적인 철도망이 구축된 지역에서는 네트워크 효과에 의존해 버틸 수 있었지만, 표준궤와 협궤를 병용하던 주요 국가에서는 몇몇 노선을 제외하고 그야말로 크게 쇠퇴하게 되었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 싸고 쉽다
    궤간이 좁으므로 노반도 좁고, 차량도 작으니 토목, 차량도입 할것 없이 전체적인 비용이 감소한다. 금방 짓고 금방 철수할 수 있어 군용 임시철도로도 사랑받았다. 노반이 좁으니 선형을 꺾는 것도 쉬워서 산악철도 등에서 터널이나 교량 없이 적당히 산등성이만 따라가는 노선을 만들 수도 있다. 기울기 극복은 랙식철도강삭철도의 몫.
  • 확장성 부족
    궤간이 좁아서 노반도 좁고, 차량도 작으니 수송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선형도 엉망인 경우가 많아 평균속도도 크게 떨어진다. 차량을 키우려고 하니 차량 한계가 너무 명확하고, 장대 열차를 만들려니 작은 기관차에서 끌어낼 수 있는 동력에 한계가 있다. 물론 호주(210km/h 상업운전)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초장대열차)처럼 하면 못하는 건 아닌데 대부분 협궤는 싸게 지으려고 축중 같은 스펙을 낮게 잡아놓은 경우가 많아 적용하기 어렵다.

종류[편집 | 원본 편집]

사실 여기에 있는 게 전부가 아닐 수 있다. 특히 비용과 공간 문제가 걸리는 노면전차의 경우 협궤 사용의 메리트가 크기 때문에 꽤 많은 규격이 만들어졌다. 또한 놀이동산 같은 곳에 설치되는 궤도 같은 경우도 협궤에 해당하기 때문에 만들기에 따라서는 한도 끝도 없을 수 있다.

최소 궤간[편집 | 원본 편집]

이 궤간은 산업용이나 광산궤도 등에서 쓰는 협궤간들로 사실상 기술적인 한계선에 가까운 궤간이다. 이보다 작은 궤간은 영업용이 아닌 유희시설이나 정원 철도와 같은 모형용의 궤간으로나 쓰인다.

  • 381 mm (15 in ) - 이른바 "최소 궤간(Minimum-gauge)" 이라 부르는 협궤간으로, 실용노선이 의외로 존재하였으며, 현재에도 영국의 롬니 철도(Romney, Hythe and Dymchurch Railway)에서 현역으로 쓰이고 있다. 사실상 정원 철도라 불리는 모형 철도에 근접한 수준의 물건이다.
  • 500 mm (19 13/14 in ) - 드코빌사의 협궤간 중 중간 규격으로, 영업 노선 보다는 주로 광산궤도 등에서 사용되는 궤간이다. 대개 이보다 작은 궤간을 최소 궤간으로 부른다.

경편 궤간[편집 | 원본 편집]

통상적으로 600mm 정도를 기준해서 이 위로는 경편 철도 등과 같은 경량 철도나 궤도 시스템에 사용되는 종류이다. 대개 속도가 느리고 주행안정성이 떨어지지만, 궤도 등의 부속이 가볍고 기관차 등의 철도차량도 경량품이 주로 쓰인다.

  • 600 mm (1 ft 11 5⁄8 in) - 통칭 2피트 궤간으로 부른다. 드코빌(Decauville) 시스템 중 가장 큰 궤간에 해당한다. 프랑스, 독일, 일본의 군용 가설철도에 종종 사용되었으며, 덕분에 사탕수수 농업용 철도에도 종종 사용되었다.
  • 610 mm (2 ft) - 2피트 궤간. 그 유명한 다질링 히말라야 철도가 이 궤간으로 부설되었다.
  • 760 mm (2 ft 5 15⁄16 in - 보스니안 궤간. 엄밀히 따지면 2피트 6인치(762 mm)와는 살짝 다르지만 호환이 가능한 수준이며, 이걸로 묶어서 부르기도 한다.
  • 762 mm (2 ft 6 in) - . 수송력은 딸리지만 부설비가 워낙 싼 편인지라 보통 지형이 험한 곳, 특히 자동차 수송이 어려운 산악등산철도 위주로 발달한 궤간이다. 일본에서는 경편철도로 불리는 노선 다수가 이 궤간으로 부설되었다. 수인선수려선이 이 궤간으로 부설되었으며, 네팔 철도도 이 궤간을 일부 이용한다.
    • 750 mm
  • 914 mm (3 ft) - 3 피트 궤간. 미주와 영국 등지에 부설되었다.
    • 900 mm
    • 891 mm (2 ft 11332 in) - 3 피트 궤간의 아종으로 스웨덴에서 사용되었다.

미터 협궤[편집 | 원본 편집]

여기서 부터는 주요 간선으로 부설해 쓰이는 협궤간이다. 국유철도에서 표준으로 쓰는 궤간들이 이 수준에서 나온다.

  • 1,000 mm (3 ft 3⅜in) - 미터 궤간. 주로 동남아시아쪽이나 남아메리카 쪽에서 많이 쓰이는 궤간이며, 유럽의 소규격 노면전차에서도 종종 사용된다.
    • 950 mm - 이탈리아 미터 궤간. 이탈리아 철도법 상으로 궤간을 궤도 내측이 아닌 궤도 중간에서 측정했던 연유로 이런 규격이 탄생했다.
  • 1,067 mm (3 ft 6 in) - 케이프 궤간. 남아공케이프 타운에서 명칭을 따오긴 했는데, 남아프리카 일대에서 폭 넓게 사용되는 궤간이라서 그렇다. 남아프리카 외에는 대표적으로 일본이 이 궤간을 거의 표준궤 취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많이 쓰인다.
  • 1,219 mm (4 ft) - 4피트 궤간. 글래스고 전철에서 사용된다.
    • 1,200 mm - 중부 유럽의 삭도선, 산악철도에서 종종 발견된다.
  • 1,372 mm (4 ft 6 in) - 스코틀랜드 궤간 (스카치 궤간). 과거에는 스코틀랜드에서 쓰였지만 정작 현재 이 궤간이 남은 곳은 일본, 그 중에서도 일부 노면전차 및 노면전차를 전신으로 하는 몇몇 노선 정도가 다다.

협궤 사용 국가[편집 | 원본 편집]

  • 일본: 사실상 표준궤로 취급함.
  • 북한
  • 남아프리카 공화국: 1978년 최대속도 245km/h라는 협궤 세계기록을 가지고 있다. 평시에도 수백량의 장대열차를 운행하는 기행의 나라.
  • 호주 : 퀸즐랜드 주는 협궤를 주로 사용한다. 상업차량으로 210km/h를 기록한바 있다.
  • 태국
  • 베트남
  • 인도 : 광궤, 표준궤, 협궤가 모두 사용되며 각 궤간별 키로도 상당히 긴 편
  • 러시아
  • 스위스: 사철 산악 철도가 발달하다보니 협궤 철도도 발달한 편이다.

한국의 협궤 구간[편집 | 원본 편집]

해방직후 부터 1950년 한국전쟁 즈음까지 대한민국 교통부가 운영되었던 황해도토해선과, 1930년 개통되어 1972년 폐선된 수려선[1]은 협궤 철도였다. 수인선 역시 1995년까지 존재했던 한국의 대표적인 협궤 노선이었지만, 1995년 운행중단 이후, 표준궤로 개궤(사실상 새로 깐 것이지만)되어, 현재 대한민국에 협궤 철도노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의 문서상 궤간이 850mm이지만, 모노레일 노선이라서 해당되지 않는다.

북한 지역에는 아직도 많은 협궤 노선이 있는데, 대부분 험준한 산악지대에 깔려 있다.

각주

  1. 수원에서 여주간을 잇던 73.4km의 노선
철도 궤간 분류
1435mm 미만 협궤
1435mm 표준궤
-
1435mm 이상 광궤